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동 죽마고우들, 또 일 년이 흘렀구나..
용현아, 창희야~ 또 일년이 흘러갔다. 나이에 정비례해서 흐르는 세월 흐름의 느낌으로 현재 우리들은 시속 70+ 마일로 질주하는 인생열차를 타고 ‘그곳’을 향해서 꾸준히 가고 있는 중일 거다. 관심사는 각자가 탄 열차가 언제까지 갈까 하는 것. 이것은 우리가 가지고 태어난 운명과 우리들의 삶에 대한 생각과, 의지에 달려 있지 않을까? 아마도 창희는 내가 무엇을 말하는지 더 잘 알 거야.
어렸을 적에 생각했던 중년, 노년의 삶이란 것, 그저 세상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모든 것들이 점점 조용해지는 듯한 수도자 같은 삶을 연상하기도 했지.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그런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지. 자연의 아름다움도 그대로, 옛날에 이성을 볼 때의 감정 지금도 전혀 다름이 없고, 선과 악은 존재도 전혀 변함이 없고… 하지만 의아했던 것은 우리보다 젊고 멋지게 보이는 사람들이 세월이 갈수록 많아지는 사실만은 어쩔 수가 없었지.
우리들, 우리 세대들은 분명히 부모님 세대보다는 조금 더 잘 먹고 자라서 그들보다 건강하고 오래 살 것은 분명하지만, 나머지는 그때나 별로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과 마찬가지로 6.25 나 4.19같은 민족의 격동기를 다른 의미로 고스란히 겪었고, 우리를 낳아준 조국, 대한민국의 변치 않는 정체성도 같은 시각으로 보았지. 하지만 우리가 보는 앞에서 우리들 자식세대들이 서서히 우리와 생각을 달리함을 보는 것이 이제는 그다지 이상하지 않게 되었구나. 국가관, 정치적인 idea를 떠나서 과연 진정한 민주주의란 것이 무엇인가 깊이 생각할 때가 아닐까? 나무만 보지 말고 숲, 산, 우주를 보는 조금 더 넓은 ‘나이 듦의 아량’을 자식세대에게 보여주면 얼마나 좋을까.
친구들, 올해 나는 드디어 할아버지가 되었다. 너희들의 소식은 전혀 알 길이 없지만 분명히 벌써 잘하면 증손주까지 보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그것이 우리 또래에서는 그렇게 이상하지 않으니까. 코로나 바이러스로 우리 또래들이 초비상이지만 모두들 조심하며 충분히 오래 살다 가면 좋겠다. 원서동 죽마고우들, 내년 May Day에 또 만나자…
지리산 정상, 천왕봉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책을 찾다가 블로그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많은 글을 쓰셨네요.
해외 생활을 오래 하고 계신가 봅니다. 저는 이제 30대 언저리에서
일본에서 10년이상 생활을 하는 영주권자입니다.
밖에서 오래 살다가 가끔 한국에 들어가면 생각이 많아집니다.
소설책 등은 어떤 카테고리에 들어가면 쉽게 알 수 있는지요?
블로그의 books에는 책 전체가 있지는 않아서 여쭤봅니다.
늘 건강 하시길.
반갑습니다! 책을 좋아하시는 모양입니다. 저도 책을 아주 좋아합니다. 젊은 시절에 책을 더 많이 읽었으면 좋았겠다는 후회가 많습니다. 책 자체는 블로그에 있지 않고 BOOKS & PAPERS MENU에 거의 전부가 있는데, 무질서하게 배열이 되어 있어서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불원간 다단계별로 더 구분해서 정리할 예정입니다. 거의 모두 COPYRIGHT가 된 것들이라, 한정적이거나 제한적으로 볼 수 있는데 현재는 BOOKCLUB 때문에 거의 모두 개방이 되어 있습니다. 가끔 오셔서 댓글도 남겨 주시고, 해외 생활 (저도 마찬가지지만) 건강하게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