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 가입을 하는데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라고? Hell, NO! 참 망할 놈의 세상이 되었다. 동문 친구의 연락처를 알아보려고 연세대 총 동문회 (http://www.yonsein.net) 를 반갑게 찾아서 회원등록을 하려다 아주 씁쓸한 심정으로 포기하고 말았다. 이게 무슨 개 같은 case란 말인가? 이곳의 social security number같은 것을 왜 동창회에서 물어 봐야 하는가 말이다. 도대체가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 이제는 가입해 준다고 해도 할 마음이 없다.
자비의 모후… 오늘은 드디어 이곳 아틀란타 순교자성당 소속의 “자비의 모후” 프레시디움 (레지오 마리애의 제일 작은 모임의 단위: 로마군단의 명칭에서 유래) 정기회합에 참가를 했다. 이것은 나로서는 참 힘든 일을 한 셈이다. 3년간의 연숙과 같이 집에서 한 묵주기도의 결실일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하는 묵주기도와 이렇게 공동체에서 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를 것 같다.
내가 가입한 “자비의 모후” 에는 현재 모두 자매님들 뿐이다. 그리고 거의 나의 인생선배들이시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모처럼 푸근한 기분을 느꼈다. 누님들을 한꺼번에 많이 만난 기분이라고나 할까. 이분들로부터 나는 신앙적으로 인생의 선배로 많이 배우고 싶다. 3개월의 “대기기간”을 마치면 정식단원이 되는 것을 결정한다고 한다. 이제 나에게 하느님을 보는 또 다른 “길”이 생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