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포근한 4월 초

익숙한 Central Heating의 소음도 들렸고, 싸늘한 새벽공기였지만 침대의 blanket warmer는 이제 완전히 꺼진  4월 초, 게다가 당분간 기온은 80도를 넘는다고~  아마도 잠깐일 거다. 피부는 이렇게 간사한가, 겨울 내내 아침마다 입었던 옷들이 어찌 그렇게 덥게 보이는 것인지…

베이글 아침식사, 동물성 단백질이 완전히 빠진 것, 이미 준비된 salad가 있어서 정말 가볍고 간단한 아침이 되었다.

오늘은 연숙이 미리 계획을 했던 일, 나는 전혀 알 수도 없었던 것, 우리 죽어버린 앞쪽 잔디 자리에 꽃밭을 만드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한때 나도 권했던 것인데, 기왕 잔디 관리에 자신이 없으면 아예 예쁜 꽃은 어떤지~~

결국 옆집 데레사집에서 한 것을 보고 같은 종류의 꽃, creeping thymes 의 씨를 샀던 것을 이제야 기억하게 되었다. 이것이 잘 되면 앞쪽 lawn의 걱정이 덜어지는 것인데… 과연 그것이 제대로 발아를 하게 될 것인지, 나도 궁금하기만 하다.

내가 한 일은 매년 하던 일, 땅을 뒤엎고 고르는 일,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 땅이 그리 마르지 않아서 제 시간에 모두 끝내고 드디어 씨를 뿌리고 마감을 하고… 아~ 이제는 기다리는 것 밖에..

결국 우리 집에서 제일 숨기고 싶은 앞쪽 잔디, 거의 죽어가고 잡초만 나던 곳, 이곳을 드디어 뒤 엎기 시작하니 훨씬 마음이 가볍구나. 아~ 어제 Sam’s Club에서 사온 topsoil 2 package는 턱없이 모자라는 것, 결국은 오늘도 Sam’s Club엘 가게 되었으니…

오늘 Sam’s Club엘 가며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이곳의 변천, 변화~~  마리에타의 명소 중의 하나인 Big Chicken (a KFC) 이 있는 이곳, Roswell RoadCobb Parkway가 만나는 곳, 이곳의 모습이 조금은 바뀐 듯 보이는데~ 아, 예전에는 ‘촌스럽게’만 보이던 곳이 아주 멋지고 깨끗한데~~ 결국 이곳을 Marietta city의 간판 격으로 바꾼 것이다. 이곳에서 Roswell RoadRoswell Street로 바뀌면서 Marietta Square (downtown) 이어지는 것.. 아~ 참 오래 살고 보니 이곳도 계속 발전인지, 개발인지… 바뀌는 것…하지만 이것과 더불어 최근에 가 보았던, 조그만 town에조차 즐비한 한국의 초고층 building의 대조적인 모습이 떠오른다. 어떻게 이렇게 다른지.. 개발의 방식의 차이는 정말 아직도 가늠을 할 수가 없으니…

하도 바쁜 일주일을 보내며 우리 집 주부격인 사람이 점심식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전혀 머리가 돌지 않는다는데~ 이해는 하지만 조금 지나친 것 아닐까? 그냥 라면이라도 먹으면 되는데 그것은 또 체면문제라고 생각하는지… 오늘은 결국 Sam’s Club엘 가게 되어서 저절로 해결이 되었다. 그곳에서 Sushi를 pickup해서 오랜만에 맛있게 먹게 되었고 어제 같은 곳에서 사온 wine까지 곁들이니 아~ 이것이 천국이구나~~ 감사합니다, 감사~~

[부고訃告, 중앙고 김형기 교우]

아~ 또 중앙교우의 부음을 접한다. 오늘 세상을 먼저 떠난 교우는 ‘김형기’, 이상할 정도로 순간적으로 이름과 졸업사진 얼굴이 떠오른다. 아주 활발했던 교우가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긴 세월을 넘어서 이렇게 머리 속 기억에 남았을까? 더욱이 한번도 같은 반에 있었던 기억이 없는데~ 어떻게? 그렇다면 언젠가 한번 정도 같은 반이었을지도… 키가 큰 것으로 기억이 남는다. 3학년 때 어떤 반이었는지 찾아보면 무엇인가 더 알 수 있을지.. 찾았다, 1반이었구나~ 제일 뒤에 있는 이름, 키가 엄청 컸던 것~ 나의 기억은 분명하다. 하지만 왜 이 교우의 모습이 머리 속에 또렷하게 남았던 것일까?

부고를 보니, 발인이 부인이 아니고 딸들로 된 것은, 혹시 부인이 먼저 타계를 했던 것인지… 참, 인생역마차, 마지막으로 본 동창회 명부를 보면 강남의 어떤 병원 사무장으로 근무했던 것도 보인다. 개인적인 친분을 떠나… 계산 계동의 친구여~ 먼저 잘 편히 가시게~~

넘기기 싫은 달력, 4월

넘기기 싫은 달력, 4월 달.. 왜 이렇게 올해 4월은 빠르게도 다가오는가?
4월 1일~~ 추억의 그림자가 주마등처럼… 사월의 노래, 사월은 잔인한~ 사일구.. 만우절, tornados, 꽃가루가 쌓인 gutter..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김대붕 선생님~.. 1974 4월초 진눈깨비 쏟아지던 Chicago, Lincoln Ave..

온도 일교차日較差가 30도까지~ 바로 그런 4월 초, 이상할 것 하나도 없다. 자연의 순리이니까.. 다시 따뜻한 옷을 찾아 입는 새벽, 하지만 찬란한 태양이 작열하는 대낮, 바로 그런 시절이 또 돌아오는구나… 그래, 시간은 정직한 거야~ 그것에 감탄하는 나 자신이 불쌍한 것인지, 또 변하고 있는 것인지…

자랑스럽지 못한 기록~ 내가 차를 타고 외출한 마지막 날이~ 3월 23일 일요일 주일미사가 마지막이었구나~~ 놀랍다. 그 이후로 나는 오늘까지도 집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차도 그때부터 계속 운전한 적이 없으니… 거의 열흘 동안 무엇을 했던가? 처음 며칠은 ‘쉬고 싶다’의 날들이었고 마지막 며칠은 연숙의 ‘화초 plant home business’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동안 저녁기도는 물론 없었던 것이고.. 거의 휴가여행 갔다 온 것 같은 생각도 들 정도인데~ 이것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사순절을 너무나 게으르게 사는가? 아침미사는 고사하고 YMCA도 한번도 못 갔고, 산책도… 하지만 앞으로 우리는 이런 작은 휴가의 시간을 자주 경험할 것 아닌가?

하루 두 끼를 먹는 우리 집, 오늘 아침과 점심 메뉴, 비록 한식과는 거리가 멀지만 익숙하고 균형식이며 설거지도 간단하니 얼마나 좋은가?

거의 열흘 만에 외출, 그것도 차를 타고~  간 곳은 의외로 Sam’s Club~  그곳에서 potting soil sale하는 것을 사러 간 것이 주목적이었다. 하지만 나도 어제부터 조금씩 마시고 싶어진 wine을 살 수 있었고, 우연히 발견한 최근 발간된 Pope Francis autobiography ‘HOPE‘를 살 수 있었다. 왜 나는 근래에 HOPE란 단어만 들어도 희망이 생기는 것일까? 그것도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은 ‘교황님’의 자서전 책에서~~ 그 정도로 나는 현재 (세상에 대한) 희망이 꺼진 듯한 착각 속에서 살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뒤쪽 밭이 화단으로 바뀌는 작업에 열을 올리며 신이 들린 듯하더니 오늘은 앞쪽 죽어가는 잔디를 다른 화단으로 바꾸는 작업을 시작한다. 솔직히 나는 그런 계획을 전혀 모르고 지냈지만 내가 귀담다 듣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할말을 잊었다. 그 정도로 우리 둘은 대화에 문제가 있는가? 이것 조금 슬픈 현실이 아닐까? 나의 이유는, 너무나 ‘일방적으로’ 퍼붓는 듯이 들려오는 말을 이제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흘려 듣는다는 것, 바로 그것인데… 정도가 심하게 된 것인지 모른다. 절대로 말을 적게 할 능력은 없는 듯하니 내가 이제부터는 귀담아 듣는 고역일 수도 있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오늘도 몇 명의 화초 고객들이 다녀갔기에 우리의 하루 생활도 조금은 비정상적인 것이 계속되었다. 앞쪽 잔디들을 새로 깎고, 그쪽의 화단 정지작업을 시작했는데 정말 생각보다 힘든 것이어서 오후에는 완전히 떨어져 낮잠까지 잘 정도….

이제 4월이 시작되었는데, 큰 것은 역시 사순절의 절정 성주간 (성삼일)과 고해성사 준비가 아닐까? 작년에는 그 ‘어려운’ 성사를 피하고 말았는데, 올해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나도 장담을 할 수가 없으니~~ 하지만 공동체와 함께하지는 못해도 집에서 충실히 사순절을 살고 있다고 자신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