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 푸시는 성모님’의 기도
지난 2012년 2월 사순절(Lent)부터 우리부부는 ‘시험적인 기분’ 으로 집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우리가 15년간 소속되어 있던 미국본당 Holy Family Catholic Church의 매일 미사를 다니기 시작했다. 우선 목표는 사순절 시기에만 빠짐없이 매일 미사를 보는 것이었다.
이런 ‘어려운 목표’를 이루려면 사실 미사참석 그 자체보다는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게 life style을 바꾸어야 가능하다. 예를 들면 어떤 날 저녁 ‘술좌석’에 끼어서 밤 늦게라도 들어오는 것이 있다. 술에 덜 깬 기분으로 다음 날 아침 9시에 맞추어 미사에 가는 것은 사실 힘들다. 이런 것 등을 조금 ‘정신적으로 무장’을 하면 이것이 ‘듣기보다, 보기보다’ 훨씬 쉬워짐을 이번에 크게 깨닫게 되었다.
성당으로 가는 15분의 drive는 사실, 무슨 별장에 가는 것 같은 멋진 풍경들과, 골프장, 산장과 같이 생긴 예쁜 동네들을 거치게 되어서 30분여의 짧은 미사와 더불어 하루를 시작하는 것으로 아주 근사한 일과로 느껴지기 시작했고, 그야말로 하늘이 도와서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지금 같아서는 아마도 ‘무한정’ 계속되지 않을까 서로 기대를 할 정도까지 되었다.
매일 미사에 관한 우리의 ‘통속적인 인상과 기대’ 중에는 틀린 것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우선 성전이 텅텅 빌 정도로 극소수의 신자들이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것은 우리의 기우였다. 비록 넓은 성전이 듬성듬성 채워지긴 했지만, 거의 다 채워지는 꽤 많은 숫자였다.
다음은 신자들의 연령대..인데, 역시 ‘할일 없는 고령자’들일 것이라 추측했지만, 이것도 틀렸다. 꽤 적지 않은 젊은이를 포함해서 직장인들, 우리 같은 중년들도 꽤 있었다는 사실이 우리를 놀라게 했다. 물론 그보다 더 나이든 Irish 파란 눈의 ‘아줌마, 할머니’들은 빼놓을 수 없다.
이곳, 매일 미사에서 보는 신자들이 주일미사와 근본적으로 다른 느낌은 역시, ‘주일미사, 성탄절 미사 신자’들과는 그 신앙심에서 차이가 난다고 할까.. 이것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매일 미사에 나온다는 그 자체가 차원이 다른 신앙심일 테니까. 그 중에 한 그룹의 신자들은 미사시작 20~30분 전쯤에 일찍 나와서 같이 묵주기도를 바치는데, 우리는 항상 그것이 시작된 조금 뒤에 도착을 해 그들과 같이 앉곤 해서 아주 친숙하게 되었다.
물론 그들은 영어로 묵주기도를 하므로 우리는 사실 듣기만 하지만 계속 듣게 되면서 이제는 거의 저절로 외우게 될 지경이 되었다. 묵주기도는 반복적으로는 길게 느껴지지만 사실은 비교적 짧은 기도가 반복되기에 금새 외울 수가 있다. 한마디로 ‘시간문제’인 것이고, 그것이 묵주기도의 매력일지도 모른다.
어느 날, 그들 중에 한 멋지고, 예쁘게 생긴 ‘아줌마’가 우리보고 ‘독실하게’ 보인다고 과분한 칭찬을 하더니, 조그만 책자를 주며 너무나 좋은 기도이므로 해보기를 권한다고 친절하게 말했다. 그것은 제목이 ‘Mary, Undoer of Knots’ 라는 소책자였다. 아마도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 이란 뜻일까? 이것도 역시 ‘성모신심 (Marian Devotion)’ 을 위한 또 다른 기도일 것이라 짐작이 되었는데, 책자는 이 기도의 역사적 배경을 자세히 설명하고 비교적 간단한 매듭 푸시는 성모님께 바치는 기도와, 이 기도로 하는 9일기도를 설명을 하고 있다.
한 마디로 ‘매듭처럼 얽힌 인생의 고통과 고민거리’ 를 성모님께 호소하며 도움을 청하는 ‘직설적’인 청원기도인 것이다. 그 기도의 원문은 아래와 같은데, 이것이 한글로 옮겨진 것을 찾으려 goolging을 했지만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이것이 다른 언어로 옮겨지면 아마도 해당 지역 교구의 인가(NIHIL OBSTAT, IMPRIMATUR)를 얻어야 할 것이다.
Prayer to
Mary the Undoer of Knots!
Virgin Mary, Mother of fair love, Mother who never refuses to come to the aid of a child in need, Mother whose hands never cease to serve your beloved children because they are moved by the divine love and immense mercy that exists in your heart, cast your compassionate eyes upon me and see the snarl of knots that exist in my life.
You know very well how desperate I am, my pain and how I am bound by these knots.
Mary, Mother to whom God entrusted the undoing of the knots in the lives of his children, I entrust into your hands the ribbon of my life.
No one, not even the Evil One himself, can take it away from your precious care. In your hands there is no knot that cannot be undone.
Powerful Mother, by your grace and intercessory power with Your Son and My Liberator, Jesus, take into your hands today this knot… I beg you to undo it for the glory of God, once for all. You are my hope.
O my Lady, you are the only consolation God gives me, the fortification of my feeble strength, the enrichment of my destitution and with Christ the freedom from my chain.
Hear my plea.
Keep me, guide me, protect me, o safe refuse!
Mary, Undoer of Knots, pray for me.
이 기도문을 한글로 옮긴다면 어떤 모양일까? 아마도 서강대 예수회 류해욱 신부님이 옮기면 금상첨화일 것이라 생각되지만, 그것이 가능할지, 아니면 이미 옮겨져서 기도문으로 쓰이고 있는지도 모를지도. 의미는 모두 금방 들어오지만 정확한 ‘한국어 어휘’를 구사할 자신은 없다.
내가 구사할 수 있는 한글어휘 실력은 1970년대 초에 머물고 있고, 그 이후의 ‘생기 넘치는’ 21세기 말투들도 자신이 없다. 그만큼 초보적인 한글실력으로 어찌 이런 초월된 의미의 기도문을 옮길 수 있을까? 하지만, 하지만, 초보적 수준으로 기도문의 ‘의미’는 전할 수 있을지도.. 다음과 같이.. (더 낫게 옮길 수 있는 분은 고치셔서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매듭 푸시는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
동정녀 마리아, 지극히 크신 사랑의 어머니, 도움을 청하는 자녀들을 항상 도우시는 어머니, 당신 가슴의 성스러운 사랑과 바다같이 넓으신 자비로 언제나 자녀를 끊임없이 보호하시는 어머니, 인자로운 눈으로 저희를 굽어보시고, 저의 인생에 얽혀있는 고통의 매듭을 풀어주소서.
당신은 제가 얼마나 이 얽혀있는 인생의 매듭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지 아십니다.
마리아, 하느님께서 당신 자녀들의 고통의 매듭을 풀어 주시도록 의탁하신 어머니의 손에 저의 인생을 의탁합니다.
아무도, 악마까지도 당신의 보호 하심을 빼앗지 못합니다. 당신 손으로 풀지 못할 매듭은 하나도 없습니다.
강한 어머니, 우리들을 구원하시는 당신의 아들 예수님의 전구자시여, 오늘 이 매듭을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당신 손으로 풀어주소서. 당신은 저의 희망이옵니다.
저의 성모님, 당신은 주님께서 주신 유일한 위안이고, 허약한 저를 강하게 하시고, 가난한 저를 풍요롭게 하시고, 예수님과 함께 저의 사슬을 풀어 주시는 분입니다.
저의 간청을 들어주소서.
계속 저를 인도해 주시고, 안전한 피난처에서 보호해 주시옵소서!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이시여, 저를 위해 빌어주소서!
이 기도의 역사적 배경, 신학적인 정당성, 9일 기도의 형식과 내용 등은 다음에 계속 research를 해서(그런 자료가 있다면) 그것을 blogging 할 예정인데, 그것을 기다리느니 우선 급한 것, 매일 매일 우리를 ‘죽이도록 괴롭히는’ 매듭을 풀어달라고 어머님께 간청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