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20년 마지막 주일이…

다시 warming trend가 오늘부터 시작된 듯, 조금은 덜 싸늘한 공기를 만난다. 이제는 추운 것이 예전처럼 좋지 않다. 나이 탓인가 나의 몸이 약해진 것일까? 거의 일년 동안 YMCA의 workout을 못한 탓인가? 예전처럼 bench press같은 것을 마구 마구 하고 싶다. 나의 bicep 을 손으로 만져보며 살고 싶다. 한쪽 발로 오랫동안 서 있고 싶다. … 아~ 젊음의 날들이여~~

Mental Balance, peace of mind… 그것이 나에게 며칠 동안 결여된 것들이다. 왜 그럴까? 너무나 육체적인 balance가 편해져서 그런지도 모른다. 무엇을 해야, 몸을 움직여야, 움직여야..한다…

이제 오늘을 포함해서 올해 나흘 4일이 남았다. 무척이나 빨리 오는 것 같다. 무엇을 하며 올해를 보낼 것인가… 간단하다. 나는  올해를 정리, 회고해야 한다. 이것, 간단치 않은 job같다. 너무나 밀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편한 마음으로 회고, 반성, 예측 을 포함한  것들을 나의 ‘유산’ 속에 넣어야 한다. 그것이 나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아~ 나에게 나의 마음을 100% 나타낼 수 있는 표현력, 문장력을 주소서, 성모님!

 

드라마 게임 Episode ‘미혼의 뜰’, 1984년 11월 9일자 방영

며칠 전 ‘드라마게임’이란 1980년대 한국 KBS 프로그램을 download했고 지금 보게 되었다. 진부한 story인 줄은 알지만 문득 생각이 들었다. 아~ 내가 너무나 평범한 인간사를 거의 무시하며 살았구나 하는 정말 놀라운 사실, 내가 일부러 모른체하며 살았던 것들… 그것을 나는 죽을 때까지 가지고 가려 했다는 사실에 더욱 놀랐다.

이것이 무슨 소리인가? 내가 너무 우물 안의 개구리? 허! 나는 지나간 10여 년 동안 삶의 진실, 의미가 무엇인지 자신 있게 찾았다고 자부하며 살았는데… 이제 보니 그것이 전부가 아닌 것이다.

이것은 레지오를 떠나면서 처음으로 내가 앞으로 하고 세상을 떠날 수 있는 것을 찾았다는 느낌인 것이다.  우리에게, 특히 나에게 남은 생을 어떤 쪽으로 향하고 살아야 하는지 그것을 이번 ‘레지오 퇴단 결단’이 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나는 이것을 모른 것은 아니지만 거의 포기하며 연기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이제는 남들처럼 살고 싶다. 일상적 현실에 더욱 가까이 가야 한다. 내가 공부하고 있는 신앙적인 진리는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나의 북극성의 존재와 위치를 잊지만 말자.. 그리고 내가 잊고 살았던, 무시하려고 눈을 돌리고 살았던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알고 느끼고 이해하고 싶다. 특히 연숙과 같이 웃고 울고 싶은 그 많은 생의 드라마 같은 스토리를 찾고 싶다.

학교 시험 전에 연필만 깎는다는 얘기가 문득 떠오른다. 내가 현재 그 꼴인 것이다. 첫발을 띠는 것이 정말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일단 시작하면 큰 문제는 없었다. 지금도 연필만 깎고 있는 것이다. 왜? 조금 더 ‘편한 포근한 것’을 찾기 때문이다. Sherlock Holms 나 전원일기 응삼이, 아니면 조금 전부터 보는 드라마 게임 들이 나를 너무나 유혹하기 때문이다. 그래… 내일부터 시작해도 된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문득 문득 교성이에게 카톡을 보내는 것, 이제는 즐거운 일이 되었다. 녀석, 전에 내가 오해를 해서 그렇게 몇 달을 허비했던 것, 나 자신이 창피하기 말할 수가 없다. 내가 왜 그렇게 바보 노릇을 했던 것일까? 교성이, 카톡의 느낌을 보면 생각만큼 그렇게 건강이  ‘어려운 것’ 같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할까… 언제 한번 만날 수는 없을까? 꿈같은 느낌이다.

가능하면 이영석 신부님과 면담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앞으로의 탈-레지오 이후 성당, 성사생활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것에 생각이 미쳤다. 50대의 젊은 신부가 70대 신자의 앞날에 무엇을 하며 지낼지 도움말을 줄 수 있을까?  그래도, 누가 알랴? 나는 신앙에 관한 전반적인 얘기를 나누고 싶은 것이다.

 

새로니의 임신 후 아기 첫 초음파 사진이 왔다. 아주 정확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아직은 성별을 알 수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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