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을, 이제야 조금씩 가을의 느낌이 나에게 느껴지고 보이기 시작한다. 8월 말부터 시작된 surreal한 깜깜한 밤, 폭발할 듯한 절제할 수 없는 분노의 나날들에도 계절의 변함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솔직히 좋은 느낌이다. ‘과학적’ 가을은 이미 2주전에 시작되었지만 그것은 나에게 어떤 다른 느낌을 주질 못했다. 그저.. 아하.. 이제부터 이른 아침이 더욱 깜깜해지겠구나.. 새벽에 1층으로 내려올 때 조금 불편하겠구나.. 하는 정도랄까..
비가 내린 지 꽤 오랜 듯한 느낌인데 곧 바로 내릴 비를 다시 기대하게 되었다. 올해 가을은 ‘평범한 비’가 아니고 남쪽에서 올라오는 hurricane에 의한 비를 계속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본 지난 비는 거의 한달 전의 ‘진짜 hurricane’, Irma 때였고 이번은 ‘조금 작고 얌전한’ tropical storm Nate의 영향이다. 큰 피해 없이 잔잔하게 비만 내려주기만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가을비 우산 속’의 가을비 느낌이 아니고 ‘열대성 폭우’라서 조금은 아쉽다. 꿈에 그리는 ‘진짜 가을비’는 과연 언제나 올지..
오늘의 Bishop Robert Barron의 ‘복음묵상’ 글에는 다음의 글이 눈에 뜨인다. ‘자신을 버려야.. 자신을 잊어야.. ‘ 어떻게 나를 잊고 살 것인가, 오늘 내자신의 묵상 제목이 되었다.
The best moments in life occur when we lose the ego, lose ourselves in the world and just are as God wants us to be. – Bishop Robert Barron