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화요일, 장례미사, 동네방네 등의 이름이 줄줄이 떠오르는 싸늘한 아침, 거의 시계처럼 정확한 동작으로, 그야말로 시계처럼… 히터가 요란하게 나오는 소음 속에서Izzie의 아침 인사를 받으며 비교적 두꺼운 옷으로 갈아입고, 창문 blind를 조금씩 열어놓고, 아래층으로 내려와 나의 office의 light를 키고, 혈압약 2개를 입안으로, 계속 보채는 양양이에게 Temptation을 주고, single cup coffee maker로 coffee를 갈아 내리고, 나의 desk에 와서 coffee를 마시며 성경통독, 마지막에는 지금 읽는 시편을 나의 ‘근사한’ microphone에다가 낭독, 녹음을 하고…. 서서히 지난 밤에 도착한 email, 그리고 blog count… 이것이 나의 이른 아침 일과이지만 오늘은 레지오 주회합 준비 차 과외활동이 더 있음은 물론이다….. 아~ 너무나 틀에 박힌 일상이지만 그래도 보람된 여생의 하루여…. 주님, 감사합니다. 성모님, 감사합니다~~~ 하루를 올바르게, 보람되게, 건강하게 살아 보자!
오늘의 virtual 카톡 레지오 주회합, 큰 감흥은 없었지만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났다. 아가다 자매님, 전화기를 안 가져 오셨다고 해서 빌려 쓰는 전화기로 간신히 [계]응 과 활동보고를 했는데… 참 이런 일들이 나의 기운을 빠지게 한다. 어떻게 하면 좀 더 활기찬 예전의 레지오 활동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참, 한심하기도 하고 암담하기도… 하지만 포기는 안 한다.
거의 9개월 만에 성당 내에서 장례미사 참례를 하였다. 같은 ‘전’ 구역 형제, 송 아오스딩 형제의 어머님, 큰 고통 없이 임종을 하셨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꽤 많이 왔고, 그 중에는 거의 2년 만에 다시 가까이 보는 구역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조금 어색하고 쓰라린 추억을 되살리는 듯 해서… 이제 과거지사는 뒤로 보내고 앞을 보고 살고 싶다. 장례 미사 후에 예정대로 조시몬 형제와 셋이서 동네방네에서 식사를 하였다. 현재의 Pandemic 때문에 조심스럽기는 하였지만, 조금은 감개무량한 순간이 된 것은, 너무도 오랫동안 갈 수가 없었던 곳이고, 이곳에 얽힌 갖가지 추억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정말 이곳에서 나의 지난 10년의 주옥 같은 추억이 얽혔던 것, 잊을 수도 없고 잊지 않고 싶다.
달력을 무심코 보다가 소스라치게 놀란다. 아니~ 11월이 다 가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러면 12월? 올해는 다 가는 것? 무엇인가 할 것들을 못하고 지내는 것, 그렇다 backyard의 tool shed에 관련된 일들이다. 어찌하여 이렇게 되었는가? 날씨가 비교적 따뜻할 때 다 끝내었어야 했는데, 올해도 예년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는가?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부터 priority를 모조리 재조정하고 push하면 가능할까? 그렇다. 가능한 것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끝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