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wn Noise, 만고역적 萬古逆賊

빙점에 머무른 싸늘한 안개가 자욱한, 안개경보, 아주 편안한 새벽을 맞는다. 잠도 잘 잤던 것, 꿈도 생각나고, 몸도 개운하고 어찌 감사의 말이 안 나올 수 있겠는가? 모두 모두 이렇게 평화롭고 편한 시간들이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특히 모두 수고하며 최선을 다해서 사는 우리 가족들…

이제는 4박5일 휴가의 여운에서 거의 벗어난 듯한,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오는 느낌이다. 그래도 아직은 Blue Ridge 산등성이의그림자자락이 뒤로 뒤로 서서히 모습을 끌고 있다. 며칠이나 걸릴지…

성탄 선물로 받은 white noise sleep machine, 그 중에서 brown noise의 덕분인가.. 한번도 깨지 않고 5시 30분까지 잤고 6시 30분까지는 편한 생각에 잠겨 누워있었다. 확실히 이 gadget은 쉽게 잠들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듯하다. 앞으로는 더 자주 쓸까…

 

드디어 묵주의 9일기도 ‘청원’ 시기, 27일의 기도가 끝이 났다. 이 기도는 하루라도 빠지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을 하는 것이라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며칠 전 Blue Ridge cabin으로 놀러 가서도 하루도 빠질 수가 없었다.  이제부터는 성모님께 청원을 들어주신 것에 대한 감사기도를 27일간 드리면 일단 끝이 난다. 우리가 청원한 것은 새로니와 7월초 출산예정인 아기의 건강이다. 올해 중 우리 가족의 큰 임무는 두 생명이 건강하게 인생에 정착하도록 하는 것이다. 성모님, 부탁 드립니다…

 

만고역적 萬古逆賊 개XX 트럼프의 선동 煽動으로 총 출동한 극우백인우월주의 폭도들의 의사당 난입사건, 일명  ‘1/6 사태’ 의 여파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클 수도 있다는 ‘다행한 감정’이 솟는다. 한마디로 그 사태는 disaster in disguise일 수 있는,  ‘한 방’에 4+년간 차곡차곡 고이고 쌓여온 미국 최악의 골칫거리가 풀릴 수 있는 기회일 것 같다는 나의 생각… 사람들은 비록 죄 없이 죽었지만, 그 결과는 예상외로 밝을 수 있다는 것, 나의 조심스러운 희망일 수도 있지만… 야~~ 정말 너다운 짓을 했다, 고맙다, 너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어서.. 트럼프 개XX 야!

 

벌써 1월도 13일로.. 또 중반으로… 그러면 고국의 친구 양건주 생일이고, 그 다음 주는 ‘김신조 아저씨’ 나의 생일, 또 며칠 후는 우리 결혼 41주년 기념.. 또 이렇게 1월을  순순히 흐르지만, 올해는 집안이 아니고 집 밖의 해괴한 세상사들이 처절하게 점철이 되고 있다.  만고역적 萬古逆賊, 트럼프 개XX가 최후발악으로  Pandemic의 체감지수는 상대적으로 완전히 둔해지고 있으니.. 세상이 퇴보하는 것은 아닌지?

 

편한 마음으로 오늘은 1980년대 한국 KBS “드라마게임” 그 중에서 ‘낮달‘ 이란 눈물이 나는 episode를 보았다.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는 것, 어찌 나의 과거사를 안 돌아볼 수가 있는가?  가족, 특히 혈연관계가 없는 사랑이란 것이 과연 무엇일까? 나는 과연 그 넓은 사랑이란 것을 할 수 있는 인간인가? 용기가 필요한 것이 사랑이 아닌가? 이런 스토리를 보며 나는 용기가 절대로 부족한 인간임을 새삼 새삼 느낀다. 하지만 인생의 석양 무렵에, 이제 와서 어쩔 것인가?

이렇게 요새 계속 드라마게임을 보다 보니 놀랄 때가 있는데…  갑자기 30여 년 전 과거의 우리들의 ‘젊었던’ 모습들을 보게 되는 것…  나는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제는 이런 드라마를 통해서 1980년대의 것들은 그런대로 적응이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광경은 1990년대 이후로 넘어갈 때다. 나는 그것이 그렇게 불편한 것이다. 1990년대도 그런데 하물며 2000년대 이후로 넘어오면 나는 어떻게 그 충격을 감당할 것인가? 하지만 천천히 나는 적응하려고 노력을 할 것이고 궁극적으로 2020년까지 정복할 것이다. 반드시, 반드시…

 

오랜만에 computer software와 작은 씨름을 하였다. 요새 이런 류의 job은 거의 blog에 관한 것이고, 그것도 wordpress 밖에 없다. 가끔 crash할 때마다 어쩔 수 없이 고치려고 안간힘을 쓰던 것들은 대부분 나를 초조하고 심지어 불쾌하게 만드는 사건들이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나는 이런 것들을 진정으로 좋아하고 심취하고 흥미롭게 여기며 일생을 산 셈인데… 지나간 10년 동안 그것도 근래 6년 간 거의 손을 놓은 상태다. 무엇보다도 technical book을 하나도 안 샀던 것은 나 자신도 놀랄 정도다. 물론 그 동안 나는 비기술적인 쪽, 그것도 대부분 religion & science, 신학과 과학, 그것에 심취해 있었다. 이것은 나는 절대로 후회는 안 한다. 하지만 그래도 가끔 양쪽을 병행해서 공부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을 하게 되었다. 조금은 그 쪽이 그리운 때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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