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her’s Day, 오월 둘째 일요일

 

¶  나는 5월 달이  ‘성모성월’ 임을 올해 거의 잊고 살고 있다.  내 탓이지만, ‘빨갱이 짱깨’들의 ‘선물’인 일명 ‘우한바이러스’ 탓도 없지 않다. 온통 그곳에 신경이 쓰였으니 아무리 날짜가 5월 중순을 향하고 있지만 어머니의 냄새가 안 나는 것이다. 게다가, 어머니의 냄새와 함께 5월 13일은 Fatima, Portugal에서 1917년 성모님께서 3명의 목동들에게 발현하신 날이기도 하다. 어떻게 머리 속에서 그런 것들이 희미해 졌단 말인가?

새로니와 Richard 그리고 정든 개 Ozzie가 Mother’s Day날 집으로 찾아왔다. 아마도 어머니 날 이라 일부러 온 것일 듯하다. 오랜만에 Ozzie를 만났다. 이 녀석을 보는 것은 좋은데, 2년 전에 저 세상으로 간 나의 개, Tobey생각이 나곤 해서 우울해지기도 한다. Ozzie가 새로니에게 너무나 가깝게 붙어 산다고 Richard가 불평 비슷한 언급하니…  불현듯, 또, 나중에 일어날 그날, Ozzie가 떠나는 날, 을 생각하니 미리 슬퍼진다. 그래 그것이 우리 모두, 피조물들의 운명이 아닌가? 그런 것 미리 걱정하는 것, 별로 안 좋다.  가지고 온, 오랜만에 보는 doughnut을 보니 군침이 흘렀다.  Backyard lawn mowing을 오랜만에 했더니 너무나 멋진 모습을 드러낸다. 다음엔 front yard를 할 차례이다.

올해는 사실 외식도 못하고, 선물도 없고, 그야말로 완전히 다른 모습의 Mother’s Day가 되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신경을 써서 이렇게 어려운 방문도 하고 나라니는 특별히 주문한 ‘팻말’을 선물로 주었다.  하도 garden을 좋아해서 아예 ‘Yonsook’s Garden‘이라는 글자를 새겨 놓았다.

 

¶  지난 밤에는 Tylenol PM 두 알 먹은 탓인지 잠에 쫓겨서 10시도 되지 않아서 잠자리에 쫓겨 들어갔다. 반갑지 않은 치통으로 기분도 저하되고 무언가 손에 잡히지 않았고, 오랜만에 backyard mowing이 생각보다 힘이 들었나 보다. 모든 것이 서로 합쳐져서 그랬던 것, 묵주기도도 모두 생략하고… 별로 자랑스러운 것이 없다. 개인묵주기도와 가족저녁기도는 필수적으로 해야 전체적으로 하루를 보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래, 정신력, 성령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나보자.

 

¶  Tax Return을 시작하였다. SSA income은 작년과 거의 같을 것인데, 문제의 Fidelity IRA는 사실 조금 걱정이었는데… 의외로 stock market이 작년보다 꽤 오른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런 것으로 또라이 트럼프가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생색을 내곤 했구나… 피식 비웃음이 나온다. Tax Return, 끝냈다. $300+ refund 란 것, 빛깔 좋은 개살구인가… 이것은 IRA withhold 된 것이라 사실 원래가 우리의 돈이 1년 동안 무이자로 돌아온 것이다.

모든 것이 끝나고 기분 좋게 tax form의 hardcopy print를 하려고 보니…. 어~~ HP Laser Printer가 죽어버렸다. 전혀 깜깜… 추측에 어젯밤이 power가 나간 모양이었던데 그때 power surge, spike로 무엇이 타버린 것 아닐까? 이것 시간을 두고 고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피곤하다. 이번 기회에 새것을 하나 사는 좋은 구실이 될지도..  생각난 김에 곧바로 printer하나를 찾아 order 하였다. 물론 기준은 good enough, just barely good… 찾은 것은:

Brother HLL2370DW  Black & White Laser, Automatic Duplexer, Wireless: 내가 원하는 모든 기능이 있다. 제일 싸기도 한 것, 죽어버린 printer와 비슷하지만 이것은 종이 양면을 자동적으로 printer하는 automatic duplexer가 있다.

 

¶  부활 제6주일 미사, 이 아틀란타 순교자 성당의 온라인 미사는 이제 벌써 2개월에 가까운 new normal 중의 하나가 되었다. 일요일 아침이면 9시 반이면 Doraville로 drive를 하곤 했던 것이 이제는 까마득한 옛날처럼 느껴진다. 집에 갇히게 된 이후 처음에는 이상하긴 했지만 편한 점도 없지는 않았다. 나이 탓도 있었겠지만, 어떨 때는 정말 일요일 아침을 한가하게 보내고 싶었던 적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가톨릭 미사의 정점 頂点인 ‘물리적’ 영성체가 빠진 것은 ‘ 천주교 교리적 결함’이 있음도 인정을 하지만, 어쩔 수가 없지 않은가? 그것 빼놓고 긍정적인 점 중에는, 미사와 강론 등에 예전보다 더 정신을 집중할 수 있다는 것,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안 보아도 되는 것 등도 있다. 

오늘 미사 강론을 들으며, 신부님의 어머니에 대한 생각을 알 수 있다.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르나 어머니로 부르나 똑 같다는 생각. 어떨 때는 하느님을 어머니의 이미지로 투영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 어머님의 사랑은 하느님의 사랑이고, 하느님은 전능한 것이 아니고 무한한 사랑이란 것 등등…  사랑에는 고통이 필연적으로 따른다는 사실, 고통이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라는 생각. 어머니도 고통이 따른 사랑을 한다. 모든 사랑의 행위에는 고통이 필연적으로 따른 다는 사실, 고통과 괴로움은 다르다는 사실을 주지시키는 명강론이었다.  

 

이영석 세례자 요한 주임 신부님

미사 강론,  19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