冊, Rome Sweet Home
Scott & Kimberly Hahn 의 잘 알려진 이야기, ‘개신교 골수분자’였던 이들 부부가 가톨릭으로 개종을 하던 과정을 자세히 쓴 책의 제목이 바로 Rome Sweet Home이다. 이름부터 이채롭다. 그들에게는 ‘이단 종교의 아성’으로 증오의 상징이었던 로마 교황(청) Vatican 이 결국은 그들에게는 ‘오랜 방황 후에 돌아온 나의 고향’이 된 것이다.
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지난 20년간 아주 조금씩 ‘귀동냥’ 정도로 들었던 것이 전부였다. 주류 크리스천들이 개종하는 이야기는 사실 그렇게 큰 이야깃거리는 아니지만 이 부부의 개종은 아주 의미심장, 지각변동적, 특별한 것이기에 ‘사회적, 세속적 뉴스’까지 된 것이 아닐까?
내가 그 동안 이 사실에 대해서 듣고 안 것들은 아주 피상적이고 ‘소문의 수준’ 정도였는데 이 책을 일주일 만에 두 번을 cover-to-cover 로 읽고 나서, 나는 놀랍기도 하고, ‘그러면 그렇지..’하는 안도감, 이제라도 이런 ‘천재 신학자’를 가톨릭으로 보내준 사실이 아주 우연만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제일 인상적인 표현은 이것이다. 이 사람의 ‘역할, 위치’는 한마디로 Luther in reverse, 바로 그것이다. 그러니까 종교개혁 reformation의 반대 과정을 거친, ‘개신교에서 기독교의 원형인 가톨릭’으로 거슬러 올라간 장본인이 된 것이다. 그래서 ‘나의 본향을 찾았다!’ 하고 외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아니, 모든 독자들이) 제일 관심을 갖고 찾았던 부분은 물론… 어떻게 왜 무슨 이유로 ‘본향’을 찾았을까… 하는 것이었다. 물론 이 부부의 깊은 학자적, 성경신학적인 배경을 알면 절대로 ‘간단한 결정’은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내가 이 책으로 느낀 점 중에 제일 나를 부끄럽게 했던 것이 있다면, 역시 Holy Bible, Scripture에 관한 것이다. 역시 가톨릭은 ‘소문’ 그대로 성경에 대한 열정만은 개신교에서 배워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가톨릭 신자들도 인정하는 현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부러움’이 결국은 개신교의 근본적인, 기본적인, 역사적인 문제중의 문제가 됨을 알면 놀라게 된다. 그러니까, 개신교의 근본 공리적 명제는 Sola Scriptura (성경 유일)와 Sola Fide (믿음으로만).. 이 아닌가? 이것에 ‘근본적, 신학적’ 문제가 있으면 어찌 되는 것인가?
Scott Hahn 은 젊은 시절부터 ‘광신적 성경, 믿음 유일주의자’였고 ‘광신적 가톨릭 혐오자’라고 자부를 하던 ‘유망한 젊은 신학도’였다. 그가 성경으로 깊숙이, 깊숙이 들어가면서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그의 ‘생애의 고민’은 시작된 것. 처음 그가 경험했던 고민은 ‘어디에 성경만이 모든 것’이라는 근거가 있는가를 ‘탐정적 열정’으로 찾은 것으로 비롯된다. 신학교 젊은 교수시절 한 ‘명석한 학생’의 순진하지만 심각한 질문, ‘성경의 어느 곳에 성경만이 전부’라는 구절이 있습니까?’ Martin Luther이후 누구도 이런 질문을 하지 않았던가? 이 사실은 그를 너무나 놀라게 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거기서 끝 나지 않았다. 더 나아가서 성경에는 Sola Fide, Faith Only라는 것 이외에 교회초기의 교부들과 전통들도 같이 강조되는데 그것은 어떻게 타협을 하느냐? 허~~ 문제는 성경만이 절대로 옳은 것이라면 이 두 문제는 ‘모순’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이런 ‘사태’에 직면한 Scott Hahn, 그의 모든 지적 능력을 통해서 그는 결국 전통적인 가톨릭 문헌, 교리를 철저히 파헤치기 시작하고 그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가톨릭의 교리, 전통, 성경 모두 그들이 공부한 성경에서 벗어나는 것이 없다는 놀라움이었다.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것은 ‘역시’ 성모신심, 교리였지만 이것은 이미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성령을 통한 묵주기도를 통해서 비교적 쉽게 극복이 되었다.
그의 영적 동반자 부인인 Kimberly는 5년 뒤에 그를 따라 개종을 했는데 그 과정은 예상보다 쉽지 않았다. ‘이혼’까지 각오를 한 Scott의 용기는 실로 극적인 것이었고 결국은 그들은 평화 속에서 다시 합류를 하게 되었다.
그들은 이제 교황청에서도 인정하는 ‘세계 정상급 신학자’의 대열에 서게 되었고 유명한 가톨릭 대학 Franciscan University의 유명한 교수로서 열정적인 교육, 전교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수 많은 강론 여행을 하며 ‘그릇된’ 개신교 기본교리를 알리고 있다. 개신교에서는 이 명석한 부부 가톨릭 신자를 어떠한 눈을 볼까… 바보 같은 질문이지만 그래도 ‘신학은 신학으로’ 대하고, 풀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