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nan’s 백일

우리 집 첫 손자 Ronan [Irish name] 의 백일 ‘잔치’에 다녀왔다. ‘백일잔치’의 전통적 느낌이라기 보다는 그야말로 국제적 느낌의 ‘백일축하모임’ 이란 표현이 맞을 듯.  첫 돌잔치도 아니고 겨우 백일의 삶을 위해 이렇게 모인 것은 완전히 아기 엄마가 push한 결과인 듯..  이렇게 우리 작은 딸, 애기 엄마가 우리들, 대한민국의 혈통을 강조하는 것이 흐뭇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아기 옷까지 online으로 특별주문을 해서 입히고, 잔치상의 모습을 재현하려고 노력하고, 특별히 아기 아빠 쪽 부모와 우리 둘만 부른 것 등, 이런 일을 성사시킨 작은 딸 나라니 가 이제는 완전한 책임감 있는 성숙한 어른이 된 듯 보였다.

아기가 워낙 건강하고 실實 해서 엄마의 어렸을 적의 모습을 연상시켰지만 그래도 아빠의 모습과 겹치는 부분들이 골고루 있어서, 이 애는 이중적 복합 문화를 다 배워야 하는 운명임을 실감한다. 요새 인종문제로 시끄러운 때에 이렇게 백인 사돈댁을 만나게 된 것이 우연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모두 열린 마음으로 서로의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이 아기에게는 커다란 축복이 될 것이다.

사돈 댁 [Chuck & Judy]은 북 독일계 이민의 후손들인데 초기 이민은 대부분 Midwest쪽 Indiana, Ohio 등지 에서 farmer로 살았고, 애 아빠 쪽 집안은 military family로 Georgia로 이주해서 살고 있었다.  이날 조금 더 서로의 ‘조상과 문화’등에 대한 애기를 나누었는데 독일계 이민이 겪은 ‘차별대우’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다. 유럽 쪽 이민도 흑인들과는 정도는 아주 다르지만 문화적, 종교적, 언어적 차이, 나중에는 정치적 차이 [2번에 걸친 세계대전] 로 겪은 다른 의미의 ‘인종차별’을 경험하였다고 한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개신교, 공화당에 속한 보수 집안이지만 Trump라면 고개를 설레설레 할 정도였고, 그 반대쪽인 Biden도 마찬가지… 그래서 우리의 결론은 역시 제3당,  ‘구세주 인물’의 출현인데… 그것이 쉬울까 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현재의 정치구조를 완전히 뒤집어 놓는 ‘혁명’의 발상까지 거론하기도 했다. 아마도 이 과제는 우리 세대가 다 사라진 후에야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괴로운 생각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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