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ning Mass in 50 Days
어제 밤도 ‘마감’을 못하고, 저녁 기도도 빼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구나~~ 왜 이렇게 피곤할까, 마음이 그런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왜 몸까지.. 특별히 근육을 쓴 일도 없는데.. [잔디 깎는 일을 빼고는…] 솔직히 말해서 몸보다는 정신적 stress에 의한 피곤 때문일 것이다. 누가 그것을 모르랴~~ 이런 것은 ‘아마도’ 11월이 되어서야 조금 나아질 것이라는 것도 나는 굳게 믿고 있으니까..
오늘도 Izzie 양양이의 automatic food feeder가 잘 쓰이고 있는지 첫 관심사, 6시에 첫 portion이 나오는데, 분명히 지난 밤 것까지는 다 먹은 것이고 6시 것도 아주 약간 먹은 것으로 보인다. 아~ 꿈같은 일이 우리 양양이로부터 일어나고 있는 사실, 우리 둘 모두 정말 감사하고 감사한다. 그렇게 신경이 쓰이던 것이 10월 한달 빈집에서 녀석의 먹이 주는 것이었는데, 기적적으로 wet food도 안 먹기 시작하고 있으니,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이것이야말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제발 10월 한 달, 큰 사고, 문제가 없기만 ‘조금 안심을 하며’ 기도하게 되었다.
오늘 이른 아침, 예전처럼 아침을 편히 보내려 하는데, 뜻밖에 연숙이 ‘미사엘 가자’고 제안을 한다. 나는 전혀 예상, 짐작도 못했던 것이라 놀라고 당황까지 했지만, 절대로 이것에 NO를 하는 것도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무조건 가야만 하겠다는 것은 분명하니까… 도대체 얼마 만에 이곳에 가는 것인가? 찾아보자… 맞다, 8월 1일 보좌신부 Fr. Jaime 집전 화요일 미사였다. 그러니까~~ 한 달 20여일! 이번의 공백은 조금 길었다는 놀라움… 도대체 무엇을 하며 살았길래… 그곳 동네 성당이 변할 리는 없기에 놀라운 것은 없었지만 감회는 상당한 것이었다. 그것까지는 예상을 할 수 있었지만, super regular ‘꺼꾸리’ 아줌마가 슬그머니 우리에게 다가온 것, 모두들 우리가 어디로 갔을까 (사라졌을까) 했다고… 그들은 진정으로 우리를 걱정해 주었던 사실을 어찌 아니 가슴이 뭉클해지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고맙고 감사한 ‘미국인 열성 교우님들’! God Bless Them All~
기분이 아주 좋게 ‘귀가’하는 즐거움도 맛보고, 오늘도 계속된 Google Map으로 보는 서울의 새 모습에서 반세기 전의 옛모습 찾기, 이것은 그야말로 time machine으로 미래를 가는 듯한 것이었다. 나의 머리 속의 50년 전의 서울에서 지금 현재 50년 후의 모습이 겹치는 신기한 경험, 이것은 한 마디로 나만이 경험, 즐길 수 있는 특권으로 느껴진다. 누가 그 동안 그곳엘 나처럼 오랜 세월 가보지 않았겠는가? 이것이야말로 나만이 가진 희귀한 세월의 장난인 것이다.
오늘은 이제는 북촌(?) [그러면 ‘동서남’촌도 있는 걸까?]이라 불린다는 계동, 원서동, 가회동 등에서 상도동 쪽으로 눈을 돌렸다. 어마어마하게 넓어진 상도동 개천 길, 숭실대 삼거리 버스 종점… 에서 골목 2개를 건너서 간신히 우리 집 ‘자리’를 결국은 보게 되었다. 그러니까… 그곳도 ‘재 개발’이 안 된 부분이었든 듯 싶다. 만약 그곳엘 가면 ‘우리 집’ 자리에 있는 집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아, 갈 곳 이 한곳 더 늘었구나…



머리도 식히고, 결과가 있는 일도 할 겸해서 오늘은 ‘무조건’ pressure washer를 작동해서 지저분한 porch로 ‘총구를 돌렸다.’ 예전에 했던 일이어서 큰 문제는 없었지만, 의외로 이 일을 하면서 나는 화가 나기 시작했고… 심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연숙이를 대했으니… 이유는 너무나 단순, 간단한 것… 그곳에 널려 있는 ‘쓰레기 같은’ 물건들을 내가 일일이 치워야 한다는 사실.. 화가 나는 이유는 사실 틀린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나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그냥 ‘봉사의 정신’을 일깨우면서 즐겁게 일을 끝냈어도 되지 않겠는가? 잠깐의 선택으로 몇 시간 동안 마음 고생으로 시간을 낭비한 것, 어떻게 이런 나의 버릇을 바꿀 수 있을까? 과연 성모님이 이런 나를 바꾸어 줄 수는 없을까?
집을 한달 씩이나 떠나면서 이렇게 집을 정리하는 것은 여러모로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은 하는데, 가끔 이렇게 필요 이상으로 ‘날뛰는 것’은 정말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은데…. 앞으로 남은 일들에서는 정말 정말 조심하고 싶고, 조심해야 한다… 누구의 도움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