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싼 wine을 마신다

우리는 ‘제일 싼’ wine을 마신다. 그것도 불평 한마디 안 하고 계속 그곳 supermarket에서 사서 마신다. 제일 싼 것으로.. 우리는 그런 것에서 궁합은 기가 막히게 맞는 모양. 고급..같은 것 거의 생각조차 안하고 사는 우리들.. 어떨까나? 가상하다고 할까 아니면 불쌍하다고 할까? 별로 생각조차 안 해서.. 모른다. 가상한지 불쌍한지 조차도. 하지만 지금 이 쓰기도 하고 가볍기도 한  제일 싼 것을 마시며 문득 내가 조금은 불쌍하다는 생각도 해 본다. 지금은 그 흔한 눈물까지 눈가에 어리는 것을 느끼고 감상적인 꼴불견까지..

어머니.. 참 나를 지지리도 어려운 것 모르고 키우셨습니다. 그런 탓입니다. 어려운 것을 실감조차 못하는 지지리도 못난 자식으로 만드셨습니다. 엄마.. 정말..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왜 그렇게 키우셨는지 이유를 내가 어찌 모르겠습니까? 고마워요.. 엄마!!!! 엄마.. 당신은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엄마 어디 있어요? 제가 엄마를 어디서 다시 볼 수 있어요? 이것만은 압니다. 제도 ‘죽어야’ 엄마를 볼 수 있다는 진리를.. 기다립니다. 그 때가 언젠가 오겠지요.

나는 과연 얼마나 더 살까? 분명히 나는 이제 죽어도 큰 여한이 없다고 믿고, 말하고 있지만 과연 그럴까? 지금 내가 더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그런대로 이제 죽어도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은 예전처럼 그렇게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사실이 그렇게 나를 행복하게 한다. 과연 그럴까? 내가 오늘 없어진다면 그래.. 연숙은 하나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느님을 굳게 믿는 그녀는 문제가 없다. 아이들도 잠시 슬퍼하겠지만 시간문제일 것이다. 자기들 엄마를 의지하고, 나중에는 엄마를 잘 보살필 것이다. 분명히 그럴 것이다.

하지만 내가 언제 세상을 뜰지 아무도 모른다. 하느님만이 아시는 것이다. 그때까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성경의 말씀대로,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아야 할 것이다. 어떻게 살다 가는 것이 제일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은 것일까? 나는 그것을 생각한다.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 어떤 ‘유산’을 남기고 가는 것이..

매일 매일을 살아야 하는 최선의 방법… 경제적인 것을 무시할 수 없다. 건강하게 살아야 남은 식구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 그러니까.. 나는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 운동을 하고 잘 먹고.. 건강한 모습으로.. 남을 위하며 사는 것이 제일 건강한 삶이다. 특히 나보다 덜 행복한 사람들을 위하는 것이 내가 따르고 실천하는 것이 예수님의 계명이다.

장례식과 선발식

¶ 장례미사 2월 12일, 금요일에 정말 난데없는 날 벼락 같은 장례미사를 참례하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날 벼락일 듯 하다. 레지오에서 낯 익은 얼굴, A 자매님의 조카,  40세가 갓 넘은 ‘건강하게 보이는’ 젊은 형제가 급사를 한 것이다. 밤에 자다가 심장마비.. 와.. 이것이 날벼락이 아닌가? 놀란 것은 그 나이에.. 어떻게.. 알고 보니 평소에 심장에 지병이 있긴 한 모양이었지만 그래도 나이에 유언도 없이 간다는 사실은.. 무섭지 않은가? 사회적으로 잘 나가던 청년이 혼자 객지에 사는 것, 멋지게 보이기도 하지만 이런 류의 dark side도 있을 것이다.

자랑스럽던 아들을 그렇게 보낸 부모의 심정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알고 보니 이 부모님은 2년 전에 우리가 교리반 교사로 있을 때, 통신반 교리로 세례를 받은 분들이었다. 그의 아드님, LA 지역에 있는 큰 은행 지점의 부사장, 40세에.. 그러면 크게 성공한 아들이었다고 보아야 할 텐데.. 얼마나 자랑스러웠을 텐데.. 모든 조문객들 그런 생각 속에 잠겨있었을 것이고 우리도 마찬가지.. 만약 우리 두 딸이 ‘잘 나가는 직위, 직업’으로 $$을 억수로 벌면서 객지에서 ‘건강을 챙기지 못하고’ 살다가.. 이런 일을 당했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에 느껴지는 것이다. 무엇이 과연 잘 사는 인생일까? 40세면 별로 인생의 의미를 느낄 나이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먼저 살아가는 우리들이 그것을 일깨워 주어야 할 것인데.. 그러니까, true-north principle을 알면서도 그것을 따라가는, 그것이 쉽지 않구나.

 

¶ 선발식 Cobb Galleria Centre, 2016년 아틀란타 대교구 주관 예비자 선발식이란 것이 열렸다. 2년 전에는 다른 곳에서 한 이 행사에 나는 ‘교리반 교사 도우미‘로 참가한 적이 있었다. 그것이 작년부터 집에서 훨씬 가까운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의 예비자 수가 너무나 단출해서.. 미안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들의 꾸준히 신앙을 지킨다면 크게 상관이 없을 듯하다. 미사 중에 파견식을 하고 연숙은 그들과 먼저 성당을 떠나고 나는 꾸리아 월례회의에 단장 없이 참석을 하고 집에 먼저 왔다. 그리고 예비자 선발식이 끝날 무렵에 Cobb Galleria Centre로 가서 연숙을 데리고 왔다. 웃기는 것은.. 그곳을 찾느라 촌놈 행세를 했다는 사실.. 미리 지도를 공부한 것이 우습게 되었다. 한 번도 그곳엘 가 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간과한 나의 실수.. 또 잊었다.. GPS가 있건 없건 이놈의 동네는 절대로 처음 찾아가는 곳은 장담하지 말라는.. 경험에 의한 교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