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y of Leftovers, Wine & SPAM

몇 년만인가, 우리 집에서(roasted) turkey의 모습을 본 것이… 어제 음식준비를 하면서 몇 번이나 이야기를 했던가, 우리 집에서 추수 감사절의 turkey요리 가 없었던 때가 몇 번, 언제였는가..  이것은 우리의 퇴화되는 기억력의 test였다.  총각시절이었던 1974년 감사절 당시 새로 사귄 성성모형  부부의 초대로 Purdue University 어떤 선배 유학생(심리학 전공) 부부 댁에서 처음으로 각종 감사절 음식을 먹었던 것은 아직도 사진처럼 선명하다. 그 이후로는 1980년 결혼 이후 Columbus, Ohio 한인 성당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연숙이 이봉모씨 부인으로부터 recipe를 구해서 turkey를 굽기 시작한 것, 그것이 거의 끊임없이 근래까지 지속된 것이었다.  최근에는 이런 전통이 사라지기 시작했는데, 올해 기적적으로 다시 되살아난 것이다. 하지만 turkey자체보다 side, stuffing 등이 더 맛있는 것은 아직도 사실이고, 오늘도 그 leftover 가 어제의 main meal보다 더 맛있던 것을 재확인 하는 때가 되었다.

어제 Thanksgiving leftover wine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늦은 저녁의 허기를 이 명콤비 wine & SPAM으로 달랬다. ‘공식 금주’로 이제는 평소에는 이런 사치는 물 건너 간 것이기에 잠정적인 예외인 Thanksgiving 부터 New Years Day까지 이것은 즐거움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빗소리를 꿈속에서 느낄 것 같은 예감이 또 빗나간 것이 조금 아쉽다. 빗소리, 빗소리… 그것을 은근히 기다렸지만 역시 희망과 기대는 그것 자체로 끝난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바깥을 보니 약간 물기는 보이긴 했으니까.. 아마도 아주 가느다란 비가 왔다 갔다 했던 모양이고, 오늘도 그런 날로 끝나지 않을까… 주 관심사는 내일의 ‘점등식’의 성사여부지만 현재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온다던 비는 거의 오지 않고, 거의 어제와 같은 holiday 의 느낌이 사라지지도 않은 날이 바로 Black Friday, 나와 아니 우리와는 거의 상관이 없는 ‘그 다음날’ 정도였지만 그래도 모처럼 wine을 마시며 편하게 지내려고 기를 쓴다. 또한 모처럼 아예 침대로 들어가서 긴 낮잠까지 즐겼으니…  이것으로 어제의 ‘덜 즐거웠던 hangover’들을 잊는 기회로 삼는다.

어제는 분명히 모든 것이 ‘천천히, 예정대로, 문제 없이’ family holiday가 되었다. 하지만 무언가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아직도 나의 머리에 앙금처럼 남은 것은 의외다. 별로 즐겁지 않은 감정이 나를 조금 괴롭히고 있으니.. 나의 문제일 것이다. 보기에 다른 사람들은 별다른 일 없이 시간을 즐겼던 듯 하니까… 그것으로 만족을 한다.
복잡하고, 시끄럽고, 솔직히 정신이 없었던 나.. 왜 그랬을까? 모처럼 마시는 ‘술: wine, beer’ 때문이었을까? 아이들 둘이 합세해서 그런가?  두 견공 犬公들이 합세한 것, 내가 원했던 것이지만 생각처럼 쉬운 것도 아니었고, 특히 로난의 ‘신경질적인 모습’은 나를 놀라게 했다. 솔직히 정이 떨어질 듯한 착각에 빠진다. 내가 이런 상황에 잘 적응을 못했던 것으로 결론은 맺자.  은근히 기대를 많이 했던 것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고… 그래, ‘일은 치렀다’로 만족하자… 하지만.. 하지만… 성탄 때로 예정된 2차 모임은 이제 ‘절대로 기대는 하지 말자’로 생각을 바꾼다.

오늘도 어제에 이어서 BICS prize winner essay를 읽는다. 특히 Bernardo Kastrup의 것은 정말 인상적으로 학구적인 것이었다. 이런 석학들이 현재 consciousness에 대한 탐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NDE, Swedenborg’s Afterlife, Kastrup, Consciousness…. 모든 것이 함께 나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것들… 이것도 분명히 성모님의 손길의 도움이라는 것을 잊을 수가 없다. 모처럼 맛보는 wine과 SPAM combo 의 즐거움과 함께 나는 Swedenborg [그리고 Helen Keller] 가 20년 이상 왕복했던 사후 死後의 세상을 마음껏 상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