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ramen, 삼양라면1.. 갑자기 그렇게 흔하고 익숙한 단어 ‘라면’이란 말을 생각한다. 라면이란 무엇인가? 내가, 우리가 알고 있는 라면은 ‘역사적’으로 분명히 일본아이들의 ‘발명품’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이렇게 라면이란 말과 역사를 생각하게 된 것은, 오늘 도라빌 순교자 성당 화요일 routine (Legion of Mary & Tuesday mass)을 마치고 들렀던 Super Hmart 에서 놀랍게도 잊고 살았던 라면을 찾았기 때문이었다.
수십 년 전인가.. 거의 잊고 살았던 그 ‘눈익은’ 포장 design, 아마도 그 옛날의 그것과 같은 package의 모습이었다. Sapporo Ichiban! 삿포로에서 제일 맛있는 라면이라는 뜻인가.
이 추억의 라면을 며칠 전부터 생각했던 것은 연숙의 입맛 문제가 아니었을까? 요새 부쩍 피곤, 어지러움, 불면 등으로 stress를 받는 듯 하더니 불현듯 ‘맑고 simple한 맛의 라면’ 을 운운한다. 그 말을 듣고 보니 나도 조금은 구미가 당기는 것을 느꼈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가끔 찾는 라면은 거의 ‘너구리‘ 라는 해괴한 이름의 라면인데 이것의 특이한 장점은…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그 맛과 질이 거의 변함이 없다는 ‘경이적’인 사실이다. 그러니까… 가끔 ‘특이한 이름’의 라면 [종류가 수십 개가 되는..] 을 찾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우리는 ‘너구리 fan’이었던 것이다. 이 라면은 특유한 해물 맛은 좋은데, 너무나 heavy한 느낌의 맛.. 그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이 너구리 라면에 대한 뒷얘기는 언젠가 youtube에서 보았던 ‘미역, 다시마’에 의한 너구리 라면의 비밀을 기억하기에 더욱 그 brand 를 믿게 되었다.
하지만 오늘 운 좋게 찾은2 삿포로 이치반(一番), 집에 와서 부리나케 2 cup의 물에, 3분 동안 끓여서 먹어보니.. 와~~ 그 특유의 simple, clear한 맛이 추억에 남은 100% 그대로였다! 그리고 생각한다.. 이 라면은 우리에게는 특별한 추억과 의미가 있는 것이다. 나에게는 40여 년, 연숙에게는 35년 전부터 시작된 이 맛의 추억인데.. 그 당시 미국에는 ‘국산’ 라면을 찾을 수도 없었지만 그것을 구한다 해도 그것과 이 삿포로 이찌방의 맛은 하늘과 땅의 차이, 흡사 양담배와 국산담배 질의 차이라고나 할까.
총각시절, 특히 학교, 특히 Ohio State 에 다닐 때 나는 Panasonic rice cooker에 이것을 끓여서3 먹는 것이 일용식일 때가 많았다. 양식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매일 그것을 먹거나 McDonalds‘ 같은 fast food를 먹던 시절 이 simple, clear한 맛은 글자 그대로 ‘천국’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러다가 결혼 후에도 우리는 이 라면을 ‘별식’으로 참 자주 즐겼다. 그 당시만 해도 ‘국산라면’은 거의 없었던 시절이었지만 이 라면은 쉽게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는 역사가 되었지만, homemade 음식에 길들여져서 라면과는 거리가 생겼고, 근래에는 폭포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국산 라면’들, 어쩌면 그렇게도 specialized가 되었는지, 솔직히 말해서 자신을 갖고 고를 수가 없게 되었다. 요새는 아주 가~끔 너구리 라면을 ‘별식’으로 즐기게 되었는데… 어떻게 이 classic of classic ramen이 우리에게 다가왔는지.. nostalgia가 깊게 배어 나오는 이 맛… 즐겁고 행복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