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mrock at Kroger, The Untouchables in Chicago
오늘의 정규 활동, 외출 등이 2시 경에 모두 끝나고 Kroger에서 pickup한 스시, 회덮밥으로 맛있는 점심을 하고 나니 3시가 넘고… 하~ 이렇게 되면 또 하루가 반 이상이 떠나고 있는 것인가? 매일 매일 비슷한 routine이 있다는 것은 좋은 것, 싫은 것이 골고루 섞인 것이다. 심리적으로 안정감과 성취감을 주기도 하고, 반대로 ‘아~ 재미없다~’ 라는 한숨도 주는 것… 노후의 세상은 이런 것인가?
오늘 Kroger에서 우연히 flower, plant section엘 가보니 유난히 눈에 뜨이는 것이 보였다. 혹시~ 하며 보니 아~~ 역시 그것은 St. Patrick’s Day (flowering) Shamrock 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제까지는 사진으로만 보았던 것이었는데 오늘 어떻게 이렇게 우연히 나의 눈에 뜨이고 자세히 보게 되며, 사진까지 찍게 되었을까? 3월 17일이 바로 그 날인데… 이날은 나에게 무엇이며, St. Patrick 은 또한 어떤 의미를 주는 것일까?
Shamrock은 Ireland의 상징이고 3쪽의 잎사귀를 수호성인인 St. Patrick가 그리스도교 삼위일체 Holy Trinity의 상징으로 삼았던 전설이 있다. 봄의 상징으로도 느껴지는 초록색은 역시 Ireland를 연상하게 하는데… 세월의 횡포인지, 그들 Irish들의 대다수가 이제는 무섭게 교회를 등지고, 세속화되고 있다는 소식은 우울하기만 하다.
벌써 3월 15일… 3월 15일하면 즉시 떠오르는 구절은~~ 역시 우리 세대에는 ‘3.15 부정선거’일 것 같다. 그러니까 1960년 3월 15일의 ‘억지로 앞당겨진’ 대통령선거, 그것이 사상 유례없는 부정선거였고 한 달 뒤 4.19로 이어지던 역사적 현장의 삼삼하게 눈에 떠오른다.
오늘도 어제와 거의 비슷한 3월의 추위, 날씨를 맞는다. 어제보다는 10도 가량 높다고 하지만 느낌은 아마도 바로 ‘그 3월의 추위’일 것 같다. 이렇게 3월의 중순을 넘으면~ 아, ‘목련꽃 그늘아래서~~’의 찬란한 4월, 촉촉한 봄비의 4월이 정녕 나에게도 오는 것일까…
오늘로써 ‘수난의 시간들‘ 24시간째를 맞는다. 예수 수난 마지막 24시간은 성금요일 오후 4시에 해당하며, 예수님의 시신이 무덤에 묻히시는 것과 더불어, ‘마리아의 비탄’ 주로 ‘성모의 고통’이 주제인 것을 보면 이 수난의 기도의 저자인 ‘The Servant of God1, 하느님의 종’, 피카레타 도 역시 신실한 성모성심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다.
오늘까지 내가 몇 번의 24시간째 기도 묵상을 했는지 확실치 않지만 이제는 이 분이 겪었고 묵상했던 이 놀라운 영적체험의 dynamic에 조금 익숙해지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아직도 나를 괴롭히는 유혹은 매번, 항상 옆에 있다. 이상한 나의 ‘반발심’이라고 할까? 쉽게 말하면 ‘당신이 무엇이길래… 어떻게 이런 놀라운 체험을…’ 하며 거의 의심하기까지 하는 나의 작은 시기심, 심지어 적대심까지… 왜 그럴까? 이런 깊디 깊은 체험을 함께 나누어 받는다는 사실에 우선은 감사하고 믿고 따라야 하지 않은가 말이다!
웃기게 춥고 싸늘한 나날들, 며칠 만에 매일 아침미사엘 갔다. 그 동안 변한 것이 있다면 ‘거꾸리와 장다리 부부’가 이제는 아침 묵주기도 팀을 인도하지 않고 자리도 뒤쪽으로 옮겨 앉는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제일 뒷자리에 앉아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몸이 쇠약해진 것은 아닐지… 이 부부는 모르긴 몰라도 이곳 매일 아침미사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분들인데… 역시 세월, 나이의 진행은 이런 것인지, 은근히 매일아침미사의 앞날이 걱정이 된다.
어제 우연히 발견한 YouTube Film Noir move video, 역시 오래된 추억의 영상, black & white TV crime drama, The Untouchables이 바로 그것이었다. 1959년부터 1963년까지 ABC-TV로 4년 동안 방영된 1930년대의 Chicago gang, 특히 Al Capone 을 중심으로 그들을 일망타진 했던 전설적인 인물 Eliot Ness team의 이야기들이다. 이것도 추억의 가치가 있는 것이어서 가능하면 ‘사라지기 전에’ download해 둘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다.
이 TV drama은 한국에 있을 때 전혀 듣도, 보도 못했던 것이었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이 TV drama들의 시대가 주로 1960년대 초.. 그러니까, 미안하게도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에서 TV 를 볼 수 있던 사람이 ‘거의 없었던’ 시절이었으니까.. 우리들이 TV로 미국 TV program을 본격적으로 볼 수 있었던 때는 1960년대 중반 전후였으니까..
내가 이 ‘무시무시하고 음침한 흑백drama’를 처음 본 기억은 1974년 경 시카고에서 TV를 통해 ‘재방영 rerun’된 것이었는데, 나의 관심을 끈 것은 이 drama 속에 등장하는 길거리의 이름들이 귀에 익숙했던 것이고, 알고 보니 그것들은 바로 시카고의 길 이름들이었다. 1930년대 전후를 배경으로 시카고를 주름잡던 Al Capone (우리들은 당시 알 카포네 라고 불렀다) gang들이 중절모와 신사복을 입고 독특하게 생긴 기관단총을 옆구리에 차고 거리를 누볐던 시절의 광경들이 이 drama에 ‘소설화’ 되어서 재현된다.
하지만 이 drama를 TV에서 보았던 그때 나는 시카고 갱들과 이를 추적하며 잡아들이는 전설적인 수사관 Eliot Ness에 대한 것은 하나도 몰랐다. 이 수사관들은 gang들로 부터의 각종 뇌물 같은 유혹을 뿌리친 덕에 ‘건드릴 수 없다’ 고 해서 the untouchables라고 불린 모양이다.비록 Al Capone는 탈세혐의로 10여 년의 감옥살이를 했지만 워낙 그는 유명한 인물이어서 모르는 사람들이 없었지만 그를 잡아들인 수사팀의 leader격인 노르웨이 출신 Eliot Ness는 나중에 소설화된 이후 이런 TV drama로 간신히 재조명, 영웅시 되었다.
이 TV drama는 미국 사회, 특히 1930년 전후 사회상 (특히 지하 범죄상)을 생생하게 묘사하기에 미국 역사 공부까지 된다. ‘알코올 중독’의 사회적 폐해에 대응해서 등장한 ‘전무후무’한 Prohibition (일명 금주령) 가 헌법화된 것, 비록 알코올 피해는 줄었지만 반대로 지하조직 범죄가 극성을 부리게 된 결과로, 득보다 실이 훨씬 더 컸던 뼈아픈 사실은 급하게, 충분한 여론수렴이 부족한 종교적, 극단적 해법이 얼마나 위험한 것도 실감시켜 준다.
- 성인 품으로 가는 교회 수속의 첫 단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