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斷想

코로나, 코로나, 코로나, 그것이 그 옛날 우리에게 익숙했던 일제 자동차의 이름이 아니고 바이러스 이름이 되어서 며칠 째 머릿속을 맴돈다. 결국은 이곳도 피할 수 없는 운명임을 아무도 몰랐던가? 나도 마찬가지지만… 전문가 병신들은 어떻게 그렇게 무식한 것인가? 이제는 공식적으로 COVID-19 Pandemic 이란 괴상한 이름을 가지고 우리의 일생생활까지 흔들고 있으니…

 

서울 시내를 가득메운 ‘일제’ 코로나 택시들, 1968년

 

결국 요점은 이것이다. 우리 몸에게 주어진 ‘방어능력’, 바로 면역력, immune system에 달려있는 것, 그것이 건강의 실체인 것이다. 그래서 이런 신종의 전염병에서도 그것이 약한 사람부터 피해를 보는 것… 새삼 깨닫는다.

나는 어떤가? 자신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연숙은, 아무래도 나보다는 못하다. 앨러지의 반응을 보면 정확한가? 아이들은? 걔들은 나이 때문에 문제가 없다. 그러면? 사람과 어울리는 것이 관건인데 우리는 사실 이것을 control할 수 있는 혜택이 있기에 크게 걱정은 안 한다.

우리의 성사聖事생활이 제일 나에게는 관심사다. 이것에 문제가 생기면, 나는 오래 전의 나쁜 습관들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이것이야말로 uncharted territory가 아닌가? 하지만 절대로 절대로 옛날의 나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절대로 절대로!

당장,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생활방식은… 우선 사태를 관망하기 위해서 일주일 정도, 자제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YMCA를 쉬고, 다른 모임도 취소하는 것 등등이 있다. 기도를 더욱 더 강화해야 할 것이다. 성모님을 더욱 의지하면서 기다려보자.

우리의 재정적인 면도 무시할 수 없지만, 당장 돈을 빼야 할 처지는 아니기에 이것도 시간이 우리에게는 도움이 된다. 매일 매일 집안에서 사는 것, 아직까지 큰 지장이 없지 않은가? 우리보다 더 나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자.

 

1969년부터 신진자동차에서 코로나를 시판하기 시작

 

 

‘코로나’ 극복을 청하는 기도

 

지난 해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신 주임, 이재욱 요한 신부님께 안부, 특히 코로나바이러스를 어떻게 극복하며 지내시는지 알아보고자 연락을 드렸더니, ‘기도문’을 보내 주셨다.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너무 말초신경만 건드리는 값싼 뉴스에 정신이 팔려서, 사실 기도라는 것을 거의 잊을 정도였는데 이렇게 ‘공식인준 기도문’을 받고 보니 생각이 많이 정리되는 듯 느낀다. 맞다, 역시 이럴 때 기도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리와 가까이 계시는 성모 마리아께 의지하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자마자, 역시 교황님께서도 우리들과 같은 생각이었는지 특별히 성모님께 드리는 청원기도를 발표하셨다.

 

 

코로나19 극복을 청하는 기도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기도문

천주교 서울대교구청 인준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

‘코로나 19’ 확산으로 혼란과 불안 속에 있는

저희와 함께하여 주십시오.

어려움 속에서도 내적 평화를 잃지 않고

기도하도록 지켜주시고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십시오.

 

‘코로나19’ 감염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치유의 은총을 내려주시고,

이들을 헌신적으로 돌보고 있는

의료진들과 가족들을 축복하여 주십시오.

또한 이 병으로 세상을 떠난 분들의 영혼을 받아주시고,

유족들의 슬픔을 위로하여 주십시오.

 

국가 지도자들에게 지혜와 용기를 더해주시고,

현장에서 위험을 감수하며

투신하고 있는 관계자들을 보호해주십시오.

특별히 이런 상황에서 더 큰 위험에 노출되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을

저희가 더 잘 돌볼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어려운 시기를 이겨서고자 애쓰는 저희 모두가

생명과 이웃의 존엄,

사랑과 연대의 중요성을 더 깊이 깨닫게 하시고

배려와 돌봄으로 희망을 나누는 공동체로

거듭나는 은총 내려주시길 간구합니다.

 

우리의 도움이신 성모님과 함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우리와 가까이 계시는 성모 마리아께 의지하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자마자, 역시 교황님께서도 우리들과 같은 생각이었는지 특별히 성모님께 드리는 청원기도를 발표하셨다.

 

 

O Mary,

you always shine on our path

as a sign of salvation and of hope.

We entrust ourselves to you, Health of the Sick,

who at the cross took part in Jesus’ pain, keeping your faith firm.

You, Salvation of the Roman People,

know what we need,

and we are sure you will provide

so that, as in Cana of Galilee,

we may return to joy and to feasting

after this time of trial.

Help us, Mother of Divine Love,

to conform to the will of the Father

and to do as we are told by Jesus,

who has taken upon himself our sufferings

and carried our sorrows

to lead us, through the cross,

to the joy of the resurrection. Amen.

 

Under your protection, we seek refuge, Holy Mother of God. Do not disdain the entreaties of we who are in trial, but deliver us from every danger, O glorious and blessed Virgin.

 

 

拙譯

 

언제나 구원과 희망의 표징으로

우리의 앞길을 밝혀주시는 성모 마리아님.

굳건한 믿음으로 예수님 십자가의 고통을

함께하신, 병자들의 건강이신 당신께 의탁하나이다.

로마인들의 구원이신 당신은

카나의 기적 처럼 이 모든 시련이 끝날 때까지

저희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주심을 아나이다.

천상의 사랑이신 어머님,  저희가 하느님아버지와

우리의 고통과 슬픔을 지고 가신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며,

십자가를 향해 부활의 기쁨으로 이끌어 주소서.

 

거룩하신 하느님의 어머니, 당신 아래

피난처를 찾나이다.

영광스러운,  복되신 동정녀시여.

시련 속에 있는 저희의 간청을 물리치지 마시고

저희를 위험에서 보호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