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겨울로, final closure ..

¶  Brrrr…. 와~ 어쩌면 하루아침에 늦여름에서 한겨울로 날씨가 돌변을 하나? 섭씨 영하 훨씬 밑으로 뚝 떨어진 기온에 바람까지 겹쳐서 wind chill (체감온도)은 아마도 섭씨 영하 10도 정도같이 느껴진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전후로 한여름에 연일 쏟아지는 장마 같은 비와 홍수까지 예보가 되었던 정말 ‘보기 싫은, 추억에 남지 않을’ 그런 주일들이 지나가고 결국은 mother nature의 제 모습이 찾아왔다. 한창 때를 모르고 피어나던 동백꽃들, 된 서리를 맞은 모습이 애처롭기만 하다. 하지만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 한다’ 입을 모은다. 올 겨울의 장기 일기예보에 의하면 ‘엘 니뇨’ 의 영향으로 이곳 Southeastern United States 는 평균보다 낮은 온도와 잦은 비를 예보하지만, 우리의 최대 관심사인 ‘눈 snow’ 같은 것은 아마도 크게 걱정, 기대를 안 해도 될 듯하다.

 

¶  Final closure..  어제는 3 주 이상이나 지연이 되었던 이 필립보 형제님의 장례미사가 있었다. 3주 전쯤 ‘독거사’라는 제목의 나의 blog에서 이 연세대 대 선배님의 급작스런 선종을 애도했지만, 당시에는 가족, 연고자들의 사정으로 이제서야 정식으로 장례미사가 치러진 것이다. 3주나 연기가 된 장례미사이기에 혹시 조객들이 적을까 염려도 했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생각보다 많은 조객들이 큰 대성전을 거의 채웠으니까.. 이것을 보아서 이 선배 형제님 인간관계는 좋았던 느낌도 들었다. 또한 80년의 인생을 살아오며 어찌 인생이 순탄만 할 수가 있을까마는, 각가지 사연을 가지고 사는 것이 인생일진데 이런 ‘늦은 장례미사’가 크게 문제가 될까? 하지만, 부인과 아들 딸의 혈육들이 다른 곳에서 다른 인생길을 걸어왔기에 이렇게 갑작스레 독거사 獨居死 로 보내는 것이 보는 주변 사람들을 을씨년스럽게만 느껴지게 한다. 

한국말을 전혀 못한다는 다 큰 자녀들, 아무 말도 없이 묵묵히 장례미사에 참례는 했지만 그래도 영어로 한마디만이라도 할 수는 없었을까? 아쉽기만 하다. 자업자득 自業自得 이란 말이 생각 나기도 하지만 어찌 쉽게 속단을 할 수가 있을까.. 그저 훗날에 저 세상에서 혈육들과 이승에서 못다한 관계를 회복하게 되시기만 어렴풋이 희망할 정도다. 이날의 장례미사를 보면서 나는 유난히도 ‘상상의 나래’를 펴서 내가 이 장례미사의 주인공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별로 유쾌하지 않은 연극을 펴기도 했다. 아주 먼 훗날이 아닐 수도 있는 그날은 과연 어떤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