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ning Mass in 50 Days

어제 밤도 ‘마감’을 못하고, 저녁 기도도 빼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구나~~ 왜 이렇게 피곤할까, 마음이 그런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왜 몸까지.. 특별히 근육을 쓴 일도 없는데.. [잔디 깎는 일을 빼고는…] 솔직히 말해서 몸보다는 정신적 stress에 의한 피곤 때문일 것이다. 누가 그것을 모르랴~~ 이런 것은 ‘아마도’ 11월이 되어서야 조금 나아질 것이라는 것도 나는 굳게 믿고 있으니까..

오늘도 Izzie 양양이의 automatic food feeder가 잘 쓰이고 있는지 첫 관심사, 6시에 첫 portion이 나오는데, 분명히 지난 밤 것까지는 다 먹은 것이고 6시 것도 아주 약간 먹은 것으로 보인다. 아~ 꿈같은 일이 우리 양양이로부터 일어나고 있는 사실, 우리 둘 모두 정말 감사하고 감사한다. 그렇게 신경이 쓰이던 것이 10월 한달 빈집에서 녀석의 먹이 주는 것이었는데, 기적적으로 wet food도 안 먹기 시작하고 있으니,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이것이야말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제발 10월 한 달, 큰 사고, 문제가 없기만 ‘조금 안심을 하며’ 기도하게 되었다.

오늘 이른 아침, 예전처럼 아침을 편히 보내려 하는데, 뜻밖에 연숙이 ‘미사엘 가자’고 제안을 한다. 나는 전혀 예상, 짐작도 못했던 것이라 놀라고 당황까지 했지만, 절대로 이것에 NO를 하는 것도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무조건 가야만 하겠다는 것은 분명하니까… 도대체 얼마 만에 이곳에 가는 것인가? 찾아보자… 맞다, 8월 1일 보좌신부 Fr. Jaime 집전 화요일 미사였다. 그러니까~~ 한 달 20여일! 이번의 공백은 조금 길었다는 놀라움… 도대체 무엇을 하며 살았길래…  그곳 동네 성당이 변할 리는 없기에 놀라운 것은 없었지만 감회는 상당한 것이었다. 그것까지는 예상을 할 수 있었지만, super regular ‘꺼꾸리’ 아줌마가 슬그머니 우리에게 다가온 것, 모두들 우리가 어디로 갔을까 (사라졌을까) 했다고… 그들은 진정으로 우리를 걱정해 주었던 사실을 어찌 아니 가슴이 뭉클해지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고맙고 감사한 ‘미국인 열성 교우님들’! God Bless Them All~

기분이 아주 좋게 ‘귀가’하는 즐거움도 맛보고, 오늘도 계속된 Google Map으로 보는 서울의 새 모습에서 반세기 전의 옛모습 찾기, 이것은 그야말로 time machine으로 미래를 가는 듯한 것이었다. 나의 머리 속의 50년 전의 서울에서 지금 현재 50년 후의 모습이 겹치는 신기한 경험, 이것은 한 마디로 나만이 경험, 즐길 수 있는 특권으로 느껴진다. 누가 그 동안 그곳엘 나처럼 오랜 세월 가보지 않았겠는가? 이것이야말로 나만이 가진 희귀한 세월의 장난인 것이다.

오늘은  이제는 북촌(?) [그러면 ‘동서남’촌도 있는 걸까?]이라 불린다는 계동, 원서동, 가회동 등에서 상도동 쪽으로 눈을 돌렸다. 어마어마하게  넓어진 상도동 개천 길, 숭실대 삼거리 버스 종점… 에서 골목 2개를 건너서 간신히 우리 집 ‘자리’를 결국은 보게 되었다. 그러니까… 그곳도 ‘재 개발’이 안 된 부분이었든 듯 싶다. 만약 그곳엘 가면 ‘우리 집’ 자리에 있는 집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아, 갈 곳 이 한곳 더 늘었구나…

머리도 식히고, 결과가 있는 일도 할 겸해서 오늘은 ‘무조건’ pressure washer를 작동해서 지저분한 porch로 ‘총구를 돌렸다.’  예전에 했던 일이어서 큰 문제는 없었지만, 의외로 이 일을 하면서 나는 화가 나기 시작했고… 심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연숙이를 대했으니… 이유는 너무나 단순, 간단한 것… 그곳에 널려 있는 ‘쓰레기 같은’ 물건들을 내가 일일이 치워야 한다는 사실.. 화가 나는 이유는 사실 틀린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나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그냥 ‘봉사의 정신’을 일깨우면서 즐겁게 일을 끝냈어도 되지 않겠는가? 잠깐의 선택으로 몇 시간 동안 마음 고생으로 시간을 낭비한 것, 어떻게 이런 나의 버릇을 바꿀 수 있을까? 과연 성모님이 이런 나를 바꾸어 줄 수는 없을까?

집을 한달 씩이나 떠나면서 이렇게 집을 정리하는 것은 여러모로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은 하는데, 가끔 이렇게 필요 이상으로 ‘날뛰는 것’은 정말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은데…. 앞으로 남은 일들에서는 정말 정말 조심하고 싶고, 조심해야 한다… 누구의 도움으로?

Thirty Eight Years Ago…

오늘이 조금 특별한 날인 이유는 ‘물론’ 9월 17일이기 때문이다. 우리 작은딸 ‘콩콩이’ 나라니 ‘제2의 돼지엄마’가 38세가 되는 날… 이제는 38이라는 숫자의 제대로 된 느낌이 들어오지 않지만 ‘그래도’ 40 은 안 되었기에 조금 편안하구나.. 그래, 콩콩아 행복한 삶의 세월이 꽤 많이 남았으니 행복하게 살기를, 하지만 진정한 행복과 삶의 의미도 함께 찾는 여정이 되기를 성모님께 기도를 한다.

문득 떠오른 사실, 근래에 들어와서 나는 점점 심해지는 망각증을 경험하고 있고 은근히 걱정이 되기 시작하는데, 혹시 이것은 현재 내가 고통으로 느끼는 격심한 감정의 파도의 영향은 아닐까~ 전혀 엉뚱한 생각이 아니라는 느낌.. 그럴지도 모른다. 나의 현재 머리 속은 얼마 후에 경험하게 될 불확실한  불안 속을 살기에 그것이 바로 코 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기억력을 흐리게 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이것은 아주 나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이 격변적인 감정의 파도가 조금 잠잠해지면 다시 나의 망각적 현상이 수그러질지도 모르지 않을까?

성당 아침 주일미사, 마침 주임 신부님을 마주할 기회를 가졌다. 다행히도 연숙이과 함께 있었기에 나에게는 조금 쉬운 만남이 되었을지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중요한 것, 등대회의 임원진 변경에 대한 것을 보고 할 수 있었다. 아마도 주보 공지를 하게 되면서 신부님이 조금은 우리와 등대회 관계를 새로 알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전임 신부님에 비해서 어렵기만 하니..  활동이 저조해지고 있는 요셉회를 언급하며 등대회의 새 역할을 조금 더 주지할 수 있었으면 좋았는데… 앞으로 기회를 더 만드는 노력이 필요할 거다.

미사 직후 등대회 신임 총무 A자매 부부와 임원회의를 했고 나의 첫 월례모임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때 이 부부에 대한 새로운 느낌들이 적지 않았다. 그 중에 이 자매의 남편에 대한 태도가 의외였다. 남편의 발언을 일방적으로 묵살을 하는 극단적인 태도… 전에 못 보던 모습이어서 조금 의아했다고 할까..  이 자리에서 원로 회원 이요셉 형제가 와서 좋은 조언들도 해 주어서 사실 ‘생산적’인 경험이 되었고… 속으로~ 아… 이제는 돌아설 수 없는 나의 책임이 조금은 무겁게 다가옴을 느끼기도… 그래, 후퇴는 이제 불가능,, 앞으로 나아갈 길 밖에 없지 않은가?

Bakery ‘하얀풍차’에서 나라니 생일cake를 pickup해서 나라니 집엘 갔다. 오랜만에 보게 되는 Knox는 정말 예쁜 모습을 보여준다. 나라니의 임신, 출산의 심했던 고생도 이것으로 다 잊을 수 있지 않을지… 나중에 새로니 식구까지 합세해서 이날 생일축하 가족모임은 성공한 셈이다. 유나, 로난과도 다시 사귈 수 있는 시간도 되었고.. 그래, 이렇게 사는 거다, 이렇게… 별다른 것 있는가?

나라니가 조금 몸이 편해졌는가, 아니면 Luke가 더 일을 했던가… 오늘 본 그들의 ranch house는 유난히 깨끗한 모습이었다. 사람의 손이 자주 갔다는 뜻이 아닐지..

조금 더 커버린 로난 개구쟁이 표본, 이제는 우리들을 보면 장난을 칠 정도로 친근함을 보인다. 할머니와는 그 동안도 가까웠지만 나하고는 아직도 조금은 거리감을 보여주었는데, 오늘은 내가 달려가 안아 주어도 별로 도망치지를 않는데… 이것은 조금 나를 가까이 본다는 뜻이 아닐지… 문제는, 문제는, 녀석과 우리와의 ‘얼굴 생김새’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이제는 조금 알 듯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엄연한 사실… 재미있기도 하고, 아니면…

가을비, 화초들의 피난, GARABANDAL

갑자기 떨어진 기온으로 완전히 긴팔, 긴바지로 무장을 한 날씨도 감사한데 게다가 ‘가을비’까지 촉촉히 내리는 주말, 그 동안 힘들었던 여름의 끈끈함이 완전히 사라지는 위안까지 받는다. 촉촉한 비를 너무나 오랜만에 구경하게 되었는지 우리 집 양양이까지 하염없이 하늘을 쳐다보는 날이 되었다. 감사합니다…

어제 9시에 잠자리에 들었기에 너무나 일찍 깨어날 것을 염려했지만… 나의 밤 잠의 건강은 아직도 건재한 듯… 제 시간을 다 채우고 6시 반에 일어났다.  떨어지는 기온을 보며 어제 저녁 ‘처음으로’ 긴팔, 긴바지 잠옷을 입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처음에는 물론 조금 더운 감도 없지 않았지만 아하~ 나의 예측은 맞았다. 일어날 무렵에는 너무나 편하고 따뜻한 촉감… 아~ 정말로 계절의 변화가 느껴지는 아침이 되었다. 드디어 환절기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어제 날씨 때문에 올해 우리 집 화초들의 ‘피난 스케줄’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지나간 일지를 보니 작년에는 10월 중순이 넘자마자 거의 빙점까지 떨어진 것과 화초도 집안으로 들어온 것을 알게 되었으니… 올해는 어쩔 것인가? 일주일마다 집을 봐주기로 한 새로니가 그 일을 할 리도 없고.. 결국은 10월 초 우리가 집을 떠나기 전에 모든 화분들을 실내로 옮기기로 결정을 했다.

하지만 이것에 비하면 한달 동안 양양이 먹이가 최대의 관심사, 우려, 걱정을 하던 것인데 조금씩 조금씩 서광이 비치는 것도 느낀다. 지난 몇 주일 시도를 했던 dry food, wet food와 함께 먹는 것, 확실히 구토의 횟수도 그렇고, 점점 dry food의 양이 늘어나는 등… 나는 아직도 속으로 기쁘긴 하지만 지켜보는 자세이지만 희망적으로 보여서, 특히 연숙이가 안도의 한숨을 쉬는 모습이 보기가 좋구나…

이것에 힘을 입어 어제는 dry food feeder를 ‘중간 것’으로 order를 했다. 일주일마다 새로니가 오니까… 이것으로 일 주일 동안 현재 먹는 것처럼 ‘조금씩’ 먹게 되면 구토의 횟수도 control이 가능할 것 아닐지…  비록 wet food는 일주일 한번 조금 먹게 되겠지만 ‘굶지는’ 않을 것 아닌가? 아~ 이것이 예상대로 성공하면 올해 10월 대장정은 큰 문제가 하나 줄어드는 것이고.. 아~ 성모님, 어머님, 도와주소서…

며칠 전부터 자주 보기 시작한 OTA[over-the-air]  local TV channel ‘KBS AMERICA’, 예전에는 이 channel의 상태가 불안정해서 편하게 볼 수가 없었는데 근래에 다시 보니 매일 매일 잘 나온다. 물론 HD는 아닌 듯 싶지만.. 이 channel의 이름으로 KBS AMERICA라고 나오는데.. 그렇다면 이것은 source가 대한민국의 KBS란 말인가, 아니면 이곳에서 다시 수정해서 재방송을 하는 것인가… 알 수가 없는데… 아마도 ‘해외 동포’를 겨냥한 program이라는 것은 짐작을 할 수는 있다.

최근에 대한민국의 근래, 현재를 서서히 복습, 공부할 겸해서 이곳을 찾아오는데… 오기만, 보기만 하면 나오는 모습들… 아~ ‘먹는 것, 먹는 것, 먹는 것’에 관한 것 투성이인데.. 현재 한국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먹는 것’이란 말인가? 물론 내가 몇 십 년 잊고 살았던 그 동안의 문화의 변천을 내가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이번 10월의 대장정이 이런 모든 수십 년간의 공백을 조금은 채울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할 지경인데..

몇 달 전에 download하고 보았던 GARABANDAL (영화, Documentary) 성모발현에 관한 것, 오늘 다시 ‘우연히’ 보게 되었다. 몇 년 전에 보았을 때만 해도 이 ‘발현사건’은 거의 인정은커녕 무시되기도 했던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지금 것은 이후에 나온 것으로 사정이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모든 발현이 그렇듯이 시간 세월이 지나며 결과가 변하는 것이 아닌가? 이 ‘가라반달’ [스페인의 지명]은 50년이 지난 이제서야 조금씩 인정을 기대할 수 있게 되는 모양이다. 새로 나온 documentary는 내가 보아도 더 자세하고 객관성 있게 발현사건을 다루고 있다. 특히 2차 바티칸 공의회의 시대와 맞물리는 시대성에 큰 초점을 맞춘 것이 나에게는 새로운 각도로 보게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 발현에서 성모님의 메시지는 항상 비슷한 것이지만 그래도 ‘경고성’의 느낌이 많기에 다른 발현과는 조금 비교가 되는 듯하다.

아~ 드디어 가을이 오는가~

날씨가 놀랄 정도로 변했다.  조금 전까지 ‘시원하지만 끈끈함’을 불평했던 것을 무색하게 갑자기 ‘쓸쓸함’을 느낄 정도로 가을의 맛이 느껴지는 날이 된 것이다. 무성했던 잡초들도 힘을 갑자기 잃은 것처럼 눈에 느껴지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대지가 얌전해진 듯 보이고… 이것이 ‘하느님이 창조하신 자연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어찌 잊으랴~
비교적 편하게 잠도 잤고 제시간 6시 30분 이전에 눈이 떠지고 했지만 역시 나는 ‘슬픔에 젖는 생각’에서 조금씩 헤매는 듯했고 반사적으로 ‘은총이 가득하신..’을 중얼거린다. 언제까지 이런 현상이 지속될지 자신은 없지만 아마도 다가오는 10월의 가운데 쯤이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는 짐작도 없지 않은데.. 과연 그럴까?

오늘은 ‘안 나가도 되는 날’로 정해졌다. 오늘 내일 모두 연속으로 장례미사가 있는데, 전 같았으면 ‘무조건 참석’이었겠지만 이번에는  쉽게 ‘예외’로 삼기로 한다.  하지만 무리, 무리… 몸과 마음이 또 다른 두 번의 외출은 무리라는 신호를 받기 때문이 아닐까?
오늘 장례미사는 송 아오스딩 형제 아버님, 내일은 김 요아킴 육사출신, 월남참전 교우, 그런데 두 분 모두 98세라는 것이 눈에 뜨인다. 우연치고는 너무 우연이 아닐까? 98세라면 생년이 언제인가? 2023-98=1925 년 생!  우리 어머니보다 6년 뒤가 아닌가~~   두분 모두 그야말로 ‘천수, 만수’ 하신 것, 솔직히 이 선종은 ‘축하’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구나…

갑자기, 잊고 사는 것들.. 매일 아침미사, YMCA, Sonata Cafe.. 까마득한 추억으로 느껴지며 불안, 초조, 불편해진다. 이것들이 어떻게 거의 잊혀지고 있단 말인가? 이유가 있었다고 하지만 이 정도로 오래 잊은 것은 아마도 COVI-19 Pandemic 때가 아니고는 거의 없었지 않았던가?  마지막의 기억은… 보자.. 아~ 연숙이 말이 맞구나!  8월 1일이 마지막 날이었다. 그 이후는… 아하~ Knox가 세상에 나오는 날, 8월 10일의 전후.. 이후 나는 shed cleanup 작업에 지치고..  다음은 무엇인가? 아하~ 바로 그것! 연숙이 ‘백내장 수술’의 긴 여정이 시작되었고 아직도 끝나지 않았으니. 이것의 ‘외출 스케줄’이 그렇게 방대한 것을 누가 알았겠는가? 이것을 핑계로 모든 정상 routine이 없어진 것이었구나…   그러니까 꼭 우리가 ‘게으름’을 피운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너무나 긴 ‘exercise 운동의 공백’을 나라도 가서 끝내고 싶어서 YMCA에 혼자 가서 ‘제대로’ 운동을 하고 왔다. 물론 각종 ‘무거운 것’들이 제대로 올라갈 리는 없지만 그래도 대강 할 것은 하고 왔기에 조금 마음이 놓인다.  이곳도 오늘은 날씨 때문인지 쓸쓸해 보였다. 오랜만에 gym에서는 pickle ball로 활기에 찬 모습이 보였다. 이제부터는 더 ‘마음이 바빠질 것’은 분명하기에 아마도 11월이나 되어야 다시 이곳을 찾게 되지는 않을까…

날씨 덕분에 오늘이야말로 ‘하고 있던 일’들을 계속하기에 적격이었지만… 나는 해괴한 성격 탓인지 이런 때에는 반드시 편하게 집안에서 ‘시간을 죽이는’ 일들을 하게 되는데… 별 수가 없다, 그것이 바로 나, 인 것이다. 게다가 한 달 반 만에 했던 근육운동 덕분에 기분도 그런데 기운을 차리고 연숙이 열심히 요리한 결과로 ‘최고, 최다’ 모습의 home-made ‘짜장면’을 즐겼으니… 이후에 억지로 낮잠까지 자고.. 한마디로 가을맞이를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즐겁게, 행복하게’ 보낸 셈이다. 일 못한 것은 잊고 나도 이런 시간이 필요함을 명심하자…

지난 며칠 동안 Izzie의 식습관, 특히 ‘특제’ dry food에 대한 반응이 예상 밖으로 문제가 없어서 혹시 automatic food feeder의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의견을 모으고 Amazon에서 review가 좋고 가격도  평균인 것을 order를 해 버렸다. 과연 이것이 10월의 우리 빈집의 ‘깜깜한 실내’를 조금이라도 밝게 해 줄 것인가? ‘녀석’이 얼마나 처음에는 놀랄까 생각하니 가슴이 저미어오지만… 기도를 할 수밖에 없으니…

오늘 ‘불현듯’ 보낸 콜럼버스 중앙고 후배들에게 보낸 카톡, 과연 어떤 반응이 올지 궁금하기도 했다. 혹시 ‘차가운’ 느낌이 들면 어쩔 것인가 염려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답이 하나 둘 씩 오기 시작하고… 서울에 오면 만날 수 있는 날짜를 잡아 보겠다는 글까지.. 갑자기 날짜가 한 달이나 앞서가는 착각에 빠진다. 과연 영겁永劫의 세월 뒤의 이 해후는 어떤 모습이 될 것인지 전혀 전혀 상상을 할 수가 없구나. 나는 거의 ‘천국의 어느 곳’으로 간다는 느낌 뿐… 모르기에 두렵기도 하고, 감당 못할 감정처리를 미리 걱정하고… 하지만 결국은 너무나 반갑고 행복한 순간들도 올 것이 아닐까..

저녁 늦게 몸이 조금 이상함을 느끼고, 아하~ 어제 ‘독감주사’의 늦은 반응임을 알게 되어서 모처럼 파격적으로 ‘오늘을 일찍’ 접기로 하고 9시가 지나서 잠자리에 든다…  미안해, 미안해…

Stupid stupidity, Baby Monsters

이런 격한 표현은 나의 숨기고 싶은 irrational rant의 하나지만 숨기고 싶지 않구나.  오늘 뉴스 쪽을 보니~ 아, 봐주라…  ‘날강도’ 푸틴과 ‘새끼 돼지’ 김정은, 두 괴물 한 놈은 동족 ‘돼지 정박아’, 또 한 놈은 멀쩡하게 주변국가를 침공한 ‘멀쩡하게 생긴’ 예비전범, 이들이 마주서서 흉측한 괴물 처럼 미소를 교환하고 있구나~  이XX들은 도대체 어떻게 어떤 가정에서 어떻게 자라며 세상에 나온 인간들인가?  지옥이 무섭지도 않은가? 이들이야 말로 하느님의 보편적 정의와 정면 대결하려는 ‘악마 군단’의 괴수들로 보인다. 이들을 자라나게 하고 그들의 현재를 떳떳이 살아가게 하는 주변의 인간들은 과연 어떠한 다른 baby monster들인가?

기온은 분명히 거의 10도 이상 떨어졌다고 하는데 별로 시원함을 못 느끼는 것, 잊고 살았다. 이즈음 ‘안 보이는 높은 습도’ 임을 깨닫는다. 그래서 그런지 이른 가을의 촉감이 별로 없고 오히려 나는 나이 늦게 많이도 나는 땀으로 고생을 한다. 조금만 해도 땀이 나서 무슨 일을 할 수가 없구나… 특히 scattered cloudy, 이것이 사람을 죽인다. 해가 났다가 빗방울이 떨어지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날씨가 아직도 계속되니… 참자, 기다리자..
할 것들은 줄을 서있고 별로 진척이 눈에 뜨이지 않는 것, 어떻게 조금 더 빨리 할 수 있을까? 몸이 아픈 것도 없고, 시간도 내려면 충분히 낼 수도 있는데, 왜 이렇게도 굼뜰까?

정신이 없다. 비슷비슷한 medical complex건물들, parking deck.. 오늘까지 도대체 몇 번이나 이곳으로 drive를 하는 것인가? 그래도 오늘의 after check의 결과에 문제가 별로 없어서 위안을 받는다. 앞으로 한번만 더 가면 일단 끝난다고 하니,  지나가리라… 이것도…
또한 오늘은 Publix에서 flu shot을 맞았고 cat litter sand도 사왔다. 점심은 McDonald’s에서 Big Mac으로 때웠다. 요새의 우리 삶에서 조금 부족한 것이 있다면 아마도 식사의 질이 아닐까.. 하도 ‘들락날락’ 하는 통에 제대로 식단에 신경을 쓰지 못해서 그럴지도.. 

오늘의 날씨, 아니 요새의 날씨, 정말 싫고 신경질이 난다. 우선 해가 구름을 들락날락하는 것, 특히 오후에 서쪽으로부터 작열하는 햇볕, 나의 방을 옮기기 전에는 이 시간에는 이미 컴컴해졌기에 좋았는데 이제는 완전히 대낮처럼 보이는 것, 이것이 나는 그렇게 싫다. 그것도 해가 구름으로 들락날락 할 때… 아~ 온통 구름으로 덮여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것이 방을 옮긴 후의 문제이기에 지난 시절이 조금 그립기도 하고… 또한 이때가 그런 때인가.. 기온은 분명히 시원해야 할 텐데, 높은 습기 때문인지 오히려 더 괴로운 것. 이런 날도 며칠이나 남았을지…

두 번씩이나 외출을 한 바람에 오늘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다만 궁금한 것, 자쿠지 Jacuzzi  위의 천장에 올라가서 문제의 sky light 구조를 자세히 본 것 뿐이다. 이것으로 혹시 더 확실하게 그곳을 고칠 idea가 떠오르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원래 sky light의 light tunnel을 완전히 없애면 제일 좋지 않겠는가?

Last Cataract Removal Surgery

OMNI (OPTICAL)-WEST, 또 그날이 왔다. 이번에는 왼쪽 눈 차례다. 연숙의 백내장 cataract 수술이란 것, 하나같이 모두들 ‘그거 15분도 안 걸려~’ 라는 초간단 언급 뿐이었다.  이 백내장 수술이란 것 중에 수술 그 자체가 제일 중요한 것은 이해하지만 전체적으로 도대체 얼마나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이 없었기에 우리 둘은 아직도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조금 더 자세히 ‘체감적, 전체적 경험’을 나누어주면 누가 때리나?
아침 5시 반에 일어나 6시에 출발, 거의 9시가 되어서 집이 돌아오는 이 해괴한 ‘optical’ routine, 조금 피곤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수술의 결과가 제일 신경이 쓰이는 것인데… 아직까지 우리는 큰 확신까지 가질 수가 없다는 사실이 조금 신경이 쓰인다. 사람마다 차이가 다 있을진대 어찌 routine 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것에 기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거의 늦게 깨닫게 된 것도 다행이라고 할까… 이제 내일 다시 가서 ‘after’ checkup을 하고 그 뒤에도 또… 와~ 한 눈에 거의 $6,000 비용이 드는 이유를 알듯 하다. 전에 했던 왼쪽 눈 수술의 결과가 바람직하지 않았는지 결국은 안약을 처방 받아서 앞으로 4주간 투여를 해야 하게 되어서 오는 길에 Kroger에서 약을 찾으려 했지만 prescription이 도착을 안 해서 대신 그곳의 스시를 사다가 아침으로 먹었다. 그리고 ‘제발, 제발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나의 충고에 연숙이는 침대에서 자고 있는 한낮… 조용하고 평화스럽기까지 한데..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가?

아~ Jacuzzi ceiling job… 대강 idea가 생기긴 해서 오늘 ‘재수가 좋으면’ 무언가 결과의 일부가 보이게 되지 않을지… 다른 것들도 필요한 것부터 손을 써야 조금 나는 안심을 할 것 같다. 해야 할 일은 줄줄이 사탕인데 왜 이렇게 굼뜬 것인가? 나는 과연 점점 ‘느려지고, 둔하게’ 바뀌고 있는 것일까?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나는 그런대로 나이에 비해서 건강한 편인데…

아~ 우리의 동네 성당.. Holy Family CC… 이제는 역사도 깊어가는데 우리는 요즈음 거의 잊고 산다. Pandemic 동안 못 갔던 때와는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거의 한달 반이나 지나가는 공백이 너무나 길어지고 있다는 조바심이 일기 시작한다.  코앞으로 다가오는 10월 초 ‘초 대장정’ 전에 한번도 못 갈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드니… 아~ 우리의 신심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아니면~~

새벽같이 외출했던 것, 아무래도 우리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듯, 오늘은 그저 쉬고 싶었다. 아무 것도 하기도 싫을 정도… 하지만 진행 중인 이층 Jacuzzi ceiling 은 그런대로 서성거리며 일을 하는 듯 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는지 일에 열기나 힘이 생기지를 않으니..  내일이 되면 조금 나아지려나..

내일 아침에는 또 after surgery checkup으로 나가야 하니.. 정말 지겨운 유혹까지 느끼니.. 내일 오후는 Publixflu shot까지.. 아~ 쉬고 싶다, 집에서 늘어지고 싶다…

Forgetfulness, Red Ball Express

NYT ‘Wellness section’에서 forgetfulness 에 대한 글이 보인다. 나에게 forgetfulness는 물론 dementia와 관련된 것이니 유쾌한 내용일 수가 없지만 오늘은 조금 안심을 하며 본다. 글의 논조는 너무 성급히 지나치게 걱정 염려하지 말라는 것,  하지만 이런 논조는 너무나 상식적인 것이어서 조금은 실망을 했지만 그래도 이 전문가들의 말은 맞을 것이다. 나이에 의한 ‘자주 까먹는 현상’ 사실 누가 모르겠는가? 하지만 직접 경험을 ‘본격적으로’ 접하면서 조금은 걱정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얼마 전부터 그렇게 익숙한 ‘것’들의 이름 글자가 멀쩡하게 기억이 안 되는 사실에 처음엔 너무 놀랐었지 않았던가? 그때의 조바심은 과연 이 잊었던 것을 완전히 잊은 것인가 하는 것이었는데, 사실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서서히 떠올랐다. 연숙이나 주위에 물어보니 거의 이들 거의 모두가 이미 같은 경험을 하고 있었기에 조금은 안심을 하기도 했다.

오늘 나를 괴롭혔던 단어는: 영화제목 Red Ball Express란 1952년 ‘2차 대전’ 흑백영화… 작년에도 몇 번 YouTube에서 본 것인데 주인공들의 이름  [Jeff Chandler주연]도 기억을 하는데 제목을 잊다니… 하지만 마지막 글자 Express는 이미 기억이 되긴 했다.  얼마 안 되어서 떠오른 말은 Ball…의 단어가 떠올랐다.  그런데 혹시 Fire Ball은 아닐까..  하지만 조금 느낌이 이상했다. 아니다, 아니다 이것이 아니었다. 몇 시간 후에 결국은 떠오른 정확한 말 Red Ball 이었다..  NYT Wellness 기사의 말이 거의 맞았다. 기억세포를 찾아내는 시간이 전보다 느려진 것이다. 완전히 잊은 것보다는 기억을 끌어내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는 전문가의 분석.. 조금은 안심이 되지만 결국은 이 ‘시간’이 문제가 아닌가? 길어질 뿐만 아니라 그것이 너무 길어지면 완전히 잊은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 기억력에 도움이 되는 것들도 열거했는데, 이것 역시 조금은 상식적인 것들: multitasking을 피하라… 일할 때 한가지에만 몰두하라.. 요새 세상이 너무나 이것에 문제가 있긴 하다. 잠을 잘 자라.. 두뇌세포의 건강을 위해서.. 운동, 특히 심장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들.. 먹는 것도 중요하다.. 모두들 특별한 것들은 아니다.

위험한 정도의 망각증상으로는: 가족, 친지의 이름을 잊는 것, 길을 잊는 것 등등 이것도  짐작이 되는 것들인데.. 나의 현재 상태는 어떤가? 걱정이 될 정도로 ‘갑자기’ 흔하던 각종 단어, 이름들이 멀쩡하게 생각이 안 나는 것을 너무나 자주 경험을 한다. 이런 경험에 이제는 익숙해지고 있으니 크게 놀라거나 걱정하는 것도 줄어들고 있는지.. 기억, 회상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각종 ‘연상 기술’이 나에게는 도움이 되는 듯한데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 나이 탓, 나이 탓, 모든 것이 퇴화되는데 두뇌라고 예외일 수가 있는가, 자연적 노화 현상인데…

오늘 새벽도 6시 직전, 깨어날 무렵부터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을 손으로부터 꼭 잡으며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일어나게 되었다. 2014년 9월의 성모님을 잊지 않으려 기를 쓴다. 9년 만에 거의 같은 수준의 스트레스와 마주하며 하루 하루 살아가는 나의 모습, 한마디로 내가 보아도 불쌍하고 가엽지만 그 뒤에는 엄청난 은총의 광채가 있음도 잊지 않는다. 하루 이틀 사흘… 나는 아마도 그런 정신상태로 그날을 향할 것이다.

이른 아침 ‘작은 산책’을 back yard에서 하며 멀리서 본 main shed 근처의 모습, 정말 놀랍게 변했고 깨끗해졌다. 한 가운데 떡 버티고 있었던 tool shed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없어진 자리엔 파란 잡초들까지 돋아난다. 나는 나를 칭찬해야 한다. 이번 여름 얼마나 열심히 이곳에 정성을 들였던가, 땀과 수고 시간… 더위와 싸우며 기를 쓰던 나는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어제 ‘갑자기’ 시작된 연숙이의 오랜 숙원, pantry 정리 정돈.. 사실 숙원이었던 이유를 알만 하다. 그 좁디 좁은 곳에서는 사실 엄청난 양의 각종 식품류들이 숨어있었던 것이다. 도저히 찾을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이곳을 같이 정리하며 나는 계속 ‘연숙아, 미안해~’ 라는 생각뿐이었다. 아~ 남들처럼 넓고 쾌적하고 초 현대적인 부엌이었다면… 내 탓이요… 그래도 조금 정리가 된 후에는 훨씬 쓰기가 쉬울 것을 생각하니 보람을 느낀다.

본격적인 Jacuzzi ceiling repair job이 시작되었다. 어찌 보면 그렇게 간단한 일처럼 보이던 것이.. .아니다, 생각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닌 것이다. 나의 carpentry skill에 자신이 없다. 분명히 또 큰 실수를 할지도 모른다 등등.. 나는 왜 이렇게 생각이 많은 인간인가?  이럴 때는 무조건 시작을 하고 보는데..  하루가 지나며 보니 조금씩 idea가 생기기 시작한다. 미리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것, 나에게는 맞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일을 하는 방식이니까 어쩔 수가 없다.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괜찮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경험적 진리를 믿어보자…

NINE ELEVEN, NINE ELEVEN~~

후아~ 의외로 바쁜 이른 아침의 이 경험~ 성모님 어머님들 감사합니다~ 라는 생각밖에 들지를 않는다. ‘근심, 걱정의 악마’에 짓눌리기 시작할 무렵 갑자기 나는 성모송 생각으로 이 괴로운 시간에서 벗어날 수도 있었고 오히려 이른 아침에 에너지까지 얻는 은총을 받게 되었으니…  이것은 과연 무엇인가? 내가 너무나 성모님의 생각을 기도로 하고 있지만 진심으로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살고 있는 것이다.  지금 내가 지나가고 있는 각종 유혹, 걱정, 근심 등을 왜 이렇게 의탁을 못하고 나 혼자의 힘으로 싸우려고만 했을까?
어제 성당 미사 외출 이후 나는 완전히 모든 일들을 잊고 지냈다. 이것이 진정한 휴식인가 아니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주는 것인가 솔직히 나는 모른다. 하지만 휴식이 필요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너무나 나는 ‘알만한 스트레스’에 짓눌리고 있는 것이다.

오늘이 NINE ELEVEN 이란 사실을 뒤늦게야 깨닫는다. 세월의 무서움.. 어떻게 그런 처절한 기억이 이렇게나 희미해질 수가 있는가? 이즈음 이날의 기억은 모두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나로써는 ‘어려운 세월의 시작’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인류 역사 이후, 최악의 악 중의 악을 생전에 나의 눈으로 경험한 것,  이후 나 개인적인 우울한 세월의 시작이 된 그 시기… 잊고 싶은 향후 10여 년을 맞았고..  그날의 시작은 아마도 이 9/11의 ‘파랗디 파아란 초가을 하늘’의 모습에 아직도 남아 있는가… 하지만 오늘의 이른 아침의 하늘은 그때에 비하면 전혀 파랗지 않구나…

오늘 아침부터 나를 불안하게 했던 것, 성당 등대회 일, 카톡 공지를 하는 것, 어쩌면 내가 이렇게 겁을 냈을까? 갑자기 머리가 깜깜해지고 도망가고 싶었던 그 짧은 순간들.. 오늘은 한마디로 ‘성모송’의 무서운 힘을 이것으로 경험하게 되었다. 성모님의 도우심을 찾는 순간부터 나는 일사천리로 모든 일을 마친 것이니까.. 정말 이것은 작은 기적일지도… 성모 마리아 어머님, 고맙습니다!

일단 손에 익숙해진 일들의 행군이 계속되는 날, 오늘은 이미 끝난 under sink cabinet 에 이어서 역시 오랜 세월 방치되어가던 곳, 쓰지도 않는 Jacuzzi 의 deep cleaning을 단행하였다. 이것은 쉬웠지만 사실 이곳의 천장은 손을 보아야 하는데… 원래 이곳에 sky light가 있던 것을 roofing을 할 때 완전히 그것을 없앴는데.. 그 [sorry] ‘빠가’들이 시로도처럼 처리를 해서 조금 천장이 흉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정도면 내가 cover-up, repair를 할 수 있을 듯하다.

Clear, Clean, Fix & Organize…

화장대 sink 밑이 바퀴벌레의 소굴임을 안 이후에 대대적인 청소를 시작한 것이다. 그곳에 웬 물건들 대부분 chemical 종류, 어쩌면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쌓여가고 있었던 것인가. 그곳의 뒤에는 바퀴벌레들 흔적들 투성이.. 나의 화장실과 아래층 화장실은 일단 거의 끝이 났고 연숙의 쪽은 시작이 되었다. 문제는 그 많은 잡동사니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그것이 귀찮을 뿐이다. 

어제 자전거 tire tube 바람을 채우다가 완전히 터져버린 것, 순전히 나의 실수였다. 완전히 이 자전거 일을 포기할까 하다가 생각을 바꾸어서 우선은 고쳐야겠다는 생각으로 오늘 tube 를 Amazon에 order를 했다. $5 이하의 값이기에 다행이었다. 이것을 고치면 이 good-looking  ‘새로니 자전거’를 어찌할 것인지 솔직히 나도 모른다. 어차피 처리를 해야 할 텐데..

또 한가지 드디어 시작한 것은 main shed내를 더 organize하려는 시도, tool storage를 더 늘리는 작업으로 shelving을 design하기 시작했으니… 이것이 끝나면 더 많은 hardware, tool들이 보기 좋고 찾기 쉽게 배치가 될 것이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뛴다.

연로한 양양이의 식성 맞추기 준비…

제시간 (6시 반)에 일어나며 오늘은 유난히 ‘양양이 녀석’의 식성에 신경이 갔다. 마지막으로 ‘토했던’ 때가 언제였는가~ 기억이 확실치 않다는 사실 자체가 즐거운 것이다. 또한 wet & dry food를 함께 놓고 문제없이 먹는다는 사실은 더욱 반갑던 것이다… 오늘도 주자마자 먹어 치웠는데… 하지만~ 역시… 조금 있더니 그 많은 것을 모두~~~ 실망, 실망…  그러니까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이 제일 큰  문제였을까.. 조금씩 먹이면서 구토의 횟수가 줄었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후에 생각해 보니, 기쁜 마음에 녀석을 porch에서 갑자기 안아 준 직후에 토한 것, 혹시 그것이 원인의 하나였는지도…  오늘은 토하자 마자 dry food를 더 주었더니 그 자리에서 먹어 치운 것, 최소한 식욕만큼은 문제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 하나는 기뻐하고 싶다. 과연 10월  한 달 긴 나날들, 이 녀석이 홀로 어떤 모습으로 살게 될는지 아무리 상상을 해도 알 수가 없으니… 아~ 어머님들, 이 ‘늙은’ 아이 좀 보살펴 주세요~~

올 여름을 보내는 마지막 광경 중의 하나, 두 송이의 선인장 꽃이 하얗게 이른 새벽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이것을 다시 보려면 내년 6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이 머리를 아득~ 하게 만든다. 이유는 자명하지 않을까? 자명? 무엇인데? 그때의 우리 모습을 미리 상상하는 것, 재미도 있고 걱정도 되고…  그때에는 우리는 ‘大長程’을 끝낸 오랜 후일 것이라는 사실이 실감이 전혀 안 가는 것이기에…

무엇을 먼저 해야 오늘 하루 나의 다른 일들이 잘 풀릴까~ 이것 조금 해괴한 생각이 아닐까? 내가 나를 잘 알기 때문이다. 첫 매듭이 잘 풀리기 시작하면 나머지 것들도 쉽게 풀린다.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가? 오늘은 ‘작은 외출’이 이른 오후에 있으니까 우선 한가지 일은 확실히 ‘달성’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웬 놈의 after-check이 그렇게나 많은지… 하기야 눈에 수술을 한 것이니 이해는 가지만…

서류-책 정리는 ‘아직도’ 미루고 있지만 자신은 있다. 한번 손에 걸리면 아마도 하루도 되지 않아서 끝날 수도 … Shed/Tool 정리도 일단 시작을 하기만 하면 된다.  이런 것들이 사실은 다음 것을 위한 나의 계략이라는 것도 잘 안다. 진짜 진짜 나에게 위안을 주는 것은 ’10월 대장정 준비, 물질적, 정신적’ 라는 것이 머리 속에 가득한데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태연하게 지내는 나의 ‘가식적’인 모습이 가소롭다. 순진한 연숙이는 분명 내가 정말 ‘흥분이나 긴장’을 안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아~ 나의 가식 중의 가식이여~~ 봐 주라~~

10월의 ‘어느 멋진 날’ 이라지만, 나에게는 누구를 만나며, 누구에게 연락을 해야 할지 안개 자욱한 나날들로 느껴진다. 그저 풀리는 대로 끌리는 대로 갈 뿐이다. 이것 조금 너무한 것 아닐까? 누나에게 어떻게 연락을 할 것인가? 과연 나는 누나와 마주할 자신이 있는가? 그리고 엄마의 잔영은 어떻게 찾고 대할 것인가? 이것들이 다른 모든 것들을 가로막고 있는 것인데… 왜 이다지도 마주, 맞대면, 정면돌파를 피하며 사는 것인가? 이것이 정말 나의 진짜 모습인가?

나의 화장실에서 며칠 만인가~ 일을 보다가 느낀 것, 아하~ 이곳이 바로 바퀴벌레의 소굴이었구나! Bug spray를 이곳 저곳에 뿌려보니 기어 나오는 바퀴벌레를 보며 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어찌할 것인가? 일단 나의 화장실부터 대청소를 하고 싶구나… 이것이 제대로 끝나면 우리 집의 모든 under sink/cabinet들의 ‘쓰레기급’을 모조리 꺼내어 정리, 처리를 하면 어떨까? 떠나기 전에 이런 것이라도 하고 나면 조금 머리를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 아닌가?

오늘 예정된 연숙의 백내장 눈시술 준비 검안, 오늘은 예상 밖을 시간이 좀 걸렸다.  전에는 몇 분만에 끝난 듯 했는데 오늘은 한 시간 이상이 걸린 것이다. 이것으로 한쪽 눈에 대한 모든 절차가 끝난 것이다. 이런 3차례 방문이 다른 눈 수술에서 그대로 반복이 되니… 허~ 도대체 이런 지루한 절차, 아무에게서도 듣지를 못했으니..  그래도 이렇게 해서라도 연숙이의 시력이 월등 나아진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무슨 문제랴?

갑자기 어지럽고 기운이 떨어진 연숙이의 모습에 나는 가차없이 실망, 불만, 화까지 참고 있었다. 나는 도대체 어떻게 되어먹은 인간인가? 조금 더 넓은 배려를 하며 위로를 해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내가 현재 나름대로 열심히 가정과 그녀를 돕고 있다고 ‘자부’하는 나, 이것 혹시 지나친 자기도취는 아닌가? 사실상 나는 그렇게 믿고 사는데 이것은 사실일지는 몰라도 그렇다고 현재 내가 불만을 갖는 것은 절대로 나도 싫은 것이다. 왜 이렇게 사는 것이 힘든 것일까?

올 때 McDonald’s에서 늦은 점심으로 QuarterPounder 을 정말 오랜만에 즐겼고, 특히 그 자리에서 나는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큰 여행’의 스트레스를 잠깐 언급을 했다. 아~ 나는 요사이 아니 근래에 연숙이에게 나의 깊은 속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살고 있구나, 나는 안다. 하지만 다시 침묵으로 일관하며 사는 현재 나의 삶에 너무나 익숙해진 것일까, 나도 어떻게 이것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지 전혀 idea가 없다. 다만, 다만, 이것은 나 혼자서 해결하는 것이 무리라는 사실이라는 것, 그것은 우리 두 어머님들의 사랑에 의지하는 것 밖에 해결책이 없다는 것은 안다. 성모님, 성모님, 저의 어머님을 다시 찾으러 갑니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의 그 강변으로…

Another quiet & fair day

오늘도 쉬기로 했다. 솔직히 외출을 하고 싶지 않다. 게으름의 유혹이 넘실거리지만 그렇다고 ‘늘어지는’ 것은 상상하기도 싫다. 집안에서 부지런히, 효과적으로, 생산적으로, 가급적 신나게 살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하고 싶고 해야 할 일을 ‘닥치는 대로’하는 요새 나의 모습이 점점 싫어지고 싫증이 난다. 커다란 목표를 잊거나 피하며 사는 것, 이제는 조금 접어도 되지 않을까? 손이 가는 대로 하는 것 위에 뚜렷한 목적과 목표를 세워야 현재 나의 장기간 slump를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으니… 아~ 참 나의 성질도 해괴하구나, 왜 이런 것들에서 고민을 하는가?

서재 나의 등뒤에서 나를 째려보며 도사리고 있는 ‘정리가 전혀 되지 않은’ 종이들과 책들, 작은 물건들, 이것이 전혀 정리가 되지를 않은 채로 몇 개월이 지나고 있구나. 이것부터… 아니면 역시 정리 안 되어 방치된 shed의 tools, hardware 들을 먼저… 둘 다 해야 할 것들인데… 이것이 되면 나는 훨씬 심리적, 정신적인 안정을 찾을 것 같다. 10월이 되기 훨씬 전에, 전에, 전에…

조심스럽게 생각한 결과, 이제부터 9월 말까지 삶의 format을 바꾸는 시도를 하고 싶다. 달력을 보면 이제까지는 최소한의 단위가 거의 달, 월이었는데 오늘부터는 하루 하루의 단위로 살아보고 싶은 것이다. 내일 예정된 것 정도는 OK지만 그 이후는 그날 전에 생각하기로 한 것이다. 오늘 하루가 마지막인 듯 살아보고 싶다. 오늘 하루만 생각하자. 오늘 할 것을 정해놓고 다음날 그 결과를 반성하는 것은 어떨까? 못할 것 없다. Today while the blossoms’ cling to vine, I’ll taste your~.. 그렇다, 어제와 내일도 중요하지만 오늘이 더 중요한 것 아닐까… 오늘 우선 할 일을 생각하면: 원시림으로 바뀌는 앞뒤 잔디를 ‘무자비하게’ 단장을 하자. 그리고 문서, 책 정리를 ‘시작’하면… 이것만 달성해도 나는 오늘 하루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아주 오랜만에 그 동안 쓰지 않았던 corded string trimmer 를 꺼냈다. 최소한 2년 이상 동안 open shed에서 잠을 자고 있던 것을 꺼낸 이유는 두 가지: 현재의 cordless (battery-powered) trimmer의 string auto-feed가 ‘먹통’이 된 것이어서 불편하고, 다음은 정글처럼 변한 각종 잡초, 잔디들을 battery로 handle 하는 것은 무리로 보였기 때문이다. 비록 무거운 long power corded를 이끌고 다니는 것이 그렇게 싫었던 것이지만 오늘은 절대로 그렇지 않았다. 절대적으로 무섭고 끊임없는 line-voltage의 power는 그 동안  battery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하던 것이었다. 잔디 trimming하는 속도가 당연히 엄철 빠른 것은 당연했으니… 덕분에 앞쪽, 뒤쪽 잔디가 완전히 새 모습을 보이게 되어서 오늘 하루는 비교적 상쾌한 기분을 유지하게 되었으니… 고맙구나, 120V의 power(grid) MAIN 이여~~~

올 여름을 보내는 상징 Echinopsis 우리 집 선인장 꽃, 기껏 하루 몇 시간 피어나려고 며칠 전부터 준비 중이다. 오늘의 모습으로 아마도 내일/모레 정도면 하~얀  모습의 꽃을 보게 될 듯.. 하지만 이것도 비가 오면 망하는 것, 예보는 조금 낙관적인 듯.. 이것으로 본격적으로 가을을 노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새로니가 집을 완전히 떠나며 남겨놓고 간  이 조금 고급스런 자전거, 기름을 이곳 저곳에 치고 tire에 공기를 넣고.. 하루를 지나보니 뒷바퀴의 공기가 완전히 빠져 있다. 물론 tube가 새는 것, 오늘 살펴보며 바람 새는 곳을 찾았다. 이것, 어떻게 고치는 것이더라~~ 아주 오래 전 내가 자전거를 쓸 때 기억을 되살린다. 그렇다, 고무조각과 접착제.. 그것이다 .
하지만 patch rubber가 없기에 비슷한 것을 찾아서 시도를 했지만 여간 해서는 patch가 되지를 않으니… 이것 또 patch kit를 사야 하는가~~ 이것에 1 penny도 쓰고 싶지 않은데…

오늘  ‘大長程’에 탈 비행기 스케줄과 함께 passport, Global Entry ID 의 picture를 보내라는 연락을 받고 곧바로 보냈다. 이것을 하면서 아~ 드디어 그날이 다가오는가~ 거의 신음까지 하는 순간을 맞는다. 과연 이 여행은 어떻게 전개, 진행이 될 것인지 나는 조금도 상상을 할 수가 없다. 아니 상상을 하기도 싫으니, 나도 못 말리는 겁쟁이가 아닌가? 왜 이렇게 나는 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기적과도 같은 ‘사건’을 제대로 멋있게 자신 있게 정면대결 할 수가 없는가?

2023년 9월 1일은 나에게 어떤…

9월 1일, 올해 느끼는 9월이란 글자, ‘반갑지 않은 10월’이 불과 한달 밖에 안 남았다는 사실, 이것은 70여 년 전 1960년 4.19 혁명이 났던 그 당시, 서울 중앙중학교 1학년 시절 ‘주번週番1‘이란 글자가 아침에 등교하는 나를 하늘에서 내려다 보고 있다는 stressful한 느낌이 주던 그 당시를 연상케 하는 착각에 빠진다.  요즈음 나는 그야말로 중학교 1학년 정도의 아동 심리적 상태란 말인가?  하지만 그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내가 만든 감정의 늪으로 하루 하루 빠져드는 연극 같은 한 달이 예상이 되는 것, 조금은 스트레스와 불편함인가… 

일어나자마자 먼저 신경이 쓰인 것이… ‘녀석’이 어제 dry food를 먹은 후의 뒷모습이다. 혹시 ‘토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어제 한때 잘 먹는 모습이 너무나 신나서 wet & dry 모두 주었더니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역시 섞어서 주는 것은 절대 금물, 많이 주는 것도 마찬가지… 오늘은 다시 wet으로 조금만 주어서 큰 문제없이 먹는다. 아~ 이렇게 신경을 써서야 어찌 pet의 즐거움이겠는가, 정도껏 해야지… 정도껏… 그저 그저 희망은… dry 를 완강히 거부하지만 않는다면 10월 한달 food dispenser를 사용할 가능성이 조금은 있기에… 그저 희망 사항이지만…

아~ Labor Day weekend, 우리에게도 labor는 아직도 따라다닌다. 아이들 손주들 돌보아 주는 것,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하고, 즐겁기도, 괴롭기도… 모두 엉킨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특권인가.. 우리 엄마 옛날 새로니를 뒤에서 덥석 안고 ‘아이고, 내 새끼’를 하시던 심정이 그렇게도 그리운데, 나도 그것을 제대로 못하고 사니.. 이 정도나마 고마워하고 만족해야 하지 않겠는가?  어머님, 미안해요, 증손주들 증손주들이 이렇게 세상에 나왔는데 엄마는 그곳에서나 볼 수 있으니.. 나중에 결국은 모두 모두 그곳에서 재회할 거니까 그것으로 조금 위안을 삼습니다.

생일날 새로니 식구가 ‘몰려’왔다.  나의 생일이 아니지만 내가 ‘너무’ 좋아하는  gourmet doughnut 도 잊지 않고… 새로니 부부가 며칠 동안 식구들을 우리 집에 맡기고 여행을 간다고.. 참, 부럽다, 부러워… Ozzie는 그렇다 치고 유나를 재우며 보아주는 것은 한마디로 아직도 도전이다. 그러나 결과는 항상 흐뭇하고 즐거운 것이었기에 은근히 기대도 한다.

비록 연숙의 생일이었지만 우리의 모든 에너지는 유나와 보내는 시간에 할애가 된 날이 되었다. 연숙에게는 조금 미안한 감도 없지 않지만 timing이 절대로 생일에 관심을 쓸 수가 없게 되었으니, 누구의 탓이라고 할 수도 없으니…

다행히 날씨가 놀랍게도 초가을의 맛을 보여주는 날이어서 그런대로 ‘행복한 시간’을 유나와 보낼 수 있어서 그것이 커다란 수확이 아닐지.. 특히 나와 유나가 예상을 뒤엎고 가까워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으니, 다른 것들은 크게 상관치 않기로 하고 싶다. 이제야 진정한 ‘손주’의 기쁨을 맛보는 듯 하기도 하다.

또한 화창한 날씨의 덕으로 Ozzie와 편안하게 오랜만에 녀석의 trail을 따라서 짧지 않은 산책을 할 수 있었다. 도대체 마지막으로 녀석과 산책을 했던 때가 언제인지 전혀 짐작을 할 수가 없으니.. 오래 되어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우려하는 기억력 감퇴 때문인지..  [찾아보니… 녀석과 마지막 우리 동네 산책이 7월 14일이었다]

난생 처음으로 USCCB [미국주교회의]의 daily gospel email service로 ‘매일복음말씀’을 받아보았다. 연숙이 지난 10년 동안 매일 보내주던 ‘한글 매일복음말씀과 신부님 묵상글’에서 완전히 영어권으로 돌아온 것으로 읽으니 감회도 감회지만 지난 10년 동안 한글 문화권에서 긴 세월 동안 무섭게 잊혀져 가던 ‘한글의 체취’를 복음과 묵상글을 통해서 남들 못지않게 한글권으로 접근할 수 있었으니 나에게는 아주 유익한 10년이었다. 그것이, 이제 다시 영어권으로 돌아오니 오히려 그것이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을 보며 참 사람의 언언 감각은 이리도 쉽게 변하는 것이구나, 은근히 놀라기도…  덕분에 지난 세월 잊혀지기 시작했던 가톨릭 영어 표현들이 조금씩 살아나오리라 믿는다.

이 복음 말씀은 Lectionary에서 그대로 copy한 것이지만 이것과 연관되어서 받아보는 Bishop Barron의 강론, 묵상은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은 보물 중의 보물이다. 주로 ‘신학적 측면’이 많이 보이지만 그분 말씀대로 강론, 묵상도 오래 전처럼 dumb down된 것에서 벗어나 ‘지식적, 학문적’인 더 강조하는 신세대를 겨냥한 듯한 것이라서 주일본당의 분위기와 알맞은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서 나에게는 너무나 잘 된 ‘변화’가 되었다.

SparkFun에서 받아본 email newsletter, 주로 신제품 선전이긴 하지만 나에게는 남다른 도움을 주기도 한다. 지난 15년 동안 거의 주 관심 밖으로 밀려난 나의 전공분야 [computer, network, embedded systems etc]가 어떤 때는 그리워지기도 한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이런 광고성 newsletter service도 계속 받아본다. 어떤 때, 이곳에서 그야말로 Spark Fun! 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오늘 관심을 끈 것은 weather station system kit의 그림이었다. 아직도 아직도 나의 피를 끓게 하는 것 중에 electronics kit는 변함없는 것이다. 국민학교 4~5학년 때부터 시작된 이런 ‘조립의 기쁨’의 잔영은 아직도 인생의 황혼에도 큰 변함없이 느끼는 것이다.  Local 중의 local 인 우리 집 주변의 실시간 기상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은 사실 보는 것보다 흥미로운 ‘소일거리’가 아닐까?  이 SparkFun kit는 아이들 장난감의 수준을 훨씬 벗어난 hobbyist 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가격이 그것을 말하는 것 아닐까…

다음 문제는 ‘살 것이냐, 말 것이냐… 말해보거라~’ 의 단계, 아~ $125 라면 나의 budget 에는 조금 무리가 아닐까, 아니 무리를 할 수도 있는 것인가… 이 순간에서 머뭇거리면 이것이 바로 impulse buying으로 후회가 되기도 하니…

드디어 9월의 시작, 이 한 달을 조금이라도 늦게, 천천히 보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나의 모습을 본다. 어찌 시간을 늦추랴마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10월로의 행군은 천천히 천천히 가고 싶은 나의 심정, 누가 도대체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으랴?  10월이 완전히 지나면 나는 어떻게 지금 겪고 있는 경험들을 다시 재해석을 하게 될 수 있는지, 사실 궁금한 정도를 넘어서 은근히 기다리고 있다. 10월 이후의 나의 심경, 생각의 변화.. .과연 어떤 것일까? 40 여년 동안 고였던 거센 감정의 격류를 어떻게 나는 소화, 처리, 해석, 남길 수 있을까? 하루 속히 이 피하고 싶은 시간들이 지나가면 얼마나 좋을까…  그 이후의  남은 11월, 12월을 생각만 해도 빨리 그곳에 도착하고 싶구나….

  1. 당시 중고교생들은 일주일 6일 동안 학급봉사를 담당하는 의무, 주번제도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