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eletal Halloween, Hood Job Done, After Pandemic
작년부터 시작된 Halloween decor trend 중에 전신 해골의 등장, 급기야는 옆집까지 그것을 3개씩이나 밖에 놓았다. 우리는 올해도 깜깜한 모습을 보여주기로 했다. 이것도 사실은 scary한 집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변명을 하고 싶지만 물론 게으르고 나이 탓일 거다. Candy를 사오는 것도 귀찮고, 다 커버린 두 아이들도 별로 push를 안 하니… 역시 세월의 횡포다. 집 앞의 cul-de-sac 길 어귀에 있는 늙어버린 나무, 이것이 우리에게는 가을 foliage 의 진도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기에 유심히 보니, 하루 하루 다르게 노랗게 변하고 있다. 이것이 모조리 떨어지면 아마도 성탄 무렵이 아닐까…
포근하던 기억이 다시 싸늘한 느낌으로 요동을 치는 10월 말을 간다. 머리 속은 ‘황금빛이 찬란한’ 멋진 각종 holiday의 시작임을 나에게 알려주고 있다. 지나간 끈끈했던 여름, 곧 다가올 가을을 생각하며 아늑하고 아득한 낮잠 속에서 위안을 삼기도 했지…
오늘은 예상에, 일기예보의 각종 수치에 근거해서, 을씨년스러운 날이 아닐까? 기온이 60도 대에서 바람이 10마일 이상 부는 그런 낮, 바로 그런 날이다. 감기는 이럴 때에 조심해야 하지… 조금은 두터운 layer를 입어야 하는데, 아~ 이 나이에 어떤 옷들을 찾아 입어야 하는가? 지나간 10여 년 동안 나는 많이 숙달이 되어가고 있었는데 그 눈썰미 감각이 지나가는 Pandemic 의 공백으로 서서히.. 서서히.. 아~ 그 당시의 나의 모습을 어떻게 다시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을까?
어제 저녁부터 나는 일상적 routine을 벗어나서 평소와 다른 늦은 저녁을 지냈다. 이유가 없을 리가 없다. 지겨운 sleeping rage란 이름의 demon이 다시 나를… 문제는 역시 현재 조금씩 일하는 [gas] range hood work… 나도 모른다. 연숙은 왜 그런 ‘작은’ 것 가지고 그렇게 ‘목을 매느냐’ 하는 듯한데, 물론 동감은 한다. 하지만 나의 ‘태어난’ 머리로는 그만 둘 수가 없으니… 이것이 바로 성 바오로의 고민과 거의 비슷한 것 아닌가? 머리 속 생각은 아닌데 나의 몸은 다른 쪽으로. 이런 일을 할 때마다 걸리는 것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마다하는 나의 성격도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만큼만 해 주면 좋을 텐데 그것이 내 마음대로 안되니…조금이라도 더 도와주려는 사람의 마음을 나는 왜 그렇게 마다하고 실어하고… 그것에 나는 다시 불편해지고… 내 탓이요… [나는 분명히 너무 예민해져 있다, 그것만 내 자신이 알면 된다… 하지만 화내는 것 만은 절대로..]
Kidney Scare! 혈압이 주범으로 떠오른 연숙의 떨어진 신장 kidney 수치, 겁이 안 날 수가 없다. 일단 기능이 저하되면 회복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경고는 사실 암 cancer 만큼이나 공포다. 그래도 나만큼 놀라지 않고 이성적으로 대처하는 연숙의 모습이 믿음직스럽고 대견하다. 문제의 혈압 조절, 계속 시간마다 혈압을 측정하며 어느때 그것이 높아지는 지를 연구 중이다. 아침에 밭일을 한 후에 높아지는 것을 알고 크게 실망하는 눈치… 불쌍하기도 하다. 텃밭 일을 하며 일반적인 stress를 관리하려는데, 그것마저… 내가 본 문제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제일 힘든 일을 한다는 사실인데, 이유는 분명’그 놈의 모기’ 때문일 것이고 그것 때문에 거액을 주고 zap bug killer를 사용해 보았지만, 내가 보기에 큰 효과는 없는 듯하다.
Microscopic micro-managing.. 직장 생활에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들이 이 부류였는데… 내가 그런 사람 중의 하나임을 느끼는 순간들이 제일 나를 당황하게 만든다. Cosmos, Universe가 어쩌구, Big Bang이 어쩌구…쪼잔한 것을 순간적으로 떠나서 높고, 크고 곳으로 올라가는 체험을 몇 번 하긴 했지만 막상 ‘집안 일’을 접하게 되면, 그것은 완전히 허상이 된다. 기하학적, 물리적인 물건들을 다룰 때, 나는 거의 현미경 수준으로 빠진다. 예를 들면… painting할 때, 눈곱만큼 작은 곳의 결함에 매이고, 조금만 멀리 떨어지면 안중에도 없을 만한 것들을 10배로 확대해서 시간을 낭비하는 등… 실수를 너무나 두려워한 나머지 걱정, 근심, 심지어 슬픈 생각까지… 이것 너무한 것 아닌가? 어떻게 이런 것을 조금이라도 대범하게 높은 눈으로 보는 습관을 들인 것인가…
어제, 오늘은 조금 특별한 날인가? 어제는 새로니 family group 오는 것이cancel 되어서 휴일 같은 느낌이 들어 오랜만에 둘이서 동네를 걸었고, 게다가 오늘은 임형제 부부와 둘루스 한인타운에 있는 식당 청담에서 외식까지 하게 되었으니… Pandemic이 한창이던 때에는 이런 기회가 거의 없었기에 오늘을 기회로 앞으로 더 자주 이런 외식을 하면.. 하지만 임형 부부와는 ‘아마도’ Pandemic이후에는 처음일 거다. 마지막으로 본 것이 작년 9월 초, 1년이나 지난 후에 다시 만난 것이다.
그와 나, 그들과 우리들 과연 어떤 관계며, 어떠한 관계이고 싶고, 관계여야 하는가? 만남의 감각이 흐려질 정도의 세월이 흘렀다. 전과 다른 것은, 그가 openly Donald SOB supporter라는 놀랍고 실망스런 사실, 이것을 알고 나니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이것도 우리에게 인내와 사랑의 도전으로 생각하면 된다. 그것이 그런 사람의 100%, 전부는 아니니까.
오늘은 모처럼 지나간 ’10년 세월’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정오 순교자 성당 미사엘 가지 않았나, 친지, 임형 부부와 외식을 하지 않았나, 돌아오는 길도 레지오 봉사활동 시절, 추억으로 남아있는 Abernathy Road를 찾아 drive하며 아득한 추억… 아~ 나는 왜 Pandemic 전, 은총이 가득했던 봉사의 삶을 살던 레지오 시절이 그렇게도 그리운 걸까?
결국 range hood home project는 일단 성공을 했다. 수명이 완전히 지나간[17년] 고물을 100% 미화하여 재활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사실 exhaust fan만 문제가 없으면 앞으로 10여 년은 거뜬히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물이 ‘새것’ 으로 변했다. 며칠이나 걸렸나? 웬 궁상을 떠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상관없다. 진짜 새것이 또 일주일 뒤에 올 것이지만 일단은 재활용된 것을 당분간 사용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