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den One Year, TablePress

Biden의 대통령 취임 일주년 즈음이라는 것을 왜 내가 모르겠는가… 2021년 Jan 6 사태 악몽의 뒤로 또 다른 Biden의 검은 그림자가 서서히 다가옴을 며칠 전부터 알고 있었다. 한마디로 Biden의 [거의 바보 같은] 변신과 현재의 암담한 처지에 놀랄 뿐이다. 어떻게 일년 전 그렇게 희망의 상징이 이제는 ‘세기적 실망’의 상징이 되었을까?  설상가상으로 그의 어깨 넘어 등뒤에는 ‘DONALD 개XX’의 징그러운 미소가 나를 비웃고 있다. 그 더러운 입만 열면 99%가 새빨간 거짓말 투성이… 아~ 세상이 어쩌면 이렇게 불공평할까? 그런 개XX가 왜 이렇게도 아직도 우리를… 아~ 성모님, 좀 이것 너무하지 않습니까?

 

TablePress,  WordPress blog에서 table structure 를 삽입하는 것, 이제까지는 Microsoft Office OneNoteWord 의 HTML code를 그대로 copy 를 하며 가끔 쓰곤 했는데, 그 code를 보면 한마디로 가관이다. 보이는 것과 뒤에 가려진 것이 어쩌면 이렇게 다를까? 정말 ‘더럽고, 잡스럽게’ 보이는 것. 뒤에 가려진 code를 무시하면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것은 너무한 듯하다. 그래서 혹시 자동적으로 비교적 깨끗한 table code를 generate하는 것이 없나 .. Googling을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없을 리가 있겠는가?  독일의 어떤 대학 박사과정에 있는 학생이 만든 ‘무료’ TablePress란 것, 아직 써 보지는 않았지만 documentation만으로도 OK, pass로 판단. 이것으로 test run해 보니, 역시 OK.

TablePress generated example table

 

완전하지는 않지만 우리 둘 오늘은 어제보다는 조금 나아진 듯하다. 최소한 나의 허리는 견딜만하니까.. 연숙도 어제 밤에 Theraflu Night Time을 마시고 일찍 자더니 오늘은 훨씬 생기가 돌아온 듯 보인다. 아마도 내일부터는 regular daily routine으로 복귀할 듯하다. 내일은 우선 top priority는 동네성당 아침 미사엘 가는 것이고 가능하면 요새 재미 들린 듯 가는 Goodwill에 donation할 것을 가지고 가는 것인데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다. 이런 식으로 조금씩 헌 물건들을 가지고 나가면 그런대로 garage나 집이 조금은 가벼워지고 깨끗해지지 않을까? 일찍부터 이곳에 기부를 했으면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았던 것 아니었을까? 이것은 100%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탓이로소이다…

지난 며칠 나의 머리를 사로잡고 있었던 VIZIO HDMI display 노력은 거의 실망으로 끝나고 있다. 결국은 다시 VGA mode로 돌아온 것이다. 그것이 최소한 현재의 display상에서는 보기가 좋은 것, 너무나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현실을 알게 되었으니 다행이라고 할까? 앞으로 VIZIO HDMI 는 Raspberry PI 같은 것에서나 다시 쓰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의 이런 일들이 절대로 시간 낭비는 아니라는 것만 기억하자.

 

Shadowlands, Miracle of Medjugorje

어제 밤에 ‘연속상영’으로 보게 된 Narnia의 저자,  C.S. Lewis의 1993년 자전적 drama film1, Shadowlands 로 나는 인간에 대한 조그만 희망이 되살아남을 느꼈다. 순수하고 지성적, 고전적 사랑의 위력! 영화의 주인공 Jack Lewis는 비록 견디기 어려운 간병과 사별의 고통을 겪었지만 그것이 보여준 진정한 사랑, 그것도 세속적으로 비쳐진 인간상과 영성적, 내면적인 모습이 100% 일치했던 C. S. “Jack” Lewis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운 교훈이고 모습이었다. 늦은 감은 있지만 그런 것을 배우고, 실천하고 남기고 싶다. 신앙적으로 언행이 일치하는 아름다운 그리스도인의 인간상, 요즈음에 흔치 않은 것이다.

Joy[Debra Winger]의 불치병이 밝혀진 후 결혼식을 결심하는 Jack[Anthony Hopkins]

아내의 임종을 함께…

 

 

오늘 아침부터는 역시 전에 보았던 또 다른 인간상, ‘메주고리예의 Artie Boyle 기적’,  A Time for Miracles을 다시 보고 있다. 이 ‘영화’는 2000년대 초 성모발현지 메주고리예 에서 일어난 실화의 documentary film이다.  주인공인 Artie[Arthur], 전통적 ‘준 냉담적’인 가톨릭 집안의 가장으로 폐종양으로 위기를 맞는다. 거의 절망적인 상태에서 친구의 권유로 3명이 메주고리예를 찾고, 십자가 정상에서 기적적, 순간적인 치유를 받는 것, 현재까지 아무런 후유증이나 재발이 없는 전형적인 기적체험을 한 것이다. 나에게는 희망의 자극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도전적 시기를 가고 있기에 이 이야기는 아주 timing이 좋다. 기적, 그것도 초자연적인 기적의 이야기와 증언이 나에게 크게 도움이 된다. 이것도 공동체에서 멀어지지 않으려는 나의 노력의 하나라고 본다. 나는 현재 그렇게 ‘심각한 도전’을 겪으며 살고 있는 것이다.

Medjugorje 에서 친구들과 함께, 가운데가 Artie

The Cross Mountain

위의 두 가지 ‘시각적 활동’의 도움으로 놀랍게도 안정감을 되 찾으며,  내친 김에 순교자 성당 ‘본당 봉사자를 위한 영적독서회’를 염두에 두며 ‘신비스런’ 요한복음을 읽게 되었다. 몇 년 전에 Holy Family 성당에서 거주사제였던 ‘젊지만 중후한’ 멋진 아틀란타 대교구 소속 법관 신부님 Fr. Dan Ketter가 열심히 권해주었던 주해 신약성경까지 동원해서 드디어 요한복음을 정성스레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 몇 가지 ‘간단한’ 선택으로 최소한 오늘 하루는 평화의 기쁨을 맛보다니… 정말 간단한 선택이었는데…  부수입으로 어제부터 아팠던 허리의 통증까지 조금은 나아가는 듯 느껴지고…

 

며칠 째 계속 먹었던 ‘쌀밥, vegetable stir-fry 아침’, 조금 지겹다는 불평이 들리는 듯. 오늘은 일상적인 ‘양식’ 아침메뉴로 돌아왔다. 역시 아무리 맛이 있어도 계속 먹으면 별 수가 없는가…  별볼일 없게 보이던 이 ‘양식’ 이 이렇게 새로운 맛인지는…

 

 

1월 중순 쯤이 되면 kitchen TV에는 반드시 이런 멋진 모습의 ambient music 이 Youtube screen에 뜬다. 크리스마스 이후에는 눈 내리는 설경이 창 밖으로 보이는 coffee shop, 이런 것들이 있어서 고민이 있는 하루도 그렇게 괴롭지만은 아닌 걸 거다, 그래… 몸 대신 마음이라도 이런 곳에 갔다고 상상하는 것도 한겨울의 별미다. 비록 작은 화면이라도 상관없다. 머리 속의 화면만 충분히 크다면

어제 아침부터 등쪽 허리부분이 아파오던 것이 점점 아파지기 시작해서 오늘 아침에는 일어나는 것조차 힘이 든다. 이것 또 며칠을 갈 것인가 은근히 걱정이 된다. 어깻죽지 부분이 아니고 허리아랫부분인 것은 나에게는 아주 드문 것인데, 허리를 구부리는 것이 때에 따라서 비명을 지를 정도로 아프니… 이것이 연숙이 주로 아픈 부분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것의 특징은 산보를 해도 별 효과가 없는 것이고, 유일한 처방은 허리를 안 구부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비교적 빨리 허리가 아픈 것이 조금 나아지고 있지만 이번에는 연숙에게 감기가 찾아오는 듯싶다. 혹시… 하지만 설마… 그래 오늘 저녁과 내일까지 조금 편하게 쉬면 이런 ‘노인성 불편함’일지도 모르는 것들 현명하게 다룰 수 있을 것이다. 내일까지 천천히 쉬고 나면 나의 생일이니… 그날 미역국을 제대로 즐기려면 내일까지 연숙이 나아야 할 터인데… 웃긴다, 미역국 때문에 빨리 완쾌가 되라고… 나도 지독한 인간인가?

 

  1. Youtube에서 볼 수 있음.

John’s Gospel Tuesday, Ozzie’s at Home

일주일 만에 성당 요한복음 성서공부반에 갔다. 참가인원은 이제 안정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카톡중심의 참가자들의 반응이 의외로 조용해서 신부님이 오늘은 ‘제발 좀 느낌 글들 좀 올리라’는 요청까지 하신다. 아마도 이것은 강의로 느끼는 참가자들의 반응이 현재의 여건 탓인지 너무나 조용한 것이고 신부님도 마찬가지로 느꼈을 듯하다. 문제는 카톡방의 적지 않은 member들을 ‘교통정리’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다. 완전히 그때 그때 자연적인 대화의 흐름에 맡기는 것인데 심리적으로 반갑게 대화를 유도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이다. 어떤 사람이라도 먼저 lead를 하면 좋은데 실질적 지도자인 신부님이나 교육분과장이 우선은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아무도 먼저 ‘총대’를 잡을 위치에 있지 않다고 생각하며, 누구도 바보 같은 comment나 질문은 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이 문제다.  현재까지는 나를 포함해서… 문제는 카톡이라는 극히 제한된 대화의 창 에서 그것을 어떻게 글로 보이는 것인가.. 그것이 우선의 문제다. 대답이 없는 메아리를 몇 번 경험하면 자신이 생길 수가 없다. 어떤 누가 조직적, 능동적으로 인도를 해야 효과적인 것이다.

아침에 Ozzie를 새로니 집에 데려다 줄 때 유난히도 흥분하던 녀석의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집이 그렇게 그리워서 그랬을까? 새로니가 그렇게 보고 싶었을까? 나로서는 조금 섭섭할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이제 이 녀석 돌이킬 수 없는 우리 전체가족의 일원이 되었다는 증거가 아닐지…  이로서 우리는 새로니 가족을 조금은 도와 주었던 지난 주말과 어제는 나라니 집을 도와 준 하루를 보낸 셈이다. 보람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아침 시간을 잠깐이나마 한눈을 팔았다. 며칠 째 계속 PC HDMI display의 후유증에 지나친 관심을 쓰는 나의 모습이 즐겁지 않다. 오늘은 갑자기 모든 글자들이 희미하게 보이는 것… 또 무엇이 문제인가? HDMI와 VGA의 차이인가 아니면 VIZIO의 setting 문제인가… 이런 쪼잔한 것들에 빠지면 나는 허우적거린다. 하지만 필요한 것, 해야 할 것들이니 별 수가 없다. 최소한 시간낭비는 아닌 것만 알면 된다.

 

Siberian Day, All Day…

대한 大寒 추위와 나의 생일 등의 모습이 느껴지며 어제 시작된 겨울추위는 역시 겨울다운 겨울의 기쁨일 수도 있다. 오늘은 숫제 하루 종일 기온이 빙점에서 맴돌고, 설상가상으로 매서운 시베리아 바람까지… 그래, 좋다… 로난이 오면 산책을 할 수가 없을지는 몰라도 나는 Ozzie와 또 둘이서 Sope Creek의 ‘설경 잔해’를 볼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 어제 우리는 연숙과 셋이서, 나+연숙+Ozzie, 눈을 맞으며 눈을 발 아래 보고 느끼며 걸었지 않았던가? 기막힌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오랫동안…
1시간 45분 정도의 산책, 오늘은 시베리아 급 싸늘한 바람이 부는 날이라서 목도리와 장갑으로 무장을 하며 걸었다. 일단 걷기 시작하면 아무리 춥더라도 견딜 만 하지만 얼굴과 귀만은 조금 문제다. 하루 종일 40도에도 못 미치는 기온에다 햇살이 전혀 없고 바람이 부는 오늘은 사실 따뜻한 집에서 늘어지면 좋겠지만 오늘은 그런 사치를 부릴 수가 없구나. 나라니가 집에 와서 일을 하게 되었기에 어는 정도 로난은 봐 주어야 하니… 

며칠 동안 독서삼매경을 잊고 살았다. 어제 눈보라를 뚫고 배달된 또 하나의 ‘필독서’ Philosophy, Science and Religion, <요한복음산책>과 더불어 나의 눈과 머리를 즐겁게 한다. 비록 깊이 읽지는 못해도 그것이 큰 문제인가, 손끝으로 느껴지는 책장의 느낌과 박학다식한 저자들의 학식, 진리를 보기만 해도…  하지만 우선은 내일로 돌아온 요한복음산책 강해, 그것이 우선이다. 내일 공부할 것 예습독서를 못했다. 그것을 오늘 로난을 보아주면서 읽을 수 있을지…

 

Blustery Windy & First Snow Sunday

빗소리보다는 바람소리와 central heating소리가 점점 커지는 새벽이 되었다. Ozzie와 깜깜한 바깥을 나가려니 비바람소리가 왔다 갔다 하며 소리를 치고 있다. 다행히 비는 심하지 않아서 Ozzie에게는 다행인가..  일기예보로 상상하던 모습은 분명히 아닌 듯, 바람이 비를 누르고 주인공으로 show를 하는가.  일단 오늘 성당 외출은 안 하기로 했기에 일어날 필요는 없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지나친 결정이었나 하는 후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숙의 말대로 바람이 더 우려가 되는 것이기에 우리 나이에는 이것이 현명한 생각일 것이 분명하다.

비가 눈으로 바뀌는 신기한 모습들…

 

뜻밖으로 [건주 wife] 인희씨가 카톡 소식을 주었다. 정말 기대를 안 하더라니… 생일을 잘 지냈다고… 허~ 놀란 것보다 허탈감이라고나 할까… 이래서 문자대화는 문제가 있구나. 그 동안 소식이 없었던 것으로 최악의 상상을 시작한 것이 나의 오판이었구나… 좋은 소식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그렇다면 ‘녀석’ 문제가 없었구나… 그래, 그러면 됐다. 하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왜 조금 더 친절하고 자세한 근황을 알려주지 못하는 것일까? 저쪽 사정을 볼 수는 없지만 글자 20자에 덧붙여 40자를 쓰는 것이 그렇게 힘든 것일까? 이제는 교성이가 조금 신경이 쓰이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서 조금 지긋하고 신중하게 기다리며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훈련을 하면 좋겠다. 좋은 쪽으로, 좋은 쪽을, 낙관적으로, 희망의 존재를 느끼며.. 희망, 희망… 희망…

결국 올해 ‘흰 색의 물’이 하늘에서 맹렬하게 내려오는 장관을 목격하게 되었다. 나의 생일 5일 전, 대한 4일 전… 세찬 바람 속을 뚫고 쏟아지던 비가 결국은 진눈깨비로 변하기 시작한다. 과연 이것이 100% 눈으로 변할 것인가.. 흥미진진.. 지금이 오전 10시경이니까 아마도 오후에는 주변의 모습이 완전히 변할지도 모른다. 외출했던 사람들, 아마도 이제부터 조금씩 조바심들이 날 것이다. 우리는 2014년에 이미 최악의 사태를 경험을 했지만 그들 중에는 아직도 ‘설마~’ 하는 불쌍한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니…

 

오늘 나의 main desktop PC 의 screen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VIZIO monitor  INPUT으로 오랜 세월 쓰던 venerable VGA가 일단 retire를 하고 그런대로 ‘최신식’인 HDMI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늦은 것이지만 그 동안 VGA 를 쓰는 것에 큰 문제가 없었기에 if it aint’s broke, don’t fix it의 전통을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바꾼 계기는 Raspberry PI를 desktop mode로 같은 VIZIO를 쓰는데 이것은 그런대로 근래의 것이라 그런지 아예 모든 것이 HDMI video만 support를 하는데 있었다. HDMI의 장점은 video audio모두 digital mode이기에 결국 모든 것이 digital인 셈이다.
PC와 Raspberry PI의 linux를 같이 desk에서 쓰려면 HDMI가 적절해서 Display Port만 있는 나의 ‘고물’ PC에서는 adapter를 써야 하고 그것이 오늘 도착해서 곧바로 test를 하기시작… 큰 문제는 없지만 역시 culture shock의 순간들이 도사리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나에게 필수적인 Windows application Microsoft OneNote,  의외로 이것이 screen에서 선명하지 않게 보이는 것이다. 유일한 길은  screen resolution을 native 로 바꾸어야 하는데… 와~ 역시 모든 object들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 예상은 했지만 이것에 적응이 과연 될지… 정 적응을 못하면 최후의 방법은 역시 전에 오랜 기간 문제없이 써 오던 VGA로 돌아가야 할지도… 아~ 왜 이렇게 사는 것이 복잡하단 말인가? 일단 하루 정도 trial시간을 주기로 했다…
세상이 그렇게 예측대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위의 OneNote blurry problem, 그것이 오늘 모든 고뇌의 시작이었지만 기쁨으로 끝나게 하는 요인도 되었다. 알고 보니 OneNote는 HDMI mode에서도 선명하기는 마찬가지였다. Windows reboot이후에 다시 선명한 OneNote의 모습! 아~ 감사합니다. 다시 원래의 125% resolution,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Cul-de-Sac, Dusting Starts…

 

오늘의 화두 話頭는 역시 눈, 그것이 아닐까? 눈은 한때 맹렬히 쏟아지듯이 내리기도 하고 함박눈 비슷하기도 했지만 거의 대부분은 잔잔히 서서히 가늘게 가랑비처럼 내려오는 눈의 모습이었다. 그러니까, 장시간 끊임없이 내리긴 했지만 양으로 보면 그저 눈의 맛을 보여준 듯하다.  이 지역에서 눈 내리는 모습은 자주 볼 수 없는 것이다.
커다란 후유증 없이 멋있게 눈의 장관을 보여준 일요일, 나는 감사한다. 최근에 느낀 어떤 예감이 맞은 것도 고맙고 생일 전에 이런 따뜻한 선물을 보내준 어머님 자연, Mother Nature가 고맙구나… 한두 번 더 보게 되었으면 더 좋겠지만 그것은 너무 큰 요구인가.

이런 Snowy day에서도 Amazon delivery system은 건재한 모양, 놀랍게도 mailbox에는 오늘 온다던 package가 얌전히 들어 있었다. 하나는 DisplayPort to HDMI adapter, 그리고 며칠 전부터 수강, 청강하게 된 University of Edinburgh Coursera ‘Philosophy, Science and Religion’ 의 교재다. 이것은 textbook format이라기보다는 관계 석학들의 essay 를 나열한 것으로, 깊이가 있는 논문집들로 보인다. 하지만 도전할만한 것이라 기대가 크다.

 

Wintry Mix, Sope Creek Crossing Ghosts…

Wintry Mix, 드디어 winter weather advisory 가 이곳 저곳에 보인다. 2개 중, 하나는 freezing rain이고 나머지는 strong wind… 이 정도면 거의 준準 비상 급이 아닌가? 첫 눈이 오는 것은 내심 은근히 기다리고 있던 것이지만 피해가 생기게 되면 문제다. 하지만 느낌에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오늘 저녁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고 내일 아침에는 북서풍 강풍을 동반한 비, 서서히 눈으로… 얼기 시작하면… 와~ 운전하는 것 문제다. 결국 우리 둘은 내일 아틀란타 순교자성당 미사 차 20+ 마일 freeway 외출하는 것을 자제하기로 결정할 수밖에… 그래 안전한 것이 우선이다. Online mass에 이제는 익숙해졌으니까…

밤새 유나의 울음소리가 간간히 들렸지만 그래도 긴 울음이 아니라서 우리가 자는 것은 거의 문제가 없었다. 얼마나 감사한지… 최악의 경우 밤을 꼬박 샐 것도 상상을 했는데… 이 정도면 양반이다.  이렇게 해서 유나도 자기 집이 아닌,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서 자는 경험을 만든 것, 우리는 물론이지만 새로니에게도 조금은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다.

오늘 1월 15일은 친구 양건주의 74세 생일… 언제부터 이날을 기억하며 사는 것인지… 이제는 완전히 기억을 하며 살 수 있게 되었다. 나보다 며칠 위 형 뻘이지만 지금은 도저히 생사여부조차 알 수가 없으니… 왜 인희씨는 한마디 소식이라도 전해주지 못하는 것일까? 그저 큰 문제만 없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건주야~ 네가 오래오래 도사처럼 우리에게 삶과 건강의 모범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니?

 

Sope Creek Crossing

Ozzie와 둘이서 거의 2시간가까이 걸었다. 오늘은 Sope Creek Apt trail East 쪽을 정말 오랜만에 들러보았다. 하지만 오늘의 산책 뉴스는 뜻밖으로  historical landmark를 발견한 사실이다. Sope Creek 상류를 처음 발견했을 때 그 위치와 연관되는 것, 바로 옆 Roswll Road에 세워져 있었던 다른 landmark 를 오래 전에 본 기억이 나는 것이다. 그것을 읽어본 기억에 Civil War 당시Lincoln의  Union Army [북군]가 바로 이 근처, 이곳을 거쳐서 Atlanta로 진격을 했다는 것. 그러니까 오늘 우리가 서있었던 Sope Creek 개울가에 돌다리가 있었고 그곳을 거쳐서 Union Army가 Atlanta 최후의 Chattahoochee River 방어선을 넘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이곳, Sope Creek에 숨어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Sope Creek Crossing의 역사적 사실이었다. 이런 사실을 안 이상 앞으로 이곳에 산책을 올 때마다 Kennesaw Mountain 격전 후 1864년 7월 초 이곳을 넘나들던 Union Army의 ghosts 말발굽, 군화 소리를 상상하는 것도 뜻이 있는 것 아닐까? 오늘 보게 된 Sope Creek Crossing historical landmark plaque는 이렇게 증언을 하고 있다.

On July 8, 1864 General Sherman sent a contingent of troops to cross the Chattahoochee only a few miles from this site. That crossing was successful in penetrating the Confederate defenses, the final stronghold in front of the fortifications around Atlanta. From the 9th to the 13th of July an estimated 30,000 Union soldiers under the command of McPherson, Howard, and Logan passed over Sope Creek on their way to the eastern flank of Sherman’s advance. Many of these soldiers traveled down Old Roswell Road and crossed Sope Creek at a classic plank and stone-covered bridge located where this overlook now stands. As Sherman’s troops moved through Sope Creek Crossing, Atlanta waited restlessly under the shadow of an impending attack. War’s dark clouds were gathering for the storm that would destroy the South’s grandest city.

1864년 Atlanta Campaign 직전 외곽지대에 도착한 Gen. Sherman

지금은 예전의 가교는 없어졌지만 이런 landmark와 전망대가 그 당시를 기억하게 한다. 우리 동네를 휘휘 감으며 졸졸거리는 Sope Creek을 따라 내려가면 커다란 강줄기 Chattahoochee River가 나온다. 그러니까 아틀란타 최후의 격전지였던 Kennesaw Mountain과 ‘패전 도시’ Atlanta사이에 있는 이곳 ‘우리동네’  Marietta는 향후 미국역사를 판가름하는 그 길에 있었던 것이다. 가끔 상상을 빼놓지 않는다. 만약 이 전투에서 Lincoln이 졌다면… 아니 최소한 휴전으로 끝났다면 미국이란 나라는, 아니 전 세계의 역사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쉽게 말하면 소위 말하는 ‘미국식 자유자본민주주의’의 모습은 기대할 수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상상에 따라서 ‘아찔’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밤이 깊어오면서 예보대로 차가운 빗발이 뿌리기 시작, 비와 눈이 강풍과 함께 내일 올 것을 머리로 그린다. 비가 눈으로 바뀌면 우리는 Ozzie를 데리고 산책을 시도하고 Sope Creek쪽으로 가서 그곳의 겨울풍경을 만끽하고 싶다. 그것이 과연 실현이 될 것인가? 나의 흐릿했던 상상력, 올해는 눈 비슷한 것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예감을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가급적 내 생일 전에 ‘대한 추위와 함박눈’의 선물을 기대하는 것, 너무나 유치한 바램일까?

 

小寒과 大寒 사이에서…

소한과 대한 사이에서… 절기가 나와있는 달력이 가까운 곳에 없다.  한겨울과 한여름에 나는 제일 춥고 더운 절기를 확인하며 산다. 겨울에는 소한과 대한, 여름에는 삼복[이것은 절기는 아니지만].. 이것도 전통의 즐거움 중에 하나다. 소한은 모르겠지만 대한은 추억 중의 추억이다. 나의 생일과 연관이 된 절기이기 때문이다. 어머님, 나의 생일이면 ‘반드시, 반드시’ 언급하던 절기가 바로 ‘대한 추억’… 지금은 소한과 대한 사이를 지나고 있다. 올해는 ‘눈 雪의 반가움’이 있을까, 복권추첨 하는 기분으로 말하던 것이 ‘가능성’으로 다가온다. 일요일의 눈 예보가 그것인데… 과연 어떨까? 하지만 기다리는 즐거움을 나는 좋아하니까… 포근한 느낌이다.

싸늘하지만 잔잔한 바람이 부는 오전에 걸었다. 오늘은 ‘등산로’를 택했고 개천보다 훨씬 넓고 깊은 Sope Creek을 따라 걸으며 아마도 일요일에 예보된 ‘겨울의 멋, 얼어붙는 비, 진눈깨비, 아니면 눈, 함박눈’ 등을 마음껏 펼쳐지는 광경에 상상으로 그리며 즐거워했다. 그래, 아무리 노인 같지 느껴지지 않는 노인이지만 이런 동심은 노심과 다를 것이 무엇이겠는가? 그래, 머리가 돌아가는 한 나는 어리게 살다 갈 것이다. 절대로, 절대로 늙은 욕심, 추한 욕심은 절대로 배격을 하다 갈 것이다.

며칠 만인가? 조심스럽게… NYT morning newsletter를 먼저 보고 나서 TV를 본다. 나를 괴롭히는 뉴스는 없는 듯하다. 아, 그렇구나. 일주일에 한번씩 TV를 보는 것도 괜찮구나… 이곳에서는 피하고 싶은 뉴스가 전부가 아니지 않는가? Ed Sullivan Show가 있구나~ 60년대로 돌아가는 행복이 이곳에 있으니까…

내일 아침에는 Holy Family 성당 9시 미사에 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나는 조금 불편한 것, 숨길 수가 없다. 무엇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지 나도 알 수가 없다.  도망가듯이 미사를 중지했던 그곳, 꿈 속에서나 볼 수 있는 곳, 2012년부터 매일미사를 갔던 곳, 매일 아침 우리를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하던 곳… 이제는 신비스럽게도 느껴지는 그곳, Pandemic동안 몇 번 찾아갔을 때, 어쩐지 우리를 환영해 주지 않는 듯한 인상을 받았던 곳… 어떤 것들이 나로 하여금 이곳에 가는 것을 망설이게 하는가? 

 

39 Years, Scrambled Egg, 5 AM Wonder, Jan 6 SOBs

오늘은 새로니 39살 생일이로구나… 감상에 젖고 싶다. 내년 40살에는 더 그렇겠지만 상관없다. 1983년 1월 5일로 돌아가는 것은 마찬가지일 테니까… 1983년… 아~ 참 오래 살았다는 생각만 머리를 맴도니.. 첫 생명, 새로니 생각보다는 나와 우리부부의 만남부터 grandparents 까지의 인생역정이 더 먼저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우리의 만남, 결혼은 시작이었지만 아이들의 그것들은 최근 몇 년 전까지도 완전 미지수였기에, 황혼의 인생도 반드시 밋밋하지만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1980년대와 2020년대의 차이는 계량조차 쉽지 않은 엄청나게 다른 세상인데…  새로운 두 가정이 우리로부터 시작 된 우리들의 인생역마차는 이제 서서히 다음의 정거장에서는 완전히 쉬어도 되는 것인가…

 

Leader of the Band – Dan Fogelberg – 1983

 

오늘 로난 모자 母子가 아침에 와서 같이 먹게 될 breakfast에 생각이 미치면서… 아~ 무엇을 먹을까 고민이 든다. 매일 우리가 먹던 것에 신물이 났는가? 침이 나올만한 것은 없는가… 매주 금요일마다 먹는 pancake을 오늘? Pancake은 가급적 금육재 禁肉齋로 meat종류를 피하려는 노력인데, 그것을 수요일에 먹는 것도 괜찮을 듯. 또 다른 것은 없는가?  삶거나 fried한 eggs, 이것도 조금 지겹고… 아하~~ 그렇다, scrambled egg! 그것이 있었지! 재료는 같아도 맛과 기분이 전혀 다른 이것을 오늘 만들면… Googling에서 cooking website, LOVE & LEMONS 라는 곳에서 멋진 모습의 scrambled egg ‘recipe tip’을 찾았는데… 이것 너무나 간단하지 않은가? 이래도 맛이 있을까? 그것이 scrambled egg 의 매력이라는데.. 흉내를 내 보았지만 pro들이 만든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모른다.

 

새벽 5시의 신비, 얼마만인가? 5시에 일어난 것이? 이렇게 일찍 눈이 떠지면 대부분은 다시 자려고 애를 쓰기도 하는데 오늘은 그러기에는 머리가 너무나 맑았다. 사방이 깜깜하고 아주 싸늘한 공기를 헤치며 나오니 elderly cat,  Izzie조차 나 발아래 없다. 얼굴을 보니 자다가 나를 보고 깨어난 듯하다. 그러니 더욱 새벽이 쓸쓸하게만 느껴진다. 승려들이 사는 절간은 새벽 3시에 하루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나는 5시에도 이렇게 죽은 듯하니… 그들이 부럽기조차 하구나… 하지만 부엌의 blind를 열어보니 일찍 일어나시는 B선생댁도 창문의 불빛이 희미하니… 아직 안 일어나셨나… 모처럼 이른 새벽의 분위기를 마음껏 느낄 수 있어서 반갑기만 하다….

며칠 만인가, 다시 ‘독서 삼매경 기분’을 느끼는 것이…역시 좋아하는 주제의 글이나 책을 읽는 시간이 나에게는 제일 기쁘고 행복한 순간들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때가 되었다. 이런 시간에는 로난이 나의 서재에서 시끄럽게 놀고 있는 것, 거의 방해나 구애를 안 받는 것도 또한 신기하다. 생각에 집중하는데 그런 잡음이 크게 방해를 못하는 때도 있음은 반가운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거의 예외에 불과하고 나머지들의 경우는 대부분 잡념들과 싸울 때가 많다.  또한 나의 독서습관인 ‘잡독, 난독’으로 읽기에 언제 완독을 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것 또한 나를 편하게, 가볍게, 즐겁게 하는 습관이다. 아마 ‘정독’으로 시작하라면 시작조차 못하고 살았을 것이다.

현재 나를 기쁘게 하는 책들: The Hours of the Universe, Life on the Edge, Living in a Mindful Universe, Learning to Pray, JESUS, The Jesuit Guide 등인데..  오늘 한가지가 첨가되었다. 오래 전 출판된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 기념’ 신약성서[요한복음]주해집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을 서가에서 먼지를 털며 꺼냈다. 지난 12월에 시작된 아틀란타 순교자 성당 ‘봉사자를 위한 성서 영적독서’ 에 늦게 참여를 한 바람에 교재 [송봉모 신부님 저 요한복음강해?] 1권을 거의 놓치고 말았기에 이 옛날 책이라도 도움이 될 듯하다. 이것으로 한번 ‘신비의 요한복음’에 도전을 해 보고 싶다. 게다가 이번 신부님의 독서강해는 예수회의 관점이 많이 도입이 되는 듯해서 나에게 더욱 흥미를 끈다. 예수회 James Martin신부의 책들을 읽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예수론’에 도전하게 되는 것인지… 조금 흥분까지 된다.

예정대로 오늘 로난 일행이 baby-sitting 도움을 받으러 왔다. 다음 주부터는 Daycare Center가 개학을 하니까 애 보는 것은 문제가 없겠지. 이제 이 녀석도 조금 컸다고 행동하는 것도 조금은 성숙해 보이고 천상 개구쟁이가 되어간다. 앞으로 우리와 어떠한 관계로 살아갈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할지 bi-culture문제는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궁금한 것 투성이지만 어쩔 것인가? 그저 사랑의 눈으로 지켜보고 필요할 때마다 오늘처럼 도와 주면 되는 것 아닌가? 우리가 적극적으로 교육을 시키는 입장도 아니고.. 이것도 선택인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두 문화, 두 언어 교육에 개입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이제 우리는 너무 늦은 감이 있다.

 

내일은 그 악몽의 9/11 terror attack 에 버금가는 1/6 사태 1주년을 맞는 날이다. 물론 나는 내일 ‘조용히’ 모든 media에서 눈을 돌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연극’을 할 것이다. 그것이 나의 건강에도 좋고 평화를 조금이라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방법이 없다. 당시나 지금이나 나는 너무나 생생한 살기 殺氣[정말 그 DONALD 개XX  일당들을 ‘라이파이의 살인광선으로‘ 날려버리고 싶은 것…]를 나는 아직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전부다.

 

Happy Tiger New Year, 2022!

올해가 호랑이 해라는 사실을 카톡으로 날라오는 각종 새해인사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임인壬寅년이라고 한다. 오래 전에는 어느 정도 흥미와 추억으로 이런 것들을 보았지만 그것조차 희미해지는 듯하니.. 나이인가 지리적 문화적 차이인가… 오래 전의 얼어붙은 흰색의 서울, 새해의 모습조차 가물거린다. 하지만 눈물겹게 그리운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어제 밤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12시까지 둘이서 ‘청승맞게’ Time Square의 3-2-1 Happy New Year! 를 기다리고 정시에 Champaign 터뜨렸다. 이것에 도대체 몇 년째인가? 아이들이 집에 살 때 나는 이런 ‘짓’을 하지 않았기에 아이들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이번에는 병마개를 열기 전에 조금 흔들렸는지 완전히 폭포수, 폭우처럼 나의 머리위로 쏟아져 Happy New Year를 외칠 시간을 잊고 말았다. 이런 것도 추억이 될 수도 있겠지…

10시면 잠자리에 드는 습관 탓인지 오늘은 7시가 훨씬 지나서야 묵직한 기분으로 간신히 일어났다. 날씨는 완전히 봄을 연상시키는 희한한 것, 연숙이는 각종 화초들이 모조리 올라온다고 아우성, 그것은 불쌍하다는 뜻일 거다. 조금 있으면 모조리 얼게 될 것이라는 냉혹한 자연의 섭리를 말하는 것. 매년 매년 그렇게 똑같은 자연관찰을 하는 그녀를 나는 계속 비웃어 주는데… 유머러스하게 하는 것이 아니고~ 우거지 상으로~ 조금 웃으며 농담처럼 받으면 안 되는 것일까? 그것이 그렇게도 힘들단 말인가?

뒤끝이 묵직~하고 심지어 괴로운 시간을 어제 저녁부터 새해를 맞이할 때까지 계속 보낸다. 이제야 깨닫게 되는 것, 아하~ 치질기가 발동했구나~ 너무나 오랜만에 겪는 것이라 잊고 살았나? 그제 변비로 인해서 고생 한 것이 그대로~~ 이렇게 이어지는구나… 그런데 갑자기 왜 변비가 되었을까? 이렇게 냄새 나는 화제는 싫어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피할 것도 아닌 솔직한 인간상이 아닐까?

아~ 새해의 고민, 달력이 없다~ 웃긴다. 어떤 해는 너무나 많아서 귀찮았는데, 어떻게 올해는 하나도? 벽 달력은 장식용에 가까우니 문제가 없는데 탁상용은 문제다. 1월 달 것은 print해 놓은 것을 쓰면 되지만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Holy Family CC에서 주는 ‘간단한 Catholic Calendar’그것이 나는 필요한데… 과연 우리는 그곳으로 불원간 복귀를 할 수 있을까?

치질기를 핑계로 오늘 하루의 요리 전부는 연숙이 하게 되었다. 덕분에 아침을 편하게 푸짐히 먹을 수는 있지만 역시 몸에 고통의 그림자를 느낀다는 것은 괴롭다. 이것도 병이라면 병이 아닐까? 하지만 병에도 차이가 엄청 많으니… 나는 사실 그렇게 불평할 처지가 못 된다. 나와 비교도 안 되게 고생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얼마나 많은가? 이것은 응석 중의 응석인 것이다.

현재부터 소급해서 2000년대 후반[2007년] 까지 되돌아보는 나의 블로그  upgrade 작업[WEB 2.0],  기술적인 문제들은 모두 해결이 되었지만, 작업 자체가 기분이 별로 상쾌하지 않고 오히려 싫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복잡하다~ 왜 그런지… 피하고 싶기도 한 시대와 장소로 들어가는 것 같기도 하다. 아하~ 그렇다. 사실 잊고 싶은 작은 상처와 고민들이 몰려 있었던  10여 년의 세월 2000년 대… 나는 정리하기가 무서워서 덮어 두었던 때였다. 2000년 대… 9/11부터 어머님들의 타계, 내 자존감의 급작스런 변화, 경제적 압박.. 아이들의 변신과 변모… 냉담적 신앙의 인생무상… 그때를 나는 조금 다시 정리하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그때를 볼 수가 없을 듯하다. 어쩔 것인가? 그에 비하면 1990년대는 거의 천국에 가까울 정도다…아~ 어쩔 것인가?  나는 크게 오산을 하고 있었다. 과연 ‘엄청난’ 양의 이야기들이 그곳에 있었던 것… 처음에는 시각적[photo]인 것에 모든 정력을 쏟았지만 시간이 가면서 내용에 치중하게 되었다. 사진, 그림 등이 서서히 사라지고 ‘고통의 절규’다운 글들, 이것들은 시각적인 것이 아니고 머리로 생각하고 회고해야 하는 것들이라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하지만 결국 일단 끝이 났다. 도대체 며칠이나 걸렸나? 그 동안 각종 독서활동은  완전히 정지가 되고 연말 단상, 묵상, 기도 등에 좋지 않은 상처를 남겼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필요한 것, 그것이 아닐까? 앞으로 이런 기회는 자주 없을 것이니까…

 

Adieu & Thanks Twenty Twenty One..

이천이십일 년,  이천 이라는 햇수가 그렇게 어색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그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21년이 더해지고 지나간다고? 아~ 싫다. 천구백, 천구백.. 을 앵무새처럼 말하던 기나긴 세월 뒤에 또다시 이천 이천이 반복 된 인생 또한 짧지는 않았다. 솔직히 이제는 길고 짧은 느낌조차 희미하다. 숫자에 치인 듯한 느낌~ 웃기지 않은가?

2021년은 어떤 추억을 나에게 남길 것인가? 올해 나의 개인적 10대 사건, 뉴스는 무엇인지 얼마 전부터 정리를 하지만 끝맺음이 없다. 아마도 새해에 들어서야 결론이 나지 않을까? 하지만 성적으로 간주하라고 한다면 아마도 A minus정도는 되지 않을까?

한 해가 넘어가는 순간을 그렇게 신비롭기까지 한 감정으로 맞이하고 살았던 고등학교 시절, 이 나이에도 가끔 신비롭게 기억이 된다. 반복되는 송년은 결국 죽음으로 이른다는 신비한 진리를 처음 느끼게 해 주었던 순간들… 그 당시의 머리 속에 남았던 이 oldie, G-Clefs의 I Understand 가 아직도 잔잔하게 맴돈다.

 

I Understand by G-Clefs, 1961

송년의 마지막 선물인가? 연숙이 모처럼 Sam’s Club에 혼자 가려고 했는데 또 깜짝 놀람이 있었다. 우리의 유일한 차의 car battery가 갑자기 죽은 것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순간이 바로 이런 순간이다.  다른 차가 있었을 때는 우선 그것을 쓰면 되었겠지만 그것을 donation한 이후에는 이럴 때가 귀찮은 순간이다. 우선 우리들 차를 당장 못쓰는 것, 그것이 대수인가? Charging을 하면서 보니 다행히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닌 모양이다. 결국 battery charging은 문제가 없었다. 일단 engine start가 되었으니까…지난 열흘간 차를 안 쓴 것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직접적 원인인지 궁금하고 신경이 쓰인다. 2년 전에 설치한 것으로, 새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juice가 꽤 많이 남았으리라 생각은 하는데… 조심스럽게 쓰다가 만약 같은 문제가 생기면 별 수가 없이 새것을 사야 하겠지… 이것을 계기로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car jump starter[NOCO BOOST PLUS, Jump Starter] 를 Amazon에 order를 했다. 만약 집을 떠나서 이런 문제가 생기면 우선 이것이 life saver가 될 수도 있으니까…

 

오늘도 계속하고 있는 블로그 WEB 2.0 project 작업, 놀랄 뿐이다. 이렇게 대 작업인 줄 미처 몰랐던 것이다. 오늘로써 드디어 2010년 이전으로 들어갔다. 이때부터는 사실 처음 블로그 시작[2009년]  전의 기간으로 나의 일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라 우선 multimedia가 거의 없어서 작업이 비교적 쉽구나… 휴~ 감사, 감사..  이 작업으로 나는 비로소 오랜만에 2010년 이전으로 돌아가며 그 당시 나의 생각을 되돌아 보는 귀중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 당시 나는 거의 현재 수준의 신앙적 자산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내가 이해하는 한,  지나간 10+ 년은 내 인생의 르네상스 기간이라고 정의한다. 그 이전의 세월 들과는 판이하게, 차원이, 깊이가 완전히 다른 것, 이것은 한마디로 은총이다, 은총…

오늘 밤 자정 우리 둘만의 연례 행사, Time Square 의 Dick Clark countdown 행사에 맞추어 Champaign 터뜨릴 준비를 해 놓았다.

Last Week, Stay Home Days…

우리가 자청한 ‘자가격리’ 덕분에 이번 주는 예상 밖으로 편하게 쉬게 되었다. 변명거리가 충분하지 않은가? 하지만 이제는 조금 지루하기도 하다. 너무나 조용하기 때문인가… 사람들과 연락도 뜸해지고… 이럴 때가 나는 제일 불안하기도 한데. 하지만 진짜 이유는 예의 ‘독서 활동’이 며칠 간 뜸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다음 주부터, Pandemic 이후부터 못 갔던 동네 본당, Holy Family CC 성당으로 매일미사를 가려던 우리의 계획은 1주일을 연기하게 되었다. 나라니가 ‘비상 원조’를 원하고 있기에… Daycare Center가 쉬는 바람에 이틀 동안 우리 집에서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것… 정말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은 어찌하겠는가… 그래, 1주일 연기야 그것이 무슨 문제인가… 그 동안 가까이 볼 수 없었던 손자 로난도 실컷 볼 수도 있고.. 그래, 반갑게 도와주기로…

날씨가 완전히 봄 같은 소리와 냄새로 며칠 째인가… 60도에서 머무르며 낮과 밤이 같은 온도, 점점 비는 자주, 세차게 변하는 이런 연말을 보내는 것, 오래 전 기억으로 돌아간다. 이런 성탄시기도 있었지… 그래 세상은 돌고 도는 것… 놀랄 것 하나도 없다.  결국은 홍수주의보.. flood watch… 허~ 연말의 홍수? 오랜 전 같았으면 ‘초대형 뉴스’에 속할 듯한 기상이변에 가까운 것 아닐까? 확실히 그랬다.. 어렸을 적에는 더욱 그랬다. 이때쯤이면 폭설은 아닐 망정 폭우는 말도 안 되는 것, 아닐까? 그렇다, 지나간 50여 년 동안, 50여 년이 그렇게 짧은 것이 아닌지도, 최소한 기후에 관해서는. 요란한 천둥 번개를 동반하며 하염없이 쏟아지는 비… 낭만적은 아닐지라도 쨍쨍 내리쬐는 파아란 하늘 보다는 훨씬 운치가 있다.

 

On Christmas 2021

성탄미사, 간신히 제 시간에 생방송으로 참례를 할 수 있었다. 스크린에는 생각보다 많은 교우들의 모습이 보였다. Omicron 위세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성당에 대한 신뢰는 대단한 것으로 보였고, 상대적으로 우리는 너무 조심한 것은 아니었던지… 하지만 위로가 있다면, 작년보다는 조금 나아졌다는 것이다. 작년에는 생방송 미사 참례를 못했던 대신가족들은 모일 수 있었지만 올해는 Thanksgiving부터 시작해서 가족행사는 완전히 못한 셈이다. 하지만 솔직히 나는 덜 피곤하고 덜 신경이 쓰이는 것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 그것이 나인 것을 어찌하랴~ 비록 모이지는 못했어도 어제 우리[사실은 연숙]가 극성을 부려 각 가정의 선물들과 연숙이 만든 음식들을 배달해서 간신히 크리스마스 전통을 이어갈 수 있었다. 선물, 나는 개인적으로 하지 못했지만 받기는 했다. 이제 이런 것들 신경 쓰는 것, 솔직히 머리가 제대로 돌지를 않는다. 

10년 전에 망원경 선물을 받은 것 요새 ‘처음으로’ 쓰기 시작한 것을 알았던 새로니가 두툼한 책, Backyard Astronomer’s Guide를 나에게 주었다. 알고 보니 이 저자의 망원경 입문서는 내가 이미 읽고 있었던 것이고 지금 받은 것은 그것의 후편에 속하는 것이어서 이 선물은 안성맞춤 격이 되었다.  하지만 과연 이 책이 앞으로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는 확실하지 않다.

나에게 편하게 맞는 얇은 sweater, 전에 Sherlock에 갔을 때 연숙이 사 주었던 Johnny Walker Black, Shark vacuum cleaner, 올해 World Series Champion Atlanta Braves cap (다 좋은데 색깔이 idiot MAGA를 연상시켜서 별로 쓸 마음이 없지만..) 을 아이들로부터 받았다. 아~ 이렇게 해서 올해의 마지막 가족 행사로 한 해가 다 저물어가는 모양…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편하고 감사하고 유쾌한 감상이 사그라지기 전에 나는 오수 午睡를 즐기려 2층 침실에 기어들어가 아주 깨끗한 잠을 잤다. 왜 오늘은 의외로 편한 하루를 보낸 것일까?  기분 좋게 오랜만에 포식을 한 스파게티 점심? 아기 예수님의 은총? 머리로는 확실치 않다고 하지만 가슴 속으로는 그럴 지도 모른다고 느낀다. 비록 성탄절 당일이었지만 의외로 나는 성스러운 영화나 책을 안 보았다. 그런 것, 내가 내 자신을 기만하는 것 같기도 했다. 아니~ 그런 성스러운 표현에 둔감해지는 내가 싫었기 때문일까?  그래, 나는 근래 수 많은 ‘영적독서’를 하고 있지만 성과는 그 노력을 못 따라가는 것을 안다. 왜 그럴까? 어떻게 다른 방향으로 노력을 할 수는 없는 것일까? 왜 가슴이 예전처럼 가슴이 뜨거워지지 않은 것일까?  오늘 성탄절, 오늘이 성탄8일축제의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왜 나는 오늘로서 성탄시즌이 끝난 것으로 착각을 하는 것인지… 역시 Pandemic Omicron으로, 관심이 다른 곳으로 간 것일까?

Pandemic 특히 Omicron을 대하는 새로니와 나라니 두 집은 극과 극의 자세로 살아가는 것, 필요에 의한 것이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동정심을 금할 수가 없다. 새로니 쪽 사위 건강상 문제도 그렇고 작은 사위의 자유분방한 생활방식도 이런 Pandemic 세상에는 아쉽기만 하다. 최근에 우리에게 아주 가까이 온 이Virus 때문에 사실상 가족모임은 취소되었지만 그래도 선물 교환 등은 마지막 순간에 ‘기적적’으로 실현이 되어서 작으나마 위안을 받는다.

Dementia…  Alzheimer… cancer…high blood pressure, kidney scare,  70대의 화두가 이렇게 바뀔 줄은 미쳐 몰랐다. 희망의 관점도 조금씩 변하는 듯하다. 이제는 완전히 날라오는 화살을 방어하는 자세로 머리가 돌아가고 있다. 특히 신체적인 것, 각종 병들, 사고들… 확률적으로 점점 나에게 불리한 것들 투성이다. 이렇게 여생을 사는 것 예전에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도대체 이 나이에서 희망이란 것은 무엇이 있을까? 가족들에게 부담을 안 주며 고통 없이 세상을 떠나는 것? 이런 것도 희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요사이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을 확실히 느낀다. 나는 애써 부정하려고 애를 쓰지만 그것은 허무한 노력일지도 모른다. 자주 낱말들, 특히 멋진 표현의 단어들을 잊고, 그것들의 양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글을 쓰려고 할 때마다 절감을 한다. 알맞은 표현들[영어건 한글이건]이 생각이 안 나는 것,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것일까? 이 나이에 새로 사전을 보며 새로 암기를 해야 하는 것, 한마디로 웃기는 세상, 시대, 세대, 나이를 살고 있다.

어제 밤에 온 [마리에타 사랑] 구역카톡을 보며 또 생각에 잠긴다. 이것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어떻게 대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일까?  2019년이 시작되면서 우리는 이곳을 거의 잊었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추억이 되었다. 나에게는 가족관계가 공동체 관계보다는 조금은 더 중요한 것,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처지에서 결과는 하나밖에 없는 것이다. 우연히 다시 가상적, 잠정적으로 연결이 되긴 했지만 솔직히 아직도 조심스러운 것이다. 먼 곳에서라도 느낄 수 있는 ‘사랑의 입김, 숨결’이 전혀 없는 외계, 외계인들처럼…

 

Gaudete Monday

어제로부터 넘어온 잔광 殘光…  어제, 대림3주일의 시작에 새삼 느꼈던 여러 가지 밝고 새롭고 새삼스럽고 들뜨고 반갑고 기쁘기까지 했던 일들이 나를 이렇게 건강하게 느끼게 한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사람이란 생물은 이렇게 쉽게 건강의 느낌이 쉽게 변하는 것인가? 비록 느낌이라도 좋다. 그것이 현재 나의 상태인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Have You Found Joy? — Bishop Barron’s Sunday Sermon 

어제 깜빡 하고 지나친 Bishop BarronGaudete Sunday Sermon Youtube video를 본다. 벌써 100,000 views 를 향하고[결국 137,000 views] 있는 대림3주일강론, 변화무쌍하게 재빠르게 변하는 연약한 인간들에게 안 변하는 것, 그것을 거의 하루 종일 잊고 어쩌면 나의 현재 일상 경험을 그대로 분석, 묵상을 하는 착각에 빠진다. 하루 하루의 심리적 감정적 up & down을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그런 순간적, 시간적 변화무쌍한 지나가는 생각들에 집착, 고민, 절망을 피하며 살 것인가? 역시 기도, 기도 란 쉽지 않은 주문이 그곳에 도사리고 있다. 그것이 없는 일상의 쪼잔한 고민들은 절대로 없어질 수 없다는 결론으로 끝을 맺는, 이 강론은 내가 계속 듣고 실천해야 할 것 같다. 기도, 기도, 기도, 진심의 간절한 기도… 이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 두고, 두고… 이것은 현재 내가 지나가고 있는 생활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치료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처방전일 듯하다. 중심, 중심에서 멀어진 나의 모습을 아직도 실감하지 못하는 것이 현재 나의 병이다.

어제의 ‘대림3주일 기쁨의 주일 Gaudete Sunday’의 힘으로 이번 주를 기쁘게 살고 싶다. 기쁘게, 고민이 있거나 괴로워도 기쁘게 살고 싶은 것이다. 순간 순간을 기쁨이 넘치는 느낌을 갖고 싶은 것이다. 슬픔 보다는 기쁨을 친구로 삼고 싶다. 들뜨고 싶다. 사람의 숨결을 느끼고 싶다. 나를 친절하게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약간 취하고 싶다. 멋진 추억거리를 잊기 전에 기억하고 싶다. 멋진 대림, 성탄의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안팎에서 마시고 싶다… 사랑하고 싶고 사랑 받고 싶다…

오늘도 지나가는 해를 정리하며 더 남기고 싶은 나의 저무는 생의 기록을 찾아내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이제 어느 정도 이런 작업에 익숙해져서 전보다 훨씬 쉬워졌기에 12월을 보내는 적당한 소일거리가 되어간다. 감사할 일이다. 거의 아무도 안 보는 것이지만 그래도 ‘공적’인 기록의 고마움을 어느 누가 알겠는가?

 

뜻밖의 5일간 자가격리에서 벗어난 이후, 정확히 2주 만에 둘이서 다시 하게 된 동네 산책, ‘오늘도~ 걷는다마는~’. 제일 짧은 코스를 택했다. 바람이 없고 싸늘한 느낌이 좋았다. 2주 전보다 훨씬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많아지고 요란해졌다. 열흘 남짓한 성탄, 올해도 급속하게 저물어간다. 어떻게 성탄, 새해를 맞을 것인가? 다음 주에는 우리의 ‘날개’를 향한 거의 마지막 목표를 향한 첫걸음을 시작한다. 이렇게, 올해는 참 상징적인 일을 많이 했다는 자부심으로 가슴이 뿌듯하다.

불현듯 이영석 신부님에게 안부 소식을 전했다가 어머님이 쓰러지셔서 응급실에서 답을 주신다. 얼마나 자상한 목자인가? 그 상황에서 그렇게 나에게까지 시간을 할애한 자상함, 나는 그것이 그저 감사한 것이다. 다행히 큰 상처는 아닌 듯, 꿰매면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직도 한창 목회, 연구, 강의를 할 수 있는 위치에서 어머님에게 거의 모든 시간을 쏟는 모습에 감동을 안 받을 수가 있는가?

Three Candles, Gaudete Sunday…

대림3주일의 주일을 맞고 시작한다. 성탄까지 벌써 보름도 안 남았다.  부담 반, 기대 반으로 맞은 대림3주 주일, 일단 모든 행사가 끝났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편히 쉴 수 있는 시간이지만 뒤끝 맛이 조금 미완성인 듯한 것은? 아마도 오늘 주일날 행사의 마지막인 등대회 송년점심 후의 coffee time이 빠졌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따라 그들과 마지막까지 함께 하며 이야기하고 coffee를 마시고 싶었던 것은,  사실 조금 나 답지 않다. 오늘의 등대회 모임, 점심은 나의 기대를 초월한 것이기에 그것이 문제였다. 어쩌면 오늘 본 회원들, 그렇게 반가울 수가 있었을까? 그것은 이심전심, 피장파장으로 그들도 마찬가지였음을 느낀다. 역시 인간은 인간을 필요로 한다는 진리중의 진리를 확인한다.  Pandemic 고립된 생활을 하던 나에게 오늘의 모임은 거의 생명수를 마시는 기회가 되었다. 아~ 그래, 나는 살아있다. 살아있는 것이다~~~

오늘 모임에서 구동욱 미카엘 신부님의 옆에 앉게 된 기회를 얻었다. 가까이서 대화까지 하며 느낀 신부님은 이제까지 내가 그렇게 인색하게 평가한 것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아~ 개인적으로도 사귈 수 있는 여지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할까…. 충분히 나에게도 더 사귈 여지가 있을지도 모른다.  이것이 오늘 등대회 모임의 다른 수확이었다.

오늘 구 신부님에게 직접 들었던 새로운 사실은: 역시 전임 이영석 요한 신부님은 개인사정으로 일찍 이임하신 것이었다. Pandemic하의 본당 사목의 특별했던 어려움과, 가중되는 어머님 병세에 대한 걱정, 그것들이 주원인이었던 것이다. 처음에 추측했던 것, 서강대학의 교수직이 주원인은 아니었던 듯 싶다. 또한 이재욱 요한 신부님이 1년 전에 담배를 끊으셨다는 놀라운 소식도 들었다. 다시 한번 이 신부님의 ‘실로 어려운’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그러면 그렇지…  못지않은 애연가인 이영석 신부님도 마찬가지로 금연의 결단을 하시면 얼마나 좋을까…

 

주일미사, 일주일 만에 재회를 한 아가다 모녀, 너무나 반가웠다. 이분들과도 이제는 정이 들었음을 느낀다. 특별한 정이 아닌 자연스런 정이다. 오늘 또 알게 된 사실은… 아가다 자매, 여건에 따라서 말씀을 잘 하실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었다. 희망이 생긴다, 앞으로 더 ‘유도대화’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것과 더불어 안나 자매를 한일관 등대회 모임에서 또 만나는 재미있는 날이 되었다. 임시로 그곳에서 serve를 한 것이다. 참 재미있는 날이 아닌가?

Fear of Silence, Old Friends Reunited…

오랜만에 아무런 ‘소리, 잡음’이 없는 시간을 보낸다. 무의식 중에 생각도 없이 무슨 소리를 듣거나[대부분 음악] screen 영상을 보거나[대부분 영화 video] 하는 나쁜 버릇이 사실 거슬리던 차에 용감하게 몇 시간 소리의 침묵 시간을 만든 것이다. 이런 때 책을 읽는 것이 가장 효과가 있는 것,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것을 절감한다. 평소에 왜 이렇게 못하고 사는 것일까? 불안하기 때문인 것인가? 외로워서 그런 것일까? 차분히 눈, 귀, 머리에 간섭을 안 받는 사실이 불안하고 외로운 것, 바로 그것이다. 요새 돌아가는 사회생활이 그런 식이다. 간섭을 하는 것이 너무나 많기에 그것이 일순간에 사라지면 불안한 것이다. 나도 그것의 피해자의 한 사람인 것, 왜 몰랐을까? 이 글을 쓰면서도 계속 주위가 너무 조용한 것이 나를 불안하게 한다. 어떻게 이것을 바꿀 수 있을까? 어떻게…

다시 읽는 James Martin 책들: 그 중에서 JESUS, PRAY, JESUIT GUIDE 모두 모두 좋았다. 내용도 그렇지만 이 신부님의 engaging하는 친근한 서술방식은 가히 일품중의 일품이다. 해박한 지식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것이 point가 아니다. 그것을 완전히 소화한 후 친구와 말하듯 유머러스 하고 겸손한 자세로 쓴 글, 어떻게 나도?

 

오늘은 backyard쪽이 보이는 부엌창문 위쪽에 소박하지만 밝디밝은 포도송이 light 3개를 달았다. 물론 연숙의 작업이었다. 우리 ‘골목, cul-de-sac’이 올해는 왜 이렇게 조용할까? 한 사람도 ‘번쩍이는 장식’을 하지 않고 있으니… 이렇게 해서 우리가 제일 빠르게, 비록 밖에서 보이는 실내 장식이지만… 오늘 중에 밖의 장식도 할 생각인데 결과적으로 우리가 제일 빠르게 하는 것인가? 앞집 Josh집은 숫제 껌껌한 모습, 아마도 vacation을 간 듯하고, 옆집 Dave도 너무나 인기척이 없고, Mrs. Day 아줌마 집도 밖으로 비치는 불빛이 안 보이고… 왜 이렇게 올해는 작년과 다른가…

요란한 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짧은 순간들이었지만 아~ 비가 왔구나, 어제의 일기예보 생각이 났다. 하지만 꿈꾸듯 들었기에 확실하지 않았지만 일어나 밖을 보니 모두 젖어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빠르게 지나간 폭우였다. 조금 더 지연되었으면 남아있는 나무 잎들이 모조리 떨어질 듯… 아니~ 이미 다 떨어졌는지도… 밖의 모습이 황량하게 바뀌었을 것이다.. 본격적인 겨울로 들어가는 길목이다.

 

오늘은 조금 색다른 날이 될까? 깜깜한 저녁 8시에 혼자 차를 타고30분간  freeway를 달려 Buford Hwy 한식당에서, 식사까지.. Pandemic은 물론이고 지난 주 자가격리에서 나온 직후라 이런 외출이 익숙지를 않아서 심적으로 불편하기까지 하다. 밤에 운전을 하는 것,  이제는 익숙지 않다. 언제부터 그렇게 이상하고 겁을 내는 나를 보는가? 서글픈 심정을 금할 수는 없다. 같은 세대들이 겪고 있는 ‘앞으로 나아가는 나이’, 가끔 생각한다. 언제까지 나는 혼자서 밤에 마음대로 차를 타고 돌아다닐 수 있을까?

하지만 2년 이상이나 못 보고 살았던, 모르게 정이 들었던  ‘목요회 친구’들과 모이는 것은 감회가 새롭기만 하다. 처음 재상봉 再相逢을 했던 2017년 9월의 추억이 이제는 역사가 되었지만 그래도 이들과의 인연은 잊지 않는다. 다만 Pandemic으로 생각만큼 그들과 더 가까워지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쉽기만 하다. 문제는 앞으로 앞으로 어떻게 사귀거나, 친교를 할 것이고 이들은 남은 인생에서 나에게 어떤 사람들로 남게 될 것인지 그것이 궁금할 뿐이다. 오늘의 모임은 정말 놀랍게도, 기대 이상으로 반갑고 즐거운 느낌으로 끝이 났다…  우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보게 된 것이 모든 의미를 둔다. S형제의 놀라운 변신은 나를 놀라게 했고, 술잔을 기울이며 지난 2년 동안 주변에서 일어났던 일들 중에서 제일 큰 것들을 가까이 앉아서 나누는 그 자체가 오늘 모임의 모든 것이었다. 오늘의 재회를 기념하며 다음 달부터는 정기적으로 모일 것을 기약하며…  비교적 조용해진 I-285의 깜깜한 밤을 가로지르는 느낌, 절대로 나쁘지 않았다.

Mea Culpa, Second Candle of Advent

 

Mea Culpa~~오늘 대림2주일 주일미사를 빠지는 것, 결국은 미안함을 넘어서 죄의식까지 들게 한다. 하지만 이것이 이성적인 판단일 것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미사 중이나, 자매님들과 coffee를 마시는 자리에서 기침하거나 콧물 흐르는 것을 보이는 것 보기가 좋을까?  하지만 나의 깊은 속의 목소리는 “웃기지 마라, 그래도 기어서라도 갈 수 있는 것 너도 잘 알지?” 하는 것이다. 그래, 그래… 모두 맞는 말이다. 나의 선택이었고 나의 책임이라는 것만 알면 된다.

아직도 기침, 콧물이 나오지만 목이 아픈 것은 많이 가라앉은 듯하다. 가래가 고이는 듯하고.. 이것은 거의 나아간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번 감기에서는 열이 전혀 나지를 않았고 딴 때보다 심하지 않은 것을 보니 역시 flu shot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또다시’ 감기에 걸렸다는 사실이 나를 우울하게 한다. 유일한 위로는: daycare에 다니는 손자녀석을 자주 보는 것, 그것이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사실… 피할 수가 없다.

 

Sea of Fallen Leaves… 어둠이 걷히는 backyard는 완전히 낙엽의 바다로 변하고 있었다. 아마도 90% 이상의 낙엽이 떨어진 듯하다. 나머지는 그야말로 제일 건강했던 것들이 마지막 폭풍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그러면 올 가을은…

 

Curse of  Insomnia~~ 연숙 혼자서 미사에 갈 것이라고 미리 생각을 했지만 역시 또 다른 그녀의 고민, 불면증이 모든 것을 바꾼다. 잠을 거의 못 잤다고… 나는 은근히 혼자라도 미사에 가기를 원했는데… 모처럼 일요일 아침 시간을 혼자서 ‘중단됨 없이’ 보내려는 나의 희망이 사라진 것이 못내 아쉽다. 설상가상으로, 며칠 못 보고 지나간 ‘성당 대림절 묵상집’을 보려고 하니 ‘왕마귀’의 냄새가 나는 ‘글 장난’을 보고 소책자를 덮어 버리고, 서고 깊숙이 넣어 놓았다. 아예 Bishop Barron의 대림 묵상글을 보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 듯하다. 하지만 이런 나의 모습은  성모님을 슬프게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오늘 주일, 그것도 대림2주 주일은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미사까지 완전히 빠지면서, 조금 심했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중대한 많은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마도 미루고 있었던 숙제 같은 것들과 씨름을 하고 있었을지도.. 이런 때, 나는 어찌할 수가 없다. 미적거리는 나의 병신 같은 모습이 싫긴 하지만 그래도 무언가 나의 회의적인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것이다. 근본적으로 나와 순교자 성당 공동체의 관계로 초점이 맞춰진다. 나에게 이 공동체는 무엇인가? 어느 정도 중요한 것인가?

오늘 나를 찾아온 악마의 제자는 이렇게 속삭인다.

“너는 현재 공동체에서 멀어지고 있다. 왜 그렇게 연연하고 있는가. 다 때려치우고 나와 버려라… 보기 싫은 사람은 안 보는 것이 제일 상책이 아니냐… 너의 나이가 도대체 몇인데  밀리면서 살아야 한단 말이냐? 집에서 좋은 책을 보는 것이 훨씬 영성적 차원을 높이는 것 아니냐? 인터넷으로 미사를 보면 얼마나 편하냐? 왜 사람들에게 연연하느냐?”

복잡하고 스산한 느낌을 떨쳐버리려고 다시 올해 지나간 daily journal을 훑어본다. 올해 나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는가.. 다시 회상하는 것, 이것의 효과는 대단하다. 거의 치료제역할을 하는 것이다. 머리를 잔잔하게 해주고 심지어 행복한 상상으로 편하게 된다. 그러면 됐다. 그래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이다.

Canadian Mist, 요즈음 나의 ‘정신 건강’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문제는 이것을 예상보다 빠르게 마시고 있다는 것. 다시 나가서 사올 용기는 없고, 크리스마스 때 선물로 받을 Johnny Walker Black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는지… 그래 그때까지는 Thanksgiving 때의 Box wine이 backup으로 있으니… 의지력을 시험해 볼 양으로 위스키 술병을 아예 dining room cabinet속에 넣어버렸다. 이제 가까이 손에 닿는 곳에 없으니 조금은 유혹을 덜 받으려나~~ 

 

NOT DETECTED, Out of Self-Quarantine!

NOT DETECTED! 어제 저녁에는 아예 일찍 nighttime Theraflu를 먹고 책상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별 도리가 없이 9시가 지나서 잠자리로 후퇴를 했다. 그런대로 잠은 잘 잤고, 조금 덜 괴롭히는 목의 통증에 감사하며 제시간에 일어났다. 기침은 고만고만한 정도인가~ 하지만 일어나서 보니 text message가 ‘벌써’ Viral Solution에서 와 있었다. 오늘 중에 올 것은 알았지만 빠르게 온 것이다. 약간 긴장을 안 할 수는 없었지만 ‘설마’로 위로하며 보니 ‘NEGATIVE’라는 말 대신 ‘NOT DETECTED’ 만 덩그러니 보인다. 아마도 이것이 ‘공식’ 용어인지도… 좌우지간 문제가 없는 것…   이렇게 간단히 모든 것이 끝이 났는가? 조금 싱겁기까지 한데… 혹시 애초부터 Luke의 COVID test가 FALSE POSITIVE는 아니었을까? 절대로 가능성이 없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상관없다. 모든 것, 끝이 났고 유익한 경험을 한 셈치면 된다. 이로써 5일간의 ‘자택 연금’에서 풀려나게 되었다.

비록 COVID scare는 우리로부터 사라졌지만 계속되는 기침감기를 이유로 결국 내일 대림2주일 미사를 쉬기로 마음을 먹었고 연숙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혼자라도 갈지 모른다는 여운을 띄운다. 무리 무리 무리.. 나에게는…

 

올해 Christmas tree는 기록적으로 일찍 제 모습을 드러냈다. 며칠 전에 첫 모습 뒤에 계속 ornament와 light들이 더해진 모습이, 밤에 보니 휘황찬란하기까지 하다. 축 늘어진 기분을 조금이라도 들뜨게 하는데 큰 몫을 하리라 기대한다. 남모르게 수고한 연숙에게도 감사를 하며…

 

Self-Quarantine Day 4, COVID-TEST

자가격리 4일째를 맞는다. 공교롭게도 우리는 모두 감기증상을 가지고 있고 나는 점점 심해지는 듯하니… 걱정을 해야 하는 것인가? 오늘 Test가 모든 것을 해결하긴 하겠고, 물론 우리는 negative로 나올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오늘 일어나면서 기침, 콧물과 싸운다. 다행히 열은 안 나는 듯한 것이 다행이다. 언제까지 갈 것인지… 조금 괴롭다.

예정대로 오늘 오전에 집에서 가까운 곳, United Methodist Church parking lot(on Roswell Road) 에서 차에 앉은 채 편하게 COVID test 를 받았다. 결과는 24시간 내에 text message로 보내준다고.. Insurance information을 요구하는 것은 의외였다. 없는 사람은 어쩌란 소린가? 아마도 Insurance 가 없으면 government로부터 비용을 받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24시간만 기다리면 된다. 확실한 것은 하나도 없음을 나이와 비례해서 더 알기에 그저 기다리기로 했다.

 

올해의 마지막 달을 가며 서서히 올해를 정리할 때가 오는 듯싶다. 물론 나는 daily journal 덕분에 그런대로 하루하루를 반성하고 기록하며 살았지만 일년 전체를 먼 곳에서 본 적은 없었다. 그것을 오늘부터 서서히 시작하는 것, 정말 멋진 idea다. 두뇌운동도 되고…  지난 2월과 3월의 blog post가 하나도 없는 것, 놀랍기만 하다. 왜 그때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살았던가? 그래도 daily journal과 smart phone에 사진들이 남아있으니 소설을 쓰는 기분으로 멋진 작품을 남기는 것도 이즈음에 가장 알맞은 일이 되지 않을까?

Self-Quarantine, Day 3

자가 격리 3일 째, 갑자기 집에 있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생긴 사실에 조금 들뜨고 심지어 신선하게도 느껴졌지만 그것이 그렇게 오래 갈까… 어제 저녁부터 조금씩 심란하고 외로운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지난 10년 간 가까이 놓고 읽고, 품고 살았던 각종 책들 대부분을 desk위에 차곡차곡 쌓아놓아 제목이 눈에 보이게 하고 추억과 명상에 잠기는 사치까지 맛보았지만 그 다음이 문제다. 무엇을 해야 할지에 갈팡질팡하는 나의 모습이 싫다. 하지만 이런 것은 자연적으로 저절로 풀려나갈 것이다.

 

초가을 같이 포근한 날씨의 유혹을 오늘, 내일 어떻게 자제할 것인가?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사실 사람과 거리를 두며 둘이서 산책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음을 안다. 아마도 오늘 우리 둘은 걷게 될 것이다. 그것이 현명한 생각이다. Sope Creek에서 힘찬 냇물을 소리와 모습을 가까이 하는 것이 더 건강하게 대처하는 방법이다. 일단 내일 COVID test를 하는 것으로 되어있지만 모레 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면 하루 연기하는 것도…

오늘의 기쁜 소식들 중에는 나라니와 로난이 COVID test에서 negative가 나왔다는 것과 COVID positive 인 Luke가 훨씬 나아지고 있다는 것, 이제 우리의 test만 신경을 쓰면 될 듯하다. 문제는 내가 점점 감기증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침이 심해지고 콧물까지… 이것은 분명히 연숙으로부터 온 것 같다. 이제 나도 감기, 독감 등에 자신이 없어진다. 예전에는 정말 이런 것들 모르고 살았는데… 왜 그럴까?

Self-Quarantine Day 2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아예 night time Theraflu를 먹고 잤다. 목이 뜨끔거리는 것을 조금 피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괴로울 정도는 아니었어도 목이 불편한 것은 피할 수가 없었다. 소금물 양치를 안 하고 잔 것이 조금은 후회가 되지만, 그래도 일어날 즈음에는 조금 나아지고 있다. 역시 연숙이 먼저 겪던 이것이 나에게도 온 것이다. 이제는 나에게는 그렇게 생소하던 ‘잔 감기, 독감’ 에서 피할 수 없는 나이 든 인간이 되었음을 실감한다. 그래도 현재의 ‘자가 격리’ 중에 COVID 걱정에 비하면 이런 것이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따뜻한 날씨가 느껴지는 self-quarantine 2일째, 무의식적으로 산책 생각을 하는 우리들, 내가 십자가를 지고 자제하자고 말했다. 이왕 이렇게 된 것 ‘칩거 蟄居 5일’을 고수하기로 한 것이다. 사람만 피할 각오를 하고 외출, 산책을 하려는 유혹을 느끼지만… 그래 이런 기회에 아주 푹~ 쉬자는 더 현명한 유혹에 승복을 하기로 한다. 세상이 조용하긴 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은 것이… 아~ Internet 이란 놈은 어쩔 수가 없으니… 그것도 사실 자제하면 된다. 오히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책’이란 것이 있지 않은가?

오늘은 2010년대부터 나의 관심대상 제1위를 자랑하는 ‘Science & Faith, Spirituality,  Religion’ 분야, 그쪽으로 하나 둘 씩 읽었던 책들을 년도 별로 분류해서 desk 옆, 나의 눈앞에 보이게 놓아 보았다. 와~ 이것도 이제는 추억이 아롱진 유물로 변하고 있구나… 책 하나 하나에 그것을 사고, 읽었던 각종 기억들이 이제는 추억으로 아롱아롱 남게 된 것이다. 특히 2012~16년 즈음 것들은 죽을 때까지 잊는 것이 불가능, 아니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다.

올해 holiday decoration, tree 등은 파격적으로 일찍 하게 되었다. 우리는 거의 자연스럽게, ‘일찍 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랬을까? 엄숙한 대림절도 중요하지만 올해는 그것보다 ‘들뜬 기다림’이 더 좋았는지도 모른다. 또한 New York의 tree lighting도 이미 시작되었고 바티칸 광장의 것은 12월 10일임을 알게 되어서… 지금 하는 것 그렇게 이상하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예년 같으면 벌써 했을 듯한 앞집 Josh나 옆집 Dave 집은 의외로 아직도 조용하다. 며칠 전 산책 중에서 몇 집은 이미 시작을 한 것도 보았다. 오늘은 연숙이 혼자서 작고 귀여운 tree를 세워놓았다. 작년보다 led light의 수를 배로 늘렸기에 정말 멋지게 보인다. 이제는 집 앞의 bush를 따라서 icicle만 설치하면 또 다른 대림, 성탄의 시즌을 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