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or: 마누라, 장모님 지수
한참을 생각했다. mother-in-law factor를 한글로 써야 한다면 무엇일까? mother-in-law는 아마도 아직도 남편이 부를 때, ‘장모, 장모님’일 것이다. 아내가 보면 시어머니겠지만 여기서는 대부분 남자가 주체이기에 장모님이다. factor는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 수학적으로는 ‘인수’ 이지만 여기서는 이유나 요인, 요소, 원인, 지수 등이 더 맞을 듯 하다. 그러니까 남자가 보면 ‘장모님 지수’요, 여자가 보면 ‘시어머니 지수’라고 할 수 있다.
The mother-in-law factor…
Experienced managers are seldom keen to leave large companies. Wives, mothers and mothers-in-law exert a strong influence on men not to join risky start-ups, says Yoshiaki Ishii, head of new-business policy at the industry ministry.
위에 나온 문장은 현재 일본의 경제 동향을 분석한 The Economist (주간 경제지)의 기사에 나온 것이다. 현 총리 아베.. 대기업에 치중된 일본의 불황 경제의 해결책은 ‘발 빠른 소기업의 창업’을 정책적으로 돕기로 한 모양이다. 현 일본의 덩치 큰 기업들이 문제라는 것이고, 그것을 메우어 줄 소기업들이 쉽게 창업이 되는 여건이 어려운 이유 중에는 대기업의 유능한 경영자들의 ‘마누라, 엄마, 장모님’들이 ‘위험성이 많은’ 새로 창업된 업체로 가는 것을 적극적으로 말리고 있다는 것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평소에 가졌던 전형적인 일본 남자들의 인상이 맞지 않는다. 그들은 집에서는 ‘제왕’의 위치에 있었지 않았는가.. 그렇게 기억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이곳도 ‘여자의 힘’이 돌이킬 수 없는 ‘위험 수위’에 이른 모양이다. ‘마누라, 엄마, 장모님’ 이면 한 남편을 ‘완전히 포위’한1 여자의 힘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이제 지구상에는 이슬람 권이 유일한 ‘남자의 세계’인 모양이다.
영어 유행어에도 factor가 들어가는 말이 적지 않고 그 중에서 가족관계와 연관이 있는 것도 많다. 생각나는 것 중에 WAF란 것이 있다. 이것은 wife acceptance factor의 약자인데, 간단히 말하면 ‘마누라의 승인,인정 지수‘를 말한다. 예를 들면, 이 말은 technology 특히 computer 분야에서, 남편이 어떤 gadget을 집에 사가지고 와서 사용을 할 때 ‘마누라’가 그 것을 얼마나 어려움 없이 잘 사용을 할 것인가 하는 정도를 나타낼 때 쓰인다. 이 ‘마누라 지수’가 높으면 그 ‘기기’는 더 잘 팔릴 확률이 높은데, 이유는 간단하다. 애플의 제품같이 ‘바보’들도 쉽게 쓰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의 ‘마누라’란 말은 사실 ‘부정적’인 의미로 쉽게 말하면 ‘바보’란 뜻에 가깝다. 우리 ‘바보’ 마누라도 쉽게 쓸 수 있는 ‘기계’라면.. 얼마나 사용법이 간단할까, 하는 뜻이다. 이런 논리는 사실 말하면 ‘정치적으로 틀린, politically incorrect‘ 위험한 발상이다. 이런 류의 말을 농담이라고 발뺌을 해도 잘못하다가는 ‘사람 취급’도 못 받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다. 참 세상은 많이도 변했고 무섭게도 변해간다.
- 거기에 딸 몇 명이라도 합세하면 그것은 그야말로 perfect storm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