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세례자 요한, 은비령…

 

유월 이십사일, 세례자 성 요한 탄생 축일..   이른 아침에 보낸 카톡, 이재욱, 세례자 요한 신부님 영명축일… 곧바로 답이 도착, 너무나 반가웠다. 그리고 생각한다. 이 신부님과 지난 3년 동안 얽혔던 공동체와 연관된 우리의 여러 가지 사연들, 그것은 잊을 수 없는 작은 우리들의 신앙의 역사다.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이런 신부님과 3년이나 지낼 수 있었던 것은 우리에게는 행운이었다.

 

오랜만에 평화의 느낌이 온다. 진정한 평화… 갑자기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진 듯한 ‘착각’ 인가? 오늘 냉면을 자신 있게 먹을 때 약간의 치통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제 그것도 큰 걱정 안 한다. 며칠 있으면 그 나머지 고통도 사라질 테니까.. 그런 것 말고는 몸에 큰 이상을 못 느낀다. 아직도 건강하다는 증거가 아닐까? 어젯밤엔 복잡한 꿈까지 나에게 돌아왔다. 이것이 나를 더욱 편안하게 한다. 연숙의 몸도 요새는 그런대로 소강 小康 상태가 아닐까? 요란하게 먹기 시작했던 ‘필수적인 약’들도 이제는 조금 습관이 되어 가는 듯하고, 외손자를 보러 갔다 오면 들뜬 기분으로 되는 것도 보기가 좋고… 그래 당분간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보자. 큰 놀람 없이…  물론 코로나바이러스, 레지오, 성당, YMCA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여 해결이 되면 더욱 좋겠지…

 

이순원 1998년 소설 은비령 필사를 재개한다. 이 소설 이야기의 매력은 무엇일까?  자세한 이야기는 아직 본격화 되지 않았지만 나에게는 매력적인 ‘상황, 환경’들이 펼쳐진다. 아~~ 총각시절의 느낌, 호기심 등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 특히 그 당시의 이성 異性 에 관련이 된 느낌들… 그리고 남자친구들의 느낌들도…  이제는 모두 다 나를 떠난 지 영원한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얼마 전에 회상한 ‘청옥산의 추억’과 이 은비령의 느낌을 비슷하게 보고 싶었다. 하나는 소설이지만 나의 것은 나의 삶의 개인역사다. 하지만 나의 것도 소설처럼 허구성을 넣어 보고 싶다. 그것이 더 아름다울지 모른다. 이것도 하나의 꿈이다. 저 세상에서나 실현이 가능할 수 있는…

 

오늘 잠깐 나가서 20년도 넘었을 듯한 ‘불쌍하게 방치된’ 우리 뒤뜰 새집 (주로 Southeastern Bluebird )들을 떼어내었다. 어쩔 것인가? Post가 3개니까… 그대로 3×3=9개를 할 것인가? 필요한 Lumber가 있을까? 그것보다는 동그란 작은 문을 만들 tool이 없지 않은가? 그러니까hole saw가 현재… 없으면 다른 방법으로 해도 만들 수는 있지… 이것이 새로 설치되어서 그 많은 bluebird 들이 다시 돌아오면 얼마나 좋을까… 요새는 이 새들아 안 오는지 아침이 조용하게 느껴진다.

 

 

2년 만에 Harbor Freight ‘cheapo’ pressure washer 를 꺼냈다. 2년 전의 기억을 되살리면서… 그때 아니 이제 겨우 2년 밖에 안 되었다고? 믿을 수가 없다. 나의 세월, 시간 감각이 아주 혼란을 겪고 있다. 그 한가지 이유에는 분명히 3월부터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생활이 너무나 변했기 때문이다. 2년 전, 구역장을 새로 맡아서 의욕에 찬 고생을 시작하던 때, 이 pressure washer로 집 앞, 옆을 깨끗이 화장을 했었다. 그래… 나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 최선을 다했다는 자부심을 절대로 잊지 말자.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것에 대한 노력이 더 중요하니까… 가끔 괴롭더라도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 하지만 세월은 제대로 보내주자. 그때 그때 세월의 의미가 각각 다를 테니까… 고이 고이 보내주자.

 

Ozzie와 같이 있던 것이 벌써 닷새째? 허~ 벌써… 첫날은 조금 어리둥절하던 녀석, 마루 바닥에 오줌까지는 싸놓은 실수까지 했지만 곧바로 다시 적응하며 아주 편안하고 즐거운 모습으로 지냈다. 오늘은 갈 것 같아서 조금은 또 허전한 마음이 될 것이다. 그래, 섭섭해 하지 말고 다시 볼 것을 생각하며 흐뭇해 하자…

어제는 나하고 Ozzie가 둘이서만 걸었다. 어제보다 더 활발하게 생기 있게 걷는 것을 보니 우리 집에 완전히 적응을 한 모양, 하지만 어제 집으로 돌아갔다. 가고 나면 첫날은 무언가 허전하고 멍멍하다.  찾아 오면 조금 귀찮기도 하고, 떠나면 그렇게 섭섭하고… 어쩌란 말인가?

 

 

2009 Hyundai Sonata의 뒷바퀴 tire에서 바람이 아주 천천히 새고 있었다. 처음에는 별 것 아닌 줄 알았지만 며칠 후에 완전히 빠진 것을 보고 조금은 우려가 되었다. 급한 것이 아니라서 Amazon으로 tire repair plug을 order 해서 받아보니 완전히 100% 짱깨의 제품이었다. 스펠링 틀린 영어에다가 무식하게만 보이는 ‘신 한자’들… 이들의 제품이 안전이나 한 것인가… 하지만 Amazon의 매력은 customer review에 있기에 우선 그것을 믿는다. 보통의 것들보다  plug의 길이가 거의 두 배에 가까워서 아마도 내가 죽을 때까지 쓰고도 남을 듯해서 새로니, 나라니에게도 나누어 주어도 좋을 정도였다.

Repair의 결과는 좋았다. 비록 바른 쪽 어깨의 근육이 조금 생각보다 더 필요했지만 말이다. 제품도 촌스러운 포장에 비해서 Amazon  review처럼 plug의 volume이 꽤 많았다. 그래서 plugging하는데 힘이 더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당분간, 아니 이 tire를 다 쓸 때까지 끄떡도 없을 듯하다. Tire 바람이 샌 이유는 웃기게도 작지만 날카로운 못, 바로 그것이었다. 그야말로 이건 재수없는 사고였다. 며칠 두고 보아야 하겠지만, 물론 자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