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우산 속에..

오늘은 몇 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루 종일 에어컨이 한번도 들어오지 않은 그런 날이 되었다. 결국은 가을이 온 것이었다. 기온도 거의 화씨 15도나 떨어지고, 하루 종일 가을비가 주룩주룩 내린 그런 날이었다. 1970 년대의 가수 최헌이 부른  “가을비 우산 속에” 를 생각하고, 부르고 싶은 그런 날이었다. 지나간 해들을 기억해 보면 아마도 2주 내에 central heating이 가동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본격적으로 “여름의 것”들을 치워야 하고 winterizing을 하여야 한다. 아~~ 세월의 흐름이여~~

오늘은 매월마다 돌아오는 이곳 한국천주교회의 “마리에타 2구역” 구역모임이 있는 날이었다. 돌아가며 각 구역 신자들의 가정에서 저녁을 같이 먹으며 친교를 하는 날인 것이다. 우리 부부는 비록 주일미사를 한국천주교회에서 하지는 않지만 이 구역모임에는 거의 정기적으로 참여를 하고 있다. 참여를 한지 아마도 벌써 5년 정도 되지 않았을까? 아주 큰 그룹이 아니지만 활동적인 비교적 착실한 구역에 속한다. 성서공부를 한지도 꽤 오래되었다. 나 개인으로 보면 이 구역모임에 나가면서 더 신앙적으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최근 몇 번을 나가지 못하게 되었다.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못나가게 되었지만, 역시 사람이 모인 곳이라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사랑”의 마음으로 극복을 해야겠지만 항상 쉬운 것은 아니다.

home office at the latest
home office at the latest

이제 드디어 나의 home office가 최소한 제 자리들을 잡았다. 역시 main desk는 다른 것들과 평행으로 놓아야 심리적으로 편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정말 해야 할 것은 다 끝나지 않았다. 서류와 computer 같은 hardware part를 정리하는 일이 남았다. 사실 이것이 골치 아픈 일이라, 계속 미루고 있지만 이제는 핑계가 없다. 하지만 일단 시작을 하면 생각보다는 쉬울지도 모른다. 모든 일들이 대개 이런 식이니까..

시간은 거침없이..

시간은 거침없이 흐른다.. 멀게만 느껴지던 Thanksgiving이 바로 일주일 후로 왔으니..  하지만 이번의 휴일은 정말 처음으로 가족 전부가 모이지 않은 휴일로는 처음이다.  다른 가족들 보다는 늦게 이런 날이 온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은 느낌이 많이 든다.  역시 ‘시간’이 흘렀구나.. 하는 그런 기분.  무엇을 하며 휴일을 맞고 보내야 할지는 정말 정말 생각이 안 선다.  사실 요새는 일요일 성당 가는 것을 제외하곤 요일 감각이 많이 많이 둔해졌다.  월요일은 조금 긴장이 되는 정도.. 그래도 토요일은 그 중에서 조금 편안하다고 할까.. 이런 것들이 벌써 몇 년이 되어가는 stay-home status 때문일 거다.  처음 보다는 많이 ‘편안’해 졌다고 할까.. 하지만 느낌은 절대로 편안하진 않다.

아주 따뜻한 기온에서 거의 빙점으로 떨어지면서 바람이 부는 그런 날씨.. 나는 참 좋아한다.  무언가 집안이 그렇게 평화롭게 느껴질 수가 없다.  그렇게 기록적으로 덥던 날씨를 생각하면 아찔하지만 지금부터는 ‘최고’의 계절.. Tobey 토비와 매일 동네를 걸으며 자연을 변화를 스쳐가며 하느님을 느끼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요새는 많이 하느님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드는 기분이다.  조금 조금씩 자연스럽게 느껴진다고나 할까..  오늘은 연숙이 그 동안 말해 왔던.. (car) drive를 할 예정이다.  올해는 그렇게 단풍 드라이브를 언급하던 그녀.. 나는 유난히 무심하게 듣기만 했는데.. 이번에도 무심할 수가 없었다.  솔직히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단풍이 훨씬 더 좋고 편안하게 느껴지지만.. 오늘은 한번 가야 할 듯 하다.

묵주기도로 시작된 ‘평화로의 여정’.. 길고 긴 여정이지만 그런대로 ‘평화’를 조금씩 느껴간다.  이게 진짜 평화인가..  정말 해야 할 할 일은 계속 미루고 있지만 최소한 노력은 하고 있다.  슬픔과 기쁨이 교차될 정도로 ‘작은 기쁨’도 얻어가고 있다.  성모님이 보아주시나.. 엄마가 보아 주시나..나는 확실히 묵주기도의 사랑을 느끼는 것이 분명하다.  이런 긴 여정이 큰 시련이 없이 계속되기를 원죄 없으신 성모님과 엄마에게 기도를 한다.  이런 ‘작은’기쁨이 쌓이면 큰 기쁨이 되지 않을까..

아직도 X10 stuff에서 헤매고 있다.  간신히 간신히 연숙의 간단한 목공일들은 끝이 난 상태지만 그 많은 짐들은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모든 게 차고로 가야하고.. 차고는 다시 차오르고.. 결국은 organize를 더 해야 하고 밖에 무언가 storage structure가 있어야 한다.  그게 해답이다.  그걸 못하고 있다.  조잡하나마 무언가 shelter structure를 지어야 한다.  그걸 거의 1년째 못하고 있다.. 해야 한다.  해야 한다.. 해야 한다..  차고만 잘 정리가 되면 무언가 달라질 것이다.  차가 들어오고.. 나의 ‘cold’ lab이 생기고.. 모든 server들이 그곳에서 돌며..  와..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좋을까.. 무겁고 버릴수 없는 책과 서류들은 보이는 열린 서가에 진열하고.. 잡동사니들은 모두 깨끗한 container에 넣어 진열하고.. 그게 그게 나의 소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