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포근한 느낌, 우리 어머니, 성모님, 그리고 나의 주위에 머물고 있는 ‘자매님’들.. 5월은 더욱 그들을 생각하고 그들의 생각 속에서 ‘응석’을 부릴 수 있었던 진정 내가 좋아하는 ‘성모성월’이었다. 7순이 가까운 나이에 이렇게 ‘응석’을 부린다는 사실이 나를 놀라게 하지만 때가 되지 않으면 절대로 미리 알 수 없는 것들이 ‘수두룩 닥상’ 이라는 것, 나이를 먹는 혜택 중에 하나다. 신록의 나날들, 비록 가끔 가을처럼 느껴지는 싸늘한 며칠이 있었지만 그래도 여름을 예고하는 각가지 자연적 현상들이 이제는 새롭게만 느껴진다. 그렇게 ‘눈에 안 보이던’ 초록색깔의 생명들이 이제는 하나 둘 씩 늘어나서 아주 친근한 친구들이 되었다.
Yonsook’s Saybrook Trail
텃밭을 사랑하는’ 연숙은 backyard의 ‘원시림 our own rainforest‘를 하나하나씩 ‘갈고 닦아서’ 드디어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는 멋진 ‘오솔길’을 만들어 주위에 자랑하기 바쁘다. 그렇게 모기에 물리며 땀을 쏟는 정성이 참 가상하다고 할까? 작년에 새로니가 Mother’s day 선물로 준 포도나무가 겨울을 견디고 살아서 올해는 드디어 arbor structure가 필요하게 되어서 부리나케 남아도는 조각 lumber로 만들었는데.. 이제는 부지런히 그곳을 푸른 모습으로 덮을 것을 꿈꾼다.
grape vine arbor structure up!
Memorial Day, 우리는 누구를 기리는 날인가? 자유세계를 지키던 미국 veteran들인가, 김일성 개xx와 싸우던 veteran들인가.. 조금은 혼란스럽지만 그것이 무슨 상관이랴.. 정의를 위해 싸우며 우리를 직접 간접으로 지켜준 영령들을 기리면 된다. 이날은 아이들이 모이지 못해서 우리 둘이서 전에 나라니가 만들었던 chicken wing 을 grill해서 둘 만의 Memorial Day를 보냈다.
2016년의 성모성월, 그런대로 열심히 살았다. Daily priority를 유지하려 안간힘을 쓰기도 했고, 크게 아픈 적도 없었다. 쳐 저가는 느낌의 근육들을 제 모양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도 ‘정상적’으로 했고, 친근한 느낌이 없는 고양이 가족이 새로 생겨난 것도 놀라워하고 돕기도 하고 즐기기도 하였다. 이들이 모두 creator의 creature라는 진리를 잊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그렇게도 엄마가슴같이 포근한 달에 엄마와 아내를 졸지에 보내야만 했던 가족들과 슬픔을 나누기도 했던 것, 기억에 생생하다. 피하고 싶기만 했던 구역정치 상황도 본당과 교우들의 노력으로 안정세에 접어들어서 오랜 만에 구역 미사도 갈 수 있었고, ‘점심 부엌 봉사‘도 할 수도 있었다.
그 와중에 가톨릭 전례력은 어김없이 부활시기에서 연중시기로 바뀌며 성탄을 예고하는 대림시기까지.. 여름과 가을을 보낼 준비를 하는, 이렇게 돌고 도는 것.. 바로 이것이 인생이다. 갑자기 찾아온 습기 섞인 무 더위에 잠을 깬 a/c 의 소음이 요란하게 들리는 5월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6월 달엔 어떤 일들이.. 아니 가능하다면 2017년 5월은 어떨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