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한글 표현..

조금 생소하지만 너무나 감격스럽다, 한글로 표현하는 나의 깊은 감정..  고향을 찾았다고나 할까..  억지로 영어로부터 멀어지지 않으려 발버둥은 쳐 보지만 한계를 절감한다.. 자꾸만 영어 표현으로부터 멀어지고 있음을 느끼니까.. 조금은 슬프다.  아주 젊은 시절.. 영어가 최고의 ‘가치’ 였던 시절.. 왕성하게 받아드렸던 그 영어의 묘한 표현들 나는 기억한다.  하지만 이제 생각하면 그게 아무래도 나의 것은 아님을 깨닫는다.  하지만 머리가 도는 한 영어의 세계에서 떠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거의 전인류의 문화를 포함하는 마력이 있기 때문이다.

요새의 하루 일과는 정말 부끄러울 정도로 fixed routine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나의 이론대로 ‘느끼는 시간’이 몇 배로 더 빨리 가는 것일까?  정말이다.  일주일에 느낌에 예전의 하루 정도가 되었다 할까.  한마디로 ‘변화’가 없는 것이다.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지려면 ‘변화’를 주어야 한다.  머릿속의 기억체제가 모든 것을 예견하기 때문에 느낌의 시간에 큰 변화가 없는 한 이렇게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올해 들어 이 schedule에 움직이는 system이 거의 제로이다.  그냥.. 직감에 의해, 감정에 의해 내가 흘러가는 그런 것이다.  현재 나에게 가장 좋은 방법중의 하나는.. 미리 짜여진 schedule에 따라서.. 그 schedule이 거의 결과가 없는 그런 것이라도.. 그것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성취감과.. 짧은 시간의 감각을 느끼면 그만큼 ‘긴 시간’을 보내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색다른 체험을 계속해 나가는 것.. 그것이 우리의 어린 시절.. 머릿속에 거의 ‘경험’이란 것이 없을 때 느끼게 되는 모든 것의 새로움..그래서 한 달이 그렇게 길었고.. 일년은 거의 무한대에 가까웠던 것이 아닐까?  그렇게 나는 살수 있다.  의지만 있다면.

 

반갑다, 한글아…

처음으로, 한글로 써보는 일기와 일지..  감개가 무량하다.  ‘형편없는’ 영어로 거의 몇 년 동안 매일 journal형식으로 쓰긴 했지만 아무래도 밑 바닥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감정을 표현하기는 거의 불가능 했다.  현재의 영어로 된 journal.rtf 는 그런대로 ‘일지’ 형식으로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이 ‘일기’는 나 개인의 감정이 깔린 일기체 될 것이다.  아주 개인적이고 ‘준’ 비밀을 간직하는 그런 것… 바로 개인일기인 것이다.

미루고 미루던 것 중의 하나 Tobey의 bath & grooming, 오늘 늦게 꾀를 부리다 시작을 했다.  grooming은 준비만 해 놓았지만 시작이 반.. 오늘 중에 할 것이다.  Grooming은 지지난번에 망가진 clipper를 모르고 써서 너무나 고생을 한 기억이라.. 즐거운 추억은 아니지만 그 다음 새로 산 것을 제대로 찾아서 한 후에는 너무도 쉬웠던 기억..  오늘도 큰 고생이나 surprise가 없기를 …   어느새 Tobey우리식구가 되지 2년 반이 되어간다.  어찌나 이제 정이 들었는지 없다고 생각하면 아찔해진다.  이래서 기르지 말자고 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이런 즐거움을 어찌 기대했으랴..  너무나 정이 가게 하는 그런 우리의 한 식구가 되었다.  이제는 새로니, 나라니도 아주 확실히 기억을 하니까..

요새의 날씨는 참 재미있다.  그 동안의 지겨웠던 가뭄의 복수라도 하듯이 거의 매일 이제는 반갑지 않을 정도로 온다.  내가 비를 그렇게 좋아하지만 요새는 조금 다른 것이 사실은 ‘불안’때문이다.  거의 비가 집으로 쳐들어 오는 노이로제에 시달리는데  그것은 아마도 내방의 창문 바로 위의 gutter가 심하게 빗물을 창 쪽으로 ‘내뿜듯이’ 보내는 것 때문이다.  작년에 잘 고쳤다고 자신했던 gutter가 사실은 너무나 지붕에서 밑 쪽에 달여서 비가 심하게 오면 gutter위로 흐르는 것이다.  다른 쪽도 거의 예외 없이 그런 모양이다.  이것을 제대로 고치기 전까지는 아마도 비가 조금은 그렇게 반갑지 않을 듯 하다.  이 일이 사실 제일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이렇게 사다리 공포를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고.. 미루고.. 나는 이 미루는 고통으로 생을 마칠 것이다.  이 병을 어찌 고칠 것인가.. 아마도 성모 마리아가 해답일 듯 하고.. 그게 나의 유일한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