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에 또 그 익숙한 꿈을 꾸었다. 얼마 전부터 보는 그런 광경.. 갈 수 없는 고향을 간 기분.. 비록 이번엔 엄마를 못 보았지만.. 그래도 그런 꿈은 너무 아쉽게 느껴지게 좋은 꿈이다. 아마도 승철이 형제를 보았던 게 아닌가.. 분명치는 않지만.. 내가 상상하는 옛날의 서울거리에 요새 변한 것 까지 겹치는 그런 상상의 거리를 걸었다. 걸으면서도 속으로 내가 어떻게 올 수 없는 이곳에 왔을까.. 기쁜 심정이었다. 과연 내가 본 그 서울거리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가끔 아마도 다시 그 거리를 못보고 저 세상으로 갈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 본다. 아주 비극적이겠지만 그럴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지 않을까.. 60세가 주는 여러 가지 중에 이런 것.. 내일이 분명치 않은 그런 것도 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내가 이런 꿈을 이제는 기다릴 정도로 ‘즐긴다’는 사실이다. 내가 할 수 없는 세상이 아닌 가능한 그런 다른 세상이 나에게 있다 함은 기분이 나쁜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