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of dreams, trancending time & place, autobio in progress..

Daily Archives: November 6, 2022

‘그날’ 새벽, 아침에 한 시간 덤으로 잠을 잘 수 있는 한 가을의 일요일 새벽… 기억으로 아마도 처음으로 시계를 손으로 바꾸지 않고 잠자리에 들었던 듯하다. 어젯밤에는 도라빌 순교자 성당 특전미사, 가을음악회 관람으로 모처럼 늦게 귀가를 한 탓도 있었지만, 솔직히 귀찮기도 했다. 이렇게 시계를 고치는 작업이 심지어 지겹게 느껴졌던 것일지. 언제까지, 언제까지… 이렇게 시간, 시계에 매어서 살아야 하나… 지루하기도 하고…

너무나 일찍 일어난 것이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이것은 덤으로 얻는 한 시간이 아닌가? 마음껏 시간을 ‘낭비’할 수도 있는 사치가 아닌가? 오늘은 어제 특전미사 덕분에 주일미사에 가지 않게 되어서 온통 우리의 시간이기도 하고… 조금은 relax하며 게으름도 피우고 싶은데, 솔직히 말해서 일부러 피우는 게으름은 나의 적성에 맞지를 않으니, 참 나도 피곤한 인간이다. 왜 그렇게 relax할 줄을 모르냐?

 

1962년에 내가 그린 자작만화, ‘민족의 비극’을 다시 꺼내 들어서 본다. 무려 태평양을 건너와 60년의 세월을 견디며 나의 곁에서 잠을 자고 있는 이것은 분명히 나의 보물1호다. 하지만 이제는 세월의 무게를 느끼며 피곤한 모습, 내가 세상을 하직할 무렵에는 아마도 종이들이 삭아져 없어지지 않을지… 결국은 scan/digitize할 때가 온 것이다. 문제는 이것을 낱장으로 해체를 해야 하는데 솔직히 망설여진다. 원형이 없어지는 사고가 겁나는 것. 하지만 결국은 결단을 내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

 

2년 전 처음 접했던 Robert Lanza, MD의 Biocentrism 3부작을 다시 잡아서 1편 격인 BIOCENTRISM을 순식간에 거의 반을 읽어내려 갔다. 요새 새삼 깨달은 사실은, 어느 책이건 한번 읽는 것으로는 거의 큰 효과가 없다는 것. 이 책을 두 번째로 읽으며 새삼 느낀 것이다. 이제야 조금 ‘감’이 잡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지난 100여 년 동안 서서히 축적되어온 실재관의 변화가 이제는 전통과학(특히 물리학)에서 무시할 수 없을 정도가 된 것이다. 이 책의 기본적인 주제는 생명, 의식이 물질의 원자, 분자를 앞선다는 가설이다. 쉽게 말하면 생명체가 없는 우주관은 허구라는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하는데, 이 저자는 quantum mechanics를 기초로 거의 완전한 이론체계까지 구성했는데, 이것도 String Theory처럼 ‘믿기에’ 따라서 성공의 여부가 달려있는 듯 보인다. 요즈음 세상은 이런 거의 혁명적인 idea들로 심심치 않다.

 

To Dance with the White Dog 1990년대 Hallmark Hall of Fame movie/video를 다시 본다. 이것은 우연한 것이 아니고 일부러 찾아서 보게 된 것이다. 영화의 무대가 이곳 Georgia주인데다, 야외 location은 전 대통령 Jimmy Carter의 자택 근처였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아주 연로한 금실 좋은 노부부 [Hume Cronyn, Jessica Tandy] 인데, 금혼식 이후 부인이 심장마비로 먼저 세상을 떠나고 남편 혼자 살게 된다. 근처에 아들 딸 내외들이 같이 살아서 매일 집에 와서 돌보아 주는데, 문제는 하도 지극정성으로 돌보는데 아버지는 그것이 좋기는 하지만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흰 색깔의 수려한 개가 난데 없이 나타나며 아버지와 함께 지내고 심지어는 같이 dance 흉내를 낼 정도가 되었다. 나중에 아버지까지 임종을 맞게 되는데, 아들 손주에게 유언으로 ‘그 흰 개는 wife’ 였고, 무덤에 묻힌 다음 날 묘소에 와 보라고 한다. 그 유언대로 그곳에 가보니 정말 무덤을 덮은 모래에 개 발자국이 선명히 보였다. 

두 주인공 배우들은 실제로도 부부였고, 이 영화 이후에 모두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그런지 이video를 계속 보면서, 부부로 평생을 산다는 사실이 누구 말대로 거의 기적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기적은 역시 사랑에 의한 것임은 틀림이 없을 것이다. 이제는 우리도 이런 ‘소설 같은 이야기’가 실감나게 다가오는데, 오래 전과 다른 것이 있다. 이제는 다음에 올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100% 믿기에 죽는다고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어제 저녁 ‘가을 음악회’의 요란한 소리들이 귀에서 울리는 듯… 오랜만에 귀 청소를 했다는 진부한 느낌, 표현… 어제 순교자 성당 ‘가을 음악회’는 그런대로 성공적이었음은 분명하지만, 나의 취향에 맞는 그런 것은 아니었다. 요새의 흐름이 그런가, 젊디 젊은 그런, 한바탕 풍악을 경험한 듯하기도 하니까.. 왜 그랬을까? 나의 편견인지도 모르지만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들은 역시 mass media의 ‘개신교 style’이나 전혀 다른 것이 없는 ‘Hillsong‘ style의 그런 것들… 우리 동네본당의 주임 신부님이 봤다면 분명히 달갑게 보지는 않았을 듯하다. 한마디로 Catholic냄새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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