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nge Watching 田園日記

 

1980년대 대한민국의 대표적 장수 長壽 농촌드라마, 전원일기 田園日記, 그 중에서도  ‘응삼이’ 이야기…  코로나 Pandemic이후 특히 요새 너무 자주 보게 되어서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binge watching인가? 몸이 아프거나, 갑자기 옛날이 그립거나, 어머니가 생각날  때, 나를 그런대로 따뜻하고 포근하게 하는 것이 의외로 전원일기의 응삼이 series 였다. 이런 것이라도 있으니 나는 한시름을 잊을 수가 있었다. 내가 서울토박이여서 그런지 농촌의 주는 그 독특한 향수 鄕愁는 다른 곳에서 찾을 수가 없다.

고향을 떠난 이후에 나온 드라마라서 한번도 실제로 이것을 그 당시에 본적이 없었다. 1980년 대라서 아마도 VHS video tape으로 보던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 드라마의 제목은 들은 적도 있었고, 최불암, 김혜자 같은 heavy급이 나온다는 사실도, 새로운 얼굴로 유인촌이란 사람이 인기라는 등은 귀동냥으로 듣고는 있었다.

 

 

그러다가 어떤 심심한 사람이 이것을 아마도 cable TV로 녹화를 했는지 비록 저질의 영상이지만 많이 Youtube에서 볼 수가 있게 되었고, 나는 그것을 download해서 이렇게 보게 된 것이 사연이다.

1980년대의 대한민국 농촌의 실상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사회역사 공부를 하는 셈이고, 당시에 유행하던 유행가, 유행어, 옷 fashion등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도 되었다. 1980년대 거의 10년 간 방영이 되었다고 하니, 이것은 아마도 고국에서는 거의 모두 보았을 듯하다.

 

첫 처가집 나들이, 장인 장모가 따뜻한 안방을 내어주고 냉골에서 잔다

 

내가 본 것 중에서 제일 많이, 자주 보게 된 것이 바로 박응삼 청년의 결혼 전후의 이야기이고 특히 ‘처가말뚝’이라는 episode에 나오는 장면들이다.  나의 결론은 이 박응삼 역의 탈렌트가 이 드라마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우수한 연기를 했다는 사실이었다.  예를 들면 응삼이가  가까스로 골인을 한 결혼 이후 첫 처가집 나들이를 갔다가 그 집의 구들장에 문제가 있는 것을 고쳐주는 따듯함과, 장인장모에게 ‘저는 너무나 행복합니다, 꿈이라면 깨지 않게..’라는 말을 계속하는 그의 천진스러운 모습 등등… 그 당시에 이렇게 ‘정겹게, 구수하게, 자연스럽게, 매끈하게’ 연기한 탈렌트, 배우가 없었을 듯 하다.  이 박응삼 역의 탈렌트의 이름도, 나이도 모르지만, 이후에 크게 성공을 했는지, 현재는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다른 역’ 일용이네’ 복길이 엄마로 나온 탈렌트가 얼마 전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것을 흘깃 보기도 했는데, 나이가 73세라고… 그러면 나와 비슷했던 동년배? 새로운 놀라움이다. 이제는 이 전원일기, 사실 나와 직접 연관된 이야기는 하나도 없지만,  하도 계속 보게 되니 지금은 거의 나의 것이 되었다.  혹시 이 드라마 전체가 녹화되어 있는 DVD는 없는지…  1080p 고화질 영상으로 이것을 다시 불 수 있으면… 하지만 이것은 나의 꿈일지도 모른다.

 

망가진 처가집 온돌방을 그날로 다시 돌아와서 고쳐준 후, 정겨운 식사를 하는 응삼이

사위 응삼이의 이 환한 웃음… 정말 명연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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