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ne’ day
¶ Shane! Today becomes a Shane day. 추억의 서부영화 Shane, Alan Ladd (당시 우리들은 ‘아란 라뜨 라고 불렀다) 주연의 1953년 George Stevens의 Paramount classic western movie 주인공 이름이 바로 Shane 이다. 지난 밤에 예상했던 대로, 오늘 아침에 몸과 마음이 편치 않다는 애매모호한 이유를 내 세워, 5년 역사를 자랑하는 평일미사는 물론 근래 보기 드물게 아침식사까지 거르고, 모처럼 남아도는 아침 시간을 어떻게 ‘처리할 줄’ 몰라서 desk주위를 모처럼 자세히 살펴보니 저쪽에 SHANE이란 VHS TAPE cover에 쓰여진 빨간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별 생각 없이 그것을 old video-tape player에 넣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았다. 나의 영웅, Shane이 ‘피도 눈물도 없는 비겁한 완전 순 악당 무리’를 모조리 ‘쏘아 죽인 후’ 영화가 끝나며 역시 잔잔한 감동에 휩싸인다. 역시, 역시.. 진리는 이긴다, 하느님은 선이 악을 이기도록 이끄신다…
Shane, videotape cover art
이 명화는 어렸을 때 (중학교 1학년이었나..) 가족이 서울 중앙극장에 가서 보았는데, 그 당시 느낌은 다른 서부영화와는 조금 다르다는 것인데, 왜 그런 인상을 받았을까.. 아마도 ‘Alan Ladd 아란 라뜨’의 인상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는 암만 보아도 그렇게 총을 잘 쏘거나 주먹싸움을 잘 하게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체격도 비교적 왜소한 편이고 얼굴은 여자처럼 곱게 생겼다.
그런 그가 우락부락한 놈들과 주먹싸움을 해서 모두 때려 눕히는 것은 물론 ‘총 싸움’도 거짓말처럼 놀랍게 잘했으니.. 지금 가지고 있는 VHS tape은 1990년대에 산 것이고 우리 가족이 모두 보기도 했지만 내가 느꼈던 ‘감동’이 그들에게는 별로 없었던 모양이다. 주 원인은 역시 ‘주먹싸움’ 정도가 당시 기준으로 보아도 조금 ‘잔인’하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남자와 여자가 이렇게 다른 것인가.
며칠 전 본 Gary Cooper의 High Noon, 2년 후에 나온 이 영화를 보며 나는 나 자신 깊숙한 곳에서 아직까지 ‘이글거리는 분노‘를 삭히려고 무던히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아주 큰 효과는 없는 듯 하다. 그저 이것을 보는 시간 동안만은 그런대로 그 이글거리는 분노를 잠시 잊는 것 뿐이다.
내가 기억하는 한 이렇게 내가 오랜 기간 동안 한 ‘악’의 인간(a.k.a. 레지오 미친년)을 증오한 적이 있었을까… 그런 것, 기억에 별로 없는 것 같다. 내가 현재 할 수 있는 것은 고작해야 ‘대리적 복수’로 나의 분노를 삭히며 시간을 보내는 것 뿐이다. 별로 내가 할 수 있는 option이 거의 없는 듯한 것.. 그것이 나를 괴롭힌다.
¶ Surviving Tuesday: Crisis Mode를 가동한 우리 ‘자비의 모후’ 쁘레시디움 ‘비상사태 선언’ 이후 첫 정규 주 회합을 가졌다. ‘미친X 난동사건’의 여파는 하루 아침에 existential crisis로 이어졌지만 우리를 이끄시는 commander 성모님의 도움으로 다시 힘차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One day at a time의 정신으로 우리의 모든 energy를 모으기로 한 자세가 단원들의 얼굴과 행동에 뚜렷하게 보인다. 그 ‘미친X’은 현재도 뒤에서 5살 정도(Trump와 비슷한가) 수준의 그야말로 유치한 장난을 하는 모양인데… 참, 정말 70평생 이렇게 악랄하고, 유치한 모습은 처음 보니까.. 정말 할 말을 잊는다. 나는 결단코 이 인간을 ‘절대로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다짐하고 다짐한다. 이것이 내가 성모님께 드리는 선물이기도 하다.
자비의 모후 쁘레시디움 총사령관, 성모님
현재 제일 심각한 것은, ‘실존적 위기’를 느낀다는 사실이다. 나의 존재가 밑바닥부터 흔들리는 느낌, 처음 경험하는 것이다. 나를 7년 이상 ‘진리의 바다’로 이끌어 주던 ‘레지오의 조직’, 그렇게 의지하던 ‘성모님의 인도’ 이런 것에서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상상이 나를 괴롭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나에게 실존적 위기인 것이다. 하느님의 현존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요사이, 정말 깜깜한 어두운 밤의 연속이다. 빛의 터널 저쪽이 안 보인다. 과연 언제까지.. 이런 모든 실존적 위기를 느끼게 한 장본인은 한마디로 ‘악의 표본’인데, 나를 하느님, 성모님으로부터 조금이라도 멀게 하는 것은 분명히 성서적인 악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과는 사실 뻔한 것이다. 기다리자, 기다리자, 그리고 기다리자..
¶ New Office/Library: 지난 7월 말에 시작된 나의 home office/library의 ‘대 이동’의 첫 단계가 끝이 났다. Furniture를 위시한 stuff들이 겨우 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왜 한달 이상이 걸렸는가 하면, 물건 자체보다는 내가 적응하는데 아직도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2층에 있었던 것이 1층, 그것도 옛날 가족의 보금자리였던 family ‘gathering’ room으로 왔으니 나의 습관상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전에는 office와 small lab desk가 한 곳에 있어서 편했는데 이제는 그것이 분산이 되었다. 2층 전 office 가 lab space전용으로 바꿀 예정이기 때문이다. 각종 hardware junk들이 그곳에 남게 되는데, 사실 공간은 넓어져도 사용하기에는 불편할 것이다. 이것 역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다른 관심사는, 1층으로 내려온 office가 겨울에는 역시 2층보다 추울 것이라는 것, 이것은 겪어 보아야만 알 듯하다. 정 불편할 정도로 추우면 이번에는 아낌없이 central heating을 가동할 것이다. 이제 얼마나 오래 산다고 그렇게 $$$을 아끼며 춥게, 덥게 살 것인가… 조금은 더 편하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