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 Dark Days After

오늘 모처럼 간 YMCA (gym) 에도 갑자기 본격적 가을의 모습이 이곳 저곳에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가까이 본 것은 예쁜 컵 속의 호박, 가을 잎의 모양들이다. 벌써 이 색깔들로 진정한 가을은 온 것이다.

구월 말과 시월초, 근래 나로써는 보기 드문 이변, 격변의 일주일을 경험한 셈인가? 달력에는 black days로 간단히 적어 두기는 했다만, 맞는 표현인지는 아직도 결론이 없다. 하지만 참담, 희망의 부재 만은 톡톡히 보았다. 앞으로도 이런 때가 또 올 수도 있겠지만, 부디 가급적 안 보게 되기만 성모님께 부탁 할 수밖에 없다. 일요일을 빼고 아침미사, 저녁기도는 아주 기본적으로 제외시켰던 나날들… 내가 괴로우니 사실 그런 ‘것들’은 솔직히 미안하지도, 죄스럽지도, 아니 안중에도 없었다.

오늘 아침부터 서서히 몸을 가다듬고 있다. 다행히도 연숙이 이런 과정을 긍정적으로 돕고 있는 모양이어서 생각보다 빠르게 정상적 생활로 돌아오고 있다. 아침미사는 오늘까지 쉬었지만 불현듯 YMCA는 오늘 꼭 하고 싶었고 이것도 연숙의 ‘협조’로 성공을 하였다. 일주일 만에 다시 하는 운동, 정말 다시 살아나는 느낌을 주었다. 이 ‘외출’로 나는 다시 평상으로 돌아옴을 속으로 조심스럽게 선언한다. 이제 남은 것은 저녁기도~ 지금 시간인데~ 유혹이 없지는 않지만~ 다시 하고 싶다. 결국은 유혹은 물러가고 우리는 일주일 만에 저녁 기도를 마치게 되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또 우리의 일상 인생은 지속되는 듯 합니다.

이번에 경험한 black days들은 왜 나에게 온 것일까? 이것을 어느 정도 분석을 하는 것, 필요한 것일까 아니면 조용히 잊고 지나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 이것조차 나는 아직 잘 모른다. 그저 시간이 지나가기만 기다리고 있는 나의 모습이 불쌍하기만 하다.

모처럼 저녁기도 시간 전 30분의 침묵의 순간, 이번의 ‘캄캄한 밤’의 경험을 생각하려 했지만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무언가 복잡한 느낌, 싫다, 싫어 왜 이렇게 말년의 생애가 이렇게 복잡하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