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책에서 돌아오며 mailbox를 열어보니 조금 두툼한 것이 들어있다. 아하~ 기다리던 것 absentee ballot, 앞으로 3주 정도 여유는 있지만 일단 손에 잡힌 김에 일사천리로 작성을 해서 아예 mailbox에 다시 갖다 놓았다. 대통령 후보 명단 제일 위에 그 개XX의 이름이 보인다. 그 다음 후보들이 바로 (Pope Francis 의 권고) lesser evil이라는 후보들, ‘할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신세, 나와 연숙의 의견은 100% 같아서 더욱 빨리 ‘부재자 투표지 작성’, 진행이 된 것.. 이것으로 우리의 ‘도덕적, 양심적 의무’는 달성이 된 것이고, 이제는 하느님, 성모님께 모든 것을 맡기며, 기도하는 자세로 살 것이다.
¶ 3일째 연속으로 새벽의 central heating 따뜻한 소음을 들으며 일어난다. 이것이 올해 ‘첫추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지.. 싸늘하고 캄캄한 서쪽 하늘을 보니 아~ 이것이 뉴스에서 보았던 super Moon? 유난히도 밝지만~ 너무나 싸늘한 느낌…
유난히도 쓸쓸한 새벽인 것은 분명히 나의 머리 속은 ‘인간, 생명체의 운명’에 대한 각종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서 그럴 것 같다. 어제의 C 헬레나 자매의 ‘선종에 가까운 모습’에 대한 사실 때문일 거라고.. ‘죽음의 사자와 성모님의 기다리는 손길’의 대결이라도 기다리는 듯한 나의 모습이 사실은 너무나 쓸쓸하고 웃기는 것 같으니…
오늘도 성모님의 손길을 느끼려는 노력인가, mary.tv의 메주고리예 live shots 를 멍~ 하니 계속 보는데… 그곳은 비에 젖은 것 같고 아마도 안개비 정도가.. 기온은 이곳보다 따뜻한 듯.. 40년 전 이곳의 ‘포도, 담배밭 주변’, 성모님을 보고 놀라서 이곳으로 도망치던 ‘6 children visionaries, 목격자들’, 불현듯 나도 그곳에 서 있고 싶은 가느다란 충동…
¶ Fasting YouTube, 아니 아예 안 보며 지낸 지 1주일 째, 내가 노린 효과는 충분히 증명이 되었다. 복잡하던 머릿속이 분명히 ‘정화’되는 듯한 것… 역시 나는 너무나 오감(6감?)의 영향에 약한 인간임을 재확인 하는 실망감… 하지만 최소한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에 감사할 수도… 잡스러운 low-budget noir 흑백영화들, 우타고코로 리에의 감동적인 음성, 노벨문학상의 ‘피할 수 없는’ 사상 점검의 시끄러움… 등등이 가까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데…
¶ 오랜만에 나의 시야에서 벗어난 나의 보금자리의 모습, 역시 게으름의 연속이구나.. 정리가 채 되지도 않은 채 거의 몇 달째 방치된 나의 desk 주변~~ 제일 중요한 paper work이 나를 아직도 기다리고 있고, 조금 더 주변 가구를 편한 위치로 바꾸어 놓는 것도 중단 되었고… 아직도 8월 1일 ‘사건’으로 변명을 할 것인가? 이제는 조금 근육을 사용해야 할 때가 온 것이 아닌지..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 오늘 불현듯 ‘자청해서’ 산책을 함께 하자고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역시 나는 아직도 멀었구나. 왜 이런 ‘함께하는 일’을 거의 의도적으로 보일 만큼 ‘진짜 바보’처럼 망치는 것인지? 두 사람 걷는 속도의 차이, 이것이 문제다. 걸음걸이를 맞추는 것, 이렇게 어려운가? 이것의 전형적인 ‘타협, 협조’의 진짜 모습인데… 평소보다 조금 빠르게, 느리게 걷는 것이 사실 보기보다 쉬운 것은 아니지만, 결과를 생각하며 노력하는 것은 가능할진대… 아직도 싸늘한 가을 하늘을 보며 걷긴 걸었으니까… 일단 OK.
산책에서 돌아오며 집 가까이에 있는 것,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명 ‘가을나무’, 이 녀석을 보니 이제야 조금 가을 색깔의 변화가 보인다. 이것이 노랗게 물들며 떨어지기 시작할 때가 우리 동네의 진정한 가을과 겨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