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선서..
어제 드디어 나는 레지오 마리애의 정식 단원이 되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아틀란타 한인 순교자 천주교회 소속, 자비의 모후 쁘레시디움에서 레지오 입단 선서를 한 것이다. 원래는 지난 주에 할 예정이었는데 그날 감기로 인해서 회합(meeting)을 빠진 관계로 어제 한 것이었다.
레지오의 첫 회합에 참가하기 시작한지 3개월이 넘어서, 대기기간이 지나면 예비단원에서 정단원이 되는 레지오 선서(promise)를 할 자격이 생긴다. 나는 그것을 어제 한 것이다. 비록 간단하게 레지오 교본에 있는 선서문을 읽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에게 이것은 아주 심각한 것이었다.
나는 첫 회합 참가 이후 한번도 선서를 일부러 미루거나 안 하겠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오랜 경험에 미루어 이것도 생각처럼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항상 있었다. 나의 마음이 갑자기 변한다거나, 무슨 사고가 생긴다거나..하는 조금 극단적인 예외의 가능성..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부정적인 생각들이다.
선서를 하기 바로 전에 지도신부님, 안정호 신부님이 들어오셔서 아주 특별한 timing이 되었다. 신부님 보시는 앞에서 선서를 하고 곧 이어서 강복을 받은 것이다. 그곳에 있던 단원들이 조금 부러워하는 눈치였다. 그런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귀 띰 해 주었다. 이래서 나의 레지오 시작은 아주 좋은 기분으로 시작이 된 셈이다. 게다가 끝나고 나서 근처에 있는 식당에 모두 모여서 즐거운 점심도 즐기고.. 참 좋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