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타 성체대회, Atlanta Eucharistic Congress, AEC 2012.. 올해의 아틀란타 성체대회가 아틀란타 국제공항 옆에 위치한 거대한 Georgia International Convention Center에서 30,000+ 명이 넘는 아틀란타 대교구 지역의 가톨릭 형제, 자매들이 참가해 뜨거운 열기에 찬 파견미사를 끝으로 막을 내리고, 거의 같은 시기에 올해로 50주년이 되는 세계 성체대회, IEC 2012 가 아일랜드, 더블린 (Dublin, Ireland)에서 서서히 막을 올리고 있다.
이런 대규모 모임은 모두 예수님의 성체(성사), Eucharist에 관한 주제로 열리는 것으로, 모든 행사의 초점은 역시 ‘예수님의 몸과 피(성체, 성혈)’에 모여진다. 이런 까닭에 이 대회는 전례력으로 매년 6월 쯤에 있는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 The Solemnity of the Most Holy Body and Blood of Christ“을 전후로 열리게 되고 올해는 그날이 바로 6월 10일로써 그전의 이틀, 6월 8일, 9일에 걸쳐서 열렸다.
아마도 더블린의 세계 성체대회도 이날에 맞추어 열리는 것일 것이다. 나는 작년에 ‘난생’ 처음 이곳 아틀란타 성체대회에 참가해서 기대나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얻게 되어, 올해도 꼭 가리라 계획을 했었고, 결국은 ‘무사히’ 연숙과 같이 참가를 하게 되었다.
작년 6월 아틀란타 성체대회에서의 느낌을 적은 나의 blog에도 있었듯이, 내가 이 대회에서 제일 기대하는 것은 ‘성체’에 관한 것 보다는 그저 머리로만 알고 있는 나와 비슷한 ‘인생,세계,우주관’을 가지 형제,자매들과 그들이 한 곳에 모였을 때의 ‘열기’를 느끼고 보는 것이다. 특히 근래에 들어서, ‘종교와 믿음의 자유’가 사회적, 정치적으로 제한, 차별을 당하는 느낌을 받으며 그런 생각이 더 간절해 졌다. 한마디로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라는 생각까지 드는 것이다.
더욱이, 소위 ‘자유세계의 지도자’라는 바락 오바마(Barak Obama) 와 조 바이든(Joe Biden) 이라는 인간들이 자기들은 ‘동성 결합’ 에 ‘절대’ 문제가 없다는 발언이 나온 뒤에는 무언가 세상이 크게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들이 모여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올해의 성체대회는 또 다른 사명을 지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6월에 이곳에서는 보기 드문 장마 monsoon 성 날씨로 수영장이 파리를 날릴 정도로 시원한 날씨가 계속되어서 더욱 쾌적한 성체 대회가 되었고, 3만+ 명, 거대한 수의 사람들이 일심동체가 되어 일사불란하게, 아무런 사고 없이 움직이는 것도 역시 인상적이었다. 이런 것은 나의 육체를 그곳에 끌고 가지 않았으면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것이다.
특히 미국본당과 한국본당 두 곳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우리들은 백인, 한국인 이외 제3의 형제,자매들을 그곳에서 경험한다. 엄청난 수의 Hispanic (주로 중남미, 카리비안), 나날이 늘고 있는 Vietnamese(월남인) 계통의 가톨릭 신자들이다. 아틀란타 대주교님까지 흑인이고 보면, 이런 경향이 미국 가톨릭의 미래 모습을 보여준다 고나 할까.
특히 작년에 이곳에 왔을 때 느낀 것이지만 월남계 가톨릭의 눈부신 발전은 정말 눈에 부시다. 그들보다 이민 역사가 더 긴 한국계나 중국계를 완전히 제치고 동양계에서, 아마도 그들이 앞서서 우리들까지 이끌고 나갈지도 모른다. 프랑스 식민통치에 의한 ‘빌려온’ 신앙이지만 그들이 이미 이곳 성체대회에서 그들만의 언어로 따로 모임을 갖게 된 것, 그렇게 이상할 것도 없다.
한국계 신자들의 참여는 확실히 작년에 비하면 현저하게 늘었다. 본당도 한 곳에서 두 곳, 아틀란타 순교자 성당과 둘루스 성 김대건 성당, 이 되어서 그 들을 대표하는 banner를 가지고 입장도 해서, 참 보기에도 좋았다. 특히 어린애들을 가진 부모들이 많이 참여를 해서 흐뭇했는데, 그들이 앞으로 언젠가는 우리 공동체를 이끌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남는’ 나이 든 (우리를 포함) 세대와 어린애들 부모들을 제외한 주류세대(30~50대)는 거의 볼 수가 없었다. 물론 가정을 책임진 입장에서 시간이 남아 돌 리는 없을 것이지만.. 나도 그 당시에 그렇게 살았기에, 지금은 서서히 후회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바쁘게 살았지만,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 생산적, 의미 있게’ 쓰며 살았을까 하는 것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올해 성체대회의 slogan은 위에 있듯이 We though many are one body under Christ 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역할이 다른 ‘지체, branch’는 여럿이지만 몸, body는 하나라는 뜻이다. 나날이 줄어드는 신학생, 목자, 사제, 수도자, 수녀님들의 수는 누구나 의 관심 사일 수밖에 없어서 작년부터는 성체대회의 모든 에너지가 ‘성소, vocation‘에 모아지고 있다.
듣기에 아프리카,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는 오히려 목자의 수가 늘고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전 세계적으로 예외에 속할 것이다.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는 세속적, 상업적 문화는 가히 경악할 정도인 것일까? 특히 유럽의 세속화, 탈 교회 경향은 가공할 정도라고 한다. 미국도 질세라 그 뒤를 따르기 시작을 했는가.. 이것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단결된’ 교회세력, 특히 잘 조직화 된 가톨릭 교회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올해도 낯익은 얼굴이 대회를 이끌었다. 바로 local TV Fox 5의 News Anchor인 Russ Spencer, 그는 내가 기억하는 한 이 성체대회의 고정 멤버일 정도로 매년 ‘봉사’를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극우적’인 Fox TV를 싫어하지만, 이 anchor는 아주 reasonable한 신앙인으로 보였다. 6명이나 되는 자녀를 둔 것을 보면 그가 어떤 천주교인인지 대강 짐작이 간다. 말도 잘하고, 용모도 좋고, 신앙심도 좋은 인기인,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그래서 그런지 대주교님도 항상 그를 my best friend라고 부른다. 대주교가 뉴스를 타게 되면 반드시 Fox news를 통해서 나오는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작년에는 프로그램 전부를, 점심때를 제외하고, 경청해서, 대회장 밖에서 열리는 다양한 활동을 못 보았다. 그래서 올해는 중간 중간에 hallway로 나와서 여러 가지를 보기도 했다. 대부분 수녀회,수도회, 신앙단체를 소개하는 desk였지만, 상업적인 것으로 종교서적, 각종 video, audio disc, 묵주, T-shirts등도 있어서 신선한 공기와 더불어 기분 전환을 하기에 좋았다. 특히 Adoration Chapel (성체조배실)도 올해는 잊지 않고 방문을 해 보았다. 그곳에서 우연히 우리 미국본당의 주임신부 Fr. Darragh도 볼 수 있었다.
또한 특별 전시물도 있었는데, 그 중에 제일 인상적인 것이: ‘성체의 기적’에 관한 ‘유물’이었다. 이것은 The Real Presence Association이란 곳에서 소개하는 것이었는데, 나도 언젠가 이야기로 들었던 것이었다. 그것 중에는 ‘Miracle of Luciano’ 가 있는데, 미사 중 성체성사 때, 실제로 빵과 포도주가 ‘살과 피’로 변한 case였고, 그것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예전에는 나도 쉽게 무시해 버렸던 역사적 사실이었는데, 지금은 다르다. 나는 그것을 믿게 된 것이다. 쉽지 않지만, 나는 이제는 믿는다. 이래서 ‘신앙의 신비’라고 했던가?
Deacon Jones, Fr. Leo, Emcee Russ Spencer
올해, 초청 speaker 중에 제일 ‘유쾌’했던 분은 바로 필린핀 출신 미국 신부님인 Fr. Leo Patalinghug, 이름의 느낌으로, 나는 태국 출신인줄 알았다. 볼티모어 Baltimore, MD 지역에서 유명한 신부님인데, 요리가 프로급으로 아마도 요리를 제일 잘하는 신부님일 것이라고 한다. 요리로 선교도 한다는데, 그것보다 ‘조그맣고 젊은’ 이 동양 사제는 정말 말을 유창한 영어로 잘, 재미있게 해서 웃음이 끝이지 않았다. 젊은 나이로 보아서 앞으로 정말 크게 기대가 되는 star라는 인상을 받았다.
또한 개신교, 그것도 ‘지독한’ 쪽인 evangelical Christian에서 ‘개종’을 한 흑인 부제, Deacon Alex Jones라는 사람, 이 부제님도 참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를 ‘경험에서’ 우러나온 솔직함으로 우렁차게 전했다. 요새 개신교, 특히 ‘대형 교회’가 많은 문제를 노출하면서 신앙을 버리거나 개종을 하는 news가 종종 있다. 아마도 이 부제님도 그런 case였을 것이다.
5시에 시작된 마감미사, 특전미사, vigil Mass가 이 성체대회의 ‘절정’이다. 거의 모든 참가자들이 이 미사의 ‘성체성사’를 기다린다. 거의 3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질서정연하게 영성체를 하는 것은 정말 보기에도 장엄하다고 할까.. 이것을 안 하고 일찍 자리를 뜬 사람들은 사실, ‘결정적’인 것을 놓치는 것이다. 올해도 작년과 같이 영성체의 느낌이 아주 좋았다. 비록 대주교님으로부터 직접 받지는 않았어도 그것이 무슨 상관이랴.
쾌적하게 넓고 큰 대형버스와 점심때의 맛있는 김밥까지 무료로 서비스를 해 준 우리 한국본당, 순교자 성당의 선교부 형제 자매들.. 코가 시큰하게 느껴지는, 고마움 뿐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으면, 희망을 하고, 우리 (나와 연숙)도 또 올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해본다.
수많은 Banner들과 같이 들어오는 순교자와 김대건 한인성당 들
AEC 2012, merchandise and vendors in concourse a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