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d sad Funeral Mass

비가 예보되었지만 아침이 조용하다. 아직도 안 내리는 것, 아마 더 늦게 내리는 것인가? 예보를 다시 보면~~  분명히 비가 오는 것으로… 그렇다면 scattered, isolated인 모양.. 낮 기온도 떨어져 50도 대, 가랑비가 내리는 싸늘한 날이 그려진다. 오늘 장례미사의 분위기에 아주 적절한 것이 아닐까? 그래, 기왕 ‘봉사’를 한답시고 무조건 미사에 간다고 했지만 정성을 드려야지… 비록 전혀 모르는 55세의 자매님이지만… 현 삐에리나 자매님, 도대체 누구일까? 그것이 상관이 있나, 떠나가신 영혼과 가족들을 위로하면 되는 것이지… 나는 정말 이런 연령행사가 필요하고 많은 위안을 받기도 하기에 할 수 있는 한 가보고 싶은 것이다.

오늘 장례미사 주인공은 불과 55세 밖에 되지 않은 현 삐에리나 자매님.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분이었다. 희귀병으로 지난 20년 동안 투병을 했다고 한다. 가족들은 어머님 외에는 모두 지친듯한, 감정이 별로 없는 상태의 모습이었다. 가족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전에 찍은 영정사진을 보니 아주 멋지고, 활달한 모습이었는데 어떻게 그런 병에 걸렸을까, 누가 알겠는가? 이것도 예정된 운명일까?

이영석 신부님의 장례미사 강론은 나의 공감을 100% 얻는 것이었다. 우리는 모두 우리 자신의 장례미사를 잊고 산다는 것, 어찌 안 그렇겠는가? 나도 그렇게 살았는데… 하지만 나는 안다. 지나간 10여 년 동안 내가 발견한 것, 장례미사를 통해서 내가 얻은 은총이 얼마나 놀랍게 큰 것이었던지? 그래서 나는 심지어 장례미사엘 가는 것을 즐긴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이것은 나에게 커다란 인생공부요, 신앙의 영양제인 것이다. 그래서 오늘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 기를 쓰고 간 것이다.

미사에서 만난 조시몬 형제와 점심을 오랜만에 성당 근처 한식당 동네방네에서 즐겼다. Pandemic이후 거의 갈 수가 없었던 그곳에 가면 어떻게 레지오 시절의 추억이 되살아나는 것인지? 그래, 참 그곳에서 많은 추억을 만들었지… 레지오 단원들이 인생선배 누나뻘 되는 자매님들이었지만 나에게는 아주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잊을 수 없는…

 

아침에 도착한다던 shingles & sidings 자재들이 집에 와보니 얌전히 도착이 되어있었다. 놀란 것은 그것의 크기였다. 상상에 엄청 거대한 것으로 예상을 했는데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작은 것이었다. 그것으로 우리 집의 위 roof와 옆 siding의 모든 곳을 새것으로 단장을 한다니… 생각만해도 기쁘기만 하다. 제발 큰 차질 없이 공사가 끝나기를 다시 한번 바라고 바란다.

 

오늘 아침에 일을 저질렀다. 얼마 전부터 생각한 것이었지만 결단을 내릴 수가 없었기에 아침에 순간적으로 저지를 일이다. 내주 화요일 미사 후에 신부님과 면담 약속을 해버린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사순절을 망칠 수도 있다는 염려도 있었다. 판공성사도 빠뜨릴 수가 없었다. 이제는 몇 년 동안 제대로 못한 나의 신앙성찰을 할 때가 되었다.  지금이 그것을 해야 할 적시인 것이다. 인생의 다음[아마도 마지막] 장으로 넘어가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