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rida 사건의 비극
그래도 개운치 않다… 요새 가끔 보는 뉴스 (TV nightly news, Web outlets)에는 Florida에서 있었던 어떤 ‘치명적인 사고’에 대해서 떠들썩 하다. 사건자체는 시간이 꽤 흘렀지만, 문제가 커지지 시작한 것은 그다지 최근이다. 물론 이것도 그 ‘자랑스러운’ social media의 역할이 한 몫을 했다. 사건 자체는 그렇게 복잡하지 않은 ‘정당방위로 사람을 죽인’ case였고, 문제 핵심은 과연 정당방위 (self-defense) 였는지 아닌지 하는 것이고, 기름에 불을 붙인 것은 역시 ‘당한 쪽은 흑인, 가해자는 비흑인(Hispanic)’ 이라는 미국에서 제일 골치 아픈 문제인 것이다.
각주마다 ‘정당방위’의 법적인 뜻이 조금씩 다르다는데, 사건이 일어난 Florida주는 그 중에서 제일 ‘적극적’인 쪽으로, 피해자가 가해자를 ‘쫓아가면서’ 까지 자기 방위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무조건 ‘도망’만 가는 것이 아니고, ‘복수적인 정당방위’를 허용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의 ‘피해자’는 사실 ‘가해자’로 바뀌어서 ‘범인’을 쫓아가서 죽인 case가 되었다. 죽은 사람이 보기에도 ‘흉악하게 생긴’ 강도처럼 생겼었으면 별 문제가 안 되었겠지만, 불행하게도 그는 ‘착하게 생기고, 연약하게 보이는1‘ 흑인 고교생이었다. 여러 가지 증거로 보아서 이번에 정당방위를 주장하는 ‘피해자’는 너무 심해서 가해자처럼 보이긴 했다. 그것이 문제인 것이다. 왜냐하면, 통설에 젊은 흑인들이 너무도 그렇게 ‘오해’를 받고 피해를 입는다는 통계와, 피해의식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이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CSI(crime scene investigation)-style로 밝혀내지 않는 한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 영원히 밝힐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 다음은 그저 소문과 편견, 군중심리만 작용할 뿐이다. 이것이 바로 미국의 비극이다. 다인종, 다문화, 다종교, 무엇이던 다 다른 것들끼리 법이라는 테두리 하나에 묶여서 공존한다는 것, 거의 ‘기적’과 같은 Utopian system이 아닐까?
나의 생각도 복잡하다. 심지어는 이번 사건에는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고, 모두가 피해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졸지에 ‘착하게 생긴’ 아들을 잃어버린 가족의 충격과 슬픔도 그렇고, ‘흑인 아이’들에 대한 ‘피해의식’이 있는 침묵의 대중들의 고뇌도 그렇다. 나도 media에서 ‘체포되어서 끌려가는 흉악하고, 철면피처럼 보이는 범인의 대다수가 까만 색’ 이라는 ‘경험적 사실’ 때문에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머리를 가진 흑인지도자들 중에 자아비판을 하는 극소수를 보면 반갑기까지 하다. 그들도 바뀌어야2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