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dford Pear Spring…

2월도 중순이 훌쩍 지나고 춘분을 향해 돌진 중이다. 어제 Tobey 토비와 산책을 하면서 우연히 아니 설마 하며 본 것이 그 흔하던 Bradford Pear tree의 꽃망울이 많이 보였다는 사실이다. 놀랐다. 진짜 초봄이.. 그러고 보니 어제가 ‘우수’ 였던가.  내가 그걸 놓쳤다. 입춘도 훨씬 전에 지났고. 그래서 기온도 거의 50도에서 60도 사이로 왔다 갔다 하는구나. 그 배꽃이 제일 먼저 필 때가 온 것이다. 봄이.구나.. 장모님의 기일도 곧 이고. 그러면 나의 사랑하는 엄마의 ..  사순절에 하려던 매일 과제는 아주 순조롭게 실행을 하고 있다. 생각 보다 시간이 더 걸리지만 오랜만에 읽는 사도행전.. 아주 좋다. 이제 확실히 초대교회의 성인/사도 들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신화’같이 느껴지지 않아서 좋다 (구약처럼).. 아주 현실감과 사실감이 많이 느껴진다. 그때 사람들도 요새 사람들과 생각 하는 게 그렇게 다르지는 않았으리라 생각도 해 본다.  그래도 초자연적인 ‘기적’들이 많았다는 사실이 아주 흥미롭다.

아주 드문 일이지만 어젯밤은 연숙이 나보다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  이번 침묵 피정을 다녀 온 후에 무언가 해 보려는 것 같다. 오늘도 새벽 6시 30분 전에 일어 나게 되었다. Tobey 토비를 보니, 그 net 망같이 생긴 담요를 아주 포옥 덮고 잔다. 그걸 안 덮었으면 추울 텐데.. 하며, 신경을 쓰며 잤는데 그 녀석 본능적으로 그 밑으로 파고 들어가서 덮고 잔다. 역시 걱정한 내가 틀렸다. 가끔 이 녀석과 시간을 보내며 어떨 때는 이 녀석이 사람이 개가 되어서 외로운 나에게 친구로 보내 졌나.. 하는 아이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말만 못 할 뿐.. 감정의 교류나 표정하며 알아 듣는 것 하며 정말 사람처럼 느낄 때도…

 

어제의 ‘유서’가..

어제의 ‘유서’가 계속 머릿속에서 맴돈다. 이제는 때가 온 듯 느낀다. 무언가 ‘심각’한 것을 남겨야 한다고.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 며칠 전 김정국씨가 운명한 것을 듣고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그는 거의 나의 ‘동료’적인 사람이 아닌가. 비록 친구는 아니었을 망정 거의 나와 같은 게 많았던 사람이 또 갔다. 그의 잘못도 아니고 그냥 갔다. 어떻게 이승을 떠나는 게 나에게 바람 직 할까, 우선은 더 살고 싶겠지. 하지만 이것도 많이 전과 많이 달라졌다. 60을 넘긴 이상 많이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삶의 애착이 예처럼 많지 않다. 이렇게 외롭게 사는데 앞으로는 더 외로우리라는 생각도 든다. 나는 원래가 외롭게 살았지만 지금처럼 외롭게 느껴본 적은 없다.  다 갔다. 나의 사랑하는 엄마가 없다. 유일한 혈육인 누나가 옆에 없다. 실제적으로 나는 고아다.  이세상에 현재의 ‘만들어진’ 가족 이외에는 아무도 없다. 친구도 없다. 하나도 없다. 나는 절대적으로 혼자이다. 그저 그리운 과거들만 있다. 그게 현재로써 나의 유일한 기쁨이다.

한 마디로 왜 내가 지금과 같은 처지가 되었는지.. 왜 이렇게 살아야만 했는지 운명이란 건가.  물론 나의 선택일 수도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전혀 ‘사고’같은 뜻밖의 인생을 산 듯한 기분이다. 이건 내가 예정하고 상상했던 나의 인생은 절대로 아니다.  그래, 나의 선택이었고 시대의 선택이었고.. 그리고 운명이었다. 이렇게 살게 것이. 하지만 절대로 나 이외의 것들을 ‘탓’하고 싶지 않다. 한마디로 ‘치사’한 짓이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된 행동이었고 선택이었을 테니까. 성격 탓인가. 그것도 원망하지 말자. 그건 나의 부모와 조상으로부터 물려 받은 유산이니까.  한 마디로 현재까지 흘러온 나의 인생은 거의 ‘실패’나 ‘낙제’ 점수 일지도 모른다. 남이 볼 때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볼 때 그렇다. 의도적으로 된 게 거의 없으니까. 세파에 아니면 환경에 휩쓸리면 살았어도 그건 나의 책임이다. 패배의식은 분명히 나쁜 것이지만 솔직한 것은 바람 직 하지 않을까.  어머니를 그렇게 돌아 가게 한 것으로 나는 99.9% 불효자이고 인생 낙오자다. 암만 생각해도 그건 말도 안 되는 불효요, 무관심이요, 불성실이요, 나태요, 패배자요, 용기가 거의 제로인 인간의 행동이었다. 시간과 세월을 가지고 도박을 한 용기가 없는 패배자는 바로 나였던 것이다…

김정국씨, 영면

어제 김정국씨가 영면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골통을 꽝~하고 치는듯한 느낌, 바보 같은 느낌.. 또 시간을 가지고 놀았다 하는 느낌.. 우리세대도 죽음의 세계로 완전히 돌입한다는 조금 과잉우려 같은 이런 저런 복잡하고 착잡한 그런 느낌이었다.  분명 김정국씨는 다행히도 하느님을 많이 알고 믿으면 저 세상으로 갔으리라 확신을 한다.  우리가 믿는 하느님을 분명히 같은 분이실 거다.  김형, 먼저 가서 나의 자리 좀 잡아놓고 기다리쇼..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역시 내가 이렇게 시간을 멋대로 해석하며 사는 것에 대한 우려와 실망은 금할 도리가 없다.  아니 나의 인생이 그런 인생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보미 아빠.. 딸 손주도 못보고.. 흔히 하는 세속적인 소리지만 슬프기 그지 없소.  그 예쁜 딸을 두고 먼저 간다는 게 그렇게 슬프구료.. 정말이오..  서로가 생각도 조금 다르고 성격도 다르다고 하지만 우리는 더 가까이 지낼 수도 있었던 그런 인연도 있었는데.. 이것도 아마도 서로가 생각만 하며 끝이 난 모양이오.  그런 면에서 김형이나 나나 비슷한 듯 하오.  분명히 더 거의 형제같이 지낼 수도 있었던 인연이 있었는데 참 서로가 무참히 도 무시하며 외면을 했구료.. 아.. 하느님.. 그를 따뜻한 손길로 받아 주시옵소서.. 김형 그곳에서 편안히 잘 지내시구료.. 우리 모두 언젠가는 다 다시 만날 꺼 아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