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Seven-O!

2018년 1월 21일, 오늘은 나의 나이가 정확하게 70세가 되는 날이다. 우리 부모 세대에만 해도 환갑, 60세의 의미가 훨씬 컸겠지만 그 동안 세상이 많이 바뀌어 칠순이란 말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되었다. 그러니까 한 세대를 거치며 ‘한국산 남자’의 평균수명이 10년이나 길어졌다는 뜻인지.. 이유나 생명과학 같은 것 상관없다. 그저 오늘로써 나는 현세와 ,이 지구상에서 70년 동안 숨을 쉬고 있었다는 것만 알면 된다.

‘숫자 놀음’을 떠나서, 70년이란 세월 동안 나는 어떻게 살았던가.. regret, 스치는 생각은 과연 무엇인가.. old..  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서 유난하게 anxious 함을 느끼는 것, 부정할 수 없다. 그것은 사실이다. 비록, anxious하긴 하지만 꼭 ‘부정적’인 것 만은 아니다. 무언가 settle되지 않은 듯한 뒤섞임, 꼬리를 물고 묻고 묻지만 결국은 이것, 내 삶의 의미가 있다면 그것은 과연 무엇인가 라는 것에 귀착된다.

사람이 (physical) body와 soul 을 모두 가진 존재라면 (which I truly believe), 그 중에 나의 body는 대체로 건강, 건전한 편이다. 나를 아는 주위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그렇다는 얘기지만 나 자신도 70의 나이에 이 정도면 평균 이상은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나의 soul 은 어떤 상태인가? 그것이 나의 여생에서 더 ‘건강’하게 해야 할 제일 큰 과제라고 나는 믿는다.

약간 down된 기분으로 맞을 듯했던 나의 70세 생일은 저녁때부터 조금씩 up up & away.. 로 바뀌었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사랑하는 작은 가족들이 ‘모두’ 모였기 때문이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나라니 boy friend (Luke)까지 함께 작년 Father’s Day 에 찾았던 Marietta Square에 있는 Stockyard (BURGERS & BONES) 에서 beer sampler와 함께 나의 favorite인 gourmet burger,  “JANES’ NOT SO PLAIN” 로 ‘포식’을 하였다. 아무리 sampler beer 이지만 그 양도 만만치 않았고 burger 또한 작은 size가 아니어서 정말 오랜만에 배부른 저녁을 먹은 셈이다.

 

My favorite burger, Janes Not So Plain

Beer Sampler

 

모두들 집에 다시 모여서 candle blowing, unwrapping etc etc.. 솔직히 오랜 세월 동안 ‘받아온’ 이런 ‘사랑의 표현’들, 조금은 피곤할 때도 많았고 지금도 솔직히 그렇다. 그저 이런 것들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그런 것, 남들(이런 상황에 처한)은 그렇게 즐겁기만 한 모양인데 어째서 나는 좀 다른가? 이것은 나에게도, 신비에 속한, 수수께끼다 (나도 모르니까..). 이번에 내가 받은 선물 중에는 흥미로운 것이 하나 있었다. 내가 태어나던 날 서울 하늘의 하늘, 별자리 picture frame이 그것이다. 누구의 idea인지 참 재미있지 않은가? 지난 1월 5일 새로니 가 받았던 것도 이런 것이었다. 그 때는 Columbus, Ohio 에서 본 별자리였다. 작은 딸 나라니는 이런 재미있는 gifting idea를 가지고 있다.

 

Night Sky View on January 21st, 1948 over Seoul, Korea

 

올해 들어서 나의 동년배들, 동기들, 띠 동갑들.. 하나 둘씩 모두 70고개를 넘으며 70대를 살아갈 것이고 80을 향한 고난의 행군을 시작할 것이다. 우리를 낳아준 조국 대한민국 건국 당시에 태어나 ‘재수 좋게’ 6.25 참상의 기억을 갖지는 못했지만.. 대신 그 여파로 ‘찢어지게 가난한’ 1950~1960년대 시절을 고스란히 겪었고, 이후 우리들은 희망의 등대였던 ‘해외로 해외로’ 하나 둘씩 떠났고, 그곳에 남은 친구들 초인적인 노력으로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가는 초석을 만들어 놓았다. 아직도 ‘빨갱이‘란 말만 들어도 긴장하는 우리 세대들,  이제는 조금 relax하면 어떨까? 우리에게 익숙하던 ‘흑백논리 세계’는 많이 회색논리의 세계로 변하고 있는 것,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할 것이 아닌가?  아마도 그것이 높은 곳의 뜻일 것이라 나는 믿는다.

내가 언제까지 살 것인가.. 우리 둘은 심심하면 ‘누가 먼저 죽을까’ 하는 웃기지도 않는 화제를 즐긴다. 남자가 홀로 남는 것, 그것은 한마디로 horror scenario라는 것, 통상적인 상식에 속하지만 솔직히 그것을 누가 알겠는가? 누가 먼저 죽을지.. 언제 죽을지.. 암만 science어쩌구 저쩌구 해도, 그것만은 모를 것이다. 그런 ‘지식’은 하느님의 영역이다. 하지만 ‘그날’ 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은 그런 생을 살고 싶다. 문제는, 어떻게, 무엇을 하며 남은 시간을 보내느냐 하는 것이다. 70고개가 가까워 오면서 수시로 이런 물음에 대한 묵상, 기도를 하지만 ‘아직도’ 나는 답을 듣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도 참을성 있게 그 답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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