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loween, 2011

작은 딸, Vonnie(나라니)의 pumpkin art, 2011
작은 딸, Vonnie(나라니)의 pumpkin art, 2011

날자는 흘러 흘러 어느덧 그날이 되었다. 벌써 10월의 마지막 날.. 할로윈, 사실 이날이 이곳에선 ‘진짜 가을’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본격적으로 모든 ‘식물’들이 진한 색깔로 ‘갑자기’ 변하기 때문이다. 할로윈의 상징은 pumpkin(황금색 동그란 호박) 색갈이고 가을을 대표하는 색이고, 이맘 때면 이곳, 저곳 할 것 없이 모두 이 색으로 뒤 덥힌다. 그 옛날 미국에 처음 왔을 때는 사실 이날은 완전히 ‘아이들’의 날이었다. 옛날 대한민국의 어린이날 같다고나 할까.. 그것이 천천히 상업화 되어가더니 지금은 어른들이 더 즐기는 듯 하다. 그래서 이날에 쓰는 돈의 액수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우리 집은 아이들이 아이들이었을 때는 신경을 써서 준비를 해서 조금이라도 재미있는 추억을 남기려고 애를 썼는데, 아이들이 집을 떠나고 나니 이제는 남들이 즐기는 것을 보는 것이 거의 전부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아이들이 trick-or-treating하러 오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어서 candy종류를 올해도 준비해 놓고 기다린다. 이 동네는 그런대로 꾸준히 아이들 있는 ‘정상적인 가정’이 아직도 꽤 많이 살고 있어서 어찌 보면 이렇게 찾아주는 아이들이 고맙게도 느껴진다. 옆집의 David (Rhodes)은 40대의 비교적 젊은 아빠여서 완전히 아이들과 어울려서 집 문 앞에 진을 치고 앉아서 아이들을 기다리는데, 올해는 어쩔까 모르겠다. 이제는 고국의 추석보다 이것에 더 정이 들었음을 느끼고, 참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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