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띠 자매님, 벌써 일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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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일년이 되었나.. 작년 5월 2일 아침에 세상을 떠나신 배 베로니카 ‘돼지띠’ 자매님.. 두 장성한 아드님을 남겨두고, 2년 전 먼저가신 남편 형제님의 옆에 나란히 누우신 자매님 부부의 묘소를 오늘 레지오 회합 후에 잠깐 들렸다. 성당에서 가까운 Peachtree 공원묘지, 일년 전 이맘때를 회상한다.

두 아들에게 연락을 해서 같이 묘소에 가자고 하려던 것이 그만 기회를 놓치고 우리 둘만이 가게 되었다.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가까운 오빠, 동생들은 큰 관심이 없어 보이기도 했지만 우리들까지 그럴 수는 없었다. 별로 즐겁게 살지 못하고 떠나신 돼지띠 자매님, 알게 된지 짧은 기간 동안 나와 비록 개인적인 정을 나누지는 못했어도 나는 돼지띠라는 것만으로 충분히 가깝게 느끼고 있었던 어떻게 보면 ‘불쌍한’ 생의 말년을 보내셨던 배 베로니카 자매님.. 인연은 인연이기에 오늘도 우리 부부는 화창한 5월의 공원묘지를 찾게 되었다.

무심하게만 느껴지는 남아있는 두 아들들.. 모두 30대의 장년에 접어드는 성인이기에 이제는 걱정을 안 하셔도 될 듯 하다. 하지만, 하지만.. 그래도 내가 보기에는 더 훌륭한 인생을 보낼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이 있기에 안타깝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기할 수 있는 것이 여기까지가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드는 하루가 되었다. 돼지띠 자매님, 부디 빨리 연옥에서 벗어나시어 완전한 자유를 느끼는 영혼이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