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야, 정말 오랜만일세… 미안하이. 정말 쓰고 싶었다. 그러나 무서워서 못쓰고 2달을 보냈다. 그저 두 달이 훌쩍 흘러 버린 것이다. 폭풍과도 같던 마음 속속 깊이 고여있던 모든 나도 모르던 분노의 물길이 용솟음치며 한동안 나를 지배하였다. 1년이 넘게 나를 보호하여 준다고 믿었던 묵주기도도 이것에는 속수무책이었다. 나 자신도 놀랐다 내가 그렇게 분노를 많이 가지고 살았던가. 한마디로 나는 아직도 멀었다는 느낌뿐이다. 그래도 나의 하느님께로 향하는 노력이 헛것이 아니라고 나는 믿고 싶다. 그것의 덕분에 이 정도로 끝났다고 생각하는 게 더 논리적이 아닐까.
하지만 많이 자신이 없어진 게 사실이다. 2달을 그런 생각으로 주눅이 늘어 살았다. 하지만 아주 허송세월을 한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런대로 무언가는 했다. 폭발싯점까지 진행되어 오던 여러가지 mini projects들은 즉시 중단 되었지만 그 대신 다른 것들이 시작이 되었다. 나에게는 처음으로 ‘super-pc’가 생겼다. dual-core Intel mobo 를 ‘홧김’에 구입하였다. 이제는 4GB 를 가지고 11개의 virtual machines이 그 안에서 ‘활개’를 치게 되었다. 이것만이 요새 나를 유일하게 기쁘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아주 virtual machine의 신봉자가 되었다. 그 위력에 완전히 매료되었다고 할까. 이것으로 할 수 있는 project는 사실 나의 상상력에 달린 것이다.
작년 봄부터 시작된 일본 드라마 시청은 예상을 뒤엎고 올해도 반을 지내고 결말을 눈에 못보고 있다. 사실 한국 것을 보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고.. 겁이 나게 그곳으로 가기가 싫으니.. 나 자신도 조금은 겁이 난다. 내가 왜 이렇게 되어가고 있을까. 나이가 들면 다 이렇게 외골수로 빠지게 되나. 그건 아니겠지. 내가 이상한 것이리라. 어떻게 하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어떻게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