시간은 거침없이..

시간은 거침없이 흐른다.. 멀게만 느껴지던 Thanksgiving이 바로 일주일 후로 왔으니..  하지만 이번의 휴일은 정말 처음으로 가족 전부가 모이지 않은 휴일로는 처음이다.  다른 가족들 보다는 늦게 이런 날이 온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은 느낌이 많이 든다.  역시 ‘시간’이 흘렀구나.. 하는 그런 기분.  무엇을 하며 휴일을 맞고 보내야 할지는 정말 정말 생각이 안 선다.  사실 요새는 일요일 성당 가는 것을 제외하곤 요일 감각이 많이 많이 둔해졌다.  월요일은 조금 긴장이 되는 정도.. 그래도 토요일은 그 중에서 조금 편안하다고 할까.. 이런 것들이 벌써 몇 년이 되어가는 stay-home status 때문일 거다.  처음 보다는 많이 ‘편안’해 졌다고 할까.. 하지만 느낌은 절대로 편안하진 않다.

아주 따뜻한 기온에서 거의 빙점으로 떨어지면서 바람이 부는 그런 날씨.. 나는 참 좋아한다.  무언가 집안이 그렇게 평화롭게 느껴질 수가 없다.  그렇게 기록적으로 덥던 날씨를 생각하면 아찔하지만 지금부터는 ‘최고’의 계절.. Tobey 토비와 매일 동네를 걸으며 자연을 변화를 스쳐가며 하느님을 느끼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요새는 많이 하느님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드는 기분이다.  조금 조금씩 자연스럽게 느껴진다고나 할까..  오늘은 연숙이 그 동안 말해 왔던.. (car) drive를 할 예정이다.  올해는 그렇게 단풍 드라이브를 언급하던 그녀.. 나는 유난히 무심하게 듣기만 했는데.. 이번에도 무심할 수가 없었다.  솔직히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단풍이 훨씬 더 좋고 편안하게 느껴지지만.. 오늘은 한번 가야 할 듯 하다.

묵주기도로 시작된 ‘평화로의 여정’.. 길고 긴 여정이지만 그런대로 ‘평화’를 조금씩 느껴간다.  이게 진짜 평화인가..  정말 해야 할 할 일은 계속 미루고 있지만 최소한 노력은 하고 있다.  슬픔과 기쁨이 교차될 정도로 ‘작은 기쁨’도 얻어가고 있다.  성모님이 보아주시나.. 엄마가 보아 주시나..나는 확실히 묵주기도의 사랑을 느끼는 것이 분명하다.  이런 긴 여정이 큰 시련이 없이 계속되기를 원죄 없으신 성모님과 엄마에게 기도를 한다.  이런 ‘작은’기쁨이 쌓이면 큰 기쁨이 되지 않을까..

아직도 X10 stuff에서 헤매고 있다.  간신히 간신히 연숙의 간단한 목공일들은 끝이 난 상태지만 그 많은 짐들은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모든 게 차고로 가야하고.. 차고는 다시 차오르고.. 결국은 organize를 더 해야 하고 밖에 무언가 storage structure가 있어야 한다.  그게 해답이다.  그걸 못하고 있다.  조잡하나마 무언가 shelter structure를 지어야 한다.  그걸 거의 1년째 못하고 있다.. 해야 한다.  해야 한다.. 해야 한다..  차고만 잘 정리가 되면 무언가 달라질 것이다.  차가 들어오고.. 나의 ‘cold’ lab이 생기고.. 모든 server들이 그곳에서 돌며..  와..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좋을까.. 무겁고 버릴수 없는 책과 서류들은 보이는 열린 서가에 진열하고.. 잡동사니들은 모두 깨끗한 container에 넣어 진열하고.. 그게 그게 나의 소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