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ch at Don Quixote

돈키호테 점심식사Atlanta Metro, 도라빌 Buford Highway Korea town, 아틀란타 순교자 성당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Don Quixote 돈키호테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곳은 원래 잘 알려진 일본식 분식점이었고 전통적인 돈카츠를 위시한 일본식 경양식 전문이었지만 지금은 owner가 바뀌어서 주문형 도시락을 전문으로 하는 ‘가벼운’ 한식점으로 바뀌었다.

위치가 별로 맘에 들지 않아서1 우리는 전혀 근처에도 가 본적이 없었는데 얼마 전에 바로 그곳에 가서 점심을 먹게 된 것이고, 그것도 이(요한) 주임신부님과 함께였다.

이날 늦은 아침에 우리(부부)는 L 바울라 자매님의 요청으로 이 신부님을 모시고 아틀란타 공항 서쪽에 위치한 어떤 깨끗한 suburban house로 한 시간여를 drive해서 S 안나 자매님 (할머님) 병자성사를 주러 갔었고 성당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이곳에 들려 같이 점심식사를 하게 된 사연이다.

‘비상적인’ 성사 (sacramental emergency)를 철저히 챙기시는 우리 주임신부님, 사실 확인여부를 떠나서 요청이 들어오면 거의 무조건 나서시는데.. 그 중 99%는 정말로 비상일 텐데.. 이번의 case는 나머지 1%에 속한 것으로 ‘다급한 비상이 아닌 것’으로 판명이 났다. ‘물어 물어’ 찾아간 곳.. 우리가 미리 들은 바에 의해서 예상한 것은:  “거의 죽음을 앞에 놓고, 아무도 정성껏 챙겨주는 사람이 없는..외로운 삶을 마감하는..” 등등의 scenario를 무언중에 생각하고 갔지만 놀랍게도 우리가 본 것은 그런 것과는 너무나 거리가 있는 것: 반짝이고 널찍한 저택에 ‘어떤 할머니들’보다 더 수려하고 건강하게 보이시는 분이 우리를 맞아준 것이다. 중간에 서서 ‘병자성사’를 주선하신 자매님.. 겉 표정은 잘 모르겠지만 솔직히 당황하셨으리라.. 곧 숨이 넘을 듯한 절박감과는 서울과 부산 정도로 거리가 멀었다.

바울라 자매님 왈.. 이 자매님과 전화만 하면 ‘너무 외로워서 오래 못 살 것 같다.. 신부님 좀 모시고 와라..’ 고 하신다니..  신부님 표정은 잘 모르겠지만 솔직히 예상 밖인 상황에 조금은 ‘실망 아닌 실망’일까.. 말이 별로 없으시다. 하지만 기왕 간 김에 전대사를 위시한 병자성사를 확실하게 주시고 오게 되었으니.. 그 S 안나 자매님 안심하시고 하루하루 보내시게 되었다. 사실 우리도 중간에 서서, 진실 확인 여부를 떠나서 조금은 바쁘신 신부님 시간을 빼앗은 결과에 잘잘못을 떠나서 점심식사가 생각보다 덜 맛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럴 때.. 우리가 배울 것은 무엇인가.. 하나도 없다.. 누가 ‘신부님이 필요하다’고 하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모시고 가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 것이니까.

  1. 바로 근처에 adult entertainment shop이 도사리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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