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ocado on Toasts, Paris Baguette & T-Money

오늘 아침 식사는 모처럼 연숙이 준비해 주었다. 아보카도 avocado를 얹은 토스트가 돋보이고 은지가 선물로 준 monster mug에 담긴, 새로 다시 만든 potato potage soup까지.. 아~ 이런 날도 있어야지.. 고마워 고마워…

‘산본시장 파리바게뜨’ 영수증, 그리고 지하철 충전 영수증 두 장이 지갑에서 떨어져 나온다. PARIS BAGUETTE 의 정확한 한글표기가 그러니까 파리바게뜨 였구나. 이것이 문제다. 정확한 한글 철자는 이런 것을 보아야만 알 수가 있으니. 주소가 경기 군포 산본동 216-22 인데 산본전통시장 옆에 있는 그곳이고, 동서형님댁으로 걸어가면서 래미안 아파트 앞의 이곳에 들러서 빵을 19,000원어치 사가지고 아파트에 갔던 바로 그 영수증이다.  이번에 고국방문에서 은근히 놀란 것 중에 하나는 ‘super high rise 아파트 공화국’ 이외에 ‘gourmet 커피 공화국’인 듯한 착각이다. 과장된 표현으로 한 가게 건너마다 커피숍이 즐비했던 것.  주체할 수 없는 부의 과시인가, 아니면… 그리고 충전 영수증, 이것은 수도권 전철 요금인데 이것도 나 혼자서 금정역에서 T-Money card로 두 정거장 떨어진 ‘어머니와 인연이 있는 상록수 역’에 갈 때의 것이다. 이것으로 다시 금정역 주변의 일들이 벌써 주마등처럼 나를 맴돈다. 좋은 추억이고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이다. 꿈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랄 정도로…

오늘도 떠오르는 부러운 것, 사람들 중에 ‘콜럼버스 중앙후배 그룹’ 이 유난히 떠오른다. 왜 그들이 그렇게 부러운 것일까? 우선 그들은 1980년 대 ‘젊었던 시절’부터 현재까지 긴 세월 가끔이라도 서로 만나며 ‘함께’  같은 나라 대한민국에서 살았던 그 사실, 내가 흉내를 낼 수 없는 사실들이라서 그렇게 부러운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콜럼버스 오하이오 시절부터 시작해서 ‘아마도’ 계속 계속 만날 수 있었지 않았던가?  도사 양건주 말대로, 친구나 친척도 ‘안 만나고 살면’ 관계에 ‘치명적인 손실을 입는 다고 한 말, 아직도 나의 귀에 잔잔히 울린다. 이것만은 내 능력 밖이니 어쩔 수가 없기에 나는 그렇게 슬픈 것이다.

오늘로써 Verizon 5G Home 인터넷 service의 upgrade도 99% 해결이 되었다. 나머지 1% 는 $30 discount를 받는 것만 신청을 하면 된다. 그리고.. 아~ trash service도 완전히 GREEN으로 switch를 했지… 그런대로 현안 문제들은 해결이 되었다. 하지만 한가지 남은 것, 조금 신경을 쓰이게 하는 것, 연숙의 Humana insurance 문제, 크게 걱정은 안 하지만 누가 알랴?  그래, 이것도.. 고 차동엽 신부님 말대로 ‘희망으로 실망을 몰아내자’, 그 중에 하나다. 절대로 희망으로 살고 싶다.

문득 어제 전화가 잘 안 되었던 동서형님 생각이 난다. 걸까, 말까.. 카톡으로 걸어 보았다. 혹시나 어디 두 분이 가셨던 것은 아닐까.. 궁금하기도 했고. 걸어보니 예상을 벗어나 곧바로 전화를 받으신다. 오늘은 카톡이지만 음성이 깨끗, latency도 없는 듯해서 밝은 심정으로 짧은 통화 성공! 아하~ 감기에 걸리셨다고 하신다. 그러면 그렇지.. 목소리가 잠긴 듯 들리고. 이 정도면 통화는 성공, 짧게 끊는다. 앞으로도 10년 인생선배님과 이렇게 연락을 하며 살고 싶다. 나도 못지않게 외롭기 때문일 거다.

찬란한 태양의 따뜻함과는 정반대의 대기권의 싸늘함, 게다가 바람까지.. 이런 날은 바깥에서 일하는 것은 매력적이 아니다. 오히려 집안에서 무엇인가 결과가 보이는 것에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낫다. 무조건 attic으로 기어올라간다. 엄청 쏟아져 나온  attic에 있던 것들, 거의 모든 것들이 WAN/LAN network wire, cabling 종류들, 엉키고 설킨 30여 년의 유물들, 시간이 걸리는 귀찮은 것들이다. 한가지 알 수 없는 것, old analog TV antenna 다. 이것은 조립식이 아니고,  전체 크기는 상당히 큰데, 이것을 어떻게 shipping delivery를 했을까? 도저히 할 수가 없는데..  쉽게 이해가 안 가지만 유일한 해답은 내가 ‘아마도’ 이곳의 어떤 retail store에서 산 것이 아닐지. 혹시 옛날 옛적  Radio Shack같은 곳은 아니었을까?

이곳 저곳 방에 있었던 cable, network outlet 들이 없어진 곳을 repair해야 한다. 벽을 고치는 작업은 나에게 비교적 쉬운 것이지만 지금은 귀찮은 일이 되었다. 하지만 구멍이 뚫린 것을 안 고칠 수는 없는 일, 오늘 잘 하면 시작은 할 수 있지 않을지.

드디어 엉키고 설킨 heap of cables & wires, 정말 한 뭉치의 30년간의 networking workhorse가 분류, 정리가 되어서 밖의 shed옆으로 퇴출이 되었다. 아마도 앞으로 이것을 재활용할 기회는 거의 제로에 가까울 것이다. 고물 analog 안테나도 결국 밖으로 쫓겨나고.. 아~ 미안하구나.. 하지만 세월을 탓해야지 어쩔 수가~~

역쉬~ 드디어~ 나는 지독한 시차 후유증에서 벗어났구나~  깨끗한 잠, 정확한 시간 6시 30분에 일어날 수 있었으니.. 감사, 감사..  하지만 아래층으로 내려와 보니 아~ ‘녀석’이 구석에 푸푸를 해 놓았으니~ 이것이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최근에 갑자기 날뛰는 듯한 활발한 모습을 보이더니, 이것은 무엇인가? 왜 밖 porch로 나가지 않고, 실내인 이곳에?  참, 살기 힘들다, 왜 너까지 나를…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아마도 litter box를 집안으로? 아~ 싫다, 싫어…

가벼운 우울함이 넘실거리며 나를 노려본다.  희망으로, 희망으로.. 이것을… 희망, 이 나이에 희망이란 것이 어떤 종류일 것인지 생각을 해 본다.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 없지 않을지. 있다 해도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것도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생의 마지막을 향하는 마당에 속된 희망이란 것이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고 차동엽 신부님 왈 희망으로 절망을 쫓아 내야 한다는데.. 어떤 희망이 남아 있단 말인가? 아~ 근래 나는 확실히 ‘영적 영역’에서 많이 벗어난 것인지도 모른다. 2010년대의 내가 빠져서 허우적대던 바로 그 ‘영역’, 도저히 지금은 그때처럼 ‘초월적 기쁨’이 사라진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무엇이 나를 이렇게 하느님이 ‘홀연히’ 사라진 듯한 환상에 빠지게 한단 말인가? 어떻게? 아~ 성모님이시여~

 

Thanksgiving Day 2023, Simple & Joyful

올해는 새로니가 신경을 써서 감사절 식사를 대접하게 된 것인데, 이것이 없었으면 올해 우리 집의 가족모임은 흉내도 못 낼 뻔 했을지 않을까? 그래도 큰 딸이 올해는 가족들의 전통을 살려 주었구나, 감사… 그야말로 ‘추수’ 감사절이 되었구나.

비록 두 집 식구만 모인 것이지만 그런대로 상차림은 정성을 드린 것, 비록 turkey대신에 duck인 것이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맛은 있었다. 게다가 내가 게걸들린 듯하며 찾는 ‘술종류’, 꼬냑과 wine.. 하지만 전혀 취하지 않았던 것이 신기할 정도, 운전을 의식해서 그런지 정신적으로 긴장을 하고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역시 새로니style의 음식들, 푸짐하지는 않지만 정갈하고, 새롭고, 맛있게 ‘보이는’ 그런 생김새들.. 또한 부부가 둘이서 함께 노력해서 만든 것들, 가급적 맛있게, 용감하게 맛보려고 노력을 한다. 게다가 나의 눈길을 끄는 red wine과 Hennessey Cognac 까지 입맛을 돋구고..  절대로 남게 하지 않는 새로니지만 오늘은 조금 남는 듯, 내가 takeout하겠다고 해서 남는 것 중에서 대부분 담아가지고 왔다. 과연 집에서 얼마나 처리할지 솔직히 자신은 없었지만…

이런 모습을 ‘수경이네’ 로 보냈더니 뜻밖에 (남편) 김서방 왈 ‘양주병을 잡은 손’ 을(그것이 나인 줄 알고) 코믹하게 언급한다. 아~ 왜 나는 이즈음 ‘그곳과 그 식구’들이 그렇게 보고 싶은 것인지, 가깝다면 당장 달려가고 싶은 생각까지.. 나도 참 많이 변했구나, 항상 조용히 살고 싶었던 나였는데, 어떻게… 가깝건 멀건 이제는 사람들이 그리운 것이다. 외로운 노인의 전형적인 모습인지도… 

모처럼 사랑하는 나의 ‘아들’ Ozzie와 새로니 동네를 30분 동안 걸었다. ‘감사절 만찬’이 거의 준비되고 있어서 동네 전체를 돌 수는 없었다. 오늘 산책을 한번도 못했기에 더욱 새로니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 흐뭇한 것.. 나도 도움이 되고 있으니까~ 또 12월 중순에 또 녀석이 우리 집에서 며칠 간 머물게 되는 것, 역시 도움을 주는 봉사요 도움이 아닐까..

모처럼 새로운 soup을 ‘개발’한다는 연숙이가 들고 온 것이 처음 보는 듯한 대형 mug였다. 알고 보니 얼마 전 서울 계동 중앙중고 정문이 가까이 보이는 곳 에 갔을 때 조카 은지가 우리에게 선물로 준 것이었다. 두 잔을 받았는데 모두 ‘아래 층’에 있는 분이 design한 것이었다고.. 불현듯 은지 생각, 얼굴, 보고 싶어진다. 그립다. 긴 세월 못보고 살았던 식구, 어찌 혈육이란 것이 다 이런 것인가?  재력이 있으면 도와주고 싶고, 만나면 누나, 어머니 이야기도 더 듣고 싶고.. 아~ 어떻게 이렇게 떨어져 사는 운명을 안고 살게 되었는가?

또 하나의 ‘완전한 수면’을 감사하는 ‘지난 밤’이 되었다. 정말 나는 ‘시차의 고민’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일까, 그럴 것 같다는 나의 심증… 하나의 경이로운 경험이 되었다. 12시간 시차가 한달 정도 경과되면 시차 후유증은 거의 3주간 계속된다는 사실… 우리들 만이 겪었던 작은 비밀이기도 하지만, 앞으로는 이 사실을 적극적으로 유의를 하며 또 다른 시차를 경험하게 되기를 기대하는데, 그렇게 될 것인지는 ‘재무장관’의 소관이기에…

어제 도착한 양양이 flea treatment (topical), 목덜미에다가 아주 작은 양을 살짝 뿌리는 것인데 왜 이렇게 나는 굼뜰까? 하도 예전에 나의 손을 물었던 기억 때문일 것일지라도, 요새는 거의 그런 일도 없는데..  하지만 시간 문제임은 알고 있다. 시간문제, 시간문제… 이것이 제대로 성공하면 과연 flea control이 가능할 것인지..   며칠 전부터 아니 전에도 가끔 녀석이 집안에 푸푸를 해 놓곤 했는데 며칠 전부터 더 횟수가 늘었을 뿐만 아니라 지난 밤엔 피피까지~~ 이것이 도대체 무슨 일인가? 너무 늙어서 그런가, 아니면?  왜 밖으로 나가서 하지 않는 것일까? 혹시 녀석도 ‘치매’? 아~ 살려주라, 우리 좀 살려주라… 결국 녀석이 밥을 먹는 틈을 타서 재빨리 약을 머리부근 등에 뿌리는데 성공을 했다. 과연 이것이 어떤 효과가 있을지.. 한 달에 한 번 사용하는 것이라니까 분명히 이 약은 ‘독한’ 종류일 것인데 안전 한 것인지..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거의 우연히 over-the-air TV로 Thanksgiving Day Macy’s Parade를 볼 수 있었다. 이것으로 우리는 10월의 sentimental journey를 거의 뒤로하고 평상적 삶으로 돌아온 느낌까지 든다. 거의 3주가 지난 후에.. 하지만 이제부터 나는 그 기억들을 잊기 전에 글로 남겨야 하는 더 큰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하지만 못할 것도 없지 않은가? 못할 것도!!

양식 아침 한식 점심, 잊혀진 질문

다시 돌아온 ‘내가 만드는 아침’ 고정식, 매일 거의 같은 모습인데 물리지도 않는다. 솔직히 말해서 지루하게 보여도 맛이 없는 것이 아니라서 그런가? 너무나 손쉬운 음식재료에다가 하도 익숙해서 힘도 안 들고 영양학전공 연숙의 승인을 받은 것이기도 하고, 이 정도면 오전에 움직이는 에너지는 충분하다.

조개장국, 감자조림, 완두콩 밥, 김과 알맞게 집에서 담근 익은 김치… 이것으로 우리는 이제 제2의 고향 집에 왔다~~ 라고 선언을 한다. 이렇게 먹을 수 있다는 것, 감사하고 감사한다.

이런 맛있는 점심을 먹었던 것도 행복한데 오늘은 특별한 한 때가 있었다. 연숙이와 함께 family room에 편하게 앉아서 Roku Channel에서 크리스마스 영화 하나를 같이 본 것이다. 이것은 근래에 거의 없었던 일이다. 사실 같이 영화를 보는 것을 내가 무의식적으로 피하고 살았던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무엇인가 불편한 것이.. 영화라는 것에 그렇게 친숙하지도 않고 심지어 이해를 잘 못하는 듯한 표정 등이 나를 불편하게 하고 있었던 것. 의식적으로 이것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내가 심각하게 하지 않았던 것, 솔직히 후회를 한다. 특히 영어권 영화를 거의 안 보고 살았던 탓인데, 그래도 새로 배우는 것은 나보다 빠른데.. 내가 너무나 일방적으로 무시한 것인지도 모르니.. 미안하기도 하고 후회도 된다.

이것을 같이 보고 나는 그렇게 기다리던 낮잠까지 잠깐 잘 수 있었으니~~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듯해서 정말 오늘은 하루가 편하고 즐겁기까지 했다. 아마도 Steve Jobs effect라고 부르는 은총이 도움을 주었는지도…

이 내가 좋아하는 format (책 제본)에다가 차 신부님의 멋진 학자 신부다운 멋진 포즈,  책의 표지 때문에 더 관심이 가는 흔치 않는 case인가? 그래서 수원 근교 미리내 성지에 갔을 때 나의 손이 무심결에 이 책에 간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사려고하는 순간 수경이가 재빨리 계산을 해 버렸기에, 이 책은 앞으로 수경이의 선물로 기억이 될 것이다. 내용이 상당히 포괄적, 보편적이긴 하지만 자세히 보면 아주 학문적이기도 하다. 그것에 비해서 문체나 설명이 의외로 이해하기가 수월하니.. 이것이 차 신부님의 특별한 능력이 아닐지…  한국에 있을 때부터 읽기 시작해서 이제 거의 다 읽게 된 책, 앞으로 이 책을 접할 때마다 생기발랄한 수경이 얼굴이 떠오를 듯하다. 수경아, 고맙고 고맙다… 정말..

ATLANTA OVER-THE-AIR CHANNEL 47.4 KBS: 이제는 거의 안정된 TV reception 을 보여주고 있다. 이 지역에 한인TV 방송, 많은 사람들이 이미 평소에 보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우리 집은 예외 중의 예외였다. 이 channel의 정체조차 확실치 않았지만 알고 보니KBS AMERICA라고 보인다. 내가 아는 것은 이것의 출처는 LA 지역인 것이고, 한국 KBS를 재편성 방송을 한다는 것 정도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의 방송은 우리 집과 30마일 이상 떨어진 NEW KOREA TOWN (DULUTH)에서 보내기에 우리 집에서 수신상태는 불안정한 것이었다.  근래에 무엇이 변했는지 그 방송의 상태가 안정적이고 선명하게 나오기 시작. 우리 집의 antenna도 upgrade가 되었지만 방송의 출력도 증가하지 않았을까? 결국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정상적인 TV로 ‘하루 종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이 programming들이 나의 취향에 맞는가 하는 것이다. 아직도 생소한 것 투성이.. 하지만 지난 달 여행으로 꽤 많이 익숙해진 모습들이어서 전과 같은 이질감은 점점 사라지는 듯하다. 솔직히 나도 ‘다른 사람들 처럼’ 재미 있게 보고 싶은 것이다. 내가 무슨 특별한 사람이라고…

이제는 피할 수 없게 된 것, ‘사람들 앞에서 기타를 쳐야만 하는 운명’, 조금씩 이것이 부담으로 다가올 것은 분명한데.. 어쩔 것인가? 과연 내가 전처럼 기타를 치는 것에 무리가 없을까? 많은 코드들은, 노래의 가사들.. 하지만 2016년부터 한때마다 열심히 연습을 했던 경험이 있기에 필요이상 걱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어떤 곡을 몇 곡 송년모임에서 ‘선을 보일까’ 하는 것이 더 관심, 신경이 쓰인다. 오늘 아예 서재로 기타를 가져다가 심리적으로 준비를 시작하긴 했는데…

양양이 flea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되었고, 그 첫 단계로 나라니가 권해준 ‘목덜미 위에 뿌리는 약’을 order해서 저녁 늦게 도착했다. Made in Germany라는 표시에 우선 신뢰감이 생겼다. 과연 이것이 효과가 있을지는 내일 써보기 시작하면 언젠가는 알게 될 것이다. 

서예족자, 예기치 못한 죽음, 지미 카터의 추억

태평양을 건너온 선물, 오늘 드디어 동서형님이 신경을 쓰셔서 챙겨준 ‘서예족자 2점’ 을 펼쳐서 등 뒤에 걸어 보았다. 이제야 전체의 모습을 가까이서 자세히 볼 수 있게 되었다. 이것으로 ‘군포, 산본로, 래미안’ 등의 추억을 살리고 떠올리며 처형님 댁과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게 되었으니… 너무나 이 족자의 ‘멋진 글씨’가 따뜻하게 가슴으로 다가온다.

아~ 드디어 결국은 동갑내기 R형이 한국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최악의 예상이 현실로 돌아온 것이다. 연숙이 처음으로 카톡 text를 보았다. 아직도 실감을 못하고 있는 나에게 이제는 조금 다른 강도의 실감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나는 100% 실감을 못한다는 착각 속에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믿어지지를 않는 걸 어쩐단 말인가? 이곳에서 내 눈을 보기 전까지는 그런 상태가 아닐까? 하지만 하지만 이제 그는 정녕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걸 어찌한단 말인가? 죽음이 나의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가까이 온 것은 분명하다. 잘 살아야 한다. 잘~ 후회가 없도록~ 하지만 나는 근래 너무나 후회할 수 있는 상태로 고민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어쩔 것이냐?

오늘 또 다른 ‘선종’ 소식을 본다. 아~ Rosalynn Carter.. Dies at 96…

사실 96세 타계면 크게 놀랄 것은 거의 없겠지만 나에게는 다른 사실들로 가슴이 아련하게 느껴진다. 이 사진 NYT에 Carters의 예전 모습들, 그것은 1977년 1월 새로이 미국 대통령에 선출된 Jimmy Carter와 그의 식구들이 취임식 때 Washington DC 거리를 행진하는 장면, 그곳에 카터 부인의 모습이 보인다. 우선 1977년 1월 무렵, 그때의 나의 모습들을 기억해 보니, 정말 눈물이 날 지경인 것이다. 한창 호르몬과 세상에 대한 무한한 자신감으로 충만했던 때, 나의 모습이 그립고, 시대를 뛰어넘는 카터의 인류박애적 인간성, 그것이 지금의 ‘최악 중의 최악 D. Trump’와 극명하게 대비가 되는 세상을 사는 우리들의 고민과 고통..  어떻게 카터는 이렇게 성인군자로 비교가 되는 것일까? 인생의 후반, 말년을 그와 같이 보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아~ 참 세상이 어찌 이렇게도 타락해가고 있단 말인가?

오늘 S 헬레나 자매를 만나서 들은 얘기가 아주 희망적을 넘어서 기쁜 소식이었다. 며칠 전 우리가 목격한대로 설형제가 집에서도 많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집안에서 보고 느낀 것이 예전에 비해서 ‘좋은 가정적 사람’으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한 것처럼 보이니… 솔직히 말해서 나는 자부심과 심지어 나의 노력이 자랑스러운 것이다. 그렇게 실망을 거듭했지만 이 형제가 드디어 가정 생활에 신경을 쓴다는 소리가 아닌가? 그것 이외의 다른 행동들은 여전히 ‘자기만의 세상을 사는 모습’이긴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봐 줄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아~ 성모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아침미사에는 ‘류해욱’ 요셉 신부님이 오셨다. 확실히 류신부님은 오래 전 가벼운 stroke이후 발음과 바른쪽 손에 가벼운 후유증이 아직도 보인다. 목소리 조절이 잘 안 되어서 어떨 때는 너무나 큰 목소리일 때도 많고, 바른 손이 아직도 부자유스러워 미사 제대 집전과 성체분배에 곤란을 보인다. 이때마다 나는 친구 건주를 생각한다. 건주가 이 정도로만 회복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지..

Server closet을 아예 없앤다고 너무나 빨리 기대를 한 것이 조금 성급한 결정이었다. Server PC 를 나의 lab room으로 옮겨 왔지만 소리도 시끄럽고 볼품도 없고 싫어서, 혹시나 하고 server closet의 wifi signal 을 check해 보니~ 와 이곳도 실내나 크게 차이가 없었다. 그러니~  예전처럼 이곳에 server를 두어도 별 문제가 없는 것이다. 모든 ethernet wire를 철거해도 wireless 로 이곳에 server가 있어도 되는 것이어서 다시 closet에는 예전처럼 쓸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정말로 모든 cabling은 attic이외에는 필요가 없게 되었다.

물러가는 시차 후유증, 깊어가는 가을…

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소음 소리에 눈을 뜨니 거의 7시에 가까운 아침, 도저히 믿을 수가 없구나. 지난 밤의 기억이 전혀 없음을 알고 놀랐다. 잠이 안 들어서 뒤척이던 기억도 꿈도 없는 밤? 와~ 이제 살았다는 안도감.. 나의 본래 잠의 모습이 돌아온 것인가… 감사합니다 라는 말 밖에…

조금 늦었지만 이른 아침 routine을 하나 둘 씩 하면서 조금은 어두운 tool shed 쪽을 보니… 와~ 낙엽이 쌓일 대로 깊이 쌓인 모습, 너무나 아름답구나. 눈이 모든 것을 깨끗하게 덮어주듯 낙엽은 운치까지 더해 주는 것, 지금 처음 느낀다. 이 낙엽은 언제까지 이곳에 남아있을까…

어제보다 더 을씨년스런 날씨, 아침 스케줄이 완전히 사라진 후 여유를 가지고 만천홍으로 혼자 drive를 해서 갔다. 2017년부터 시작된 ‘목요회’ 모임, 도대체 언제 우리들이 만난 것이 마지막이었는지… 기억이 전혀 나지를 않으니.. 아마도 작년 연말에 이형 가게로 갔던 때는 아니었을까? 왜 우리들의 만남이 이렇게 순탄치 못했는지 짐작은 가지만 지금은 조금 후회가 되기도 한다. 내가 이 두 사람에 대해서 배려, 관심, 사랑이 부족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오늘 모처럼 만났을 때는 왜 그런지 엄청 나는 흥분하고 기쁨에 들떠있었다. 이형의 손을 꼬옥 잡기도 하고.. 전보다 더 친근하게 보이고 느껴지기도 했으니… 게다가 S형제는 정말 부러울 정도로 건강하고 활동적인 모습으로 나타났고, 게다가 우리 둘에게 멋진 wine package까지 잊지 않을 정도의 여유까지 보여주었다. 이들은 그 동안의 삶이 큰 굴곡과 문제가 없는 듯 보였다. 앞으로는 2017년 때처럼 매달 만날 수도 있겠다는 일방적인 생각까지 나타내고… 왜 나는 이렇게까지 overacting을 하는 것일까? 확실히 R형의 소식도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내가 외로워지고 있다는, 나는 현재 가까운 남자친구가 별로 없다는 외로움… 이것이 나를 다른 쪽으로 corrective action를 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나이 먹는 것을 너무나 절실히 실감, 의식, 비이성적으로 받아들이는 나의 모습이 나는 부끄럽기까지 하다. 

비록 1시간 반의 점심 만남이었지만 의외로 가볍고 반가운 기분으로 식당을 나왔다. 다음 달에 만나자고 거의 생각지도 않고 말했지만… 과연 어떻게 될 지…

이제는 익숙한 것, iPhone으로 우리 집안의 5G Internet 의 건강상태를 check하는 것, 아직도 100Mbps down, 10Mbps up 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정도면 서서히 몇 년째 사용하고 있는 legacy ‘landline DSL’은 사라질 수가 있지 않을까? 하지만 이번 주까지는 기다려보자.. 모든 PC가 WiFi로 바뀌어서 test가 끝날 때까지…

아침 식사를 여유롭게 하는 것, 오늘은 귀중한 경험이 되었다. 모처럼 유익한 얘기도 나누고… 식탁 화제는 한국 YouTube video에 나오는 건강정보, “약을 안 먹고 혈압 조절하는 방법”, 이것으로 senior 건강에 대한 것들, 그리고 올 가을 시작된 ‘장례 행진’, 갑자기 들려오는 죽음에 대한 소식들, 나의 누나를 포함한 것에서 급기야 R형의 요양원 행까지…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것일까? 하루 하루 그날만? 아닐 거다.. 왜 내일과 그 이후 자녀들의 시대를 잊고 산단 말인가?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이 있다면 죽음에 대한 의미를 찾는 것 아닐까?

며칠 전 카카오톡으로 연결이 된  ‘문기조 목사님’, 오늘 처음으로 문자 인사를 보냈다. 1950년대 가회동 시절을 직통으로 연상케 하는 나의 재동학교 선배, 현재는 목사님이라는 사실, 가회동 주인집 따님 염경자 누님을 서로 알고 있던 인연으로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된 인연, 어찌 우연이라고만 할 것인가?

정말 오래 전이지만 그도 나와 너무나 비슷한 출신배경을 가지고 있어서 은근히 반갑고 놀랍다. 원서동 시절의 그의 기억이 나보다 최소한 2~3년 빠르기에 내가 모르는 것도 알고 있는 듯했다. 사이다 공장이라고 했더니 ‘칠성사이다 원서동 77번지’ 까지 줄줄 왼다. 너무나 솔직한 목사 선배님, 어렸을 때 너무나 가난했다고 계속 회상… 어떻게 경자누나네 집은 잘 살았는데 그  이모들은 그렇게 살았는지… 그 사연이 궁금해진다.

C 로사 1주기 연도, WiFi at Server Closet

을씨년스런 날씨, 순교자 성당에선 슬픈 추모미사와 연도가 있어서 다녀왔다. C로사 자매, 착하게 생기고 성당 일에도 열심이었던 우리 나이 또래.. 작년 이즈음이었겠지.. beauty supply shop에서 일을 하다가 강도의 총격으로 운명을 한.. 정말 놀라운 사건이었다. 당시에도 많은 조문객이 왔지만 오늘도 꽤 많이 모였다. 그만큼 그 자매는 ‘인기’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그 자매님의 배우자는 완전히 다른 인물인 것 같으니… 오늘도 그 남편의 뒷모습에서 느껴지는 것은 ‘냉소적, 냉기가 도는듯한’ 느낌들, 여전히 변함이 없었으니… 연도 이후 점심을 그곳에서 함께 나눌 것을 기대했지만 준비한 도시락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더 생각하지 않고 우리는 그대로 그곳을 떠나서 H-Mart에서 K-dog (예전의 명랑핫독), 생막걸리 등을 사가지고 집으로 황급히 돌아왔다. 나중에 시음을 해본 ‘生生 막걸리’, 이것과 그냥 막걸리는 무엇이 차이인가.. 전혀 특별한 맛이 없었으니… 조금 속았다는 느낌도…

조금 놀라운 사실, 우리 집의 garage, 그것도 server closet 내에서.. 조차 현재 Verizon 5G Home Gateway로부터  WiFi signal이 ‘왕성, 건강’하게 ‘쏟아지고’ 있다는 사실! 이것이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이 새로운 5G Gateway의 성능이 그렇게 강력한 것인가? 이렇게 되면 나의 모든 가정된 사실과 차이가 나는데… 결국 server PC를 closet으로부터 옮길 필요가 없다는 말인가?  하지만 분명하게 나는 그곳에서 iPhone으로 Internet speed test의 결과를 확인했으니 할말이 더 없지 않은가? 아~ 이것은 나를 조금 기쁘게 한다… 아침부터…

이제는 우리 집에서 wired LAN (ethernet cabling)의 필요가 없어지는데~ (예전의 telephone landline을 연상께 하는..) 이것을 계기로 우리 집의 모든 old network cabling을 정리하면 어떨까? 이제는 공룡, 화석, 유물처럼 보이는 것, 이곳 저곳에 있는 network outlets들, attic에 복잡하게 놓인 network enclosure, cables들, 모두 없애면… 물론 아직도 필요한 곳은 HdHomeRun(TV streaming) 이 있지만 그것은 attic TV antenna 근처에서만  필요한 것이니까, 다른 곳, 특히 garage의 server closet의 모든 wire/cable 들을 사실 완전히 제거해도 되는 것 아닌가?  벽마다 붙어있는 network outlet을 모두 제거하면,  이사 올 무렵의 깨끗한 벽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가슴이 뛴다…

아~ 살았다, 조금 다행이다… 지난 밤, 그 전날처럼 못 잔다면 나는 정말 암담했을 것이다. 물론 어제 밤도 그 이전처럼 처음에 고생을 하긴 했지만 극적으로 나중에 꿈과 함께 분명히 잠에 빠진 것이다. 눈을 뜨니 7시 직전… 요새의 기준으로 이것은 나에게 이른 시간이지만 예전에 비하면 너무나 늦은 시간.. 그래도 이것이 웬 떡이냐~~ 감사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일어났고~~ 역쉬 잠을 잤다는 사실에 나는 행복하기만 했다.

아~ 이제야 연숙이의 ‘상습적’ 불면증 고통을 조금은 실감하게 되었으니… 나와는 정반대로 요사이 연숙이는 ‘기적처럼’ 잠에 문제가 없는 것을 보는데…  불면증이 사라진 것이다. 문득 1월말 과달루페 성지순례 이후의 모습과 거의 비슷하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것도 한국성지의 영향, 아니면 그것 이외에 다른 것들도?  물론 짐작은 가능하다. 연숙이는 정말 ‘최고의 시간’을 그곳에서 보냈음을 내가 보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것을 나는 배울 수가 있을까, 어떻게? 어떻게?

오늘도 ‘수경이네’ 단톡방을 찾는다. 아~ 내가 조금 over하는 것은 아닐지… 아니나 다를까, 나의 ‘적극적인 카톡 posting’을 보고 김서방 왈  우리들이 한달 간의 여행으로 향수병이 생겼다고… 빨리 (대한민국으로) 귀국하시라고.. 아~ 반가운 응답이었다. 나는 솔직히 말해서 ‘예산만 있다면’ 또 당장 돌아가고 싶기도 한 것이다. 어떻게 내가 이렇게 변했을지… 나의 솔직한 소망으로 ‘고향을 찾아 가는 노력’ 이 서서히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것이 과연 일시적인가, 아니면?

오늘은 동서형님이 나의 카톡 전화를 받아서 문제없이 큰소리로 통화를 할 수 있었고, 그곳 래미안 아파트의 사진도 처형님이 찍어서 보내주어서 다시 보는데… 아~ 그 광경들이 어찌나 그리운지~ 내가 왜 이럴까? 왜? 갑자기 외로워지는 것일까? 우리만 떨어져 사는 이산가족 같고..

요사이 우리 양양이는 아마도 이제까지 동안 제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거라는 조심스런 낙관을 한다. 우리가 한 달 집을 비우고 돌아온 지 거의 반달이 지나가며 예전에 비해서 훨씬 나아진 것이다. 우리를 다시 만난 것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여건들이 있었는지? 그렇게 우리를 걱정하게 하던 ‘가끔 피가 섞인 구토’, 그런 현상을 요새는 거의 못보고 있는 것이다.  확실히 건강해진 것이 분명하다. 그 정도로 동물들도 심리적, 정신적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일까, 아니면 현재의 먹이들이 몸과 맞는 것인지… 하여간, 이런 늦은 삶을 사는 양양이, 언젠가는 영영 이별하겠지만 지금은 정말 행복한 시절을 사는 것은 아닐지…

내일은 오랜만에 도라빌 만천홍에서 S 아오스딩, L 도밍고 그룹과 점심을 하게 되었다. 이 모임의 경험으로 봐서 큰 뉴스는 없겠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것이…  현재 심각한 투병을 하고 있는 R형에 관한 소식에 관한 것이다. 귀 띰을 해줄 것인가, 아니면… 연숙이는 해도 상관없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이미 레지오에도 알려진 사실이라는 것인데.. 그래도 나는 R형 wife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이 조심스러운데…

오늘 이재욱 신부님과 카톡을 주고 받았다. 지난 달 수원신학교에서 만났던 때가 그리워서 보낸  것이다. 의외로 이유는 모르지만 신부님이 ‘옛날의 우리들이 살았던 모습’들이 총집결 되어 있는 website를 알려 주었다. 우리 세대보다 더 ‘어르신 세대’들이 살았던 시대의 각종 모습들이 그곳에 널려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는 그곳에서 어리거나 젊었던 세대였다. 왜 나는 남들에 비해서 유난히도 옛 시절에 집착하는 것일까, 이것이 조금 비정상적인 것은 아닐까… 어렵다, 어려워, 나라는 사람도…

우리의 고향은~ 어디에 있는가…

나의 고향은 어디인가? 집에 돌아온 후 처음으로 화창한 날씨에 힘입어 천천히 혼자서 동네를 전부 돌아본다. 분명히 대한민국도 내가 태어난 고향이지만 이곳도 세월을 살았던 고향, 그러니까 제2의 고향이 되었고, 그만큼  정들고 편한 곳이 된 것, 어느 곳이 더 좋은가? 힘들고 바보 같은 물음이다. 둘 다 비슷하니까…

비슷하다기 보다는, 엄밀하게 말하면 두 곳의 좋은 점과 싫은 점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은 것으로 일대 일로 비교할 수가 없다는 뜻이다.

이곳에서 좋은 것이 저쪽에서 싫을 수도 있고 그 반대일 경우도 마찬가지다.

오늘 동네를 돌아보며 분명히 이곳의 느낌, 모습은 제1의 고향의 그것과 확연히 다른 것이다. 좋고 싫고를 떠나서, 다르고 또 다른 것, 그것이 전부다.

10월 한달 동안 우리가 없었던 이곳도 확연히 가을이 깊어진 모습,  고층아파트, 끊임없이 마주 치는 사람들과 차들의 북적거림의 소음을 떠나 이곳의 적막함이 짙어진 가을의 색깔에 섞여서 표현할 수 없는 평화스런 느낌을 주지만 동시에 말할 수 없는 고독, 외로움도 함께 준다.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라는 것, 자기의 취향에 달려 있지 않을까?

Halloween 늦은 밤에 돌아왔기에 밤중의 trick-or-treat 하는 것, costume 등은 못 보았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각종 ‘도깨비, 귀신, 해골’들은 다행히 볼 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아마도 Thanksgiving theme으로 동네는 또 변신을 하겠지. 이런 이곳의 오랜 전통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 과연 나의 진정한 고향은 도대체 어디란 말인가? 

Home, really Sweet Home…

3일 전 저녁 늦게 집에 도착 이후 다음날 아침, thermostat setting문제로 아침에 home heating 이 나오지 않았다. 놀랍게도 빙점가까이 떨어진 아틀란타 지역, 추위에 떨며 일어났지만 그래도 행복, 집의 침대에서 너무나 편한 안도감~~ 아~ 정말 home sweet home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이후 지독한 심한 시차 후유증으로 계속 밤잠은 거의 잘 수가 없었다.  대신 낮에 잠깐 눈을 붙이는 정도로 하루 하루를…수십 년 전의 기억으로 나는 시차에 전혀 문제가 없었기에 필요이상의 걱정은 안 한다.

어제는 냉장고에 먹을 것이 완전히 떨어졌기에 무리를 해서 Sam’s Club엘 가서 급한 것부터 사서, 정말 오랜만에 ‘우리’ 집에서 먹던 그대로 먹을 수가 있었다. 진수성찬은 아니어도  home sweet home 의 맛을 느낀다.

여행용 짐 꾸러미를 하나 둘 씩 풀며 나오기 시작한 것들, 대부분 사랑이 듬뿍 묻은 선물들이다. 어떻게 이런 선물을 줄 배려를 했을까, 고마움과 호기심으로 본 첫 번째 것을 보니… 아 멋진 포장된 box를 열어보니… ‘오설록’ 제주산 gourmet tea set였다. 이것은 중앙 채인돈 후배가 서울역 모임에서 준 것이다. 유난히 밝고 다정했던 인상의 채 후배 부부, 우리의 godson  채경덕군의 부모, 30여 년이 지난 후에도 그 당시의 모습의 애 띤 얼굴.. 그들을 다시 생각하며 아침에 오설록 차의 맛을 보았다. 와~ 이곳 (미국)에서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다르고 수려한 맛’, 아니 신비스런 고향의 냄새가 묻어 나오는 듯..  인돈 후배, 다시 한번 고맙네…

이 멋진 차茶가 담긴 컵, 유난히 가벼운 잔, 디자인이 독특하고 멋진 것이었다. 이것은 연숙의 1970년대 이대 梨大 총학생회시절 회장이자 이후 이대 총장을 지냈던 친구가 선물한 것이라고…

모처럼 맑아지는 정신으로  backyard엘 나가니~ 이틀 동안 나의 눈에 느껴지지 않았던 모습이 들어온다. 아~ 지난 10월 한 달 동안 이곳은 완전한 깊은 가을 풍경, 집을 떠날 무렵에도 이곳은 초록색이었는데, 그것 대신 찐한 가을의 상징, ‘낙엽’이란 선물로 수북이 덮여 있었다. 한 걸음 두 걸음, 잔뜩 마른 잎들이 서로 부딪치며 내는 소리는 요란하기도 하고 아늑하기도 한 것, 아 역시 home sweet home이구나~ 감사합니다.

새로 사온 ’19 Crimes’ Red Wine… Hmmm.. 도대체 왜 wine label의 이름이 19 Crimes인가? 호기심으로 wine을 더 선전, 판매하려는 상술인가? 이 호기심을 자아내는 이름의 wine은 내가 자주 찾는 어떤 website [Jeff Duntemann] 에서 본 것이다. 이 red wine은 비교적 값이 저렴한 (<$15)것이어서 나 같은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마셔보니 전형적, 보통인 red wine의 맛이다. 다음은 왜 하필 19 crimes이라고 했는가… 역사적으로 이 용어는 18~19세기 영국의 형법의 일종, 이 죄를 저지르면 Australia 로 추방을 했다고. 대부분 경범죄로 보이는데 어떻게 그들을 당시의 ‘오지 奧地 중의 오지’로 보냈는지 궁금하다.

이번 고국 여행에서 제일 신경이 쓰이던 것이, 우리의 pet cat Izzie의 ‘안녕과 건강’이었다.  거의 한 달 동안 텅 빈 집에서 어떻게 지냈을지 상상을 할 수는 없지만 일주일마다 새로니가 잠깐 와서 보고 가긴 했지만, 얼마나 황당하고 놀랐을까? 처음 2~3주 간은 크게 모습이 변한 것이 없다고 했지만 마지막 즈음에서는 완전히 depress가 된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조금만 더 늦었어도 분명히 건강상에 문제가 생겼을 듯하다.  우리를 ‘갑자기’ 보게 될 즈음 확실히 녀석은 놀라고 있었고, 이후 전에 없던 행동, 나의 desk위로 올라와서 ‘만져 달라는’ gesture를 보인다. 전에는 상상도 못하던 모습… 역시, 이런 동물들도 인간과 이렇게 가까워질 수 있구나~~

가을비, 화초들의 피난, GARABANDAL

갑자기 떨어진 기온으로 완전히 긴팔, 긴바지로 무장을 한 날씨도 감사한데 게다가 ‘가을비’까지 촉촉히 내리는 주말, 그 동안 힘들었던 여름의 끈끈함이 완전히 사라지는 위안까지 받는다. 촉촉한 비를 너무나 오랜만에 구경하게 되었는지 우리 집 양양이까지 하염없이 하늘을 쳐다보는 날이 되었다. 감사합니다…

어제 9시에 잠자리에 들었기에 너무나 일찍 깨어날 것을 염려했지만… 나의 밤 잠의 건강은 아직도 건재한 듯… 제 시간을 다 채우고 6시 반에 일어났다.  떨어지는 기온을 보며 어제 저녁 ‘처음으로’ 긴팔, 긴바지 잠옷을 입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처음에는 물론 조금 더운 감도 없지 않았지만 아하~ 나의 예측은 맞았다. 일어날 무렵에는 너무나 편하고 따뜻한 촉감… 아~ 정말로 계절의 변화가 느껴지는 아침이 되었다. 드디어 환절기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어제 날씨 때문에 올해 우리 집 화초들의 ‘피난 스케줄’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지나간 일지를 보니 작년에는 10월 중순이 넘자마자 거의 빙점까지 떨어진 것과 화초도 집안으로 들어온 것을 알게 되었으니… 올해는 어쩔 것인가? 일주일마다 집을 봐주기로 한 새로니가 그 일을 할 리도 없고.. 결국은 10월 초 우리가 집을 떠나기 전에 모든 화분들을 실내로 옮기기로 결정을 했다.

하지만 이것에 비하면 한달 동안 양양이 먹이가 최대의 관심사, 우려, 걱정을 하던 것인데 조금씩 조금씩 서광이 비치는 것도 느낀다. 지난 몇 주일 시도를 했던 dry food, wet food와 함께 먹는 것, 확실히 구토의 횟수도 그렇고, 점점 dry food의 양이 늘어나는 등… 나는 아직도 속으로 기쁘긴 하지만 지켜보는 자세이지만 희망적으로 보여서, 특히 연숙이가 안도의 한숨을 쉬는 모습이 보기가 좋구나…

이것에 힘을 입어 어제는 dry food feeder를 ‘중간 것’으로 order를 했다. 일주일마다 새로니가 오니까… 이것으로 일 주일 동안 현재 먹는 것처럼 ‘조금씩’ 먹게 되면 구토의 횟수도 control이 가능할 것 아닐지…  비록 wet food는 일주일 한번 조금 먹게 되겠지만 ‘굶지는’ 않을 것 아닌가? 아~ 이것이 예상대로 성공하면 올해 10월 대장정은 큰 문제가 하나 줄어드는 것이고.. 아~ 성모님, 어머님, 도와주소서…

며칠 전부터 자주 보기 시작한 OTA[over-the-air]  local TV channel ‘KBS AMERICA’, 예전에는 이 channel의 상태가 불안정해서 편하게 볼 수가 없었는데 근래에 다시 보니 매일 매일 잘 나온다. 물론 HD는 아닌 듯 싶지만.. 이 channel의 이름으로 KBS AMERICA라고 나오는데.. 그렇다면 이것은 source가 대한민국의 KBS란 말인가, 아니면 이곳에서 다시 수정해서 재방송을 하는 것인가… 알 수가 없는데… 아마도 ‘해외 동포’를 겨냥한 program이라는 것은 짐작을 할 수는 있다.

최근에 대한민국의 근래, 현재를 서서히 복습, 공부할 겸해서 이곳을 찾아오는데… 오기만, 보기만 하면 나오는 모습들… 아~ ‘먹는 것, 먹는 것, 먹는 것’에 관한 것 투성이인데.. 현재 한국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먹는 것’이란 말인가? 물론 내가 몇 십 년 잊고 살았던 그 동안의 문화의 변천을 내가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이번 10월의 대장정이 이런 모든 수십 년간의 공백을 조금은 채울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할 지경인데..

몇 달 전에 download하고 보았던 GARABANDAL (영화, Documentary) 성모발현에 관한 것, 오늘 다시 ‘우연히’ 보게 되었다. 몇 년 전에 보았을 때만 해도 이 ‘발현사건’은 거의 인정은커녕 무시되기도 했던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지금 것은 이후에 나온 것으로 사정이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모든 발현이 그렇듯이 시간 세월이 지나며 결과가 변하는 것이 아닌가? 이 ‘가라반달’ [스페인의 지명]은 50년이 지난 이제서야 조금씩 인정을 기대할 수 있게 되는 모양이다. 새로 나온 documentary는 내가 보아도 더 자세하고 객관성 있게 발현사건을 다루고 있다. 특히 2차 바티칸 공의회의 시대와 맞물리는 시대성에 큰 초점을 맞춘 것이 나에게는 새로운 각도로 보게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 발현에서 성모님의 메시지는 항상 비슷한 것이지만 그래도 ‘경고성’의 느낌이 많기에 다른 발현과는 조금 비교가 되는 듯하다.

Forgetfulness, Red Ball Express

NYT ‘Wellness section’에서 forgetfulness 에 대한 글이 보인다. 나에게 forgetfulness는 물론 dementia와 관련된 것이니 유쾌한 내용일 수가 없지만 오늘은 조금 안심을 하며 본다. 글의 논조는 너무 성급히 지나치게 걱정 염려하지 말라는 것,  하지만 이런 논조는 너무나 상식적인 것이어서 조금은 실망을 했지만 그래도 이 전문가들의 말은 맞을 것이다. 나이에 의한 ‘자주 까먹는 현상’ 사실 누가 모르겠는가? 하지만 직접 경험을 ‘본격적으로’ 접하면서 조금은 걱정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얼마 전부터 그렇게 익숙한 ‘것’들의 이름 글자가 멀쩡하게 기억이 안 되는 사실에 처음엔 너무 놀랐었지 않았던가? 그때의 조바심은 과연 이 잊었던 것을 완전히 잊은 것인가 하는 것이었는데, 사실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서서히 떠올랐다. 연숙이나 주위에 물어보니 거의 이들 거의 모두가 이미 같은 경험을 하고 있었기에 조금은 안심을 하기도 했다.

오늘 나를 괴롭혔던 단어는: 영화제목 Red Ball Express란 1952년 ‘2차 대전’ 흑백영화… 작년에도 몇 번 YouTube에서 본 것인데 주인공들의 이름  [Jeff Chandler주연]도 기억을 하는데 제목을 잊다니… 하지만 마지막 글자 Express는 이미 기억이 되긴 했다.  얼마 안 되어서 떠오른 말은 Ball…의 단어가 떠올랐다.  그런데 혹시 Fire Ball은 아닐까..  하지만 조금 느낌이 이상했다. 아니다, 아니다 이것이 아니었다. 몇 시간 후에 결국은 떠오른 정확한 말 Red Ball 이었다..  NYT Wellness 기사의 말이 거의 맞았다. 기억세포를 찾아내는 시간이 전보다 느려진 것이다. 완전히 잊은 것보다는 기억을 끌어내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는 전문가의 분석.. 조금은 안심이 되지만 결국은 이 ‘시간’이 문제가 아닌가? 길어질 뿐만 아니라 그것이 너무 길어지면 완전히 잊은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 기억력에 도움이 되는 것들도 열거했는데, 이것 역시 조금은 상식적인 것들: multitasking을 피하라… 일할 때 한가지에만 몰두하라.. 요새 세상이 너무나 이것에 문제가 있긴 하다. 잠을 잘 자라.. 두뇌세포의 건강을 위해서.. 운동, 특히 심장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들.. 먹는 것도 중요하다.. 모두들 특별한 것들은 아니다.

위험한 정도의 망각증상으로는: 가족, 친지의 이름을 잊는 것, 길을 잊는 것 등등 이것도  짐작이 되는 것들인데.. 나의 현재 상태는 어떤가? 걱정이 될 정도로 ‘갑자기’ 흔하던 각종 단어, 이름들이 멀쩡하게 생각이 안 나는 것을 너무나 자주 경험을 한다. 이런 경험에 이제는 익숙해지고 있으니 크게 놀라거나 걱정하는 것도 줄어들고 있는지.. 기억, 회상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각종 ‘연상 기술’이 나에게는 도움이 되는 듯한데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 나이 탓, 나이 탓, 모든 것이 퇴화되는데 두뇌라고 예외일 수가 있는가, 자연적 노화 현상인데…

오늘 새벽도 6시 직전, 깨어날 무렵부터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을 손으로부터 꼭 잡으며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일어나게 되었다. 2014년 9월의 성모님을 잊지 않으려 기를 쓴다. 9년 만에 거의 같은 수준의 스트레스와 마주하며 하루 하루 살아가는 나의 모습, 한마디로 내가 보아도 불쌍하고 가엽지만 그 뒤에는 엄청난 은총의 광채가 있음도 잊지 않는다. 하루 이틀 사흘… 나는 아마도 그런 정신상태로 그날을 향할 것이다.

이른 아침 ‘작은 산책’을 back yard에서 하며 멀리서 본 main shed 근처의 모습, 정말 놀랍게 변했고 깨끗해졌다. 한 가운데 떡 버티고 있었던 tool shed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없어진 자리엔 파란 잡초들까지 돋아난다. 나는 나를 칭찬해야 한다. 이번 여름 얼마나 열심히 이곳에 정성을 들였던가, 땀과 수고 시간… 더위와 싸우며 기를 쓰던 나는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어제 ‘갑자기’ 시작된 연숙이의 오랜 숙원, pantry 정리 정돈.. 사실 숙원이었던 이유를 알만 하다. 그 좁디 좁은 곳에서는 사실 엄청난 양의 각종 식품류들이 숨어있었던 것이다. 도저히 찾을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이곳을 같이 정리하며 나는 계속 ‘연숙아, 미안해~’ 라는 생각뿐이었다. 아~ 남들처럼 넓고 쾌적하고 초 현대적인 부엌이었다면… 내 탓이요… 그래도 조금 정리가 된 후에는 훨씬 쓰기가 쉬울 것을 생각하니 보람을 느낀다.

본격적인 Jacuzzi ceiling repair job이 시작되었다. 어찌 보면 그렇게 간단한 일처럼 보이던 것이.. .아니다, 생각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닌 것이다. 나의 carpentry skill에 자신이 없다. 분명히 또 큰 실수를 할지도 모른다 등등.. 나는 왜 이렇게 생각이 많은 인간인가?  이럴 때는 무조건 시작을 하고 보는데..  하루가 지나며 보니 조금씩 idea가 생기기 시작한다. 미리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것, 나에게는 맞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일을 하는 방식이니까 어쩔 수가 없다.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괜찮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경험적 진리를 믿어보자…

2023년 9월 1일은 나에게 어떤…

9월 1일, 올해 느끼는 9월이란 글자, ‘반갑지 않은 10월’이 불과 한달 밖에 안 남았다는 사실, 이것은 70여 년 전 1960년 4.19 혁명이 났던 그 당시, 서울 중앙중학교 1학년 시절 ‘주번週番1‘이란 글자가 아침에 등교하는 나를 하늘에서 내려다 보고 있다는 stressful한 느낌이 주던 그 당시를 연상케 하는 착각에 빠진다.  요즈음 나는 그야말로 중학교 1학년 정도의 아동 심리적 상태란 말인가?  하지만 그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내가 만든 감정의 늪으로 하루 하루 빠져드는 연극 같은 한 달이 예상이 되는 것, 조금은 스트레스와 불편함인가… 

일어나자마자 먼저 신경이 쓰인 것이… ‘녀석’이 어제 dry food를 먹은 후의 뒷모습이다. 혹시 ‘토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어제 한때 잘 먹는 모습이 너무나 신나서 wet & dry 모두 주었더니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역시 섞어서 주는 것은 절대 금물, 많이 주는 것도 마찬가지… 오늘은 다시 wet으로 조금만 주어서 큰 문제없이 먹는다. 아~ 이렇게 신경을 써서야 어찌 pet의 즐거움이겠는가, 정도껏 해야지… 정도껏… 그저 그저 희망은… dry 를 완강히 거부하지만 않는다면 10월 한달 food dispenser를 사용할 가능성이 조금은 있기에… 그저 희망 사항이지만…

아~ Labor Day weekend, 우리에게도 labor는 아직도 따라다닌다. 아이들 손주들 돌보아 주는 것,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하고, 즐겁기도, 괴롭기도… 모두 엉킨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특권인가.. 우리 엄마 옛날 새로니를 뒤에서 덥석 안고 ‘아이고, 내 새끼’를 하시던 심정이 그렇게도 그리운데, 나도 그것을 제대로 못하고 사니.. 이 정도나마 고마워하고 만족해야 하지 않겠는가?  어머님, 미안해요, 증손주들 증손주들이 이렇게 세상에 나왔는데 엄마는 그곳에서나 볼 수 있으니.. 나중에 결국은 모두 모두 그곳에서 재회할 거니까 그것으로 조금 위안을 삼습니다.

생일날 새로니 식구가 ‘몰려’왔다.  나의 생일이 아니지만 내가 ‘너무’ 좋아하는  gourmet doughnut 도 잊지 않고… 새로니 부부가 며칠 동안 식구들을 우리 집에 맡기고 여행을 간다고.. 참, 부럽다, 부러워… Ozzie는 그렇다 치고 유나를 재우며 보아주는 것은 한마디로 아직도 도전이다. 그러나 결과는 항상 흐뭇하고 즐거운 것이었기에 은근히 기대도 한다.

비록 연숙의 생일이었지만 우리의 모든 에너지는 유나와 보내는 시간에 할애가 된 날이 되었다. 연숙에게는 조금 미안한 감도 없지 않지만 timing이 절대로 생일에 관심을 쓸 수가 없게 되었으니, 누구의 탓이라고 할 수도 없으니…

다행히 날씨가 놀랍게도 초가을의 맛을 보여주는 날이어서 그런대로 ‘행복한 시간’을 유나와 보낼 수 있어서 그것이 커다란 수확이 아닐지.. 특히 나와 유나가 예상을 뒤엎고 가까워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으니, 다른 것들은 크게 상관치 않기로 하고 싶다. 이제야 진정한 ‘손주’의 기쁨을 맛보는 듯 하기도 하다.

또한 화창한 날씨의 덕으로 Ozzie와 편안하게 오랜만에 녀석의 trail을 따라서 짧지 않은 산책을 할 수 있었다. 도대체 마지막으로 녀석과 산책을 했던 때가 언제인지 전혀 짐작을 할 수가 없으니.. 오래 되어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우려하는 기억력 감퇴 때문인지..  [찾아보니… 녀석과 마지막 우리 동네 산책이 7월 14일이었다]

난생 처음으로 USCCB [미국주교회의]의 daily gospel email service로 ‘매일복음말씀’을 받아보았다. 연숙이 지난 10년 동안 매일 보내주던 ‘한글 매일복음말씀과 신부님 묵상글’에서 완전히 영어권으로 돌아온 것으로 읽으니 감회도 감회지만 지난 10년 동안 한글 문화권에서 긴 세월 동안 무섭게 잊혀져 가던 ‘한글의 체취’를 복음과 묵상글을 통해서 남들 못지않게 한글권으로 접근할 수 있었으니 나에게는 아주 유익한 10년이었다. 그것이, 이제 다시 영어권으로 돌아오니 오히려 그것이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을 보며 참 사람의 언언 감각은 이리도 쉽게 변하는 것이구나, 은근히 놀라기도…  덕분에 지난 세월 잊혀지기 시작했던 가톨릭 영어 표현들이 조금씩 살아나오리라 믿는다.

이 복음 말씀은 Lectionary에서 그대로 copy한 것이지만 이것과 연관되어서 받아보는 Bishop Barron의 강론, 묵상은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은 보물 중의 보물이다. 주로 ‘신학적 측면’이 많이 보이지만 그분 말씀대로 강론, 묵상도 오래 전처럼 dumb down된 것에서 벗어나 ‘지식적, 학문적’인 더 강조하는 신세대를 겨냥한 듯한 것이라서 주일본당의 분위기와 알맞은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서 나에게는 너무나 잘 된 ‘변화’가 되었다.

SparkFun에서 받아본 email newsletter, 주로 신제품 선전이긴 하지만 나에게는 남다른 도움을 주기도 한다. 지난 15년 동안 거의 주 관심 밖으로 밀려난 나의 전공분야 [computer, network, embedded systems etc]가 어떤 때는 그리워지기도 한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이런 광고성 newsletter service도 계속 받아본다. 어떤 때, 이곳에서 그야말로 Spark Fun! 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오늘 관심을 끈 것은 weather station system kit의 그림이었다. 아직도 아직도 나의 피를 끓게 하는 것 중에 electronics kit는 변함없는 것이다. 국민학교 4~5학년 때부터 시작된 이런 ‘조립의 기쁨’의 잔영은 아직도 인생의 황혼에도 큰 변함없이 느끼는 것이다.  Local 중의 local 인 우리 집 주변의 실시간 기상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은 사실 보는 것보다 흥미로운 ‘소일거리’가 아닐까?  이 SparkFun kit는 아이들 장난감의 수준을 훨씬 벗어난 hobbyist 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가격이 그것을 말하는 것 아닐까…

다음 문제는 ‘살 것이냐, 말 것이냐… 말해보거라~’ 의 단계, 아~ $125 라면 나의 budget 에는 조금 무리가 아닐까, 아니 무리를 할 수도 있는 것인가… 이 순간에서 머뭇거리면 이것이 바로 impulse buying으로 후회가 되기도 하니…

드디어 9월의 시작, 이 한 달을 조금이라도 늦게, 천천히 보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나의 모습을 본다. 어찌 시간을 늦추랴마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10월로의 행군은 천천히 천천히 가고 싶은 나의 심정, 누가 도대체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으랴?  10월이 완전히 지나면 나는 어떻게 지금 겪고 있는 경험들을 다시 재해석을 하게 될 수 있는지, 사실 궁금한 정도를 넘어서 은근히 기다리고 있다. 10월 이후의 나의 심경, 생각의 변화.. .과연 어떤 것일까? 40 여년 동안 고였던 거센 감정의 격류를 어떻게 나는 소화, 처리, 해석, 남길 수 있을까? 하루 속히 이 피하고 싶은 시간들이 지나가면 얼마나 좋을까…  그 이후의  남은 11월, 12월을 생각만 해도 빨리 그곳에 도착하고 싶구나….

  1. 당시 중고교생들은 일주일 6일 동안 학급봉사를 담당하는 의무, 주번제도가 있었다.

Izzie, I Love You…

반짝하는 가벼운 몸과 기분, 마음, 느낌.. 이것이 얼마만일까… 왜 이렇게 기분이 상쾌한 것일까? 보이는 가까운 이유는 몇 가지 있지만 사실은 그 이전, 그 밑에 흐르고 있는 나의 정신적, 영적 건강이 무언가에 의해서 나아졌다는 것은 아닐까?

어제부터 ‘무섭게, 맛있게’ 먹어대는 Izzie의 모습이 놀랍고 행복한 것일 것은 거의 분명한 것, 게다가 녀석이 아직까지 음식을 소화시키고 있는 듯 한 것은 더욱 기쁜 사실이 아닌가? 이렇게 해서라도 녀석의 몸을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게 만들어야 10월의 ‘충격적인 공백’을 견디어 내지 않을까 말이다.

아~ Izzie야~ 며칠 째 네가 좋아하는 beef pate meal을 놀라울 정도로 맛있게 먹어 치우는 모습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구나. 이제까지 나의 생각이 틀린 탓에 거의 굶기도 한 듯 하니.. 이제는 확실히 네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알았으니 부지런히 맛있는 것만 먹고 체중 좀 늘리고 구토하는 것도 줄이고, 10월 한달 혼자 보낼 수 있도록 …

어제 ‘Youtube 남대문시장’ 사건의 여운은 물론 아직 나에게 커다란 화두, 사건, 생각거리 등으로 남아있고, 그것을 중심으로 나는 더 생각하며 현재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것, 그 ‘남대문 시장’의 모습이 왜 그렇게 나에게 우스울 정도로 심각하지만 행복하게 보였을까? 10월에 그것을 다시 보게 될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이유의 전부는 물론 아니다. 다른 엄청난 의미 속에 나는 반세기 살아온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못 말리게 ‘생각하는 병신’임은 분명하구나..

어제 저녁부터 세차게 내리던 비, 엄청난 양이 분명했다. 이것으로 그 동안 한동안의 가뭄은 해소가 되었음은 분명하지만, 나에게는 그것보다 날씨가 살만한 정도로 시원해졌다는 것이 나에게는 더 큰 행복이다. 지난 한 주는 솔직히 말해서 ‘이글거리는 분노’ 같은 것과 싸움을 버리며 살았던 착각, 왜 이렇게 덥단 말인가.. 왜.. 이런 나의 이해할 수 없는 생각들, 어찌 하겠는가, 나도 피부 감각이 살아있는 인간의 한 존재인데…  그저 이런 것들, 다 지나가리라 의 한 가지에 불과한 것인데..

30년 역사의 고물 wheel barrow에 고인 물, 어제 저녁부터 내린 폭우의 결과다. 그 동안의 비교적 짧은 지독한 더위, 가뭄의 고통을 완전히 잊게 해 준 자연의 힘이다. 아무리 지구 환경이 각종 문제로 신음을 해도 이런 ‘초자연’적인 날씨의 변동은 살맛이 나게 하니…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폭우가 쏟아진 후 우리 집 backyard은 거의 거의 원시림으로 변하고 있다. 이제는 trimming 정도의 작업으로는 어림이 없게 되는가… 아마도 낙엽이 떨어지는 자연의 힘을 다시 기다려야 하는가…

이즈음 나는 main ‘desk’ study보다 이곳 new family room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computer가 있는 desk에서 휴식을 포함한 모든 시간을 보냈지만 방을 옮긴 후 점점 이곳이 진정한 휴식 공간이 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곳에서도 역시 나는 인터넷에서는 벗어날 수가 없다. 모든 것들이 아직도 그곳에서 나오는 것,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변했던가? 이곳의 매력은 편히 누워서 백일몽을 즐길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역시 올 여름, 최고의 휴식이 되고 있다.

9월이 되기 전에 이 new main shed의 내부를 능률적인 것으로 개조하고 정리를 한다고 속으로 큰소리를 쳤지만, 아직도 끝이 나기는커녕 본격적인 시작도 못하고 있으니… 나는 어떤 아메바인가…

한달 전에 H 미카엘 신부님이 우리 본당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추수나누기’ 강론집 편집 그룹과 함께 화요일 미사 후 점심을 하게 될 것도 들었다. 그날이 오늘, 오랜만에 화요일 정오미사엘 가서 H 신부님을 보게 되었다.’  오늘 본 신부님의 모습은 유난히도 ‘연약하고, 마른 체구’의 그것이었다. 예전의 느낌도 조금 다른 것이었다. 물론 예전의 기억은 그대로지만 오늘 목소리나 표정에는 예전의 추억이 거의 느껴지질 않은 것이 아쉽기만 했다.

미사 후 운암정에서 ‘추수..그룹’ 점심이 있었다.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 모인 듯 한 것도 그렇고, 나에게는 아직도 어색한 C베로니카의 참석 등등.. 조금 나는 생각이 정리되지 못한 모임이 되었다. 왜 나는 이 자매를 보면 그렇게 마음의 평정을 잃는 것인지, 나도 이제는 이해를 못할 지경이다. 반가운 것은 분명한데 앞으로 다시 안 보고 싶은 마음과 싸우는 나의 묘한 심정, 이것이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다.  왜 내가 감히 그런 생각을 할 자격이 있단 말인가? 그래, 잊자… 잊자… 여기까지가 전부다.

저녁이 되면서 다시 먹구름이 몰려오는 광경, 그것도 서쪽에서부터.. 이것은 현재 Florida로 오고 있는 hurricane Idalia  와는 전혀 다른 system이지만 상관없다, 쏟아져라, 내려라, 울려라, 큰 피해만 없을 정도로 마음껏 소리치며 으르렁 거리며, 대지를 적시고 나의 그리움도 달래주라~ 나는 너를 사랑한다, 진정으로~~~

Nikki Haley, Great Indian Hope?

NYT 어제 저녁에 보았던 David Brooks의 column이 다시 눈에 들어온다. 모처럼 politic 에 대한 것, 그것도 2024년을 향한 그의 일가견, ‘갑자기’ 그의 글에 관심이 쏠리는데, 이때가 중요한 순간이다. 이것에 잘못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 ‘혈압관리’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의 관심은 오히려 혈압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임을 확인하는 때가 되었다.

NIKKI HALEY, NIKKI, NIKKI.. 그녀는 누구인가? 그야말로 2024년 11월 이후 미국의 GREAT ‘COMMON SENSE LADY’ HOPE 가 될 것인가?  Brooks의 일반적인 가치관과 그의 ‘이유 있는 Trump 혐오’를 잘 알기에 나도 그의 관점과 분석에 동감이고, 나아가 혹시 President Haley라는 가정, 상상이 맞는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생각도 해 본다. 상식적인 온건 보수우파, 게다가 Non-White 여성… 허~ 이 ‘후보’  문제 없지 않을까?

WIKIPEDIA로 시작된 그녀에 대한 조사, 연구, 공부는 거의 모두 나에게는 새롭기만 한 것인데, 그 동안은 그녀가 ‘DONALD 개XX’ 밑의 졸개 정도로 비하를 하고 살아서 그런지도 모른다.  Nikki는 몰라도 Haley는 대통령 이름으로서 문제가 없고, 여성임은 이제는 플러스가 될 것 같다. 100% 인도인 배경과 개신교로 개종을 한 것은 family value를 강조할 수 있고, 유엔대사 경력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하지만 개XX 밑에서 일을 했던 경력이 나에게는 유일한 흠이라면 흠이다.  이 정도면 안전한 선택이 아닐지..

아~ 이것이야말로 꿈인가, 생시인가… 드디어 family room의 작은 기적을 맞는 늦은 오후가 되었다. ‘살인적’ 더위에 쫓겨 들어와 sofa에 누워서 요새 내가 즐기는 ‘선 잠 속에 들려오는 video 음성’, 비디오는 내가 좋아하는 C.S. Lewis에 관한 것, Abolition of Man의 해설이었다. 그런데 깜빡 잠든 속에 ‘후두두두두두둑’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잠 속에서도 ‘설마, 설마..’를 계속 되뇌는데, 그래도 계속… 되고 결국은 눈을 뜨고 밖을 보니… 지겹게도 밝기만 했던 하늘이 조금 어두워진 듯, 그리고 조금은 시원해진 듯… 이것이 웬 기적인가? 비가 잠깐 뿌린 것이다! 2003년 한여름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 따라서 부수입으로 기온은 거의 10도나 뚝~~~  아~ 이 맛에 사는 거다, 사는 거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성모님 Mother Nature여!

지난 밤은 다행히도 a/c humming noise를 듣지 못했다. 조금 실내 기온이 내려간 것일 것이다. 비록 도토리 키 재기 격이겠지만 그래도 이런 조그만 것도 기분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해준다.
평상보다 1시간이나 이른 시간 5시반 경에 눈이 떠졌는데… 이건 완전히 깬 듯, 다시 잠이 올 것 같지 않아 모처럼 캄캄한 속을 헤집고 잠옷을 입은 채 아래층으로 내려오니 양양이가 조금 놀라는 몸짓, 이 녀석도 잠을 자고 있었는지.. 하지만 곧바로 나를 쳐다보는 것이, ‘배고파’ 인 것을 어찌 모르랴.. 일부러 조금씩 밥을 주는 것이 아니고 네가 자주 토하는 것이 싫어서 그런 것인데..  관건은 조금씩 여러 번 나누어 주는 것이기에 너도 나도 모두 고생을 하니… 그래, 우리 둘 모두 남은 생이 길지 않으니 도와가며 살자꾸나.

Kafka’s Dream, 마지막 약속들…

지난 밤, 생생한 꿈을 꾼 것은 좋은데, 꿈의 내용이 절대로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추억, 신앙적, 가족적인 것은 하나도 없는 난데 없는 ‘바퀴벌레’의 출현, 공격, 쓰나미처럼 쏟아지는 그들의 모습으로 꿈에서 깨어났으니~~ 이것 말이 되는가? 의미? 깊이? 허~ 이것에도 무슨 고상함이 있단 말인가? 왜 이런 꿈을 꾸었을까? 오늘 나갈 일 때문인가.. 오늘은 강남일식으로 푸짐이 외식을 하고 심장내과로 가는 날인데… 혹시 그곳에서 무엇이라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이제 꼭 해야 할 것들을 챙길 때가 되는데… 우선 Sonata tag을 받는 일, 이것을 하려면 작년처럼 올해도 Grease Monkey에 가서 제일 비싼 oil change를 하고 emission test를 하면 해결될 것이고…  하지만 이제 나는 더 도망갈 수 없는 ‘그 시간’영역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9월 초부터 나는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심정으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해야 한다, 해야 한다… 형님께 전화도 드리고… 누나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동창들과도 연락을 하고… 정치, 외교를 해야 하는 것이다. 경우야, 도망가지 말고 침착하게 할 일들을 챙기며 다가가자, 성모님의 마지막 산봉우리 약속한 곳을 향해서, 성모님의 손을 꼬옥~~ 잡고, 우리 엄마의 손도 함께 잡고… 어머니의 영정을 향해서, 향해서…

어제 순교자 성당 ‘어르신 친목단체’ D회 인수인계의 하나로 R 전회장으로부터 받아온 ‘서류’들을 조금은 더 자세히, 심각하게 읽어본다. 의외나 놀라움 같은 것은 없지만 생각보다 회원들의 명단에서 느껴지는 모임의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으니..

2017년 봄과 가을,  레지오 (마리애)에서 겪었던 2가지 어처구니 없는 ‘미친X’ 사건들로   피곤해질 대로 피곤한 마음을 달려서 찾아 흘러 들어온 곳이 바로 이 곳이었다.  다른 단체와 달리 나이가 지긋하고 비슷한 동년배 형제, 자매들의 모임은 각 개인의 독특함과 상관없이 우선 마음이 놓이고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그것 하나만으로 나는 행복한 것이다. 비록 Pandemic 동안 동면기간은 있었지만 다시 이렇게 모일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문제는 앞으로 이 동년배 그룹이 갈 길이다. 대부분 회원들, 길지 않은 나머지 인생이기에 이런 모임을 최선으로 활성화 시켜야 하지 않을까…

lumbers lumbers & lumbers…

3일 전 아침의 싸늘함이 이후 조금씩 기온은 오르고 있지만 그래도 70도 이하~ kitchen door를 여니 조금 익숙해진 씨원~ 한 공기가 밀어닥친다. 아마도 다시 평년기온을 향해서 오를 것이지만 이렇게 조금씩 다가오는 계절의 느낌을 주시는 Mother (Nature) 의 손길이 반갑고 고맙다. 자주 겪는 ‘새벽의 슬픔’에서 희망과 위로를 나는 요즈음 전적으로 ‘어머님들’로부터 찾는다. 효과나 성과를 떠나서 그것이 나에게 이제는 아주 자연스러운 ‘성사聖事’가 되어가고 있다.

뒷마당에 조금은 보기 싫게 뎅그러니 놓여있던 tool/open shed가 완전히 철거된 지도 2주가 훨씬 넘어간다. 덕분에 뒷마당이 점점 훤~ 해지는  맛에 지칠 줄도 모르고 노구老軀를 마구 부리고 있지만 솔직히 피곤하다. 저녁 때만 되면 반드시 찾아오는 근육통도 이제는 익숙해졌다.

오늘도 잡스러운 lumber 조각들을 dump에 버리는 것을 낙으로 삼는다. 조금이라도 ‘없애는 것’이 어쩌면 이렇게 즐거운 일이 되었는가?

계속된 lumber rack 만드는 일이 오늘 거의 끝이 나서 드디어 2×4 lumber 부터 하나 둘 씩 쌓이기 시작한다… 아~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이제 목재들만 제대로 정리되면 나머지, 마지막 것들로 도전하게 되었다. 도대체 얼마나 오래 이것에 매달려 일을 했던가… 그래도, 감사합니다, 성모님… 이런 아직도 쓸만한 체력을 유지시켜 주셔서…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파장 罷場’을 선언하고 들어와 버렸다. 날씨는 의외로 뜨겁지 않았기에 마음만 먹으면 lumber scrap들을 모두 정리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일단 lumber rack design이 마음에 들게 설치가 된 것을 보니 가볍고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나 특유의 버릇이니 별도리가 없구나. 며칠 내로 lumber에 관한 일은 100% 끝낼 자신이 생긴다.

드디어 P 형제로부터 소식이 왔다. 100% 예상한 대로…  등대회 부회장직 ‘수행능력’, ‘책임을 지는 일’.. 등의 단어들이 눈에 들어온다. 한마디로 ‘책임만 없다면’ 얼마든지 돕겠다는 것…  이즈음은 이런 사람들 투성이, 책임이 없는 세상… 이제까지 보아온 이 형제님 [부부]의 인상이 다시 원점으로 제자리를 잡는 느낌이다. 왜 조금 다르게 살 수는 없는지.. 안타깝지만 더 이상 push할 의욕이 안 나는 것을 보면,  이 사람들은 깨끗이 잊는 것이 좋을 듯하다.

Devil’s Masterpiece Redux…

조심스럽기만 한 ‘세상의 소식’, 오늘은 나에게 안전한 모습으로 다가오기에 기분까지 산뜻하고 유쾌하기까지… 무엇 때문인가? 물론 제일 큰 요인은 GEORGIA INDICTMENTS  [숫제 공개적으로 나에게 몇 표만 만들어 주라고 협박 전화질하는 현직 대통령, 세계사적 코믹의 극치] 에 관한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특히 상상만 하던 AL CAPONE, ATLANTA JAIL,  ALCATRAZ 등등의 그림들이 깊은 속의 체증까지 가볍게 해 주는 듯.. 

NYT 에서 보는 이 코믹의 극치, 이 개XX, ‘목의 힘줄,을 보라. Devil’s Masterpiece, 나에게 이XX의 가치는 minus Infinite지만 이XX를 따르는 XX들에게는 무한한 동정과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 왜 또 나는 이런 함정에 빠졌는가, 잊자, 잊어… 성모님 도대체 2016년 이후 세상이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어제 먹다 남은 하아얀 쌀밥, 분량도 딱 2인분… 갑자기 시원한 물에 말아먹는 쌀밥, 감칠맛 나는 ‘먹다 남은’ 생선전, 달걀 후라이, 마늘 조림, 그리고 사과 쪽… 더운 여름의 아침 식단으로, 노력도 거의 없는 편안함과 함께 오늘 아침을 때운다.  지속되는 육체적인 근육의 스트레스로 드물게 밥맛이 저하되는 올해 여름에 바로 이것이 나를 살려주는 보물이 되었다.

유난히 산뜻한 몸과 마음을 느끼며 일어난 6시 30분,  ‘아침등불’을 향해서 걷는 복도에서 느끼는 공기는… 아하~  어제와 비슷한 것, 시원한 정도를 넘어서 싸늘함까지.. 광복절, 성모승천, 말복 등이 살짝 지나간 이 즈음의 모습들, 비록 매년 반복되는 것이지만 그래도 계절의 행군은 매일 똑같은 세월의 느낌을 초월하는 것이어서 은근히 반갑다…

 

오늘 드디어 1987년 경 콜럼버스 Ohio State 시절 중앙고 ‘새카만’ 후배 김종수가 만들어준 어린이  ‘2단 침대’의 마지막 유물을 찾아서 무슨 골동품, 유물을 다루듯이 사진까지 찍어 두었다. 이 부분은 침대의 옆 부분 판자인데, 다른 부분은 이미 사라진 후.. 이것으로 추억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증거물’을 기회가 되었다. Morse Road  Kings Hill apartment 지하실에서 둘이서 만들었던 이것, 이곳으로 이사올 때도 가져와서 아이들이 한동안 쓰던 것인데…  참 세월은 많이 흘렀구나~~

이것과 연관된 그 당시의 추억은 비교적 생생하다. 목공 carpentry에 지대한 관심과 재능이 있었던 후배 김종수의 ‘권유, 아니 거의 pushing’ 로 난데없이 집 근처에 새로 생긴 home center [아마도 Hechinger 현재의 Home Depot가 나오기 훨씬 전] 로 나를 ‘끌고 가서’ 필수 power tool과 lumber를 사다가 그야말로 전광석화電光石火처럼 빨리 2단계 침대를 만든 것이다. 이 손끝 좋은 후배, 정말 그는 목공의 신, 귀재라고나 할까… 그의 Buckeye Village dorm에 가보니 그곳에는 거의 완전한 침대와 각종 가구들이 모두 그가 손수 만든 것이었다. 이 ‘사건’의 덕분에 이후 나도 power tool를 가지고 아주 초보적인 일들을 시작할 수 있었고, 이후 살고 있는 집을 고치며 사는데 지대한 자신감까지 주었으니… 종수야~ 고맙다! 그 당시 샀던 power tool [주로 Black & Decker]들 중에 2개는 아직도 ‘생생하게’ 동작을 하고 있어서 사실 더욱 그 당시의 추억을 잊을 도리가 없구나…

처리 곤란했던 particle board들이 빠져나간 덕분에 우리 집 뒷마당의 모습은 서서히 옛모습을 찾기 시작하고 있다. 갑자기 넓어진 ‘그곳’은 이제 연숙의 화단이 옛모습으로 돌아올 것인데, 이제 남은 문제는 engine oil을 폐기하는 것, 목재 이외의 잡동사니들이 갈 곳을 찾는 것 등등…

물기에 젖은 후 더 무거워진 듯한 각종 particle board들이 드디어 우리 집 전 용 private dump로 하나 둘씩 들어가기 시작한다. 이 작업은 도끼로 각종 크기의 board들을 작게 부수고 wheel barrow로 일일이 나르는 중노동, 그것도 작열하는 햇볕을 무차별로 받아가면서… 아~ 이 불쌍한 칠십 대 노인에게 아직도 이런 힘이 남아있었던가…

연숙이 나라니 집에 ‘산모’ 음식을 해서 배달하러 가는 바람에 나는 오랜만에 혼자서 점심을 먹게 되었는데, 이제는 이런 점심 준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반갑기까지 하다. 내가 평소에 먹을 수 없었던 것을 맛볼 수 있으니까… 그 중에서 내 방식의 ‘너구리 라면’은 이럴 때 적격이다.

Generation Alpha, KNOX LUCAS LEE BERTRAM…

오늘은 8월 초순답지 않게 동이 트기 전부터 상당한 기세로 비가 내린다. 지나가는 열대성 여름 오후의 비가 아니다. 흡사 ‘가을비 우산 속~’ 격에 맞는 그런 느낌을 주는 것, 나쁘지 않구나…  새로운 손자가 태어나는 날과 어떤 관계는 없을 듯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어두운 모습’이 없이 밝게 자라기를…  [나처럼 이상할 정도로 어두운 비를 좋아하지 않으면..]

언제부터인가.. 나의 꿈, 특히 새벽녘의 꿈은 분명한 ‘느린듯한 악몽’임을 알게 되었다. 식은땀이 흐르는 충격적이고 기억에 남는 그런 흔한 것이 아니다. 잔잔하게 느리게 나를 조여오는, 기분 나쁜 것이다. 나는 우울하다, 불안하다, 절대로 행복하지 않다고 나를 세뇌시키는 듯한 ‘반 의식적 꿈’인 것이다. 원인은 분명히 찾을 수 있지만 이 정도로 나를 괴롭힌다는 사실이 나를 실망시킨다. 왜 그렇게 기억에 남는 멋진 꿈들과 생각을 하며 침대에서 일어나는 경험이 요즈음에는 ‘완전히’ 사라진 것일까? 이것도, 이것도 영적으로 분석을 해야 한단 말인가, 피곤하다.

T-0! 결국 8월 10일이 빗소리와 함께 젖어 든다.  산모 나라니는 새벽같이  Piedmont Hospital  분만실  에서 둘째 아들 분만 준비를 하고 있다. 모두들 조금은 긴장하며 text message를 기다리고…  ‘수술’이라지만 한번 경험한 것이어서 조금은 안심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래도 그러면 안 되지.  끝까지 기도하는 자세를 놓을 수는 없고, 일단 기다림은 시작된 거니까, 기다리고 지나가기만 기도하자…

현재 시각, 아침 8시 37분에 ‘baby’s born!’ 소식이 왔다… 우리는 마침내 2020년 이후 크게 기대하지도 못하던 후세, 그것도 총 3명의 손주를 갖게 된 것인데, 참 세상은 이래서 덜 지루한 것일까.  여자 동생을 기대했는데, 둘째 남자아기라서 조금은 덜 반갑지만…  로난 Ronan과 낙스 Knox.. 두 개구쟁이 형제들이 ‘터지게 싸우는’ 모습이 어른거린다. 하기야 그것이 더 재미 있는 combo일 듯 하다. 이들은 모두 Generation Alpha [2010년 이후]의 후반 세대들, 과연 이들이 살게 되는 세상은 어떠한 모습일까… 이제 나라니의 [우리들의 무언의 push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 그리고 초조와 고통은 다 사라지게 되는 것일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산모, 아기가 모두 [아무런 희귀한 surprise없이] 건강하도록,  ‘기도, 기도, 기도..’ 잊지 말자.

원래 아기 이름을 Leo로 정해놓았었는데.. 갑자기 Knox 로 바뀌어서 이유를 물어보니 참, Millennials [Gen-Y]  세대의 장난기인가.. 분만병동에 들어가서 갑자기 생각들이 바뀌었다고.. 시부모 댁은 Leo에 맞추어서 선물 등에 lettering을 해 놓았는데.. 참 버릇이 이렇게 없으니… 나라니 왈, 남편과 의견이 통했다며 둘 다 좋아하는 영화 DEAD POETS SOCIETY 에서 ‘너무나 다정다감한’  Knox Overstreet란 character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다는 것이 이유의 전부다. 30여 년 전[1989년] 에 Mr. Keating character, Robin Williams 열연의 크게 hit한 영화,  VHS tape으로 당시 자주 같이 보던 것, 비교적 기억이 생생해서 그 Knox의 얼굴을 연상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특히 ‘부잣집 깡패’ 축구선수와 사귀는 여자 아이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다가 ‘무섭게’ 얻어맞았던 장면이 떠올랐다. 또한 그녀가 있는 학교 교실까지 쳐들어 가서 모두 보는 앞에서 ‘태연하게’ 시 낭송을 하던 그런 그의 행동이 그렇게 매력적이었던가…

나라니, 그 동안 수고 많았다! 고맙고 미안하구나… 오늘 baby와 나라니를 보러 Piedmont Hospital로 가려는 계획은 무산이 되었다. ‘이상한 원인’으로 기침을 심하게 하는 연숙과 통화를 했던 나라니가 오늘 오지 말라고 한 모양이다. 솔직히 그것이 모두에게 편할지도 모른다. 다행히 Judy, 친할머니가 그곳에 갔다고 하니까 우선 가족 방문은 된 것이다. 무언가 무겁게 느껴지던 어깨가 조금은 가벼워지는 것,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우리는 이미 70을 훌쩍 뛰어 넘어 80으로 가는 ‘할배와 할매’가 아니냐 말이다. 왜 이렇게 늦은 석양 무렵에 이런 ‘힘든’ 경사들이 한꺼번에 우리를 찾아온 것인가… [10년, 아니 5년만 ‘젊었어도’…]

오늘 병원 산모병동 방문 예정이 사라진 뒤에 남는 여유시간, 그 동안 초조하게 쫓기는 듯한 스트레스가 천천히 사라지고 편안하게 비디오나 보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나머지는 갑자기 시원해진 날씨에 이끌려 main shed 바른 쪽의 ‘어둡고 습한 곳’에 관심을 썼다. 하늘을 가리고 있는 커다란 나무 가지들이 그곳을 더욱 습하게 하고 있었다. 전에 연숙이 쓰도록 샀던 ‘cute, but powerful as‘ mini-chainsaw가 적격이어서 몇 가지 나무 가지를 쳤더니 처음으로 하늘이 넓게 보기고, 훨씬 밝아졌다. 시간이 나면 나머지 것들도 자르면 좋을 듯…

다음 달 9월 일 개월이란 ‘길다면 긴’ 시간은 나의 big bumper, buffer, cushion… 하지만 그것 조차 무서운 속도로 나를 향해서 정면 돌파를 하려는 듯 쳐들어, 아니 하루 하루 목을 조이듯이 다가온다. 내가 바로 당장이라도 시작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아~ 잊고 살았던 고향 땅, 한반도, 대한민국, 한국의 ‘각종 연락처’와 연락, 연결이 되어야 하지 않을지… 누구와? 어떻게… 아~ 이것은 생각을 시작조차 피하며 사는 나의 게으른 모습.. 어떻게 이 ‘도전, 산, 난관’을 극복, 정복, 넘어갈 수 있을까? Just Do It… just do it, just do it… stupid!

Morning, Mr. Keating’s Class …

갑자기 다른 세상을 보고 싶었나, 아니면 더위를 조금은 먹었나.. Dead Poets Society 의 Mr. Keating 생각이 났는가… 다른 세상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고 싶으면 그 선생의 시범대로 조금 눈의 위치를 올리면 된다. 변함없이 나의 시야에 고정된 piano위에서, 나의 desk위에서 본 모습들로 나의 노후 된 머리는 조금 청소가 되기를 바라며, 아침의 ‘곡예’는 끝났다.

오늘은 예기치 않던 휴일이 되고 있다. 나라니 네가 안 오기로 계획을 변경을 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우리도 오늘은 외출을 하지 않게 되어서 솔직히 말하면,  편안하고 잔잔한 기쁨의 아침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Independence Day 이후 이곳 open deck에 처음으로 앉아본다. 이른 아침이라 모기도 없고, 조금 덜 습하고 시원한 날씨의 유혹이었나, 앉고 보니 무언가 허전하다. 아~ 올 여름은 이런 자리에서 맥주를 즐길 수가 없구나, 맥주 없는 여름, 전에는 상상도 못했는데… 내가 ‘금주 선언’을 한 탓에 자존심을 지키는 것은 좋은데, 그래도 이런 자리에서 시원한 맥주는 그립기만 하구나. 

오늘 비록 보너스처럼 생긴 여유시간, 벌려놓은 일 때문에 게으름을 즐길 수가 없었다. 마지막 10%의 일이 아마도 90%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50% 시간이 걸릴 듯 보인다. 웬 놈의 자질구레한 hardware [鐵物店처럼]들이 그렇게도 많이 쌓였는지… 귀찮은 것들은 아예 버리고 싶은 유혹과 싸우고 어떤 것은 쓸만한 것이었는데 홧김에 쓰레기 통에 버리기도 한다. 그래, 이런 많은 것들 언제 다시 쓰게 되겠는가? 버리자, 버리자, 홀가분하게 살자…

WYD 2023, World Youth Day 세계청년대회… 우리의 본당, 도라빌 순교자성당에서도 올 들어 계속 예고를 했던 이 행사, 드디어 개막이 되는 모양이다. 한창 더운 8월에 맞추어 시작을 하는 것, 조금은 덥겠지만 이들은 모두 청년들이 아닌가… 아마도 추운 것보다는 더운 것이 더 젊게 느껴질 것 같다. 교황님의 개막식 도착 장면을 거의 우연히 YouTube에서 보게 되었다. Lisbon, Portugal.. 근처에 Fatima, 얼마나 멋진 곳일까… 우리는 언제나 가볼 수 있을까…  우리 본당에서도 17명이나 ‘대거’ 참가한다고 했는데, 그들의 동정이 궁금하구나.. 부럽고…

오늘도 ‘지겨운 shed ‘stuffs’ work’ 후에 이곳 새로 정리된 new family room에서 휴식을 취한다. 이제는’할배’ 들, 나 자신과  Izzie까지 이곳에서 쉬시고…. 로난이 그제 왔을 때 이곳에서 놀았는데 장난감 같은 것이 그대로 남아 있구나..

16th Ordinary Sunday, Joy & Surprise

거의 ‘악몽’수준의 밤,  왜 이렇게 불안, 초조, 심지어 두려움까지 나를 엄습하는가? 크고 작은 것들이 무섭게 나를 흔들고 괴롭히고 도망가고 싶어 하게 하는 듯한 이런 꿈같지 않은 것들… 이것이 바로 나의 십자가였구나~  오늘 아침 ‘수난의 시간들’을 보내며 나를 달랜다. 그래, 고통 없는 십자가와 이후의 평화, 영광이 없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불시의 경험’, 또 지나가리라, 지나가리라… 하지만 그 ‘원인들’은 지나가지 않은 것이라는 사실은 명심해야~~ 연중16 주일, 주님의 날, 미사의 날 아침이 이렇게 ‘덜 평화스러워’서야 되겠는가?  어떻게 이 고약한 일요일 아침의 해괴한 스트레스와 싸워서 이길 수 있을까? 오늘 아침까지 느꼈던 ‘이상한 걱정, 우울, 심지어 공포’ 등은 나중에 보니 이유가 있었다.

오늘의 2가지 big news, 첫 번 것은 비교적 유쾌한 것이었다. 놀랍게도 아가다 자매님 모녀가 8시 30분 미사엘 나타난 것이다. 몇 개월 만인가? 이것은 연숙의 노력의 결과라고 할지.. 설득을 어떻게 했기에 나왔을까? 오늘 보니 역시 아가다 자매는 점점 깊은 치매상태로 들어가는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오늘처럼 성당엘 나와서 사람들과 만나고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분명히 느끼게 되었다. 앞으로 이런 식으로 성당에 나올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정말 오랜만에 이들과 미사 후에 ‘Coffee & Bakery 하얀풍차’엘 가게 된 것도 오늘의 큰 소식이 되었다.

하지만 진짜 big news는 두 번째 것, 등대회[성당 60/70대 친목단체]  모임일 것이다. 등대회 회장선거에 의외로 나의 이름이 줄줄이 나오더니 순식간에 당선이 된 것이다. 물론 나에게는 전혀 뜻밖의 일이었는데,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해가 갔다. 며칠 전 R형부부와 만났을 때 내가 충고를 한 것이 실현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모임에서 새 회장을 성공적으로 뽑으려면 미리 ‘물밑 작업’을 해야 한다는 충고… 오늘 결과를 보니 분명히 그는 몇몇 사람들에게 나를 뽑으라고 했을 것이 분명한 것이다.  입회 이후 처음으로 보는 회장선거 풍경은 한마디로 해괴한 것, 입후보자를 세우지도 않고 한번에 ‘아무나 뽑을 수 있는’ 비밀투표를 하는 것이다. 회원 명단에서 이름을 보고 ‘아무나’ 찍을 수 있는 것, 조금 희귀한 system이 아닌가? 사실 부담이 되는 이 의외의 사건, 이미 수락을 한 셈이 되었으니 돌이킬 수는 없고,  2년 동안의 임기를 채워야 하는 등, 나의 머리는 사실 2018년의 마리에타 구역장 시절의 ‘악몽’으로 돌아가는데…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에 임무는 수행을 해야 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구역장 때와 성격이 다른 자리라는 것에 조금 부담감이 덜 할 것이라는 위안은 없지 않다. 정기 모임의 회수에 따라서 신경 쓸 것이 조절이 될 터이니 서서히 생각을 해도 되지 않을지… 쉬고 싶은 인생의 늦은 시기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조금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래, 돌이킬 수 없는 것, 겸손하게 받아드리자, 성모님의 도우심에 매달릴 수밖에 없지 않을까?  아~ 골치가 복잡하구나, 우선 당장은 잊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을 듯하구나…

 

Picnic Table Torched, Hawk Sighted, 할배 Blues

늦은 오후 ‘열대성’ 비가 지나간 직후 backyard 먼 곳에 있는 birdie apartment (3 rooms) 위쪽에 반가운 모습이 보였다. 급하게 사진을 찍긴 했지만 아주 선명하지는 않았다. 가끔 찾아오는 이 손님은… 그렇구나… hawk (red tailed) 그러니까, ‘매’ 인가? 아마도 요새 급증한 토끼 냄새를 맡았는지… 노루나 사슴도 가끔 보이는 이 동네의 뒷마당들, 그렇게 나무를 자르고 잘라도 역시 아직도 다른 곳에 비하면 거의 원시림 수준인데, 솔직히 나는 이 지역의 이런 모습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구나…

지난 4월초부터 out-of-service 되었던 mini picnic table의 수리가 일단 끝났다. 15+ 년 동안 rotting으로 상傷한 부분을 새로운 lumber로 교체를 하고 paint를 하려는 순간, ‘burning wood’ technique ‘그을음’ 생각이 났다. 이렇게 torching 화염으로 그을린 나무목재의 모습이 멋지기도 하고 습기나 해충으로부터 썩는 것도 지연시키지 않던가? 과연 겉모습은 예상대로 은은한 자연의 느낌을 준다. 하지만 natural elements에 의한 피해 상태는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나가봐야 알 것이고, 결국은 paint job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목재에 이런 torching, burning technique으로 수명이나 예술성을 더해주는 것, 이미 일본에서 오래 전부터 쓰이던 것이고 이름도 아예 Shou Sugi Ban [이것의 漢字는 무엇인가] 이라고 있는데 과연 그 역사적 사실이 사실일까? 일본 아해들의 옛 것들은 일단 대륙, 반도에서 건너갔을 것이 거의 분명한데, 아쉽게도 서양 아해들과 먼저 접촉이 된 것은 거의 이런 일본용어와 결부가 되어있으니 더 할말은 없다. 대원군 할배여~  서세동점 西勢東漸 위기의 시대에 어이하여 며느리와 싸우시느라~~ 그 사이 일본아해들은 명치유신으로 눈깜짝할 사이에 근대화를 이루었는데…

‘할배’ 라고 자조 自嘲하는 우리 또래들, 특히 한국의 동창들, 나는 이런 자조적인 ‘꼰대, 할배’라는 말 크게 생각을 하지 않고 듣곤 하지만 한편으로는 소스라치게 놀랄 때도 없지 않다. 정말 우리가 할배, 꼰대들이 되었단 말인가? 그렇게 볼품없을 거라고 상상하며 살던 시절들이 다 지나갔단 말인가? 꿈이라면 깨고 싶지만 이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확실히 우리들은 심리적으로 ‘젊었던 시절과 할배 시절의 모습들’이 엄연히 동시에 현존하고 있는 듯하다.  이것이 사실은 자연스러운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최근에 갑자기 늘어난 ‘육체적 일들’, 일이 끝나고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비록 일반적인 건강상태가 아주 좋은 것은 사실이라도 작업 이후의 피로감이 회복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슬픈 사실… 전에는 실감을 못하던 현상이 아닌가? 어떤 때는 Tylenol이 그리워질 정도의 피로통증까지 몇 시간 지속이 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나이 탓인 거다. 쉬면서 relax하면 자연스레 사라지는 현상, 그래 나쁘지 않다. 쉬라는 ‘몸의 충고’가 아닌가.

덕분에 두어 시간 쉬는 동안 새로 단장된 ‘new’ family room의 소파에 늘어지게 누워 TV (주로 YouTube classic movies 주로 film noir)를 보는 재미를 새로 알게 되었다. 이제까지 거의 없었던 나의 모습이라고 할까… 이전까지는 거의 예외 없이 desk에 앉아서 (computer) screen앞서 시간을 보내고 쉬고 했는데…  일단 computer screen에서 떠난 것만 해도 커다란 변화요, 새 세상의 발견처럼 느껴진다. 전혀 나쁘지 않다.

오늘 늘어지게 다리를 뻗고 졸듯 말듯 ‘그래도 전부를’ 본 영화는 1965년 경 James Stewart주연의 The Flight of the Phoenix란 것, 오래 전에 (old tube) TV 에서 보았던 것으로 거의 모든 이야기 줄거리는 기억을 하는 것인데 지금은 YouTube로 ‘거의’ HD 로 보는 것이니 느낌이 정말 다르구나..  사막에 고장으로 불시착한 석유회사 운송기를 필사적으로 수리를 해서 다시 나르게[짧은 거리지만] 하는 ‘믿을 수 없이 기막힌’ 과정을 그린 것이다.  수리를 한다고 했지만 사실은 수리라기 보다는 아예 기존 ‘철물’을 뜯어서 거의 새로 비행기를 만드는 처절한 노력이 코믹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정확히 1주일 만에 아침미사, gym엘 가는 날..  잠깐씩 ‘쉬고 싶다’라는 무서운 유혹이 넘실거린다. 안 나가는 것 자체가 편하고 행복하게 느껴지는 것, 그것이 유혹이요 공포다. 이것에 잘못 걸려들면 나는 20년 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성모님이시여, 저의 손을 놓지 마세요~~
7월도 20일이라고? 웃긴다 웃겨… 어떻게 벌써 7월의 2/3가 가고 있단 말이냐? 어떻게? 웃기는 건 바로 나다, 그것이 그렇게 새롭고, 놀랍냐, 병신아! 그래도 아직도 아직도 아직도… 열흘이나 남았다고 생각하면 어디가 덧나냐?
Sonata Cafe까지 곁들인 오늘의 아침미사와 YMCA gym 외출은 비록 오전 전부가 필요한 외출이었지만 분명히 정신적으로 큰 에너지를 재충전 시키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 굳게 믿는다.
집에 오는 길에 느낌이 ‘오늘은 외식이나 Kroger에서 무엇이라도 사다 먹자’ 라는 의견을 서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그것은 오산이었다. 대신 집에서 가정주부가 만든 볶음밥 의 멋진 점심 식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