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의 스치는..

pourover-coffee
pourovering labor..

잠에서 깨끗이 깨고 보니 아직도 깜깜한 느낌, 멀찌감치 보이는 초록색의 LED clock radio를 눈을 찡그리며 ‘째려’ 보니 정확히 4:00가 희미하게 눈엘 들어온다. 그러니까 새벽 4시인 것이다. 순간적으로 뒤척이며 ‘더 자자..’ 하고 돌아누웠지만 다시 돌아누워 앉아 버렸다. 연숙은 새벽잠에 깊이 빠진 듯.. 움찔하지도 않는다. 이것도 조그만 tiny chain of decision time.. 그러다 깜깜하고 넓게 느껴지는 bedroom을 가로질러서 복도로 나왔다. 완전한 암흑의 싸늘한 공기가 나를 덮친다.

그제 서 베드로 형제 어머님 가족연도에 갔을 때, 그곳에 온 자매님, 별로 ‘연로’한 나이가 아니건만 ‘나이가 드니까 새벽에 일찍 깬다’는 comment가 생각이 난다. 밤에 쉽게 잠에서 깨는 경험은 많이 했어도 완전히 깨어나지 않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나에게도 서서히 그런 ‘연로 현상’이 덮치는 것인가.. 조금은 우울해진다. 생물학적인 나이는 ‘절대로’ 피할 수 없는 것인가?

absolute color & smell ..
absolute color & smell

그래도 ‘절대 새벽’의 느낌은 신선하고 새로운 세상을 느끼게 하는 가장 싼 경험이다. 물론 매일 이것을 느끼면 금새 시들해지겠지만, 가끔 이렇게 겪는 ‘연로 새벽’은 새롭고 젊은 느낌을 준다. 여기에.. 우~~ coffee, coffee.. ‘기가 막히는’ 향기의 freshly grounded coffee라도 곁들이면 이 새벽의 두어 시간 정도는 완전히 나의 세상이 된다. ‘적당한’ coffee drinking이 ‘급사’를 방지한다는 ‘의학보고’를 상기하며,  각종 상상력이 활보를 하고 비상 飛上을 하는 완전한 나의 세계, my domain.. 그래서 또 다른 하루가 아닌 특별한 하루를 시작하게 해 준 ‘연로성 불면증’에 감사하며 하루를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