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 1969 1969 1969 ….
나는 지금 한창 ’20세기’, 1969년 경으로 돌아가 그때의 개인역사, 내 주변의 세계를 머리를 쥐어 짜며 기억하려고 각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나의 본격적 시대별 회고록 series blog: memoir 가 3년 전쯤 1968년경을 마지막으로 멈추었다. 그러니까, 내가 기억할 수 있는 한도에서 나이 20세가 되던 1968년경까지는 글로 남긴 셈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다. 그 이후에서 현재까지 것들, 세월로 보면 엄청 길었던 시절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내가 기억할 수 있는 능력의 한계다.
얼마 전부터 더 이상 1968년에서 멈추어 있을 수 없다는 우려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그렇게 그 당시가 명료하게 기억이 나던 것들이 이제는 급속도로 희미해지기 시작한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위기의식을 갑자기 느낀다… 내일 아침을 내가 못 본다면.. ‘나, 平昌李氏, 이경우 李炅宇‘라는 인간의 역사는 하느님만 아실 수 있는 영역에만 속하게 된다.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
1969년은 내가 연세대 3학년 시절인데, 오랫동안 머리 속에 그 당시의 기억을 조금씩 정리하고는 있었다. 문제는 얼마나 정리가 되고 정확한가 한 것이다. 당시의 개인 일기는 물론 남아 있을 리가 없고(사실 일기가 있었지만), 사진 몇 장 정도로 상상력을 동원하면 대부분 ‘희미한’ 회상이 가능하다. 게다가 당시의 신문들, 특히 국제적인 역사는 미국의 대표적 화보잡지 LIFE magazine 에 의지하면 된다. 하지만 이 작업은 거의 나 자신과의 싸움에 가깝다. 이것도 기적과 같은 높은 곳의 도움이 필요한데.. 어떨까?
Neil Armstrong 의 잡음이 섞인 달착륙 당시의 육성, 소백산 연화봉 정상의 운해, 3선 개헌 반대 데모 때 최루탄이 나르던 연세대 굴다리, 기타귀재 鬼才 보성고 심재흥과 YMCA sing-along-Y 전석환, 미국 Woodstock (rock) festival, Pop, Folk & Rock music에 심취하던 시절 등등 거의 생생하게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비록 이 작업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 보내는 시간 그 자체는 즐거움 바로 그것이다. 한마디로 ‘기쁜 우리 젊은 날’ 로 돌아가는 시간여행이니까.. 이것도 ‘세월의 선물: 늙음만이 주는 특혜’ 중에 하나일 것이다.
Galveston – Glen Campbell – 1969
Sweet Caroline – Neil Diamond – 1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