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쪽발이 그리고 짱 깨

오늘 2월 8일자 The New York Times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바로 오래 전 우리들의 영웅 ‘안중근 의사’ 의 커다란 사진이었다.

 

중국 하르빈, 안중근 의사 전시관

 

어떻게 우리에게 그렇게 친숙한 얼굴에 이곳에 실렸을까? 안중근 의사의 기일이라도 되었나.. 하고 보니 그것이 아니고 기사의 실제 주제는 중국과 일본의 불편한, 아니면 추한, 험악한 관계발전에 관한 것이었다. 이 안 의사의 흉상과 사진 등은 전시장의 모습이었고 물론 중국의 일본에 대한 감정, 정치적인 각도를 의도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이 기사는 해석을 하고 있었다.

이 전시장은 1909년 당시 안 의사가 일본의 원로(아니면 원흉) 정치가 이토 히로부미를 총격하던 바로 그곳 철도 플랫 홈 에 있던 철도역사(驛舍)여서 전시의 의미가 더욱 증폭이 됨을 느낀다. 100여 년 전의 그곳의 지정학적인 역사로부터 지금의 사정은 어떻게 변했나.. 참 100여 년은 길게도 느껴진다. 그렇게 역사적인 강산이 변했나..

이 기사에 의하면 작년 6월,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짱 깨 정부에 안중근 의사를 기려주기를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번 전시회는 대한민국 정부의 바램에 의한 것이고, 그것을 ‘쾌히’ 받아들인 것은 중국의 일본에 대한 감정의 표시일 것이다. 여기에 샌드위치처럼 끼어 있는 다른 민족의 원흉 ‘북괴’ 김씨 왕조의 언급은 없다. 그들의 느낌은 이제 별로 무게가 없어서 일지도 모른다. 중국, 일본, 빨갱이 북괴… 이 골치 아픈 족속들을 의식하며, 특히 짱 깨 와 쪽발이의 사이에서 박정희의 큰 딸 박근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과거 1960~70년대에 일본 경제 발전을 모델로 하고 그들의 도움을 철저히 이용해서 한국형 경제발전을 이루어내었던 그녀의 아버지를 잘 아는 그녀는 어떻게 과거를 그녀의 것으로 만들 것인가?

과거 전혀 모르고, 아니 피하고 살았던 일본을 최근에 나는 조금씩 ‘문화’를 통해서 접하고 역시 그들도 우리가 배우고 들었던 대로의 monster는 아닌 그저 평범한 인간들이었음을 알게는 되었지만 전체적인 집단으로써의 그들은 역시 과거의 monster를 떠올리게 되니.. 참 어려운 문제가 아닌가? 고치기 어렵고 숨기기 어려운 일단 벌어진 ‘역사’의 문제라서 더욱 골치가 아플 수 밖에 없다.

여기에서 나는 짱 깨에 대한 고민이 생긴다. 나는 체질적으로 그들이 싫었고 (주로 모택동의 빨갱이 집단에 대한 것)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들의 양심 없는 거짓과 기만, 경험적으로 느껴지는 중국여자들의 해괴한 행동들 등등 모든 것들이 나로 하여금 그들을 피하고 싫어하게 만든다. 물론 이런 것들은 나의 일방적인 편견이지도 모르고 아마도 그럴 것이다. 어떻게 이런 편견을 없앨 것인가.. 역시 ‘인간적’으로 그들을 접근해야 할 듯 하다. 일본의 경우에서 나는 그것을 배웠기에 여기에도 희망이 있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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