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a Culpa, Second Candle of Advent

 

Mea Culpa~~오늘 대림2주일 주일미사를 빠지는 것, 결국은 미안함을 넘어서 죄의식까지 들게 한다. 하지만 이것이 이성적인 판단일 것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미사 중이나, 자매님들과 coffee를 마시는 자리에서 기침하거나 콧물 흐르는 것을 보이는 것 보기가 좋을까?  하지만 나의 깊은 속의 목소리는 “웃기지 마라, 그래도 기어서라도 갈 수 있는 것 너도 잘 알지?” 하는 것이다. 그래, 그래… 모두 맞는 말이다. 나의 선택이었고 나의 책임이라는 것만 알면 된다.

아직도 기침, 콧물이 나오지만 목이 아픈 것은 많이 가라앉은 듯하다. 가래가 고이는 듯하고.. 이것은 거의 나아간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번 감기에서는 열이 전혀 나지를 않았고 딴 때보다 심하지 않은 것을 보니 역시 flu shot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또다시’ 감기에 걸렸다는 사실이 나를 우울하게 한다. 유일한 위로는: daycare에 다니는 손자녀석을 자주 보는 것, 그것이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사실… 피할 수가 없다.

 

Sea of Fallen Leaves… 어둠이 걷히는 backyard는 완전히 낙엽의 바다로 변하고 있었다. 아마도 90% 이상의 낙엽이 떨어진 듯하다. 나머지는 그야말로 제일 건강했던 것들이 마지막 폭풍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그러면 올 가을은…

 

Curse of  Insomnia~~ 연숙 혼자서 미사에 갈 것이라고 미리 생각을 했지만 역시 또 다른 그녀의 고민, 불면증이 모든 것을 바꾼다. 잠을 거의 못 잤다고… 나는 은근히 혼자라도 미사에 가기를 원했는데… 모처럼 일요일 아침 시간을 혼자서 ‘중단됨 없이’ 보내려는 나의 희망이 사라진 것이 못내 아쉽다. 설상가상으로, 며칠 못 보고 지나간 ‘성당 대림절 묵상집’을 보려고 하니 ‘왕마귀’의 냄새가 나는 ‘글 장난’을 보고 소책자를 덮어 버리고, 서고 깊숙이 넣어 놓았다. 아예 Bishop Barron의 대림 묵상글을 보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 듯하다. 하지만 이런 나의 모습은  성모님을 슬프게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오늘 주일, 그것도 대림2주 주일은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미사까지 완전히 빠지면서, 조금 심했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중대한 많은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마도 미루고 있었던 숙제 같은 것들과 씨름을 하고 있었을지도.. 이런 때, 나는 어찌할 수가 없다. 미적거리는 나의 병신 같은 모습이 싫긴 하지만 그래도 무언가 나의 회의적인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것이다. 근본적으로 나와 순교자 성당 공동체의 관계로 초점이 맞춰진다. 나에게 이 공동체는 무엇인가? 어느 정도 중요한 것인가?

오늘 나를 찾아온 악마의 제자는 이렇게 속삭인다.

“너는 현재 공동체에서 멀어지고 있다. 왜 그렇게 연연하고 있는가. 다 때려치우고 나와 버려라… 보기 싫은 사람은 안 보는 것이 제일 상책이 아니냐… 너의 나이가 도대체 몇인데  밀리면서 살아야 한단 말이냐? 집에서 좋은 책을 보는 것이 훨씬 영성적 차원을 높이는 것 아니냐? 인터넷으로 미사를 보면 얼마나 편하냐? 왜 사람들에게 연연하느냐?”

복잡하고 스산한 느낌을 떨쳐버리려고 다시 올해 지나간 daily journal을 훑어본다. 올해 나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는가.. 다시 회상하는 것, 이것의 효과는 대단하다. 거의 치료제역할을 하는 것이다. 머리를 잔잔하게 해주고 심지어 행복한 상상으로 편하게 된다. 그러면 됐다. 그래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이다.

Canadian Mist, 요즈음 나의 ‘정신 건강’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문제는 이것을 예상보다 빠르게 마시고 있다는 것. 다시 나가서 사올 용기는 없고, 크리스마스 때 선물로 받을 Johnny Walker Black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는지… 그래 그때까지는 Thanksgiving 때의 Box wine이 backup으로 있으니… 의지력을 시험해 볼 양으로 위스키 술병을 아예 dining room cabinet속에 넣어버렸다. 이제 가까이 손에 닿는 곳에 없으니 조금은 유혹을 덜 받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