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When We Were…
어제 저녁부터 오랜만에 보기 시작한 DVD 중, Back When We Were Grownups, 예전에 느낀 감정들이 그대로 완전히 살아나온다. 오늘 아침에도 이어서 repeat mode로 아예 계속 보이도록 열어놓았다. 이제야 이 Hallmark movie의 원래 소설 저자, Ann Tyler 에 대한 것도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Wikipedia의 혜택이 없었지만 지금은 문제가 없으니, 또 세월이 흘렀나…
당시 이 영화의 자세한 plot에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대강 이야기의 의도는 짐작을 하였다. 자기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으며 살고 싶은 것이 인생이지만 가끔 의도와는 정 반대의 생을 살 수도 있고, 그 안에서 최선을 하는 것도 다른 모습의 인생이라는 사실. 하지만 이 줄거리의 매력적인 50대초 여성[Ann Blyth]의 취향은 나를 철저히 실망시키는 것이어서 영화 뒤의 뒤끝 맛은 언제나 나를 생각하게 만들었던 것, 그 생각이 오늘 다시 보며 그대로 살아나온다. 결국은 그 동안 [지난 영화 이후] 나는 크게 변하지 않았음을 실감하게 된다.
이 주인공이 정말 좋아하는 남성상은 한마디로, ‘유머러스하고, 웃으며, 항상 움직이지만 심각한 생각은 별로 없는 듯한’ 그런 type이 아닐까? 생의 의미와 깊이 보다는 현상적, 즉흥적인 행복을 찾는 스타일… 나의 type은 절대로 아니다. 그녀는 후자 type의 첫 사랑[Peter Fonda]을 버리고 전자 type을 찾았지만, 그는 이미 아이들이 주렁주렁 딸린 이혼 남, 결국 결혼을 했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곧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이후에 ‘시집의 대 가족’과 함께 열심히 살다가 다시 재회한 첫 남자, 옛 추억의 환상은 있었지만 이미 굳어져버린 인생관은 다시 이별로 끝난다는. .. 내가 주인공이었다면 두말 않고 첫사랑과 재결합을 하지 않았을까? 첫 남자의 type이 그렇게 싫었을까? 그 type이 나와 비슷하다고 하면 나는 더욱 우울해진다.
Blythe Danner as Rebecca, Peter Fonda as Will (her old sweatheart)
얼마 전에 발견하고 걷기 시작한 집 근처의 apartment nature trail에서 이 지역의 가을철 명소인 Amicalola Fall (in North Georgia mountain) 과 비슷한 stair structure를 보고 이곳을 Amicalola junior(or baby)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곳은 trail 자체도 멋질 뿐 아니라 급경사로 이어지는 계단은 운동하는 데에도 알맞은 곳이 되었다. 오늘도 둘이서 그곳을 걸었다. 이제는 동네 산책 시간도 따라서 45분 가량으로 늘어나서 아주 적당한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Kitchen range (fan) hood 설치, 교체 작업이 끝나면서 hood 위의 공간이 아주 눈에 거슬리게 되었다. 보통은 그 부분에는 small cabinet이 있는데 우리 집에는 원래부터 그것이 없었던 것, 이제는 조금은 자연스러운 미화 작업을 필요했다. 암만 생각해도 FAUX cabinet door가 제일 어울리는 곳이지만 어떻게 문짝만 달아놓을 것인가? 문짝만 따로 살 수도 있지만 그런 것에 비용이 드는 것은 질색이다. 골치를 쓰고 있는데 하늘이 도와서 마침 안 쓰고 버려둔 furniture에 크기가 거의 맞는 cabinet doors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것은 거의 기적적인 일이었다. 그것도 이미 white paint가 되어 있었으니 이것은 우연인지. 그것을 오늘 마침내 설치를 하였다. 전보다 훨씬 자연스러워 보이는 이것, 그야말로 faux cabinet door 덕택이었다.
32살에 세상을 떠난다면? 32살에 대한 감각이 희미해졌다. 32살은 몇 년생인가? 1989년 생, 나라니보다 무려 4살 밑이 아닌가? 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젊디 젊은 성당 교우[박영찬 베드로, Johns Creek 구역] 의 연도, 장례미사 공지가 오늘 우리에게 왔다. 너무나 사연이 궁금하던 차에 다행히도 프카 자매가 소식을 주었다. 자매님의 둘째 아들과 축구로 아는 사이였다고… 놀라운 사실은 갑자기 세상을 뜬 사연이다. 배가 아프다며 잠자리에 들었다가 다음날 아침에 숨진 채로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우선 놀랍고 슬픈 비보다. 그 부모는 지금 어떤 심경일까? 상상 조차 하기 힘들다. 화요일에 연도와 장례미사가 있다니 그날 가보면 조금 사정을 알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