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eu Year 2022, I Love You All…
하루가 거의 지난 이때에 처음 ‘붓을 잡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침부터 Ozzie와 유나를 보아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Ozzie는 나의 침대 바로 옆에서 너무나 조용히 잤고, 유나도 못지 않게 지난 밤 깊은 잠에 들었다. 우리도 덕택에 제때에 일어나게 된 것이지만 연숙이는 아마도 긴장을 했고 제대로 깊은 잠을 못 잔 듯하고… 아침의 모든 routine들도 유나 때문에 완전히 바뀐 것이어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나지를 않았다. 하지만 역시 귀여운 모습으로 우리를 즐겁게 하는 유나는 즐거움 자체였다. 이런 것으로 손주들을 모두 그렇게 고생 고생하며 보아주는 모양이다.
2022년 마지막 날, Ozzie와 ‘연장 延長된 산책 즉, Sope Creek까지’ 을 할 수 있었다. 비가 오락가락 했지만 다행히 쏟아지는 비가 아니어서 오히려 시원하게 걸을 수 있었다. 지치지도 않고 그렇게 시간을 쓰며 곳곳에서 냄새란 냄새는 모두 맡으며 걷는 Ozzie의 모습이 그렇게 대단할 수가 없었다.
오늘 아침에 Emeritus Pope Benedict XVI 16 이 선종한 것을 알았다. 물론 예상은 했지만 역시 다시 생각에 잠긴다. 이 교황님은 내가 다시 교회로 돌아오려고 애를 쓰던 시기의 교황님이었고 한창 회심에 불이 붙었던 시기에 갑자기 은퇴를 한 것이 어제의 일처럼 기억에 남는 것이다. 은퇴를 한 사실이 실망적이긴 했지만 나중에 천천히 이 교황님은 내가 좋아하는 type 그러니까 심각한 신학자였던 것이다. 그 이후로 나는 이 교황님으로부터 조금이라도 더 깊은 신학을 얻으려 노력을 한 기억이 남는다. 교황님의 신학사상 중 하나로부터 연유된 책, The Dictatorship of Relativism 도 ‘나라니가 성탄선물로 주었던 Barnes & Noble gift card 덕분에 사서 읽기도 했다. 나중에 알면 알 수록 이분은 역시 ‘명석한 신학자’임에 틀림이 없었다. 하지만 교황직을 완수하기에는 역시 ‘필수적 에너지’가 부족한 분이었고 그렇게 오늘 조금은 ‘사라지는 교황’의 모습으로 선종을 하게 된 것이 아닐지… 조금은 슬프기도 하다.
오늘이 2022년의 마지막 날이지만 예년과는 다른 날이 될 것이다. 3-2-1 Happy New Year! 를 올해는 안 하기로 내가 일방적으로 정했다. 연숙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것이 조금 미안하기는 하다. 하지만 조금 피곤한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은 New York Time Square 광경 앞에서, 계속 눈을 비비며 그 시간을 보내곤 했지만 올해는 역시 ‘아니다’ 였다. 하지만 미리 준비한 샴페인을 미리 맛을 보며 오랜만에 취기를 즐기긴 했다. 아~ 취기가 이렇게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인가? 갑자기 기쁘고 세상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다. 내친 김에 갑자기 카톡에 보이는 모든 이름을 향해서 새해 인사를 모조리 쏘았다. 어쩌면 그런 들뜬 기분이 들던지… 그래서 술을 마시는구나… 가끔은 이렇게 취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