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뒤의 여름
2019년 6월 30일 이른 아침, 갑자기 맑아진 머리와 ‘뱃속사정’을 기뻐하며 지난 한 달을 서서히 회고하기 시작한다. 우선 머리 속에는 작년 이즈음의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얼마나 큰 변화인가? 당시에는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구역장’ 직을 시작했지만 결과는 참담한 후퇴로 끝났던 그 경험, 그것이 시작될 무렵이 바로 작년 이때였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저려오는 나의 ‘작은 친구’ Tobey를 나의 손에 앉고 보냈던 그 때였다. 그래서 6월의 느낌을 나는 자꾸 피하려고만 했던가… 하지만 부질없는 일이 아닌가? 대담하게 ‘세월의 평범한 진리’를 받아들이고 싶다.
어제는 ‘늦은 father’s day’를 받으러 나라니 집으로 갔다. 오랜만에 ‘과음과 과식’의 잘못을 저질렀지만… 후회는 안 한다. 기분이 그런대로 좋았으니까…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토하고 싶은’ 그런 것, 새롭기까지 했다. 이런 거북한 느낌을 경험한 것이 도대체 얼마나 오래 되었던가? 우선은 괴로운 느낌이었지만 새로운 느낌을 안 느낄 수가 없었다. 결국은 조금 조용히 ‘토하는 것’으로 간단히 끝났다. 아침에 일어나니 100%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하기야 맥주를 ‘끝 없이’ 받아 마시며 나의 몸이 이렇게 ‘건강해졌나’ 할 정도로 문제가 없었지만 아마도 음식물의 양이 꽤 많았던 모양이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우리 생활은 현저히 변하고 있다. 우선 ‘모든 일에 전력 투구할 수밖에 없는’ 연숙에게 여가시간이 나기 시작하면서 더욱 그렇다. 오랜 세월 우리에게 부족하게만 느껴졌던 여유시간, 그것이 주는 평화로움은 정말 편함.. 바로 그것이었다.
오늘부터 며칠간은 6월 한달 동안에 내가 쌓은 ‘업적’을 남기려 발버둥 칠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나의 남은 세월의 한 부분이다. 그것을 나는 남기고 갈 것이다. 누가 보던 안 보던 상관이 없다. 성모님, 나의 어머니는 항상 보실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